< 653. 아이돌 vs 돌아이-46- >
***
양손을 구멍에 꽂고 한참 흔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두 사람을 만족시킨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쪽에 집중하면 나머지 한쪽이 자연스레 힘이 빠졌다. 기술을 발휘하려고 손가락을 구부리면 나도 모르게 반대 손가락까지 따라가는 형국이었다.
‘생각만큼 쉽지 않네. 하나씩 각개격파가 나을 수도 있겠어.’
나는 손가락을 뽑아낸 뒤 손바닥으로 탭 하듯 봊두덩이를 탁탁 두들겼다. 마치 그 동작은 목욕탕 때밀이가 반대편으로 돌아누우라는 사인 같았다.
"엎드려봐요."
"엎드려?"
"우리 둘다?"
"네."
한참 예열을 시켜놔서인지 둘 다 사타구니가 크게 부풀어 있었다. 씹물이 뚝뚝 떨어지는 먹음직스러운 구멍이 맛있게 벌렁거렸다.
침대 위에서 후배위로 두 여자가 엎드렸다.
경쟁적으로 엉덩이를 내미는 우스꽝스러운 자세에 나도 모르게 코웃음이 났다.
‘서로 따먹어 달라고 안달이군.’
나는 하늘로 솟은 두 엉덩이를 유심히 관찰했다.
슬랜더인 환희 쪽은 몸 선이 예뻤다. 활처럼 구부러진 허리 끝에 야무진 엉덩이가 자리 잡고 있었다. 과일로 치면 과육이 단단한 복숭아 같은 느낌이었다.
반면 연정은 엉덩이도 빵빵했다.
대체로 가슴이 큰 여자들이 엉덩이도 큰 경우가 많은데, 연정이 딱 그런 과였다. 두 개의 민둥산이 달처럼 휘영청 떠올랐다. 살이 많은 몸이라 촉감도 부드러웠다.
‘선택 장애가 올 것 같군. 어딜 먼저 박아준다?’
둘 다 매력은 넘치고 넘쳤다.
배가 무척 고픈 날, 길 양편에 위치한 맛집을 고르는 심정이었다. 서로가 더 맛있다며 호객행위를 불사하는 경쟁업체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순간.
무엇을 골라도 맛있다는 건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래. 그래도 먼저 만난 여자가 우선이지.’
난 고민 끝에 환희를 선택했다.
아까 전 야외에서 노상방뇨가 결정적이었다.
그녀의 도발적인 서비스 씬이 나의 마음을 뒤흔든 것이다.
"자, 그럼."
나는 환희의 골반을 붙잡아 고정시킨 뒤 대물을 꽂아 넣었다. 제모까지 완벽한 깨끗한 봊이 사이로 벌겋게 달아오른 대물이 푸욱- 들어갔다.
"흐으응!"
간택된 환희가 격정의 신음을 쏟아냈다.
사실 약간 오버하는 느낌도 있었는데, 아마 옆에 나란히 엎드려 있는 연정을 의식하는 것 같았다.
쑤컹쑤컹 대물을 꽂아 넣으며 연정을 바라보자 굴욕감에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아무래도 후배위 자세로 하릴없이 엎드려 있는 것은 자존심이 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악, 하악!"
환희는 그런 연정을 향해 보란 듯이 울부짖었다.
봤냐면서.
결국, 먼저 따먹힌 건 자기라고.
자존심이 무척 상했을 텐데 연정의 다음 선택은 의외였다.
그녀는 후배위 자세를 유지한 체 환희 옆으로 바짝 달라붙었다. 한쪽을 따먹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엉덩이를 쳐들고 묵묵히 선택을 기다렸다.
‘이것 봐라? 근성이 있는데?’
[그러게요. 쉽게 포기하지 않는 군요.]
나는 연정이 마인드가 대견했다.
동생한테 밀려 자존심이 상했을 텐데, 기어코 옆으로 달라붙어 경쟁을 이어갔다. 그녀의 갈라진 구멍이 이렇게 외치는 것 같았다.
-하다 질리면, 이쪽도 한 번 드셔보세요.
‘그래. 뭐, 한쪽만 박으란 법은 없지.’
연정의 근성이 나의 마음을 흔들었다.
나는 깊이 한번 찔러 뽑은 뒤, 이번엔 방향을 돌려 연정의 허리를 붙잡았다. 토실토실한 엉덩이가 촉감부터 포근했다.
"이번엔 연정 누님을."
방금전 환희의 구멍을 들락거렸기 때문인지, 잦이가 유난히 번들거렸다. 쿠퍼액과 애액으로 범벅이 된 대물을 그대로 연정이 봊이에 꽂았다.
푸욱-
"하아아앙!"
연정이 두 손으로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다.
갑자기 대물을 뺏긴 환희가 질투어린 눈으로 연정을 노려보았다.
나야 이 구멍에 박으나 저 구멍에 박으나 매한가지라지만, 한참 재미를 보던 중 중단됐으니 그 허탈감이 오죽할까?
"흐읏! 흐읏! 너, 너무 좋아!"
이번엔 연정의 복수극이 시작되었다.
선빵의 굴욕을 견뎌낸 그녀는, 되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열과 성을 다해 소릴 내질렀다. 푹신거리는 떡감도 그렇고 사운드가 훌륭한 여자였다. 남자들이 어떤 것에 자극받고 만족감을 느끼는지 잘 아는 것 같았다.
"이랴, 이랴!"
나는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 박음질을 이어갔다.
***
대산은 초조해 미칠 지경이었다.
손에 오광 패를 들고도 정신은 2층을 향해 온 신경이 집중되었다. 대머리가 가져온 비싼 양주가 김빠진 맥주마냥 하찮게 느껴졌다.
술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른 채 벌컥벌컥 들이켰다.
‘으으. 감질 맛나 죽겄네. 대체 뭔 떡을 저렇게 요란하게 치는 거여?’
상상은 언제나 현실보다 더 자극적이었다.
특히 도훈이 양쪽을 번갈아 가며 물을 주고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기회를 잡을 때마다 경쟁적으로 신음을 내지르고 있었다. 그 결과 밑에서 시간을 때우는 남편과 대산의 입장에선 궁금증이 밀려올 수밖에 없었다.
"어린 친구가 제법인가 보네."
"자기 말론 나이에 비해 경험이 상당하다더라고요. 그게 허세가 아니었나 보네요. 쓸!"
약사 남편이 바닥 패를 쓸어 담으며 소리쳤다.
"아씨, 피박인데 이럼···."
"대산 씨. 껍데기 좀."
"아, 아."
대산은 도통 도박에 집중하지 못했다.
와이프를 돌리는 데 이골이 난 이들은 차분히 뜸을 들이며 여유를 부리는 반면, 초대남으로 불려온 대산은 이대로 계속 가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러면 완전 나가린데···.’
여자를 못 따먹는 것이 최악이 아니다.
가장 최악은 옆에서 신나게 따먹는데, 멀뚱하게 구경만 해야 하는 경우다.
지금 대산은 피박에 광박을 맞는 심정이었다.
‘이럴 순 없당께. 남자가 연장을 뽑았으면 구녕에 박아야제. 나가 무슨 저런 변태들도 아니고.’
대산은 여전히 바지를 튀어나올 것처럼 부풀어 있는 두 남편의 가랑이를 쳐다보았다. 태연한 척하고 있지만, 사실 이들도 윗층의 신음이 커져갈수록 점점 흥분하고 있었다. 특히 자기 마누라 목소리가 들릴 때 유독 잦이가 부풀었다.
대산이 넌지시 물었다.
"위에 재밌을 것 같은디 구경이나 가블까요?"
"지금요?"
"가스나들도 옆에서 봐줘야 더 흥분하지 않겄소?"
대산이 교묘히 남편의 심리를 자극했다.
첫 코를 꿸 동안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막상 두 사람도 자기 와이프가 따먹히는 모습이 궁금할 것이다.
특히 이렇게 요란스러운 분위기라면 대체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지 호기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
대산이 고민하는 두 남편에게 쐐기를 박았다.
"아따, 나는 소리만 들어도 여가 근질근질해가꼬 옆에서 딸딸이라도 칠라고 그러제."
대산 역시 밑이 단단해져 있었다. 바지 위에서 물건을 잡아 흔드는 시늉을 하자 두 남편의 얼굴이 바짝 상기 되었다.
초대남을 불러들이는 남편은 관음증 변태가 부지기수다.
손이 하나 더 필요해 부르는 게 아니라, 실제로 낯선 남자가 자신의 여자를 따먹는 모습에 흥분한다.
자기 것을 실시간으로 빼앗기고 있다는 모습에서 참을 수 없는 무력감, 그 정신적인 충격을 억지로 왜곡해 성욕으로 치환하는 것이다.
특히 자신의 부인이 초대남에게 애정을 드러내거나, 평소 자신에게 해주지 않았던 과감한 서비스라도 해주는 날에는 질투심이 폭발하며 잦이도 미칠 듯이 부풀고 만다.
두 사람은 당장이라도 윗층에 올라 자기 마누라가 개처럼 헐떡이는 모습을 관전하고 싶었다.
"첫 개시에 난입하는 것은 매너가 아니긴 한데···."
그들은 평소 지켜온 룰을 지키고자 했다.
하지만 대산은 끈질기게 부추겼다.
"아따, 그냥 구경만 하자는 거제."
"형님. 어떻게 할까요?"
약사 남편도 이미 바짝 몸이 달았는지 귀밑이 시뻘겠다.
"그럼 옆에서 살짝 구경만 할까?"
"관전 정도야 뭐···. 다들 그 정돈 각오하고 왔을거구요."
마침내 두 사람이 대산의 의도에 걸려들었다.
대산은 속으로 쾌제를 불렀다.
‘흐흐. 역시 변태 새끼들. 지 마누라 따먹히는 거 보려고 안달난 모습이라니.’
"말 나온 김에 갑시다."
대산이 패를 바닥에 뿌린 체 벌떡 일어났다.
이렇게 된 이상은 도박이고 뭐고 끝이었다.
세 남자는 도둑이라도 된 것처럼 슬금슬금 계단을 올랐다.
목조로 지어진 주택에 남자 셋이 위로 오르자 무게를 못 버진 계단이 삐그덕 거리며 신음을 토해냈다.
"아따 공구리를 칠라믄 야무지게 해브러야지, 뭐시 이렇게 허접 하당가."
건축 전문가인 대산이 혀를 끌끌 차며 투덜댔다.
나름 긴장을 풀기 위한 시도였다.
선두에 선 대산이 2층 문을 잡고 천천히 문고리를 돌렸다.
끼이익-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신나게 뒤치기를 이어가던 도훈이 인기척을 눈치챘다.
‘드디어 관객 입장인가?’
도훈도 언제까지 셋이서 즐길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철저한 배덕감.
자기 와이프가 외간 남자에게 짓이겨지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구경꾼이 생긴 도훈은 볼테면 보란 듯이 과격한 섹스를 이어갔다. 이리 박고 저리 박고 사방을 찔러대던 그는 손님들을 향해 쇼타임을 준비했다.
"아, 힘들어 죽겠네. 잠깐 누워서 쉴라니까 좀 빨아줘요."
물건을 뽑아낸 도훈이 침대에 등을 기대고 비스듬히 앉았다.
2층으로 올라온 세 남자를 정면에서 마주보는 자세였다.
도훈이 살짝 놀라는 표정을 짓자 대머리가 머쓱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 계속해. 우린 신경 쓰지 말고. 심심해서 구경 왔으니까."
두 여자도 갑작스러운 일행의 방문에 당황하는 눈치였지만, 한참 달아오른 상태였기 때문에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특히 도훈이 잦이를 발딱 세운 채 빨아달라고 했기 때문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경쟁적으로 달려들었다.
먼저 대물을 차지한 건 연정이었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그녀는 도훈의 사타구니로 달려들어 단번에 집어삼켰다. 힘차게 대물을 빨아대는 모습에 그녀의 남편인 대머리가 나직한 탄성을 터뜨렸다.
"아··· 우리 연정이 맛있게도 빠네."
그는 자기도 모르게 지퍼를 끌어 내리더니 바짝 꼴린 물건을 꺼내 흔들었다. 부인이 다른 남자 좆을 미친 듯이 빠는 모습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연정이 대물을 독점하자 환희도 조급해졌다.
그녀는 도훈의 입술에 키스하며 손가락으로 유두를 문질렀다.
그러자 이번엔 약사 남편이 흥분했다.
"아아, 환희가 키스를!"
그가 아는 환희는 섹스는 즐겨도 키스는 아끼는 편이었다. 그것은 일종의 금기와 같은 것으로 몸을 뺏겨도 키스만은 남편을 위한 것이라는 무언의 약속이었다.
다른 남자 좆은 빨아도, 입술은 빨지 않겠다는 금기가 단숨에 무너지자 약사 남편이 배덕감으로 가득 찼다. 그 역시 벽 구석 소파에 앉은 채 바지를 벗어 던졌다.
도훈은 이 모든 상황을 즐기듯이 한 손으론 대물을 빠는 연정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른 손으론 환희의 목덜미를 끌어안으며 키스를 이어갔다.
그의 시선은 오로지 대산에게 쏠려 있었다.
-어때? 하고 싶어 죽겠지?
마치 약올리듯 자신을 응시하는 모습에 대산이 이를 깨물었다.
‘쥐톨 만한 새끼가 도발하는 거 보소?’
대산도 광란의 섹스파티 앞에 몸이 끓었다.
당장이라도 침대 위로 뛰어들어 놀고 있는 구멍을 쑤시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이대로는 자존심이 상했다.
여자들이 먼저 달려들어도 시원찮을 판에, 남이 먹다 버린 떡을 주워 먹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다.
‘너, 두고보자잉. 나가 연륜이 어떤건지 좀 있다가 똑똑히 보여줄 것잉께.’
대산이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도훈은 점점 과격해졌다. 남편이 보는 앞에서 마누라를 따먹는 다는 것이 이토록 짜릿한 경험일 줄 몰랐다.
여러 사람 앞에서 섹스를 하는 것은 일본에서 AV 데뷔를 할 때 이미 경험해서 익숙했지만, 관전하는 대상이 여자의 남편인 느낌은 사뭇 달랐다.
‘으으, 젠장. 나까지 변태가 되어 버리는 건가. 왜 이렇게 잦이가 빳빳해졌지?’
[주인님은 원래 변태 아닌가요?]
‘아니 그 말이 아니라···. 생각보다 흥분된다는 뜻이었어.’
관전 플레이는 그 자체로 긴장감을 끌어 올린다.
누군가의 섹스 장면을 훔쳐보는 것이 관음증이라고 한다면, 자신의 섹스 장면을 보여주는 행위는 노출증이 갈래라고 볼 수 있었다.
더욱이 그것이 관전하는 대상의 와이프라면 그 희열감은 이룰 말할 수 없었다.
"좀 팍팍 빨아봐요, 누나. 더 깊게."
도훈이 연정의 머리채를 부여잡고 억지로 위아래로 흔들었다.
바짝 꼴린 대물이 목구멍 깊숙이 들어오자 연정이 숨을 컥컥 거거렸다.
"읍읍!"
마누라가 당하는 모습을 본 대머리의 손이 더욱 빨라졌다.
‘아아, 완전히 걸레 취급받고 있잖아? 저 육변기가 오랜만에 신이 났군!’
연정은 원래 노래방 도우미 출신이었다.
돈을 버는 재주는 있지만 일찍이 머리가 벗겨진 대머리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었다. 둘은 유흥업소에서 처음 만났다.
그는 연정이 개과천선할 것이라 믿고 결혼까지 이르렀지만, 역시 천한 피는 속일 수 없었다. 연정은 남편만으론 만족하지 못하며 늘 바람기를 드러냈고, 급기야 두 사람은 극단적인 합의까지 이르게 되었다.
바로 스와핑의 시작이었다. 성욕이 왕성했던 연정이 남편을 꼬드겨 다른 부부와 합석을 제안한 것이다. 당시 연정에게 정이 뚝 떨어져 있던 남편은 엉겁결에 연정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러던 중에 연을 맺은 사람이 바로 약사 부부였다.
< 653. 아이돌 vs 돌아이-46-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