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2. 아이돌 vs 돌아이-45- >
"몸 딴딴한 것 좀 봐? 이런 애를 어디서 물어왔니?"
"물어오긴 무슨? 제 발로 찾아 왔지. 흐흐."
대산이 오지랖 넓게 끼어들자 연정이 곧바로 쏘아붙였다.
"오빠한테 안 물었는데요?"
연정은 호불호가 분명한 타입이었다.
환희가 누구에게나 사근사근한 상냥한 성격이라면, 연정은 본인의 취향이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는 주의였다. 좋게 말하면 취향이 확고한 편이고, 나쁘게 말하면 편식주의자랄까?
그녀는 야만적이고 산적 같은 대산보다, 곱상하고 훈훈한 도훈에게 훨씬 관심을 보였다. 대산도 눈치가 빠른 사내였기 때문에 일찌감치 기대를 접고 곧바로 태세를 전환했다.
"아따, 벌처럼 톡톡 쏘아 블그마잉. 그라믄 나는 환희랑 놀아야 쓰겄네."
대산이 자연스럽게 옆에 앉아 있던 환희의 옆구리를 껴안았다. 맞은편에 남편이 버젓이 있는데도 전혀 거리낌 없는 태도.
대산이 환희를 끼고 돌자, 연정도 기다렸다는 듯이 도훈의 옆에 앉았다.
"잘됐네. 난 이쪽에 앉아야지."
자연스럽게 파트너가 정해졌다. 싱글거리는 연정과 달리 환희는 뭔가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참나, 우리가 언제부터 파트너 정해서 놀았다고."
"흐흐, 기집애 은근 질투하는 거 봐?"
"제가 언제 질투했다고 그래요, 언니는?"
두 사람이 신경전을 벌이는 분위기가 되자 대머리 남편이 보고 있다가 중재안을 건넸다.
"그러지 말고 저 친구한테 정하게 하면 되잖아."
"저요?"
도훈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 제수씨랑 우리 와이프 중에 먼저 하고 싶은 사람으로 골라."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도훈에게 향했다.
약사 남편도 살짝 긴장한 모습이었다.
‘뭐지? 이 막장 분위기는. 서로 자기 마누라를 돌리지 못해 안달인 상황인건가?’
[자존심 싸움 같은 게 아닐까요?]
‘무슨 자존심?’
[비록 네토라레 취향의 부부라지만, 다들 자기 와이프에 대한 자부심이 있을 테니까요. 누굴 먼저 선택하느냐에 따라 자기 와이프을 인정받는 기분이겠죠.]
‘그게 무슨 개 같은 논리냐?’
[어차피 상식이 통하는 집단이 아닙니다.]
‘흠···.’
도훈은 고민했다.
처음엔 자신보다 대산에게 관심을 드러냈던 환희.
자신을 보자마자 적극적으로 대쉬해 온 연정.
연정도 미시치고는 굉장히 고운편이었다.
굳이 밝히지 않았다면 처녀라도 착각할 정도로 몸매가 늘씬했다. 허리는 잘록하고 가슴은 유독 큰 게 떡감도 좋아 보였다. 특히 유독 활달한 성격을 봐선 침대에서도 수동적이기보단 적극적으로 리드하는 스타일로 보였다.
"전 그럼···."
도훈의 대답에 대산 역시 귀를 쫑긋 세웠다.
그는 사실 둘 중 누구되든 상관없었다.
둘 다 하룻밤 상대로는 충분히 차고 넘치는 여자다.
초대남을 몇 번 가보고 느낀 점은, 이런 모임에 나오는 여자들이 대부분 평균 이상의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의외의 사실이지만 못생기고 뚱뚱한 여자들은 애초에 이런 짓을 벌이지 않았다. 매력이 넘치고 예쁜 여자들이 타락을 거듭한 끝에 결국 이쪽 세
계까지 빠져드는 경우가 많았다.
젊어서부터 남자 경험이 많다 보니 성에 대한 역치가 너무 높아져서 평범한 섹스로는 자극을 못 느낀다. 남편 앞에서 다른 남자에게 따먹히는 배덕감 정도가 아니고선 흥분을 못하는 몸이 되는 것이다.
‘흐흐, 환희는 고분고분한 맛이 있고 연정이는 톡 쏘는 맛이 있으니까. 둘 중 누구라도 상관없지.’
"···그냥 둘 다 같이 하면 안 되나요?"
예상치 못한 도훈의 발언에 다들 깜짝 놀랐다.
"뭐시여?"
"어머, 처음부터 3P로?"
"흠, 그건 생각 못 했는데···."
도훈이 부연했다.
"솔직히 둘 다 먹고 싶거든요. 누가 더 맛있는지 바로 비교하기도 좋고."
"아따 그거시 말이여 방구여? 나는 뭐 꿔다놓은 보릿자루여?"
"너, 감당할 순 있겠어?"
"우리 두 사람을 동시에?"
갑자기 초대남에서 배제된 대산이 흥분하는 사이 환희와 연정 두 사람이 적극적으로 흥미를 드러냈다.
이제껏 부부 동반으로 초대남을 부를 땐 대부분 각자 플레이를 먼저 했다. 그러다 점점 합방을 하게 되고 촬영과 동시에 그룹섹스를 진행하는 식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초대남 한 사람이 두 여자를 동시에 취한 적은 없었다.
그것은 다른 초대남에 대한 예의도 아니거니와, 유달리 성욕이 강한 두 여자 다 한 남자론 만족을 못 했기 때문이었다.
도훈의 역제안에 남편들도 흥미를 보였다.
"혼자 쓰리썸이라···."
"재밌을 것 같지 않아요, 형님?"
"아니 나는 그럼 뒤에서 딸딸이나 치라고?"
의도치 않게 부카케 맨으로 전락한 대산이 발끈했다.
그러자 그때까지 잠자코 있던 대머리가 대산을 향해 말했다.
"남자를 선택하는 건 여자들의 몫이지 강요해서 될 일은 아닙니다."
"맞아요. 싫다는 데 억지로 하는 건···."
대산은 억울했다.
처음 도훈을 봤을 땐 풋내기 정도로 여겼다.
왕성한 성적 호기심에 얼결에 초대남 이벤트를 신청한 애송이라고.
어차피 본 게임 시작되면 옆에서 가슴이나 조물딱 거리다 넣어 보지도 못하고 들러리나 서기 딱 알맞겠다며.
하지만 무슨 조화를 부렸는지, 처음엔 자신에게 푹 빠져있던 환희가 이탈 조짐을 보이고있었다. 연정은 처음부터 자신에겐 관심조차 없었다. 까딱하면 호기 좋게 물 빼러 왔다가 헛물만 켜게 생겼다. 대산이 재빨리 머릴 굴렸다.
‘분위기가 어째 영 껄쩍지근한디···. 이대로 가면 진짜 관전만 하다 가는 거 아녀?’
그는 곰같은 여우였다.
생긴 건 무식해 보여도 분위기 파악이 빨랐다.
자신이 고집부린다고 통할 상황이 아니란걸 깨닫자 곧바로 납짝 엎드렸다.
"하기사, 밤은 기니까···. 한 번만 하고 말것도 아니고."
"그죠?"
"어때? 두 사람은?"
"난 괜찮아."
"저도 뭐···."
둘 다 섹스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그렇게 도훈과 두 유부녀의 쓰리썸이 결정되었다.
***
적당히 배를 채운 일행은 해가 어둑어둑해진 후에야 펜션에 들어섰다.
밥을 먹을 땐 의의로 평범한 주제로 떠들었다. 가끔 색드립이 터지긴 했으나, 모임의 성격을 생각하면 지극히 건전한(?) 수준의 대화였다.
그러나 적당히 술이 오른 채 건물로 들어가자 분위기가 일순 달라졌다. 연정이 취한 적 비틀거리며 도훈에게 엉겨 붙었다.
"아으, 나 취했나? 왜 이렇게 어지럽지?"
그녀는 가슴을 바짝 밀착해가며 도훈을 유혹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환희가 뒤에서 퉁명스럽게 말했다.
"말술을 먹고도 거뜬하더니···."
"얘, 컨디션에 따라 다른 거야."
"그럼 세 사람 재미보는 사이에 남자들끼리 술이나 한 잔 더 할까요?"
약사 남편이 찡긋 윙크를 하며 마누라를 향해 2층으로 시선을 보냈다. 펜션은 복층 구조였는데 계단을 타고 오르면 커다란 독방이 있었다. 거기로 먼저 올라가라는 사인이었다.
"뭐여? 관전도 안하고?"
"처음부터 옆에 사람 서 있으면 서로 뻘쭘하니까요."
"아, 내가 양주 가져 왔는데 그거 마시면 되겠네."
대산은 두 남편에게 휩쓸려 어쩔 수 없이 1층에 남아야 했다.
그는 두 여자를 끼고 2층으로 올라가는 도훈을 부러운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괜찮아. 어차피 밤은 기니까.’
2층으로 올라간 도훈은 커다란 침대의 사이즈를 보고 왜 약사 남편이 여기로 보냈는지 알 것 같았다.
"와, 침대 사이즈가···."
"넓지? 이곳 펜션이 침대가 넓어 좋더라."
"아, 난 못 참겠다. 정우라고 했니? 얼른 잦이부터 까봐."
도훈에게 매달려 있던 연정이 도훈의 츄리닝 바지를 끌어 내렸다. 그녀는 침대로 향하기도 전부터 도훈의 물건을 확인하고 싶어했다.
도훈도 두 여자의 스킨쉽에 적당히 흥분한 상태였기 때문에 바지가 불쑥 내려가자 불룩 솟은 팬티가 보였다. 연정이 기대감 어린 눈으로 말했다.
"어머. 역시 어린애라 그런지 발딱발딱 잘도 서네."
연정은 그대로 도훈 앞에 무릎을 꿇더니 팬티 위로 코를 파묻었다. 발기된 대물이 화장이 짙은 연정의 두 볼에 마구 비벼졌다.
"쓰읍~ 냄새 좋고!"
방에 들어오자마자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연정의 모습에 환희도 조바심이 났다.
‘저 언니가 진짜.’
"언니. 침대 가서 하자. 넓은 침대 놔두고 뭐하는데?"
"가만 있어봐, 넌 이미 사진으로 봤다며. 난 아직 구경도 못했다고."
연정은 환희의 방해에도 아랑곳 않고 도훈의 팬티를 쑥 끓어 내렸다. 그러자 스프링처럼 튕겨나온 대물이 연정의 얼굴을 때렸다.
철썩-
"어, 어머나!"
연정은 도훈의 어마어마한 대물의 사이즈에 만족스러운 웃음을 띄었다. 아까 식사를 할때도 대물이란 소리는 들었지만, 실제로 얼굴 앞에서 마주한 도훈의 물건은 훌륭하기 짝이 없었다.
"이렇게나 튼실한 잦이라니!"
연정은 자기도 모르게 입을 크게 벌렸다.
그러자 보고 있던 환희가 갑자기 대물을 낚아채더니 훽- 위로 들어 버렸다.
"뭐야?"
"왜 언니 맘대로 빨아? 이게 언니 거야?"
"참나! 내가 먼저 침 묻히는 것도 안 돼니?"
도훈은 점점 과열되는 분위기에 스스로 먼저 나섰다.
"누님들이 이러시면 제가 너무 불편해요."
"저 계집애가 자꾸 훼방 놓으니까 그렇지."
"언니. 정우 저희가 불렀거든요?"
"초대하면 다야?"
"잠시만요."
도훈이 두 여자에게 말했다.
"제가 먼저 두 분을 애무해 드리면 안 될까요?"
"네가 먼저?"
"네."
"흠, 뭐 그것도 좋지."
"근데 동시에 둘을 할 수가 있어?"
도훈이 침대를 향해 고갯짓 했다.
"저쪽에 두분 다 앉아봐요."
환희와 연정은 말 잘 듣는 아이처럼 쪼르르 침대로 달려가 앉았다. 도훈의 마음에 들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도훈이 흡족히 웃으며 말했다.
"누님들 벗은 모습 보고 싶어요."
"알았어."
"그래."
두 여자 모두 몸매는 자신이 있었는지 재깍 옷을 벗었다.
어차피 여름이라 걸친 옷도 몇 벌 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순식간에 알몸으로 변했다.
도훈은 심사를 보듯 두 유부녀의 나신을 샅샅이 훑었다.
‘캬. 몸매는 둘 다 진짜 처녀라고 해도 믿겠네. 환희는 슬랜더 타입이고, 연정은 가슴이 발달한 글래머 타입이구나.’
다리를 모은 채 다소곳이 앉았기 때문에 가슴이 먼저 보였다. 가슴의 사이즈만으로는 연정의 판정승.
환희도 꽉 찬 B로 결코 작은 편은 아니었지만, 순정 D에 가까운 연정은 보고만 있어도 흐뭇해지는 크기였다.
도훈은 깐깐한 태도로 두 사람의 가슴을 손으로 주물렀다.
"환희 누님은 단단하고, 연정 누님은 말캉거리네요."
"가슴은 푹신푹신해야 좋지."
연정이 글래머를 뽐내며 으스댔다.
"탄탄해야 빠는 맛도 있지."
환희도지지 않고 맞섰다.
"자 그럼 두 사람 침대에 누워봐요."
"누우라고?"
"네. 뒤로 그대로 기대서."
"무슨 산부인과도 아니고···."
연정이 궁시렁 대며 뒤로 드러누웠다.
환희 역시 도훈의 명령을 착실히 따르며 바로 누웠다.
다리가 침대 밑에 걸치게 누운 두 여자를 향해 도훈이 말했다.
"그대로 다리 벌려서 세워봐요."
"이렇게?"
연정이 발끝을 침대에 올리며 M자 모양으로 만들었다.
그녀 말처럼 산부인과 검진 테이블에 오르는 자세였다.
"네. 딱 좋아요."
환희도 마찬가지로 다리를 벌렸다.
도훈은 두 사람의 벌어진 가랑이 사이를 꼼꼼히 살폈다.
‘밑은 환희가 더 예쁘네.’
여자의 성기 모양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얼핏 보면 다 똑같이 생긴 것 같지만, 대음순의 크기도, 구멍이 뚫려 있는 각도도 모두 제각각이었다.
도훈이 보니 환희는 밑이 깔끔한 데 반해, 연정은 대음순이 살짝 늘어져 소위 말하는 불고기 같은 모습이었다. 벌어진 사이로 보이는 구멍의 크기 또한 환희가 훨씬 좁아 보였다.
‘이러면 뭐 몸매 대결은 비겼다고 봐야지.’
도훈은 양손의 중지를 세워 두 여자의 구멍에 손가락을 쑥 밀어 넣었다. 갑작스러운 삽입에 두 여자가 동시에 신음을 터뜨렸다.
"허읍!"
"어우야~."
이미 술 마실 때부터 촉촉이 젖어있었기 때문인지 별다른 애무 없이도 손가락이 쑥쑥 들어갔다. 도훈은 양손에 호흡을 조절하며 동시에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쑤컹쑤컹-
뿍찍뿍찍!
다리를 벌린 채 드러누워 있던 두 여자가 나즈막히 신음을 터뜨렸다. 진정한 고수는 넣기도 전에 보낸다더니, 도훈이 딱 그랬다. 서라운드처럼 양쪽 스피커에서 터져나오는 신음에 밑에서 고스톱을 치고 있던 남편들과 대산이 2층 계단을 쳐다보았다.
"어어, 시작됐나 본데요?"
"흐흐. 근데 저 친구 혼자 감당할 수 있으려나?"
대머리가 머리의 땀을 훔치며 말했다.
"우리 연정이가 워낙 밝혀서 말이지."
"환희도 만만치 않죠."
대산이 유심히 보니 가부좌로 앉아 있는 두 사람의 바짓가랑이가 서서히 부풀고 있었다. 특히 발기부전이라던 약사 남편은 귀밑까지 빨개진 게 윗층의 쓰리썸에 어지간히 흥분한 모양이었다.
‘미친 변태 새끼들 같으니. 위에서 자기 마누라가 따먹히는 상황에 발기해 버리는 건가?’
아무리 봐도 정상은 아니었다.
물론 이런 모습이 처음도 아니었지만, 볼 때마 이런 성벽이 존재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어쨌든 나야 뭐 땡큐 . 바람 한 번 필라면 갖은 고생을 해야 하는 판국에, 알아서 자기 마누라를 갖다 받치는 이런 놈들이 있응께 말여.’
마침 점수가 난 대산이 찰지게 패를 때리며 소리쳤다.
"원고! 초장에 나렀응께 못 먹어도 고지!"
그러면서 순간적으로 자신의 처지를 떠올렸다.
‘가만, 진짜로 오늘 못 먹고 가는 건 아니겠지?’
노름은 이기고 있으나 괜스레 조바심이 나기 시작한 대산이었다.
< 652. 아이돌 vs 돌아이-45-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