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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625화 (598/2,000)

< 607. 거자필반-67- >

예림은 오랜만에 섹스에 완전히 흥분한 것 같았다. 내 착각이 아니냐고? 섹스 중 여자가 흥분했는지 알려면 딱 두 개만 보면 된다.

하나는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씹물.

아무리 메마른 여자라도, 흥분 중에는 계속 애액을 쏟아내기 마련. 물이 유독 많은 여자라면, 섹스가 끝난 후 시트에 물 컵을 엎지른 것처럼 흠뻑 젖어있기도 할 정도다.

또 하나는 바로 유두의 꼴림.

박음질하는 도중에 유두를 꼬집어 보면 건포도처럼 단단해 있다. 신음은 억지로 쥐어짤 수 있어도 위의 두 가지 신체 반응을 꾸며내지 못한다.

예림은 당연하게도 위 두 가지 반응을 모두 나타내고 있었다. 줄줄 흘러내린 애액이 시트를 흠뻑 적셨고, 손으로 꼬집은 유두는 단단하기 짝이 없었다.

자고로 남자는 여자의 만족에 감동한다.

나는 극도로 흥분한 예림의 모습에 뿌듯함마저 느꼈다.

‘역시 오랜만이라 그런지 더 맛있는 것 같군.’

[근데 이대로 예림 양을 놔둬도 되는 걸까요?]

‘무슨 소리지?’

[겪었다시피 예림양은 유독 질투가 많은 타입입니다. 또한 극단적인 경향도 있고요. 이번 사태는 잘 무마했지만, 앞으로를 위해 금제를 걸어둘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상식 개변을 해 두자는 건가?’

[그것보다 확실한 보험은 없겠지요.]

곰곰이 생각하니 로시 말이 옳았다.

정음이나 민주와 달리 예림은 오랫동안 함께 볼 사이가 아니다.

좆막음으로 결자지해지를 하고 있지만, 떡정으로 붙잡아 두기엔 다른 여자들 관리하기도 벅차다. 예전의 미모를 회복하는 선에서 적당히 손절하는 게 맞다.

나는 교배 프레스를 풀면서 한쪽 다리를 옆으로 돌렸다.

옆치기, 달리는 가위치기라고도 불리는 자세다.

여자가 모로 누운 자세로 한 다리를 들고, 나는 그 사이에 허벅지를 끼운 뒤 박아대는 동작이다. 정상위에서 후배위로 넘어가기 위한 중간 체위이지만, 사용 빈도가 낮기 때문에 굉장히 이색적인 떡감을 제공한다.

"흐, 흣 이, 이게 뭐야?"

"뭐긴. 옆치기지. 처음 해?"

"으, 응."

과거에 예림과는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 섹스를 했다. 배경이 룸 소주방이었고, 화장실이라는 협소한 상황에서 한정된 체위 외엔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텔방 안의 넓은 침대 위다.

기구를 필요로 하는 체위만 아니라면 무엇이든 해 보일 수 있다.

나는 한쪽 옆구리에 예림의 한 발을 비껴차며 과감하게 허리를 젖히고 들어갔다.

퍽퍽!

박력 넘치는 피스톤 질에 예림의 풍만한 젖가슴이 사정없이 앞뒤로 흔들렸다. 참외같은 젖통이 스스로의 몸을 채찍처럼 휘갈겨 댄다.

"으아앙!"

"좋지?"

"모, 모르겠어."

"아직도 좋은지 모르겠다고?"

괴씸함에 나는 한 번 더 힘을 주어 때려 박았다.

한 다리를 밑에 깔고, 나머지 한 다리를 들어 올리는 이 체위는 레즈비언들이 많이 즐기는 가위치기와 동일하다. 특히 남녀가 이 자세를 취할경우 골반의 벌어짐에 따라 굉장히 깊숙한 삽입이 가능했다.

실제로 있는 힘껏 대물을 밀어 넣자, 귀두 끝에 자궁이 닿는 것 같은 감각이 느껴졌다. 뭔가 벽에 부딪히는 느낌. 대물이 아니고선 겪기 힘든 경험이다.

"어, 엄마야!"

예림이 큰 충격을 받은 것처럼 모친을 찾아댔다.

"거기서 엄마가 왜 나와?"

"나, 나도 모르게!"

"엣다, 니 엄마다!"

퍼억! 퍼억!

"엄마아!"

거침없는 패드립에도 예림은 정신줄을 놓고 헐떡였다.

서로 얼굴을 보고 대화할 수 있는 체위였기 때문에 나는 잠시 쉬는 타이밍을 잡아 그녀에게 암시를 걸었다.

"예림아."

"으, 응?"

"내 상식으로는 함께 섹스를 즐긴다고 다 애인이 될 필욘 없는 것 같아."

상식 개변 스킬의 접두사가 주문처럼 작용하며 예림의 동공이 풀어졌다. 무슨 말을 하건 "내 상식으로는"이 서두에 붙을 경우, 그것은 피대상자의 개념을 송두리째 치환하는 정언명령이 된다.

"아···. 나도 그렇다고 생각해."

"요즘 누가 쿨하지 않게 섹스 좀 했다고 사귀네마네 그러겠어, 맞지?"

"맞···아."

일단 첫 번째 암시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예림은 이제 섹스와 연애의 감정을 별개로 분리하게 될 것이다. 이는 이번 사태의 발단이, 그녀의 소유욕과 질투심에서 비롯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어 나는 남은 두 가지 암시를 연달아 걸었다.

"그리고 내 상식으로는 앞으로 50kg 밑까지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굳이 나와 계속 안 만나도 될 것 같아."

"그렇지. 그건 우리의 계약이니까."

예림과는 철저하게 시한부를 둔 관계다.

나는 지금의 육덕 역시 매력이 있다고 느끼지만, 어쨌든 그녀 스스로가 자신의 모습을 못 견뎌 하므로 원상복구를 해줘야할 책임이 있었다.

그 기한을 50kg 밑으로 감량이 성공한 시점까지 못 박았다.

마법의 정액이 가진 신체 개조의 변화를 기대한다면 앞으로 열 번이 채 끝나기 전에 그녀는 예전 몸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 상식으로는 사람을 협박하는 행동은 정말로 못된 짓 같아. 그러니 예림이 너도 더는 수지를 곤란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응. 다신 안 그럴 거야."

마지막 암시는 수지에 대한 배려였다.

어쨌든 이번 일을 책임지고 마무리하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예림에게 확답을 받는 것이 중요했다.

세 가지 암시를 다 넣고 나니 그제야 일이 마무리된 것 같았다. 슬슬 그녀와의 섹스도 마무리할 차례다.

짝-!

나는 엉덩이를 호되게 후려치며 명령했다.

"뒤로 돌아."

"뒤로?"

"응. 빼지 말고 그대로 몸만."

옆치기 자세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삽입한 상태로 후배위 전환이 가능하다. 예림은 잦이를 빼지 말라는 소리에 힘겹게 다리를 움직여 몸을 뒤집었다.

그러나 무릎으로 일어서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배를 깔고 주저앉고 말았다.

"아앗. 잠시만."

"아니야. 그대로 있어."

"왜? 뒤로 하자며?"

"이 자세로도 박을 수 있어. 다리 가운데로 모아봐."

"가운데로?"

예림이 V자로 벌리고 있던 다리를 차렷 자세로 한 대 모았다. 그러자 뒤로 꽂혀 있던 대물에 강한 압박감이 전해졌다. 예림도 그것을 느끼는지 입으로 "흐으응." 하는 신음을 토해냈다.

"옳지. 가만 있어 봐."

나는 배를 깔고 일자로 누운 예림의 엉덩이에 올라탔다.

잦이가 밑으로 휘어지자 굉장히 독특한 각도로 삽입이 이루어졌다.

"하, 하아앙 이, 이건 뭐야."

"괜찮지? 여자만 말타기가 있는 게 아니야. 남자도 충분히 탈 수 있어. 이렇게 뒤집어서."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자 대물이 밑으로 꺾여 수직으로 파고 들었다. 예림은 생전 처음 느끼는 낯선 감각에 어쩔줄 몰라하며 흥분했다.

"학, 기분 이상해. 하으으응!"

푹푹푹!

"좋지? 나도 네가 허벅지 모아서 조여 주니까 존나 좋아."

살이 차오른 예림의 허벅지는 일자로 모으자 빈틈이 보이질 않았다. 그 상태로 피스톤 질을 이어가니 조여지는 감각이 무척 좋았다.

"아앙, 아아, 아앙!"

나는 완전히 예림의 등 뒤에 엎드리며 엉덩이만 위로 쳐들었다가 푹- 내리꽂았다. 예림은 밀려오는 쾌락을 주체 못하며 앞으로 뻗은 손아귀로 애꿎은 베개를 움켜쥐었다.

"흐으으응, 으응!"

베개를 보는데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예림아, 그 베개."

"베, 베개는 왜?"

"그거 배 밑에 깔아봐."

"배 밑에?"

"응."

예림이 머리맡의 베개를 끌어당기더니 힘겹게 배 밑으로 밀어 넣었다. 두터운 베개가 밑으로 들어가자 자연스레 엉덩이가 위로 들리며 삽입이 한결 수월해졌다.

마치 엉덩이까지 붙어나온 일체형 오나홀처럼 남자에게 박히기 위한 완벽한 자세였다.

"좋았어."

나는 다시 자세를 바꿔 무릎을 벌리며 M자로 올라탔다.

베개가 만들어준 높이로 인해 이상적인 후배위 자세가 나왔다.

‘좋아. 이걸로 피니쉬를!’

이것도 후배위라고 버프 효과를 받은 대물이 아까보다 딱딱해졌다. 예림의 엉덩이를 힘껏 움켜쥐며 몸 전체의 무게를 실어 때려 박았다.

뻑!

"흐앙!"

뻐킹뻐킹!

허벅지를 벌였다 좁히며 박음질에 속도를 올렸다.

이러니까 진짜로 말을 타는 느낌이었다.

"흐아앙, 흐앙!"

나는 허리 중간까지 내려온 예림의 웨이븐 머리를 고삐처럼 말아쥐었다.

"학!"

긴 머리를 잡아당기자 목이 뒤로 꺾이며 예림이 숨을 헐떡였다.

"흐, 흐흑 도훈아!"

"어때? 살 좀 빠지는 거 같아?"

"응, 맨날 이렇게 빼줘."

"하여간 밝히기는?"

머리채를 잡고 줄기차게 때려 박자 마침내 찌릿한 감각이 왔다. 보통 때면 질외 사정을 준비하며 타이밍을 잡겠지만, 애초에 임신 가능성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끝까지 힘을 주어 밀어 붙였다.

퍽퍽퍽!

"아, 아, 아아아! 아아아아아아!"

"싼다!"

"안에는 안···."

찍- 찍- 찌이익-

부들-.

정액이 일순간에 배출되자 한기가 도는 것처럼 몸이 경직되었다. 남자의 오르가즘은 짧고도 강렬하다. 금세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여전히 예림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헐떡이고 있었다.

"흐, 흐으앙. 안에 싸면 안 된다니까."

"미안. 깜빡했네."

가볍게 웃음으로 때우고 이차전을 대비했다.

결국 그 날 대실이 끝날 때까지 3번을 꼬박 채웠다.

10번을 해야 한다면, 한 번에 3번씩은 빼줘야지 않겠는가?

***

예림과의 일을 마무리한 도훈은 다음날 수지와 통화를 했다.

-어떻게 됐어요?

하루를 꼬박 기다린 수지가 긴장된 음색으로 물었다.

흑막과 한바탕 언쟁을 벌이고 물러선 그녀였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즉각 움직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놓은 상태였다.

"잘 해결된 것 같아."

-잘 됐다고요? 그년이, 아니 그 여자랑 이제 다시 볼 일 없는 거죠?

"응. 너에 관해선 앞으로 입도 뻥긋 않는다고 약속했어. 그리고 괜히 상관없는 널 끌여들여서 미안하단 말도 전하더라."

-그 여자가 그렇게 고분고분 인정했다고요? 혹시 오빠가 많이 양보한 건 아니죠?

수지는 무척 걱정하고 있었다.

복수를 위해 도훈에게 빨간 줄을 그으려던 여자다.

직접 만나서 사과를 했다고 그렇게 쉽게 포기했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 물론 그녀는 도훈이 용서를 구하며 그녀에게 육보시를 약조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그냥 오해를 풀었어. 사정을 들어보니까 오해할만 했겠더라고. 그냥 술 먹으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끝냈어."

-그 여자랑 술을 마셨어요? 그래서 어젯밤에 연락 안 됐어요?

"차 마시면서 할 얘기는 아니라서."

-오빠 설마···.

"걱정 마.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일 없었으니까. 나 술 센 건 너도 잘 알잖아. 그리고 설사 취했다고 해도 나한테 해꼬지하려고 했던 여자랑은 절대 안 자."

-···그게 아니라 연락이 계속 안 돼서 걱정했단 말이에요.

"미안. 오랜만에 푹 잤어. 오늘은 오후 수업부터거든."

-수업은 언제 끝나세요? 저 안 볼 거예요?

"오후에 배구부 연습이 있어서 오늘은 좀 힘들 거 같아."‘

-아···.

"대신 내일은 꼭 보자. 알았지?"

수지가 기운 빠진 목소리로 힘없이 대답했다.

-네···. 오빠, 보고 싶어요.

"응. 나도 수지야. 나 이제 씻고 나갈 준비 해야겠다."

-알겠어요. 혹시 시간 되시면 언제든 연락하세요. 도서관에서 스터디하고 있을 테니까요.

"그래."

전화를 끊은 도훈은 숙취로 띵한 머리를 움켜쥐었다.

"어으. 내가 다신 아이템 없이 술을 마시나 봐라."

혼잣말을 중얼거린 도훈은 오후 수업 준비를 위해 샤워를 했다. 찬물이 몸에 닿자 어질어질하던 정신이 또렷해지며, 이번 일을 한 번쯤 곱씹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예림을 겨우 치워냈더니 이젠 또 수지가 매달리는군.’

[바람둥이의 업보라고 생각하십시오.]

‘아니야. 이렇게 여자들에게 질질 끌려 다녀선 업적 하나 끝낼 때마다 순회공연이라도 펼쳐야 할 참이야. 게다가 이번 예림의 경우처럼 오래전에 끝났다고 생각하던 여자가 갑툭튀해서 나를 곤경에 빠뜨릴 수도 있고.’

[아무래도 인원이 늘어난 만큼 관리가 어렵긴 하죠. 망부석이 되지마오 아이템도 다섯 명 남짓 관리하는 게 한계이구요.]

‘그래서 말인데 이번 일을 계기로 문어다리를 조금 잘라내야 할까 봐.’

[여자들을 쳐내시겠다는 말입니까?]

‘쳐낸다기보다는···. 그래. 뭐 그 말이 그 말이겠네. 아무튼 확실히 깔끔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겠어.’

[마침내 결단을 내리셨군요.]

‘예림이 사건 때문에 식겁했거든. 업적을 끝내고 뒤처리를 확실히 안 해 놓으면 언제든 후환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걸.’

[확실히 그렇죠. 앞으로도 수많은 업적을 이룩해야 할 텐데, 괜히 과거 일이 발목을 잡아선 곤란하니까요.]

도훈은 남은 1학기 기간 동안 우선적으로 손절할 여자들을 떠올렸다. 게중에는 애써 꼬셔놓고 버리기 아쉬운 여자들도 있었지만, 그 미련 때문에 이 사단이 났다는 걸 생각한다면 여자들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유지하는 게 옳았다.

‘일단 학교 가서 보이는 데로 하나씩 정리해야지.’

도훈이 그런 생각으로 학교를 나서는데 2학년 과대 우선에게서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정우선 : 형. 오늘밤 시간 되세요?

-이도훈 : 어, 왠일이야?

-정우선 : 다름이 아니라요, 저희 학년에 종현이 있잖아요. 이번 주말에 군 입대 한데서 환송회 해줄까 하는 데 참석 하실 수 있나 해서요.

‘종현이? 그런 녀석도 있었나?’

도훈은 남자 후배들의 이름을 따로 외우지 않았기 때문에 고개를 갸웃했다.

‘귀찮은데 안 간다고 할까?’

도훈이 고민하는데 우선이 한 번 더 문자를 보냈다.

-정우선 : 학번은 달라도 같이 졸업할 학년이니 이런 기회에 친하게 지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실은 형이 2학년 모임에 잘 참석을 안 해서 다른 애들이 조금 서운해 하더라고요.

평소 자신을 챙기는 우선이 저렇게 말하는데 도훈은 도저히 거절할 수 없었다.

-이도훈 : 알았다. 몇 시에 어디로 가면 되냐?

< 607. 거자필반-67-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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