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666화 (639/2,000)

< 648. 아이돌 vs 돌아이-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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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박환희 (비처녀, 일시 24세 4개월)

나이 : 31 #타고난 암캐 #강간 페티쉬 #하나보다 둘이 좋아♥

호감도 : 65/100

개방성 : 상

성감대 : 젖꼭지, 목울대, 자궁 입구

*애무 포인트 : 그녀는 어디든 깊숙이 넣어 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성욕지수 : 극상

공략팁

*위 대상은 당신에게 약간의 흥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위 대상을 공략하면 ‘이상성욕을 달성하라’미션을 완수할 수 있습니다.

*몇 해 전까지 그녀는 평범한 주부였습니다.

*첫 경험도 늦은 편이었고, 연애 경험도 많지 않은 상태로 현재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진성 NTR 성향을 가진 남편은 그녀를 설득해 네토의 세계로 빠뜨렸습니다.

*수치심과 죄책감으로 결혼생활을 후회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남편에게 먼저 초대이벤트를 요청할 정도로 타락한 암캐가 되었습니다.

*일상생활에서는 전혀 티를 내지 않는 현모양처이지만, 남편이 보는 앞에서 처음 보는 남자들에게 돌림빵을 당할 때 극도의 쾌감을 느끼버리는 구제불능의 변녀입니다.

-호감도를 상승시키기 위해 다음의 행동을 추천합니다.

-추천 행동 : 남편 앞에서 최대한 거칠게 능욕시키십시오. 그럴수록 그녀는 흥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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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대체 무슨···.’

환희의 정보창을 들여다본 도훈은 제 눈을 의심했다.

예상은 했지만 여지껏 봐왔던 여자 중 가장 충격적인 변녀가 눈앞에 있었다. 자신과 다른 초대남을 향해 생글생글 눈웃음을 치면서 말이다.

[정말 놀랄 노자로군요. 역대급 프로필입니다.]

‘그러게. 하고많은 변녀들을 만나왔지만, 저렇게 평범하게 생긴 여자가 남편 앞에서 갱뱅을 당해야 느끼는 변태라니···. 어으, 진짜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도훈은 속 안에서 분노가 치밀었다.

그는 유독 바람기가 많은 여자들을 혐오했다.

내로남불이래도 할 말은 없지만, 전생의 마누라가 만든 트라우마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분노의 방향이 살짝 달랐다.

남편이 허용하는 외도가 바람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일까?

아니 애초에, 서로 같이 즐기는 입장에서 그것을 외도라고도 부를 수 있는 것인지가 의문이었다.

도훈은 맥주를 한 모금 들이키며 젊은 두 부부를 다시 주목했다. 남편은 이곳에 모인 남자 중 가장 체격이 왜소했다.

수원성이라는 사내는 복장부터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을 과시하듯 카고바지에 땀에 절은 티를 입고 있었고, 자신 또한 급한 데로 걸치고 온 추리닝 때문에 운동부를 연상시켰다.

반면 환희의 남편은 동그란 금테 안경에 수수한 차림이었다.

말끔하게 다려진 셔츠는 회사원의 인상을 풍겼다. 곱디고운 손을 봐선 힘쓰는 일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부인 역시 겉으로만 봐선 전혀 바람기를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현숙하고 상냥한 새댁을 떠올리게 했다. 얼굴이 눈에 띄게 예쁜 편은 아니었지만, 사진에서 봤듯 몸매는 늘씬하게 잘빠진 편이었다.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옷 태에서 보이는 볼륨감 있는 가슴과, 잘록한 허리가 시선을 사로 잡았다.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군. 대체 무엇이 부족해서 초대남 이벤트를 벌이는 거지? 정신적으로 문제라도 있는 건가?’

[태영군도 말하지 않았습니까? 초대남을 부르는 부부들은 대부분 버젓하게 직장생활을 하는 멀쩡한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난 애초에 자기 여자를 다른 남자에게 돌린다는 그 발상이 역겨워 미치겠어. 어떻게 하면 그 장면에서 쾌락을 얻을 수 있는 거지? 자기 걸 빼앗아 가는 데 잦이가 발딱 선다고?’

[인간의 복잡한 심리 현상에 대해선 천상계에서도 의아해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어떨 때는 세상 누구보다 현명한 종족처럼 굴다가도, 또 어떨 때는 바보 천치 같은 실수를 아무렇지도 않게 범하기도 하죠. 어쩌면 그런 모순적인 점이 지금의 문명을 낳게 한 것

일지도 모르구요.]

‘됐고, 어차피 두 사람이 원하는 일이니 죄책감 따윈 집어 치울래. 남편은 아내가 돌려져야 흥분하고, 아내는 남편 앞에서 따먹혀야 직성이 풀린다니 원하는 데로 해줘야지.’

[잘 생각하셨습니다. 굳이 상대의 이상성욕을 이해할 필요는 없죠. 어차피 사람은 제각기 생각이 다르니까요.]

문화 충격에서 겨우 벗어 난 도훈은 이제는 협력자이자 동시에 라이벌인 수원성이란 사내를 힐끔 거렸다. 500CC 잔을 순식간에 비워 낸 그는 덥수룩한 수염에 묻은 거품을 닦아 내더니 추가로 술을 주문하고 있었다.

산적.

조선 시대에 태어났다면 분명 산적이 되었을 것이라고 도훈이 혀를 찼다.

‘정말이지 교양이라곤 눈뜨고 찾아볼 수가 없는 인간이군.’

[하지만 수원성을 바라보는 환희양의 눈빛이 심상치 않습니다. 아까부터 주의 깊게 지켜보는데, 주인님보다는 저 자에게 더 눈을 자주 마주치더군요.]

로시의 경고가 아니더라도 도훈 역시 느끼는 부분이었다.

보통 여자들이라면 훤칠하고 어린 도훈에게 호감을 드러내겠지만, 이상성욕 탓인지 환희의 눈길은 수원성에게 훨씬 오래 머무르고 있었다.

도훈은 그 점이 어이없기도 하거니와, 남자로서 약간의 질투를 느끼는 중이었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잘생기거나 매력적인 남자라고 자부하는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저런 털복숭이 노가다 아저씨에게 밀렸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했다.

더 열 받는 것은 그것을 의도적으로 조장하는 듯한 남편의 태도였다. 일부러 두 사람을 경쟁시키려는 것처럼 자꾸 비교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었다.

"근데 사진으로 봐서는 잘 모르겠는데 두 분 실측한 사이즈가 어떻게 되세요?"

마치 자신의 부인을 위해 면접이라도 보는 듯한 모습에 도훈은 속으로 콧방귀를 꼈다.

‘미친놈. 아무리 조용한 동네 술집이라도 이게 처음 본 사람들한테 할 질문이야? 그것도 면전에 대고?’

[주인님. 진정하십시오. 지금 심박수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흥분하신 것 같습니다.]

‘내가 흥분 안 하게 생겼어? 노가다 아저씨한테 꿀린 것도 짜증 나는 판국에 감히 내 앞에서 대물을 논해?’

수원성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남자가 말했다.

"아따, 고거슬 질문이라고 한당 가. 딱 보믄 몰라? 바지를 굳이 까봐야 알겄어?"

술이 들어가자 수원성이 특유의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했다.

자부심을 드러내는 수원성의 말에 도훈이 받아쳤다.

"뭐,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겠죠."

"그래요? 두 분 다 실측을 해보진 않으셨나 봐요?"

"남사스럽게 그런걸 우찌한당가? 어이, 환희씨라고 했제잉. 손 한 번 줘보소."

수원성은 대답을 듣지도 않고 냉틈 맞은 편의 환의 가는 손목을 잡아당겼다. 환희는 빼지도 않고 잠자코 그에게 손목을 붙들렸다. 그 모습을 보는 도훈은 더욱 속이 끓었다.

‘으, 짜증나네 진짜 저 아저씨. 멋대로 남의 여자 손을 왜 잡는 거야?’

[주인님도 자주 그러시던데요?]

‘에이씨, 난 그래도 임자있는 여자는 안 건드렸잖아. 아니 적어도 남편 앞에서 저러는 건···.’

[도덕적인 속박을 벗어나셔야 합니다. 애초에 상식이 통하는 부부관계가 아니니까요.]

환희의 손목을 잡은 수원성이 손가락의 굵기를 재며 말했다.

"길이는 모르겄고, 뚜깨는 이 따시만 하제."

"아!"

"어머나!"

아무리 여자 손목이라지만 결코, 가늘다 할 수 없는 굵기였다. 초대남 사이에 불을 붙인 남편이 도훈을 향해 물었다.

"그럼··· 학생은? 학생도 저 정도는 되나?"

"저요?"

도훈은 의도적으로 건방진 표정으로 지으며 대꾸했다.

"손목 가지고 되겠어요?"

"어?"

"뭐시여?"

도훈은 수원성이 잡고 있던 손목보다 위를 잡았다.

흔히 상박이라 불리는, 팔꿈치 바로 아래 관절이 꺾이기 직전의 두툼한 부분이었다.

"이쯤은 될 것 같은데요?"

도훈의 대답에 환희가 도훈을 응시했다.

고요한 듯 보이지만, 내면에서 불꽃처럼 정념이 넘실거리는 눈이었다.

"아따, 안 보인다고 막 던지믄 쓰냐?"

"나중에 보면 아시지 않을 까요?"

"허허, 그려. 대보믄 알겄제."

살짝 과열되는 분위기에 남편이 화제를 바꾸었다.

"뭐 어쨌든 두분 다 사진 상으로 가장 훌륭하긴 했습니다. 저 근데 다른 건 아니고···."

남편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무래도 저희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보니까 두 분 신원확인을 했으면 하는데···."

"신원?"

"어떻게요?"

"음···. 인스타 아이디 말고는 전혀 모르는 입장이다보니 저희 쪽에선 좀 부담이 되거든요."

"그라제."

"편히 말씀하세요."

"그런 의미에서 신분증 좀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다른 뜻은 아니고, 그래도 실명이라도 알아야지 나중에 뒤탈이 없을 것 같아서요."

"뭐, 까짓거."

상남자 수원성이 화끈하게 지갑을 통째로 꺼냈다.

밖으로 만원 권이 삐죽삐죽 튀어나올 정도로 현금이 두둑했다.

"보랑께. 올해로 서른 일곱이고 장대산이라는 사람이여. 고향은 전라도 곡성이고."

"아, 예···."

남편은 의외로 꼼꼼하게 주민등록증을 살폈다.

힐끔 대산의 얼굴을 쳐다보는 걸 봐선 민증상의 사진과 실물을 대조하는 듯 했다.

"쪽지로도 밝혔지만, 전국을 돌면서 공구리 치고 있당께."

"네. 이번에 경기도 화성 쪽에 계시다고."

"이만 하면 됐제?"

"네, 이상 없습니다."

이번엔 도훈의 차례였다.

도훈 역시 미리 준비한 위조된 학생증을 꺼냈다.

"민증 대신 학생증도 상관없죠?"

"어디 한 번 보고요."

위조된 중심대 학생증은 진짜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각도를 달리하면 비추는 홀로그램까지 완벽하게 복제되어 있었다.

"사회체육과···. 이정우씨?"

"네."

"어쩐지 몸이 좋아 보인다더니 운동하는 친구였구나."

"나중에 PT 트레이너 하려고 계속 운동하고 있거든요."

그때 대산이 도훈의 말을 듣더니 픽- 하고 비웃었다.

"아따, 쇳덩이 쪼까 깔짝 거려가꼬 키운 근육이 뭔 소용이데? 노가다판에서 키운 근육이 실전 근육이제."

‘염병, 실전 근육 같은 소리 하고 있네. 확 그냥 줘 패버릴라.’

[주인님. 도발에 넘어가시면 안됩니다.]

‘알았어, 알았어. 저 아저씨가 은근히 사람 속을 살살 긁는데가 있네.’

[아저씨라고 해도 사실 주인님이 더 연장잡니다. 너그럽게 이해하시죠. 미션을 성공하려면 서로 감정 상해봐야 좋을게 없으니까요.]

‘그래. 나이 많은 내가 참자.’

"하하, 맞아요. 저희 헬스장에도 가끔 건축업 하시는 분들 쉬는 날 운동하러 오시는데 힘이 진짜 좋으시더라고요."

"그라제잉. 아따 역시 젊은 친구가 뭘 좀 아는구만?"

대산은 외모답게 단순하고 호탕한 사내였다.

도훈이 조금만 비위를 맞추자 흥이 나서 히히덕 거렸다. 그러면서도 은근슬쩍 남편을 향해 되물었다.

"근디···, 우리만 신상 다 까발려블믄 조까 그란디?"

"아네, 저는 약국 운영하고 있습니다. 집사람은 전업 주부구요."

"약사여? 오메, 똑똑하신 분이구마잉. 그라믄 비아그라 같은 것도 맨날 챙겨먹고 그란가?"

"아뇨. 저흰 섹스리스에요."

"섹스 뭐시라고?"

"부부끼리 전혀 안 한다고요."

‘엇? 뭐야?’

의외의 대답에 도훈도 관심을 드러냈다.

그때 배시시 웃고만 있던 환희가 조곤조곤 입을 열었다.

"이이가 발기부전이거든요."

"아!"

"아이고."

남편이 말을 받았다.

"맞습니다. 언젠가부터 전혀 물건이 서질 않더라고요."

"아아···."

"저도 약학을 전공한 사람이라 온갖 약을 다 써봤죠. 심리치료도 받아보고 민간 요법도 해봤는데 도통 효험이 없더라고요."

"젊은 사람이 안되브렀구만."

"한데 신기하더라고요."

"뭐시?"

"제 와이프가 지하철에 추행을 당하고 왔다는 소릴 들으니까 반응이 오지 뭡니까?"

"엥? 그거시 뭔 소리여?"

"그러니까요. 보통은 열이 받아서 당장 때려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정상인데, 와이프가 처음 보는 남자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왔다는 소리에 미동도 없던 물건이 발딱 서더라고요."

"와! 그래서!"

"네. 그때 제 성향을 깨달았죠. 원인 모를 발기부전 때문에 와이프도 상당히 힘들어했거든요. 솔직히 이혼을 당해도 납득이 될만한 사유니까요. 와이프도 한창 때라서···."

"하긴 글제. 남자가 밤일을 제대로 못 하믄."

"그 뒤로 조금씩 이렇게 초대남을 불러서 대리 만족을 느끼곤 했습니다. 두 분이 저희 와이프를 맛있게 먹어주시면 저도 오랜만에 회포 좀 풀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도훈은 약사 남편의 허심탄회한 고백에 어안이 벙벙했다.

어째서 멀쩡한 부부가 이런 변태적인 행위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이해가 되다가도, 정말 이 방법 밖에는 없었을까 하는 의문을 떨쳐내기 힘들었다.

‘미친. 그냥 이혼을 할 것이지.’

[그러기엔 너무 금실이 좋아 보이지 않습니까?]

실제 술이 들어갈수록 두 사람은 서로 어깨를 기댄 채 손을 마주 잡고 있었다. 얼핏 봐서는 화기애애한 신혼 부부같은 느낌이었다.

‘정말 혼란스럽구만. 이게 대체 뭔 짓인지.’

도훈은 이해를 포기하며 맥주를 들이켰다.

어차피 평생을 노력해도 이해하기 힘든 문제였다.

어느 정도 술이 들어가자 다들 얼굴이 붉어졌다.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여긴 남편이 좌중을 둘러보며 말했다.

"그럼 통성명도 다 끝난 것 같으니 슬슬 이동하실까요?"

"어디로?"

"요 근처에 팬션을 예약해 놨습니다. 단독으로요."

"아아, 팬션 좋지. 혼숙도 눈치 안 보고."

"그럼 대리를 불러야 겠네요. 다들 술을 마셨으니."

남편이 핸드폰을 뒤적이며 어디론 가 전화했다.

< 648. 아이돌 vs 돌아이-41-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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