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607화 (580/2,000)

< 589. 거자필반-49- >

"죄, 죄송해요. 참으려고 했는데···."

서현이 울먹거리자 도훈이 차분하게 타일렀다. 지금의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이었다.

"괜찮아. 자연스러운 현상이야."

"하다가 오줌을 싸는 게요?"

"오줌이랑은 다르지. 봐, 냄새가 거의 안 나잖아."

과장해서 한 바가지를 쏟았으니 분명 지린내가 진동했어야 했다. 하지만 도훈의 말대로 서현이 쏟아낸 정체불명의 액체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다.

"아···. 이, 이게 혹시 그건가요?"

서현도 성에 관심이 많다 보니 ‘여자 사정’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자위 중 한 번도 그런 경험이 없었던 터라 갑작스럽게 터진 분수에 당황했을 뿐이었다.

"응. 엄청 흥분할 때만 나오는 거야. 많이 좋았나 보네."

"···네."

"그리고 한 번 터지면 계속 나오기도 해."

"예?"

서현이 고개를 갸우뚱하는데, 도훈이 손가락을 들어 다시 구멍에 삽입했다.

"하, 하악."

"가만있어봐. 더 뽑아 줄게."

"아, 안 그래도 되는! 하, 하아악! 하아아아아앙!"

푸슛! 푸슛!

예민하게 달아올라 있던 서현은 도훈이 손가락을 넣어 휘젓자마자 또다시 애액을 뿜어댔다. 온몸을 부들부들 떠는 모습에 도훈이 만족스럽게 웃었다.

‘무척 민감한 몸이구나. 물도 많고. 따먹는 재미가 있겠어.’

"허억, 허억, 오, 오빠 이제 그만!"

"아직 콸콸 나오는데 뭘?"

투다다다!

도훈이 일본서 깨달은 시오후키를 선보이자 서현은 간질 환자처럼 발작하며 계속 분수를 뿜었다. 도훈은 서현의 탈진할 때까지 그녀를 괴롭혔다.

***

"그럼. 얼른 낫고 다음 주에 학교에서 보자."

"···네."

몸에 있는 물을 몽땅 쏟아낸 터라 서현이 기진맥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나는 지쳐있던 그녀의 머리를 잡아 헝클며 말했다.

"그리고 이번엔 내가 과제 대신해주는 거니까 다음엔 네가 내 것도 해. 알았지?"

"고, 고마워요."

"그럼 이만."

서현을 두고 병실을 나오는데 살짝 피로감이 몰려왔다. 쉽게 끝날 줄 알았던 섹스가 서현이라는 새로운 수맥의 발견으로 생각보다 오래 지체된 것이었다.

‘깨톡 엄청 와있네.’

폰을 확인한 도훈이 고래를 절래절래 저었다.

나연과 연두가 초대한 방에는 두 사람의 문자 폭탄이 한가득이었다.

-나연 : 오빠 어디에요?

-연두 : 우리 먼저 씻고 있을게요.

-나연 : 주소 까먹은 거 아니죠?

-나연 : (사진)

-나연 : 지도 보고 오세요.

-연두 : 오빠?

-연두 : 계속 씹을 거임?

-연두 : 우리 계속 보냄.

처음에는 주로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중간에 잠시 끊겼던 문자는 어느 시점 이후로 사진으로 교체되었다.

-연두 : 오빠 늦게 오면 제가 나연이 다 따먹어 버릴거예요.

-연두 : (사진)

-연두 : (사진)

-연두 : (사진)

이후론 쭉 두 여자가 홀딱 벗고 나체로 뒤엉킨 사진들이었다. 처음엔 단순히 입을 맞추거나 가슴을 빠는 등 애무에 불과하던 사진은,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더니 급기야 ‘더블’이라고 불리는 딜도를 이용해 가위 치기를 하는 장면에 이르렀다.

‘헐, 대박. 이젠 아주 즐기고 있구만.’

단순히 사진을 보내는 수준을 넘어, 두 사람은 완벽히 즐긴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공격수 역할을 맡은 연두의 눈빛은 정념으로 얼룩진 탕녀의 그것을 보는 듯했다.

‘나연이 수비 포지션이구나.’

사진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는 관계였다.

주로 애무를 하는 쪽은 연두, 그리고 받는 쪽은 나연이 대부분이었다. 연두는 사진을 올릴 때마다 계속 약을 올렸다.

-연두 : 오빠, 나연이가 오빠랑 하는 것보다 저랑 하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아요?

"어쭈. 이게 어디서?"

도훈은 폰을 덮고 급히 택시를 잡아탔다.

‘근데 참 이상하다.’

[네?]

‘남자들끼리 하는 것은 스치듯 봐도 역겹고 토할 것 같은데 여자끼리 하는 건 왜 이렇게 흥미진진하지? 내가 레즈비언도 아닌데 말이야.’

[본래 동성 간의 섹스는 혐오스럽게 느끼는 게 정상입니다. 다만 이성과 이성이 얽히는 것은 동성보다는 덜 하죠.]

‘하긴 달리 생각하면 박을 구멍이 두 개나 되는 거니까.’

도훈이 어떻게 하면 두 사람을 신나게 따먹을 수 있을지 생각하는데, 또다시 깨톡이 울렸다.

-나연 : 오빠 대화창 숫자 사라졌던데, 지금 읽씹 하신 거?

-연두 : 오늘 중에 오긴 와요?

-도훈 : 가는 길이야.

-나연 : 뭐하다 늦는데요?

-연두 : 혹시 이상한 짓하고 오는 건 아니죠?

-도훈 : 성수형이랑 얘기 좀 길게 했어. 여름 방학 때 바다수영 강사 위촉한다고 해서.

-연두 : 수영강사요?

-나연 : 와우, 해양 레저 캠프 말이죠? 저도 갈래요.

-연두 : 저두요.

-도훈 : 10분 안에 가니까, 좀만 기다리고 있어.

-나연 : 알겠어요.

-연두 : 오자마자 오빠 싹 다 벗겨버릴 거에요.

도훈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폰을 덮었다.

"휴- 오늘만 벌써 3탕째인가?"

"많이 바쁜가 봐, 학생?"

기사가 룸미러를 힐끔거리며 도훈에게 말을 건넸다.

"아, 예, 뭐. 과제가 많아서요."

"그래. 취업하려면 열심히 해야지."

"네."

‘취업하곤 아무 상관도 없는데···.’

[그래도 열심히 준비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주인님은 참으로 성실한 사람 같습니다. 여자도 잘 먹고 다니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인간관계도 놓치지 않고.]

‘그러냐? 원래 바람둥이도 머리가 좋아야 하는 거라잖아. 난 바람둥이뿐만 아니라 능력남까지 되고 싶으니 남들보다 배로 열심히 살아야지.’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그나저나 서현인 별일 없겠지? 입막음은 확실히 한 것 같은데.’

[상식 개변의 암시가 제대로 들어갔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될 것입니다.]

‘근데 상식 개변 스킬 완전 쩔지 않아? 쿨타임도 짧고 한 사람에게 3개까지 걸 수 있고.’

[좋은 스킬은 맞지만, 완전무결한 스킬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호감도에 기반하기 때문에 그 시너지 효과를 얻는 것뿐이죠.]

‘그건 무슨 소리지?’

[가령 주인님하고 하등 상관없는 사람에겐 그만큼 암시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말입니다.]

‘아하, 그렇군. 그러니까 내가 지금 저 택시 기사에게 남자 혼자 탄 손님에게는 기본료를 받지 않는 게 상식이라고 말해도 먹히지 않는다는 거지?’

[그렇죠. 택시기사와 주인님은 레포가 형성이 안 되어 있으니까요. 결국엔 호감도를 올릴수록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사실상 주인님 어장 안에 있는 여자들을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용도일 뿐입니다. 새로운 여성에게 즉각적인 세뇌나 체면을 거는 장치

는 아니고요.]

‘이해했어.’

[또 세뇌는 시간이 지날수록 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암시나 최면이 특정한 조건에서만 가능한 것처럼요.]

‘아하, 그럼 지속 적으로 관리를 해줘야 한다는 말이군.’

[네.]

로시와 대화를 나누는 사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나는 깨톡에 올려놓은 지도를 보며 나연의 원룸을 찾아갔다.

현관문의 초인종을 누르자, 잠시 후 딸깍 하고 문이 열렸다. 하지만 나와보는 사람도 없이 안에 분주한 발걸음 소리만 들려왔다.

‘이것들이 무슨 꿍꿍이를 하고있는 거지?’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나연과 연두가 홀딱 벗은 모습으로 현관 앞에 다소곳이 무릎 꿇고 있었다.

"오셨어요?"

"도훈사마."

"뭐, 뭐야? 이건."

살짝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자 연두가 씩 웃으며 말했다.

"저흰 이제부터 도훈 사마의 몸종이 되기로 했어요."

"신발부터 벗으실래요?"

나연이 무릎걸음으로 다가와 나의 신발을 벗겼다.

‘허어-. 오늘은 나체 메이드 컨셉인가?’

"왜 홀딱 벗고 있어?"

"너무 더워서요."

"오빠도 덥지 않으세요?"

늦은 감에 빠른 걸음으로 왔더니 겨드랑이 살짝 축축했다. 등판에도 땀이 나는 것 같았다.

"좀 덥긴 하지."

"저희가 벗겨 드릴게요."

"가만히 있으시면 돼요."

두 사람은 호흡을 척척 맞춰가며 내 옷을 순식간에 벗겨냈다. 마치 이 집으로 입장하기 위해선 나체가 되는 게 규칙인 것 같았다.

"아, 오빠 땀 냄새 좋다."

"근데 생각보다 뽀송뽀송 하네요. 설마 샤워하고 오신 거예요?"

서현과의 분수 쇼를 끝내고 샤워장에서 몸을 씻고 왔기에 생각보다 몸은 깨끗한 편이었다. 살짝 밴 땀은 묵지 않아 시큼함이 덜했다.

"원래 난 땀 많이 안 흘려."

"그래도 씻으셔야죠."

"외출하고 왔으니까요."

나연과 연두가 수감자를 호송하듯 양쪽에서 팔짱을 꼈다. 다 벗고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의 가슴이 양 팔꿈치에 부딪혔다.

‘얼씨구?’

[왠지 경쟁하는 분위기군요.]

로시의 말대로 이것은 분명한 경쟁이었다.

두 사람은 마치 누가 더 가슴을 더 많이 비비는지 대결을 하는 것처럼 강하게 문질러왔기 때문이었다.

왼팔을 잡은 나연의 가슴은 무용 전공자답게 탄탄하고 탄력이 있었다. 우리과 미녀치고는 조금 작은 B컵이란 게 아쉬웠지만, 평균적으로 결코 작은 사이즈는 아니었다.

오른팔을 붙잡은 연두는 나연에 비해선 확실히 큰 C컵이었다. 대신 탄력적인 느낌보다는 약간 물렁살처럼 포근포근한 게 촉감이 전혀 달랐다.

‘흐음, 우열을 가릴 수가 없군. 가슴은 무승부인 것으로.’

샤워실로 들어가자 두 사람은 기다렸다는 듯 역할을 분담했다. 나연은 하체를, 연두를 상체를 맡았다.

"가만히 서 계시면 돼요. 저희가 씻겨 드릴게요."

"그래."

나는 두 사람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려고 잠자고 서 있었다. 포문은 연두가 먼저 열었다. 그녀는 양손 가득 바디워시를 짜더니 거품을 가슴에 문질렀다. 나를 씻겨준다고 해놓고, 제 가슴을 문지르는 모습이 의아했지만, 이내 그녀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

"으읏."

그녀가 가슴째 몸통을 비비며 슬라이딩을 시작한 것이었다. 연두는 마치 부비부비를 하는 것처럼 거품을 만들어 가슴 마사지를 시작했다.

"부드럽죠?"

"꼭지는 딱딱한데?"

"아잉!"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연도 반격했다. 다리에 비누칠하던 것을 멈추고 갑자기 가랑이 사이로 파고들더니 똥꼬를 핥기 시작한 것이다.

할짝할짝-

"저는 입으로 씻겨 드릴게요."

위아래서 몰아치는 육탄 공세에도 한 번 물을 뺀 대물은 평소보다 발기가 느렸다. 사실 오전에 경희까지 먹고 온 터라 보통 사람이라면 좆끝이 찌릿찌릿 할 것이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점은 파트너가 계속 바뀌었다는 점이지.’

만약 한 사람과 하루종일 섹스를 했다면 제아무리 나라도 발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계속 여자를 바꿔가며 먹다 보니 질림이 덜했다.

"이걸론 안 꼴리세요?"

"딸딸이 너무 많이 쳐셨나?"

나연이 불알을 한입에 물며 말했다. 연두 역시 밑으로 내려와 대물을 손으로 붙잡았다.

"저희가 키워드릴게요."

"야. 넌 위에 맡기로 했잖아."

"아니야. 생각해보니까 위아래로 나누는 건 불공평해."

"그럼?"

"오빠를 좌우로 반씩 나누자."

"그런게 어딨어?"

"어딨긴 여깄지."

듣고 있자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알고 보니 처음부터 나를 상하로 구분했던 것 같은데, 이번엔 좌우로 균형 분할을 시도하고 있었다.

‘오체가 분시되는 느낌이군.’

[하지만 나름 공정한 배분이로군요.]

나연과 연두는 대물을 달라붙어 경쟁적으로 하모니카를 불었다. 두 개의 혓바닥이 좆기둥을 비롯해 귀두에 이르기까지 싹싹 핥아갔다.

‘으으, 이게 또 꼴리네.’

새내기 여대생들이 잦이에 달라부터 있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흐뭇했다. 두 사람은 마치 사랑을 더 받으려는 애완견처럼 경쟁적으로 대물을 빨아댔다.

"으음!"

슬슬 말초신경이 반응하며 대물이 일어섰다.

제법 지치긴 했지만, 아직까진 건재했다.

"야호, 커졌다."

"제가 빨아 드릴게요."

나연이 연두를 밀치고 귀두를 먼저 입에 물었다. 부드러운 혓바닥이 대물을 감싸자 나른하면서도 찌르르한 쾌감이 밀려왔다.

"뭐얏! 너만 빠는게 어딨어."

선수를 빼앗긴 연두가 사탕을 뺏긴 아이처럼 투정했다. 그녀는 나연에게 질새랴 밑으로 달라붙어 불알을 핧아 댔다. 양쪽 성감대를 동시에 자극을 받으니 정신이 없었다.

"잠깐."

귀여운 두 여자애가 밑에서 눈을 똥그랗게 뜨며 나를 올려다 보았다.

"왜 그러세요?"

"설마 못 참으시는 거 아니죠?"

"그건 아니고, 따닥따박 붙어 있으니까 너무 복잡하잖아. 내가 바닥에 누울 테니까 위아래로 다시 나눠."

나는 바닥에 벌러덩 엎드렸다.

두 사람은 누가 하체를 갖는지 옥신각신 하다 갑자기 가위바위보를 했다.

"가위바위보!"

"앗싸 이겼다!"

가위바위보의 승자는 연두였다.

그녀는 득의만면한 미소를 띄고 연두를 위로 쫓아 보냈다.

"밑엔 내꺼야."

연두가 대물을 입에 담고 펠라를 시작하자, 나연이 울상이 되었다. 나는 실망한 나연에게 손가락을 까딱했다.

"넌 내 얼굴에 주저 앉아."

"네?"

"나도 하고 싶으니까 얼른. 맘 바뀌기 전에."

보빨을 해준다는 소리에 흥분한 나연이 얼씨구나 하고 내 얼굴을 깔고 앉았다. 물론 너무 세게 내려앉았다간 숨을 못 쉬기 때문에 무릎을 세워 적당히 이격한 자세였다.

"와, 오빠 치사하게 나연이만!"

"너가 골랐잖아. 너도 좀있다 해줄테니까 마저 빨기나 해."

연두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대물을 다시 물었다.

나는 머리맡에 둥실 떠올라 있는 나연의 봊이를 향해 혀를 내밀었다.

할짝-!

"하, 아앙!"

나연이 엉덩이를 움찔하며 부르르 몸을 떨었다.

그녀의 봊이에선 희한하게도 바나나 맛이 났다.

< 589. 거자필반-49-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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