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1. 거자필반 -61- <600화 이벤트 알림> >
도훈은 문득 나예림이 마음에 걸렸다.
‘맞아. 그 일 이후로 도통 연락을 못 했는데···.’
그 일이란 기춘을 발정 아이템으로 자극해 성폭행 미수에 그치게 했던 사건. 범행 직전 도훈에게 저지당한 기춘은, 출동한 경찰에게 현장 체포되었고 증거, 증인, 피해자 진술이 삼박자로 일치되면서 곧장 징역살이에 들어갔다.
문제는 예림이 받은 충격 또한 적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성폭행이든 미수든 피해 여성에게 강한 트라우마를 남긴다는 것을 고려할 때 차후 도훈의 대처는 미숙한 부분이 많았다.
‘그때 업적에 눈이 멀어 기춘이 여자친구를 빼앗는 데 치중해버렸지.’
당시에는 실제로 일이 벌어지지 않았고, 심지어 자신은 위기에 빠졌던 예림을 구해준 입장이었으므로 뒷일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돌이켜 생각하니 너무나 무심한 행동이 아닐 수 없었다.
도훈은 그제야 경솔했던 과거를 후회했다.
‘흠, 하지만 단지 서운하다는 이유로 나에게 복수를 생각했다고? 그것만으론 좀 석연찮은데.’
그는 기춘의 전 여친 수아가 예림을 만나 자신과의 관계를 얘기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게다가 감옥에 있던 기춘이 사건의 전말에 대해 사과편지를 통해 모두 밝혔다는 사실까지도.
‘로시. 나예림 위치 지금 파악되지? 정보창으로 엿본 상대는 모두 어장관리에 포함되잖아.’
[어플을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스마트 워치의 어장관리 어플이 자동 실행되었다.
그러나 잠시 후 들려온 대답은 도훈의 예상을 벗어난 것이었다.
[나예림양은 현재 어장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옵니다.]
‘뭐라고? 그게 가능해?’
[네. 어장관리 어플은 주인님 어장 안에 있는 여성의 호감도를 관리하기 위한 어플입니다. 하지만 자연적으로 호감도가 하락하면서 어장을 벗어나게 된 경우엔 자동삭제됩니다.]
‘아니, 그런 법이 어딨어? 지난번엔 어장 침투 경보까지 떴었잖아?’
[그건 어장안에서 관리되는 인물에 한해서죠. 아마 중간에 주인님께서 여자가 너무 많아 관리가 힘들다며 업적과 관계없는 인물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삭제된 것 같습니다. 나예림 양도 복학 이전 관계가 형성된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어장에서 밀려나게 된 것이고요.]
‘이렇게 공교로울 때가!’
예림이 어장관리 목록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은 달리 말해, 예림의 호감도가 이성적 관심을 갖는 수치인 70 이하로 떨어졌다는 의미. 만약 거기서 더 추락했다면 충분히 도훈에게 반감을 살 수 있다는 40이하로 떨어지는 것도 가능했다.
[주인님. 어장관리 어플은 만났던 모든 인물에 대해 관리해주는 인명록이 아닙니다. 문자 그대로 ‘어장’에 갇힌 대상의 소재를 알려주는 장치죠. 예림 양은 연락이 안 되면서 어장에서 밀려났고, 이젠 남이나 다름없는 사이가 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어쩌면 남보다 못한 사이거나.’
섹스 중 딴생각에 빠지면 티가 나기 마련이다.
정상위에 올라탄 도훈이 박음질이 시원찮아지자 수지가 대번에 느꼈다.
"하다 말고 무슨 생각해요?"
"아, 아니 잠깐···."
"설마 딴 여자 생각했어요? 나랑 하는 중에?"
자존심 강한 수지의 눈동자가 대번에 날카로워 졌다.
도훈은 순간, 자신이 흑막의 정체에 너무 신경쓰느라 수지의 첫경험을 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젠장. 실수 연발이군. 예림인 예림이고 수지는 수진데 말이야. 일단 흑막은 나중에 생각하자. 지금은 수지에 집중할 때야.’
"미안. 사실 조금 죽은 것 같아서."
"죽다뇨?"
"그게···. 힘이 좀···."
도훈은 딴 생각 하느라 살짝 발기가 풀린 대물을 가리켰다.
수지가 느끼기에도 빳빳했던 대물이 흐물흐물해진 것을 느꼈다.
"뭐예요? 설마 벌써 지친거예요?"
"아까 뒤로 할 때 네가 너무 쪼여서 그런가봐."
"참나. 센 척은 다하더니···. 빼봐요."
"응?"
"잦이 뺴 보라고요. 다시 세워 줄 테니."
도훈은 민망함을 무릅쓰고 물건을 뺐다.
이제껏 섹스를 하면서 한 번도 중간에 죽은 적은 없었지만, 이번만큼은 그런 척 연기를 해야 했다.
발기가 살짝 풀린 도훈의 물건을 보던 수지가 쯧쯧 혀를 찼다.
"참나. 물건만 실하면 뭐해요? 이렇게 중간에 팍 죽어버리는데."
"오늘은 컨디션이 좀···흡!"
도훈은 말을 잇지 못했다.
수지가 애액이 잔뜩 묻은 대물을 갑자기 입에 물어 버린 것이었다.
‘헉, 저거 아까 똥구멍에 들어갔나 나온건데.’
물론 만능 윤활제 아이템 효과 덕에 위생적으론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문제는 수지가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행동한다는 사실이었다.
‘세상에···. 엄청 열정적이군. 대체 전남친에게 어떻게 조교를 받았길래?’
도훈은 이것이 조교의 효과라고 생각했다.
애널섹스를 즐기던 그녀는, 분명 과거에도 이런 식으로 죽었던 잦이를 세운 적이 있었을 것이다.
쭈웁-쭈웁!
머리를 쓸어넘긴 수지가 힘차게 대물을 빨아대자 도훈의 물건은 금세 힘을 되찾았다. 입안에서 부풀어 오르는 대물에 만족하며 수지가 씨익 웃었다.
"얼레? 또 금방 커지네요?"
"너 잘 빤다. 처녀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거기만 안 했지, 다른 건 다 했거든요."
이미 모든 것이 까발려진 수지가 거침없이 대답했다.
처음 만났을 때 수지가 본색을 감춘 법대생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온전히 섹스타 SSG의 모습이었다.
물건을 다시 세운 수지가 도훈의 가슴을 밀어 침대로 넘어뜨렸다.
"누워요."
"왜?"
"내가 위에서 해보고 싶으니까."
"말타기를 하겠다고?"
"네. 제가 리드해 보고 싶어요."
섹스타로 변한 수지는 성적 호기심을 마음껏 분출했다.
이미 자신의 정체를 아는 도훈 앞에서 더 이상 내숭을 떨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녀는 쌓아왔던 모든 욕구를 분출하고 말겠다는 듯 무척 저돌적이었다.
도훈을 넘어뜨린 수지는 그대로 골반에 올라타더니 엉덩이 뒤로 손을 내려 발기된 대물을 감싸 쥐었다. 서두르는 수지의 모습에 도훈이 만류했다.
"시작부터 너무 깊이 넣으면 아플지 몰라. 살살."
"참견마요. 제 맘대로 할 거니까."
대물을 이리저리 움직이던 수지가 구멍에 귀두를 맞추더니 한방에 팍 내려앉았다.
"흣!"
"그러게 아플 거라니까."
"조, 좋아!"
‘뭐야? 좋다고?’
"하아, 봊이에 넣는 기분이 이렇게 좋은 거였다니···."
흥분한 수지가 허리를 앞뒤로 꺾으며 말타기를 시작했다. 로데오를 방불케 하는 허리 놀림에 도훈이 혀를 내둘렀다.
‘캬-. 처녀 봊이가 뭐가 이렇게 깊어? 이건 뭐 잦이만 안 박았지 무슨 허벌도 아니고.’
처음 허리를 흔들 땐 구멍에서 몇 번 빠질 뻔했지만, 수지는 이내 안정적인 자세를 갖추고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하읏, 좋아."
‘완전 색녀로군. 어쩜 끝까지 처녀를 지켰던 이유가 혼전 순결이 아니라 다른 데 있었을지도 모르겠는데.’
[어떤거요?]
‘한번 잦이 맛을 보게 되면 자신의 색기를 감당 못 할까봐 말이야.’
[어이쿠. 괜한 벌집을 건드린 건 아닌지 모르겠군요.]
‘상관없어. 기왕 벌집을 건드린 이상 꿀물까지 쏙쏙 빨아 마셔줄 테니까.’
"하앗, 하앗!"
도훈은 두 팔을 들어 정신없이 흔들리는 수지의 큼지막한 젖통을 감싸 쥐었다. 이어 터뜨릴 듯 힘을 주자 완전히 흥분한 수지가 괴성을 내질렀다.
"하아아아앙! 너무 좋아! 하앙!"
수지는 응용력도 좋았다.
계속 같은 자세로 하는 것이 자극이 덜하다는 걸 깨닫고 접었던 무릎을 펴더니 푸세식 변기에 앉는 것처럼 무릎을 세웠다.
"더 세게 하고 싶어요!"
도훈의 가슴에 두 팔을 지탱한 수지가 그대로 개구리가 뜀박지를 하는 것처럼 높이 엉덩이를 쳐들었다.
"어어, 그러면 너무 깊을 텐데."
푸욱!
"하악!"
수지는 제 스스로 힘차게 꽂아버리고는 부르르 몸을 떨었다.
"그 자세 깊다고 했잖아."
도훈이 걱정하자 수지는 아랑곳않고 같은 자세를 반복했다. 엉덩이를 높이 들었다가 다시 푸욱-!
"학!"
[완전 물 만난 물고긴데요?]
‘후장을 먼저 뚫어서 성감대가 깊은 쪽에 있는 모양이야.’
[그게 무슨 소리죠?]
‘가끔 드물게 자궁 입구에 성감대가 있는 여자들도 있거든. 아까 수지가 후장 뚫을 때도 깊이 박아달라고 했잖아. 직장에 성감대가 있을 리는 없으니, 분명 깊이 박힌 물건이 자궁 입구 반대편을 짓눌렀을 거란 말이지.’
[아!]
‘이제껏 얇은 막을 사이에 두고 하다 직접 자궁을 때리는 자극을 받으니 완전히 흥분해 버린 거라고.’
[그렇게 된 것이군요.]
도훈의 이론을 증명하듯 수지는 점점 속도를 빨리하며 엉덩이를 내리꽂았다. 어마어마한 절구질에 도훈조차 호흡이 가빠져 왔다.
쿵떡쿵떡!
"흐핫! 흐핫! 좋아!"
"으으. 너 진짜 엄청나구나."
"이제 아끼지 않을 거예요. 그동안 너무 바보 같이 살았어. 혼전 순결 한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그렇긴 해. 젊을 때 즐겨야지."
"즐길 거예요! 그동안 못 즐겼던 것까지 다 얹어서!"
수지가 허리를 젖히더니 두 팔을 뒤로 뻗어 도훈이 정강이를 잡았다. 본능적으로 자극 포인트를 바꾸는 동작이었다. 수지는 새로운 체위로도 한참을 엉덩이를 뜰썩였다.
‘세상에. 이렇게 다채로운 방아찧기라니. 정말이지 섹스에 미친 여자 같구나.’
[스스로 금제를 해방시켰기 때문일까요?]
‘원래 극과 극은 통한다잖아. 후장을 대주면서 처녀를 지켰던 수지가 처녀를 잃게 된 순간 어마어마한 색녀가 진화해 버린거야.’
"아앙, 아아, 오빠 나 뒤! 뒤로 해줘요."
"뒤로?"
"얼른요!"
수지는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 도훈을 등지고 개처럼 엎드렸다. 그것은 수지가 이제껏 가장 많이 해온 체위였고, 때문에 가장 좋아하는 체위기도 했다.
이제는 도훈이 본 실력을 보여줄 차례였다.
"정말 세게 해줘?"
"네! 뚫어주세요! 오빠의 그 커다란 대물로!"
"어디를 뚫어 드릴까?"
"둘 다!"
둘 다라는 것은 질과 후장 둘을 일컫는 말이었다.
도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후장을 먼저 공략했다.
‘대물도 위아래가 있으니.’
[구조상 항문이 더 아래 아닌가요?]
‘엎드려 있으니 지금은 항문이 위지.’
[아!]
푸욱-!
벌렁거리던 똥구멍에 대물을 찔러 넣자 수지가 부르르 몸을 떨었다.
"하윽! 역시 후장이 제일 좋아!"
"여기가 그렇게 좋아?"
"오빠 가만있어 봐요."
"응?"
수지는 뭔가를 보여주려는 듯 갑자기 괄약근에 힘을 빠짝 주었다. 그러자 2/3쯤 삽입된 뿌리가 폭 좁은 반지에 꽉 끼인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강력한 압박감이 전해졌다.
‘흐으으윽! 뭐, 뭐지? 이 미친 쪼임은?’
[수축도 측정을 해봐야겠는데요?]
‘질 조임이 아니어도 가능한가?’
[네, 관상쟁이 스킬을 강화하신다면요.]
‘강화비용이 얼만데?’
[첫 강화기 때문에 100sp 미만입니다.]
‘해!’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오케이. 사용법은 똑같아?’
[네. 상대의 귓바퀴를 쳐다보시면 됩니다.]
도훈은 긴 머리가 앞으로 넘어가면서 드러난 수지의 귓바퀴를 노려보았다. 강화된 관상쟁이 스킬이 발동되자, 망막 위로 그녀의 조임도가 표기되었다.
{질 수축도 : 82%}
{항문 수축도 : 123%}
‘배, 백이 넘는다고?’
놀라운 결과였다.
이제껏 명기로 알려진 정음도 90을 겨우 넘었고, 잦이 분쇄기로 불리던 송미나 트레이너 역시 95 정도였다. 그러나 수지의 항문 수축도는 120을 거뜬히 상회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근육량의 차이가 아닐까요? 질의 수축력이 항문을 능가할 순 없으니까요.]
‘하긴. 케겔 운동으로 겨우 강화하는 질수축에 비해, 괄약근은 늘 조이고 있어야 할 테니.’
도훈이 빼도 박도 못하게 되자 수지가 고개를 돌리더니 배시시 웃었다.
"어때요? 제 쪼임이?"
"엄청난데? 언제 이런 기술을 익힌 거야?"
"다 경험이죠. 모르긴 몰라도, 제 나이에 애널을 이렇게 많이 한 여자는 거의 없을걸요?"
‘퍽이나 자랑이다.’
[어쨌든 대단한 기술임엔 틀림없습니다.]
"이제 풀어 드릴까요?"
"아니. 그대로 있어 봐."
수지가 자존심이 세다면, 도훈의 섹부심 또한 남 못지않았다.
적어도 섹스에 있어서만큼은 그는 뭐든 뚫어내는 창이었다.
반면 수지의 항문은 어떤 창도 막아내는 방패였다.
‘모순의 대결이로군.’
[그 고사를 여기다 갖다 붙입니까?]
‘구멍이란 구멍은 모두 뚫어버리는 대물과, 어떤 물건도 콱 잡으면 붙잡아 버리는 항문. 딱 어울리지 않아?’
[그건 그렇고 어떻게 뚫어내실 생각입니까? 주인님의 정력이 강해졌다곤 하지만, 겨우 100 미만인 질 수축도를 견뎌낼 정도입니다. 120이라는 수치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수치고요.]
‘힘으로 대결하는 건 하수야. 고수는 스킬을 쓰지.’
[스킬!]
‘커져라 여의봉!’
[주인님의 대물을 22cm까지 확장시키겠습니다!]
부우욱!
스킬이 발동되자 수지의 항문 직경이 더욱 벌어졌다.
이단 발기된 대물의 크기에 수지가 헛숨을 들이켰다.
"헛! 바, 방금 무슨 짓을!"
"내가 뚫는다고 했지!"
"흐읏!"
그러나 120이 넘는 쪼임이란 대물을 키운다고 해결될만한 수치가 아니었다. 오히려 크기를 키우면서 고리에 꽉 끼인 것처럼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말았다.
"안 뚫려요!"
"이, 이걸?"
도훈도 점점 조바심이 났다.
커져라 여의봉을 풀 사이즈까지 늘렸지만, 실상 굵기의 변화보다 길이의 변화가 목적인 스킬인 만큼, 생각만큼 극적인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이, 이대로는 자존심이!’
[주인님 정력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습니다!]
커져라 여의봉 스킬은 신체를 무리하게 변형하는 만큼 정력을 소진시키는 특성이 있었다. 특히나 지금처럼 풀 사이즈 변신은 시쳇말로 휘발유에 불꽃을 튀겨 태워버리는 수준이었다.
‘지, 지 않는다!’
도훈이 비장의 수를 준비했다.
< 601. 거자필반 -61- <600화 이벤트 알림>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