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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651화 (624/2,000)

< 633. 아이돌 vs 돌아이-26- >

미영의 큼직한 젖가슴을 본 도훈은 속으로 살짝 실망했다.

‘뭐냐, 저 빅파이는.’

여자 가슴이 아무리 대대익선이라고 하지만, 크다고 무조건 장땡은 아니었다. 소위 빅파이라고 불리는 커다란 유륜부가 전체적인 벨런스를 망치고 있었다. 게다가 출산 경험 탓인지 유난히 새까만 젖꼭지가 눈에 거슬렸다.

좌우로 벌어지고 처지고···.

옷을 입을 때 그럴싸하게 보였던 이유는, 브래지어를 통해 완벽하게 모아줬기 때문이었다.

‘하-. 진짜 20대 초반의 탱탱한 가슴만 보다가 진짜 아줌마 가슴 보니 현타 제대로 오네.’

큰 가슴에 비해 살짝 굵은 허리통도 마음에 걸렸다. 아랫배가 나온 건 어쩔 수 없다지만, 옆으로 삐져나온 옆구리살은 세월의 흔적을 감출 수 없었다.

‘예전에 봤던 희원 보살이나 애자매 모친이던 최사장 부인이 그나마 양반이었네.’

사실 두 사람은 30대 치고 유난히 관리가 잘 된 몸이다.

희원 보살은 절을 드나들며 산행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었고, 일찍이 미망인 된 탓에 처녀에 버금가는 몸매의 소유자였다. 최부인은 돈 많은 집 사모답게 전문 강사를 붙여 관리를 해주니 안 좋을 리 없었다.

그에 반해 바쁜 사회생활을 이어가며 식단 조절에도 실패한 박미영은 전형적인 아줌마 몸매였다. 타고난 체형은 좋았으나, 옷으로 겨우 보정해 그럴싸하게 보였던 것.

하지만 도훈은 오로지 미션만 생각했다.

‘앞선 경험 때문에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서 그런지도 몰라. 커리어 관리하면서 사회 생활하는 미시라면 저런 몸매가 당연하지.’

도훈은 속으로 실망한 것과 달리 눈을 커다랗게 떠 보이며 침을 꿀꺽 삼켰다.

"크, 크네요."

"훗-. 내가 좀 하지? 어때? 반응이 좀 와?"

"네···."

도훈은 어쩔 수 없이 자력 구제를 선택했다.

그는 타올 밑에서 스스로 대물을 쓰다듬으며 자체 발기를 시도했다.

‘괜찮아. 세우는 건 일도 아니야. 할 수 있어.’

젊은 몸뚱이는 확실히 달랐다.

넘치는 활력이 거기로 모조리 쏠렸는지, 잠깐의 터치에도 금방 부풀어 올랐다. 애써 발기에 성공한 도훈이 타올을 벗어 던지자 이번엔 미영이 깜짝 놀랐다.

"와, 너!"

미영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풀 발기 상태가 아님에도 대물의 위용은 엄청났다.

굵기부터 길이, 특히 모양도 끝내줬다.

"봐줄 만 하죠?"

미영이 침을 꼴깍 삼키며 애써 태연한 척 대꾸했다.

"뭐···. 크기는 제법이네."

"어렸을 때부터 공중목욕탕 가면 친구들이 왕잦이라고 놀렸어요."

"하지만 크기가 전부가 아닌 건 알지?"

그때 소파 옆에 놔두었던 미영의 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영업팀 팀장 직책인 그녀에겐 평소에도 직원들에게 업무상 연락이 자주 걸려오는 편이었다. 혹시나 급한 용문가 싶어 번호를 확인하던 미영은 때마침 걸려온 전화의 주인공을 보고 피식 웃었다.

"하여간, 양반은 못 될 사람이라니까."

"누군데요?"

"전화 좀 받을 게. 잠시 그대로 있어."

미영이 스피커 폰 상태로 전화를 받았다.

"언니! 웬일이셔? 해가 중천인데 연락을 다 하시고."

"우리 박팀장 잘 있나 해서 전화했지, 호호! 별일 없지?"

폰을 통해 밖으로 들리는 목소리는 애교가 뚝뚝 넘쳤다.

도훈은 귀를 쫑긋하며 대화에 집중했다.

‘언니? 대체 누구길래 이 와중에 통화를 하는 거지?’

"나야 무탈하지. 가게는 잘 돼?"

"늘 비슷해. 참, 조금 있다 신입들 교육이 있어 가지고 용건부터 간단히 말할게. 벤츠E클라스로 2000이하 1대만 구해줘. 연식 너무 오래된 거 말고."

"그 급에 2000이면 사고 차뿐 일텐데?"

"상관없어. 전손이든 침수든 와꾸만 멀쩡하면."

"급한 건 이야?"

"응. 우리 선수 하나가 이번에 호구 하나 단단히 물었는데 공사하는 데 써야 한다더라."

"렌트는?"

"그건 번호판이 튀잖니. 요샌 척보면 다 안 다니까?"

"알았어. 함 구해볼 게."

"그래. 그럼 난 신입 좀 보러···."

"잠깐만, 언니."

"응? 뭐 나한테 할 말 있니?"

"이번 신입 중 쓸만한 애들 좀 있어?"

"호호, 계집애 뉴페이스 들어온다니까 봊이가 벌렁벌렁 거리나 봐?"

적나라한 표현에 미영이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 스피커 폰을 통해 3자가 듣고 있다는 걸 얘길 안 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번 애들은 다 별로야. 꼴에 성형까지 했는데 코를 너무 높여서 병신 하나. 운동부 출신이라고 기대했는데 머리까지 근육을 가득 찬 똥멍청이 하나. 한 놈은 그나마 착실하게 생기긴 했는데 애가 힘도 못 쓸 것처럼 비쩍 골았고···. 그래도 생각 있음 함 보러 올

래? 뭐니뭐니해도 뉴 페이스가 신선도는 최고잖아."

"됐어. 대충만 들어도 다 쭉정이들이구만. 언니, 내가 어쩌다 괜찮은 대학생 하나 알게 됐거든?"

미영이 도훈을 쳐다보며 손가락으로 폰을 가리켰다.

중요한 내용이니 이제부터 귀담아 들으라는 신호였다.

"대학생? 영계 하나 꼬셨나봐? 너 재주 좋다, 유부녀 주제에."

"꼬신 건 아니고 지금 면접 보는 중이야."

"면접? 네가 왜 면접을 봐? 이참에 아예 전업하게?"

"아니, 그게 사정이 좀 있어서. 아무튼 언니도 한 번 구경시켜 주려고."

미영이 폰을 들더니 갑자기 영상통화로 전환했다.

두 사람의 통화를 들으며 뻘쭘하게 서 있던 도훈은 느닷없는 사태에 어리둥절했다.

‘뭐, 뭔데? 이게 무슨.’

"어? 갑자기 왠 영통?"

"잘 보여?"

"응? 너 어딘데? 혹시 지금 같이 있는 거?"

"말했잖아. 면접 보는 중이라고. 제법 쓸만해 보이니 언니도 같이 봐보라고."

미영이 전면 카메라를 후면으로 돌리더니 카메라를 들어 전라 상태인 도훈을 촬영했다.

"대체 누구길래···. 아, 지금 발가벗고 서 있는 애?"

도훈은 카메라 화면에 잡힌 정마담의 얼굴을 보고 뻘쭘하게 손을 흔들었다.

"아, 안녕하세요. 사장님."

"와! 쟤 뭐니? 몸 죽이는데? 안녕."

"언니. 놀라지 마. 위가 아니라 아래가 더 죽여."

"아래? 카메라 내려봐."

"응."

상체를 찍고 있던 미영이 카메라를 밑으로 내려 도훈의 대물에 포커스를 맞췄다. 우뚝 솟아있는 대물은 멀리서 봐도 우월함이 느껴질 만큼 거대했다.

"이야! 쟤 완전 물건인데?"

미영이 만족스럽게 웃으며 카메라를 정지시켰다.

"어때?"

"진짜 괜찮은데? 그러니까 제가 지금 너한테 면접을 보고 있다고?"

"응. 급하게 돈이 좀 필요해서 언니네 가게에서 알바 뛰고 싶다네?"

"당장 가게 데려와. 이번에 들어온 우리 신입보다 훨 낫다, 애. 저런 애는 대체 어디서 구했니?"

정마담의 목소리가 조급해졌다.

뚝뚝 끊어지고 화면이 흐릿한 영상통화의 모습만으로도 도훈의 대물은 인상적이었던 탓이다. 손님 중에 유난히 대물을 밝히는 타입이라면 뒤도 안 돌아보고 콜 할 사이즈였다.

"호호, 다 방법이 있지. 암튼 내가 면접 보고 나서 나중에 연락 줄게. 그럼 끊는다."

"미영아! 미···."

뚝-

일방적으로 통화를 끊은 미영은 휴대폰의 전원을 강제로 꺼버렸다.

"갑자기 통화시켜서 미안. 이젠 연락 안 올 거야."

"근데 누구세요?"

"통화 들었잖아. 내가 말한 정마담 언니. 어떻게 귀신같이 알고 먼저 전화를 했네? 말 나온 김에 내가 너 잘 봐 달라고 미리 기름칠 좀 해 놨지. 언니도 맘에 쏙 들어하는 거 같은데? 어때, 나한테 고맙지?"

도훈은 생각도 않던 노출 촬영에 불쾌했지만, 미리 말해 놓은 게 있으니 짜증을 낼 수도 없었다.

‘젠장, 호빠 면접 얘기는 핑계에 불과했는데 어떻게 일이 이렇게 되버리냐.’

[많이 당황하셨겠군요, 주인님.]

‘혹시 사진이 나돌거나 동영상 유포되는 건 아니겠지?’

[설마 그 짧은 시간에 녹화까지 했으려고요. 게다가 멀리서 찍어서 주인님 얼굴도 제대로 안 나왔을 겁니다. 걱정 마시죠.]

‘하여간 괜히 신경 쓰는 척 보이려고 통화까지 하는 거 봐. 아주 속에 능구렁이가 들었네.’

[그쪽 분야라면 주인님이 더 하면 더 했지 못하진 않죠. 어디 주인님이 호락호락 당할 사람입니까?]

‘당연하지. 아주 질질 싸게 만들고 말겠어.’

"아, 감사합니다."

"말로만 감사하면 뭐하니? 이리 가까이 와봐."

미영이 유세를 떨 듯이 거드름을 피우며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도훈은 가소롭기 짝이 없었지만, 일단은 그녀의 말대로 고분고분 따랐다.

"네."

"보긴 좋은데 먹기 좋은지도 한 번 봐야지."

"원래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지 않나요?"

도훈이 라임을 살려 응수하자 미영이 피식 웃었다.

"와꾸도 쓸만하고, 물건도 실하고. 제법 말주변도 있고. 너 어쩜 그런 일에 진짜로 재능있을지도 모르겠다."

"감사합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테스트가 아직 남았지만."

미영이 곧바로 본색을 드러냈다.

칭찬하는 척 사람을 띄웠다가 곧바로 요구사항을 관철 시키는 얕은 수법.

"테스트요?"

도훈은 알면서도 속아준다는 마음으로 되물었다.

"솔직히 너 정도 외모면 충분히 먹힐 거야. 내가 그쪽에서 일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언니랑 몇 년 어울리면서 그 바닥 생리에 대해 잘 알거든."

"네."

"근데 이것도 나름 단골 장사란 건 아니?"

"단골 장사요?"

"호빠에 드나드는 손님들은 한 번 오고 마는 뜨내기들이 아니라고. 특히 선수가 마음에 들면 가진 재산 탈탈 털어서라도 계속 찾는다니까?"

"네."

"그런 손님들을 붙잡으려면 가장 중요한 게 뭐겠어?"

"음···. 이거요?"

도훈이 대물을 껄떡거렸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 연장이 아무리 겉보기가 좋아도 실속이 없음, 실망도 큰 법이니까."

"네."

"일단 쓸만한지부터 보자."

도훈을 앞에 세운 미영이 대물을 한 손으로 감싸 쥐었다.

귀두 밑에서 손바닥으로 전체를 말아 쥔 미영이 힘을 주어 대물의 강도를 확인했다.

‘읏. 엄청 딱딱한데? 물잦이는 절대 아니야.’

가끔 남자 중에는 유독 물건이 흐물거리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도훈의 대물은 크기도 크기거니와 강직도 또한 일품이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단단한 물건 미영의 입가에 침이 바짝 고였다.

‘이거 진짜 제대로 된 물건일지도 모르겠는데?’

그러나 미영은 뼛속까지 장사치였다.

중고차 판매의 기본은 양질의 매물을 싸게 잡아 오는 것부터 시작이다. 아무리 매물이 좋아도 좋은 티를 내선 절대 안 된다. 어떻게든 흠집을 찾아 깎아내려야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다. 그리고 거기서 얻은 차익은 고스란히 수익으로 돌아온다.

미영은 단 한 번의 터치로 도훈의 물건의 대단함을 느꼈지만 일절 내색하지 않았다.

"뭐, 나쁘진 않네."

미영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던 도훈은 어이가 없었다.

‘나쁘지 않아? 상위 1%에 들어가는 대물을 보고 그런 평가를 했다 이거야?’

[우습기 짝이 없네요. 정말 겉 다르고 속 다른 여잡니다.]

‘지 딴엔 자기가 똑똑하다고 생각하나 보지. 하여간 사람 머리 꼭대기에서 놀려고 하는 것들이란···.’

[혼쭐을 내주셔야 합니다, 주인님.]

‘당연하지. 아주 영혼까지 털어 버릴라니까 각오 단단히 하라고.’

***

정마담은 재차 전화를 걸었지만 이미 미영의 폰은 꺼진 상태였다.

"햐, 이 썅년! 전원 꺼버린 것 좀 봐?"

면접을 빙자해 방금 본 대물 청년과 놀아나려는 수작이 분명했다.

"나를 팔아서 순진한 놈 총각 하나 물어서, 재미는 자기만 보시겠다?"

이미 도훈을 선수를 기용할 것을 마음먹은 정마담은 눈에 뻔히 보이는 미영의 수작에 부아가 끓었다.

"근데 멀리서 봐도 엄청 실해 보이던데 그런 놈을 어디서 물어왔을까?"

언니 동생하며 오랜기간 친하게 지내고 있지만, 사실 미영과는 철저히 비즈니스적인 관계였다. 미영은 하자가 있는 물품을 적절한 가격에 넘기면, 차에 대해 잘 모르는 자신은 눈탱이 맞지 않고 차를 공급받는 것이다.

물론 그 대가는 비싼 호스트 빠를 저렴하게 이용하는 것.

바람기가 다분한 미영은 남자 없인 일주일도 못 견딜 정도로 정욕이 넘쳤고, 섹스리스인 남편보다 외간 남자와 놀아나는 걸 좋아했다.

특히 영업 때문에 중년들을 억지로 상대하는 적도 많은 만큼, 그 반대급부로 유독 영계에 대한 집착이 심한 편이었다.

"하여간 고 계집애는 서방질하느라 언젠간 큰 코 다칠 일이 있을 거야."

정마담이 혼자 중얼거리고 있는데 누군가 룸 문을 똑똑 노크했다.

"사장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어, 들어와."

제비처럼 멋들어지게 차려입은 남성이 뒤로 어리숙해 보이는 세 명을 끌고 왔다.

"김 상무는 먼저 나가봐."

"네."

정마담 앞에 줄 지어선 사내들은 아까 말했던 신입이었다. 아무리 호스트빠가 어중이떠중이 다 끌어 모은다지만, 기본도 안되는 애들을 손님들에게 내보일 순 없었다.

정마담은 옆트임이 깊은 치마 사이로 매끈한 다리를 들어 올리더니 다리를 꼬아 앉았다. 그리고는 필터에 담배를 꽂아 불을 붙였다.

정마담이 담배를 피우는 동안 신입 셋은 바짝 얼어붙어 서 있었다. 그녀는 선수 60여명을 거느린 호스트 빠의 사장이었고, 자신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권력자나 마찬가지였다.

"대충 프로필은 훑어봤어."

"넵."

"뭐, 지인 추천으로 들어왔다는 건 아는데 여긴 막 정으로 자리 주고 그런 가게 아니란 거 알지?"

"네, 사장님."

"알고 있습니다."

정마담은 문득 영상통화로 본 도훈의 큼직한 물건이 떠올랐다.

"그래서 한 번 면접 좀 보려고."

"면접요?"

"너희들, 한 번 벗어볼래?"

"버, 벗으라니."

"위에서 아래까지 싹 다. 빤스 한 장 남기지 말고."

정마담이 재떨이에 재를 털며 말했다.

< 633. 아이돌 vs 돌아이-26-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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