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93. 거자필반-53- >
[주인님. 연두양이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고 있습니다.]
‘흥, 제까짓 게 까불어 봤자 대물님 손바닥 안이지.’
로시의 말처럼 연두가 몸을 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보이진 않아도 나에게서 벗어나려는 강한 저항이 전해졋다. 일부러 손에 힘을 풀자 그녀는 빠르게 몸을 일으켜 물건을 뽑아냈다.
[주인님! 연두 양이 빠져나갔습니다!]
‘호들갑 떨지 마. 일부러 놓아준 거니까.’
[네?]
나는 다시 그녀의 허리를 붙잡아 부침개 뒤집듯 뒤로 돌렸다. 앞은 보이지 않았지만, 불 끈 것과 똑같았다. 불 끄고 이불 덮어도 박는 데는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살과 살이 맞닿은 상태라면 손에 닿는 촉감만으로 충분하다.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던 연두는 오히려 완벽한 뒤치기 자세로 허리를 붙잡히고 말았다. 나는 탱탱한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 대물을 꽂아 넣었다.
"하악!"
완벽한 뒤치기 체위.
뒤치기의 제왕 효과가 발동되며 강직도를 끌어 올랐다.
[연두양이 이젠 앞으로 도망치려고 합니다!]
‘어림없다고, 허리를 붙잡힌 이상 끝이야.’
아무리 애를 써도 나에게 벗어날 수 없다. 나는 파테르에 들어간 레슬러처럼 그녀를 꼼짝 못 하게 붙잡고는 박음질을 이어갔다.
퍼억퍼억!
오로지 보내기 위한 섹스.
이것은 섹스라기보다 차라리 전투였다.
나는 그녀를 먼저 보내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 사람인냥 살벌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연두양이 이불을 움켜쥡니다. 거의 끝난 것 같습니다.]
‘그러니 까불지 말았어야지.’
나는 마지막으로 대물을 꽂으며 붙잡고 있던 허리를 놓아 버렸다. 순간 반발력으로 연두가 앞으로 튕겨 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연두양이 침대에서 나가떨어졌습니다.]
스스로 빠져나가려고 발버둥 치던 관성까지 더해진 연두가, 끝내 침대 밑까지 굴러떨어진 것이다.
‘다치진 않았지?’
[나연 양이 상태를 보고 있는데, 크게 다친 것 같진 않습니다. 그보다···.]
‘그보다?’
[연두양을 거칠게 다룬 태도에 나연양이 이빨을 부득 갈고 있군요. 마치 복수를 하겠다는 결의가 느껴집니다.]
‘훗-. 자기 레즈 파트너를 내팽개쳤다 이거야? 자신 있으면 덤벼 보라고 해.’
나는 여전히 안대를 한 채 소리쳤다.
"한 명 이미 끝난 거 같은데 다음 사람 안 와?"
그러면서 좆을 위아래로 껄덕거렸다.
손가락도 아니고 좆으로 도발하자 예상대로 나연이 움직였다.
[나연양이 침대 위로 올라옵니다.]
‘무슨 태그 매치도 아니고.’
[조심하십시오. 각오가 대단해 보이니까요.]
‘얼마든 상대해 주겠다고 해.’
2차전 상대는 나연이었다. 그녀는 시작부터 뒤로 돌아가더니 원숭이처럼 내 등에 매달렸다.
‘뭐지? 앞이 아니고 왜 뒤를?’
[나연 양에게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남자고 아니고 여자가 뒤를 점하는 체위는 처음이라 대응을 하지 못했다. 그때 나연이 빠르게 밑으로 손을 뻗더니 발기된 대물을 움켜쥐었다.
탁탁!
‘이건, 대딸인가?’
[맞습니다. 대딸을 펼치고 있군요. 손으로 주인님을 보낼 작정인가 봅니다.]
‘훗. 제법 머릴 굴렸군. 정면 대결론 승산이 없으니 손기술로 정력을 소진 시키려는 의도야.’
아마도 나연은 내가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연두를 상대할 때 힘을 많이 뺐을 테니, 손으로 조금만 흔들면 못 버티고 싸버릴 거라고.
‘나를 너무 띄엄띄엄 봤구나, 네가.’
하지만 나연은 상대를 잘못 골랐다.
내 대물은 손이나 입으로 어찌해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이대로 3박 4일을 흔들어도 끄떡없다.
탁탁탁!
[나연양이 사력을 다해 흔들고 있습니다!]
‘백날 흔들어 보라고 해. 이 정돈 좆 끝에 기별도 안 오니.’
[아앗, 조심하십시오!]
‘왜?’
등 뒤에 붙어있던 나연이 갑자기 내 등을 강하게 밀었다. 방심하고 있던 나는 그대로 무게 중심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다행히 침대 위라 어딜 다치거나 하진 않았지만, 겨우 두 팔을 지탱해 바닥에 엎드린 우스꽝스러운 자세는 피할 수 없었다.
‘이게 뭐하는 거지?’
[아앗, 나연 양이 후장에 달려듭니다!]
‘후, 후장이라니? 설마 하네스를 타고 있었어? 헙!’
[그건 아닙니다만!]
갑자기 똥구멍 속으로 간질거리는 혓바닥이 비집고 들어왔다. 대딸만 가지곤 어림없는 걸 깨달은 나연이, 똥까시를 동시에 시도한 것이었다.
다행히 딜도에 후장을 뚫리는 참사는 피했지만, 뒤를 완벽히 내준 대가는 적지 않았다. 후장은 나의 몇 안되는 성감대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곳이기 때문이었다.
"으읏!"
나도 모르게 신음이 터져나왔다.
[주인님! 나연 양의 표정에 자신감이 차오릅니다!]
‘젠장 조금 전 반응으로 자신감만 심어준 꼴이군.’
[한데 주인님 약점이 후장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의도한 건지 우연히 얻어 걸린 건지는 모르지. 어쨌든 이대로는 당하고 말아.’
나연의 똥까시는 더욱 격렬해졌다. 그 와중에 손을 밑으로 돌려 딸딸이를 계속하자, 전립선 밑으로 찌릿한 느낌이 밀려왔다. 잦이가 후끈거리고 불알이 바짝 팽팽해지는 기분이었다.
‘아, 안 돼! 똥까시에 가버릴 순 없어!’
[버티셔야 합니다. 여기서 싸게 되면 이제까지 버틴 것이 물거품 됩니다.]
‘내가 순순히 당해줄 줄 알고?’
뭔가 수를 써야 했다.
전쟁영화에 보면 뒤를 잡힌 쌍엽기가 180도 돌아 상대의 뒤를 다시 잡는 장면이 나온다. 나는 그 동작을 응용해 보기로 했다.
엎드린 상태로 몸을 둥글게 말았다. 동시에 두 발을 번쩍 들어 나연의 어깨 위로 얹었다. 나연이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자세가 무너지는 틈을 타 롤링 어택을 하듯 안쪽으로 구르자 그녀의 몸이 딸려 나오며 순식간에 69 자세로 뒤집어졌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이루어진 아크로바틱한 체위 변환으로, 레슬링 스킬을 방불케 하는 묘기였다.
"흐앗!"
뒤를 잡고 있던 나연은 이제 내 몸에 올라탄 채로 가랑이 사이에 머릴 처박았다. 나 머리도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파고들었다.
[오오! 주인님! 대단하십니다. 이제 동등한 위치를 점하셨군요.]
‘아니지. 물고 빠는 대결이라면 내가 한 수 위거든.’
[네?]
나는 혓바닥을 날름 내밀었다. 그 끝엔 아까 장착해 놓은 모터가 달려있었다. 나를 섹스 머신으로 만들어 줄 삼신기중 하나다.
‘제법 분발했지만, 이제 끝이다. 이나연.’
지이이잉!
웨스턴 무비에 나오는 총잡이처럼 동시에 69가 시작되었지만, 그 결과는 전혀 달랐다.
나연도 나름 필사적이었지만 템빨 버프를 받은 나의 혓바닥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그녀는 순식간에 자지러지며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입에 담고 있던 대물을 뱉고 간질 환자처럼 몸부림쳤다. 자극이 너무 강해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나는 확인 사살 하듯 다시 정상위로 돌아누웠다. 이미 팔다리에 힘이 쭉 빠진 그녀는 섹스 돌처럼 몸 가는 데로 힘없이 딸려가는 수밖에 없었다.
푹!
대물을 박고 파워 섹스에 돌입했다.
허리를 잡아 위로 들어 올리며 있는 힘껏 때려 박으니, 나연의 몸이 실이 끊어진 연처럼 멋대로 흔들렸다.
"학! 하악!!"
‘귀를 막아도 소리가 들릴 정도라니. 대체 얼마나 큰 신음인 거지?’
[나연양은 벌써 눈이 풀렸습니다. 자비를 베푸시는 것도···.]
‘어림없는 소리. 나연이나 연두는 확실히 눌러줘야 해. 그래야 앞으로 쪽수 믿고 못 덤비지.’
퍼억! 퍼억!
온몸을 돌진하듯 박아대자 슬슬 한계에 가까워졌다.
지금껏 나를 버티게 하는 건 오로지 자존심이었다.
‘가라, 인제 그만 가 버려엇!’
[주, 주인님! 나연양 눈알이 까뒤집어졌습니다. 여기서 더 하면 정말 기절해 버릴지도 모릅니다.]
‘하라고 해. 앞으론 내 대물만 봐도 벌벌 떨도록!’
푸욱-푸욱!
정액은 이제 귀두 끝까지 차올랐다. 도저히 버티지 못할 때까지 박고 나서야 나는 급히 대물을 뽑아냈다.
"끄하!"
그리곤 빠르게 몸을 타올라 나연의 벌어진 입에 대물을 쑤셔 박았다.
주륵!
입안에 정액을 쏟아붓자 정신이 혼미한 상태의 나연이 본능적으로 뱉어내려 했다. 나는 어림없다는 듯 그녀의 머리채를 붙잡고는 더 깊이 처박아 버렸다.
꿀꺽-
결국 그녀가 끝까지 정액을 마시고 나서야 손에 힘을 풀었다.
"흐으으으."
이어플러그를 뽑자 거친 나연의 호흡이 들렸다.
이어 안대를 풀자 난장판이 된 상황이 한눈에 들어왔다.
나연은 입가에 정액을 흘린 채 흰자를 내보이고 있었고, 침대 밑으로 굴러떨어진 연두는 여전히 엉덩이를 쳐든 채 구석에서 씩씩거렸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빙자한 일대 일 대결로 두 사람을 그로기로 몰아버린데 성공한 것이다.
‘완전 개 판 오 분전이구만.’
[모두 주인님 작품이죠.]
‘그러게 누가 주제도 모르고 까불래? 어으, 그나저나 손가락 하나 까딱 못하겠군.’
[많이 무리하셨습니다. 그래도 결국 승부에 이기셨지만요.]
‘일단 좀만 쉬어야겠어.’
승리를 확인한 나 역시 이불에 머릴 처박고 쓰러졌다.
역시 하룻 동안 4명의 여자를 상대하는 건 무리였다.
***
"오빠, 얼른 깨어나보세요."
도훈은 누군가 몸을 흔드는 느낌에 겨우 눈을 떴다.
"어? 넌···?"
깊은 잠에 빠졌다가 갑자기 깬 도훈은 순간 상황파악이 되지 않았다. 자신의 집이라고 생각했는데, 깨고 나니 생소한 집안 배경에 과 후배인 나연이 보였다.
‘아참, 그렇지. 마지막에 나까지 쓰러져 버렸구나.’
두 사람을 쓰러 뜨린 도훈은 결국 자신도 피로감에 지쳐 기절하듯 잠에 빠졌다. 아침부터 이어진 섹스의 후유증이 마지막 사정을 끝으로 밀물처럼 밀어닥친 탓이었다.
"내가 얼마나 잔 거야?"
"3시간요?"
"엄청 잠들었네."
"저희도 깬 지 얼마 안 됐어요. 오빠가 하도 심하게 해서요."
"미안. 나도 모르게 흥분했나 봐. 연두는?"
나연이 물소리가 들리는 샤워실을 가리켰다.
"연두도 방금 막 일어나서 씻으러 갔어요. 오빠도 연두 나오면 바로 씻으세요. 씻고 바로 나가셔야 해요. 좀 있다가 저희 부모님 오신다고 해서요."
"어? 부모님이라니?"
나연이 난처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갑자기 요 근처 오셨다고 자취방에 들르신다지 뭐예요? 저도 30분 전 막 전화 받고 겨우 일어난 거거든요."
"아···."
나연이 투정하듯 말했다.
"이게 다 오빠 때문이에요."
"왜?"
"너무 심하게 해서 제대로 놀지도 못했잖아요."
"미안. 너희들이 그 테스트 인지 뭔지만 한다고 안 했어도···."
나연이 궁금한 듯 조심스럽게 물었다.
"오빠. 근데 솔직히 말해 주세요. 누가 더 좋았어요?"
"둘 중에?"
"네. 저한테 입싸 하신 건 기억나시죠?"
도훈은 연두도 마침 없겠다, 나연을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조용히 대답했다.
"내가 마지막에 싼 사람이 누군지만 기억해."
"후후-."
"대신 연두에겐 비밀이야. 괜히 너희들 사이 갈라놓고 싶진 않으니까."
"네,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잠시 후 배쓰타올을 걸친 연두가 욕실에서 나왔다. 도훈이 교대를 하듯 재빨리 몸을 씻었고, 두 사람은 나연의 부모님이 들이닥치기 전 집을 빠져나왔다.
어느덧 밤이 되었기에 도훈은 연두를 지하철까지 데려다주었다. 도훈과 나란히 걷게 된 연두가 물었다.
"오빠."
"왜?"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는 언제 알려주실 거에요?"
"아아, 그거? 집에서 쫓겨나듯 나오느라 정신 없었네."
연두는 도훈이 나연과 나눈 대화를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도훈은 이번엔 연두를 기분 좋게 해주고 싶었다.
"안대를 쓴 채로 잠들어서 진짜 상대가 누군지를 확인 못했어."
"첫번 째인지 두 번 째 인지만 알려주심 되잖아요."
"솔직히 말해도 돼?"
"네."
연두가 살짝 기대하는 눈치를 보이자 도훈은 또 다시 답정너를 해주었다.
"난 솔직히 첫 번째."
"첫번째요?"
"응. 떡 감이 훨씬 좋았어. 착착 감기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나도 모르게 흥분해가지고 너무 세게 박아버린 거 같아서 미안하더라. 처음이 혹시 누구였어?"
도훈의 뻔한 거짓말에 연두가 배시시 웃었다.
"몰라요. 비밀로 할 거에요."
"엥? 무슨 소리야?"
"결과는 그냥 저만 알고 묻어 두는 게 좋겠어요."
연두는 자존감을 채운 것으로 충분했다. 괜스레 도훈이 자기 편을 들었다는 것을 나연이 알게 되면 두 사람의 관계마저 어색해 질 것 같았다.
"뭐야, 누군지도 말 안 해 줄 거야?"
"네. 그러니까 오빠도 더는 궁금해하지 마세요."
"흥. 나연이한테 물어보면 그만이지."
"오빠."
연두가 진지한 표정으로 도훈을 멈춰 세웠다.
"왜?"
"오빠가 더 궁금해하지 않으면 다음번에 제가 여기 뚫게 해줄게요."
연두가 자신의 엉덩이를 툭 때렸다.
"설마?"
"네. 에쓰홀."
"오오. 정말이지?"
"네. 오빠가 왠지 관심있는 것 같더라고요. 내친김에 나연이 것도 같이요."
"분명 약속했다?"
"당연하죠."
"후후. 알았어."
"저 지하철 역 다 왔어요."
"그래. 조심히 들어가. 오늘 고생 많았어요."
"오빠도요."
연두가 역사 밑으로 내려가자 도훈이 혼자 담배를 꺼내물며 생각했다.
‘하여간 웃긴 계집애들이라니까? 아깐 경쟁하듯 달려들더니 나중에는 의리 챙기는 것 보소.’
그래도 두 사람의 후장을 얻어낸 것은 나름 성과였기 때문에 무척이나 만족했다. 그때 그의 핸드폰으로 깨톡이 도착했다.
-설수지 : 소개팅 내일 맞죠? 우리 어디서 볼까요?
< 593. 거자필반-53-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