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7. 거자필반-47- >
"시, 싫어."
서현이 질색하듯 소리쳤다.
"뭐가?"
"오, 오줌까진 아직···."
"웃기고 있네. 누가 싸준 데?"
사실 그녀의 예상대로 골든 샤워를 선사할 계획이었다. 여자를 가장 굴욕적이게 만드는 방법은, 몸에다 오줌을 갈겨주는 것이 최고니까.
하지만 너무 흥분했는지 오줌발이 서질 않았다.
너무 강한 발기는 요도를 짓눌러 소변을 막는다는 것을 깜빡한 것이다.
‘젠장. 이러니까 커지기 전에 갈겼어야 했는데.’
나는 급히 방향을 틀었다.
"오물은 바로 너야, 박서현."
"저, 저요?"
"그래. 아무 좆이나 다 받아낸 더러운 암캐 같은 너말이야."
나는 김을 모락모락 뿜는 샤워기를 집어 들었다. 손바닥을 대 확인하니 살짝 뜨겁긴 하지만, 수온은 적절했다.
"정화 시켜 주지."
쏴아아-!
두 손으로 활짝 밑을 벌리고 있던 서현의 엉덩이로 뜨거운 물이 뿜어졌다.
"아앗!"
"가만있어. 깨끗이 씻겨줄 테니까."
"흐으윽."
하지만 수압을 제아무리 올려도 샤워기의 특성상 힘이 달렸다. 이미 바짝 흥분해있는 서현에게는 찔끔찔끔한 분사는 성에 안 차는 자극으로 보였다.
[이거론 안 되겠는데요?]
‘그지? 역치를 너무 올려놔서 간에 기별도 안 가겠다. 어쩔 수 없지. 센조이로 간다.’
[세, 센조이라뇨?]
나는 물을 끄고 샤워기 헤드를 돌려 뺐다.
끼이익- 하는 소리가 들리자 서현이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엉덩이를 깐 채 말뚝박기 자세로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 퍽이나 우습게 느껴졌다.
"지,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안쪽까지 깨끗이 씻겨주려고."
"하, 하앗!"
샤워기 헤드를 뽑고 물을 틀자 호스 구멍으로 물이 콸콸 쏟아졌다. 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엄지손가락으로 배출구를 반쯤 가렸다.
쏴아아아아아아-!
물줄기는 아까랑 비교도 안 되게 거세졌다. 바닥 타일을 분사하며 강도를 확인하는 나는, 서현의 가랑이를 향해 호스를 조준했다.
"하, 하지 마요."
서현이 거부했지만, 형식적인 멘트일 뿐이었다. 정말 싫었다면 굴종적인 자세를 풀고 몸을 돌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스스로 엉덩이를 벌린 채 허리를 숙여 엎드리고 있었다. 움찔거리는 구멍으로 보아, 다음으로 이어질 강타를 은근 기대하는 눈치였다.
‘하-. 저 변태 같으니-.’
[글쎄요. 이쯤 되면 누가 더 변탠지 모르겠군요.]
‘하긴, 하는 쪽이나 받는 쪽이나. 죽이 맞으니 가능한 거겠지.’
촤아악-!
물줄기가 거세게 뿜어졌다.
손끝으로 방향을 틀어 정확하게 벌어진 구멍 사이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하아앙, 아앙!"
엉덩이를 붙잡고 있던 서현은 금세 자세가 허물어졌다.
"가만있어."
"너, 너무 쌔요."
"못 버티겠으면 바닥에 엎드리던가."
서현은 곧바로 머리를 바닥에 처박고 바닥에 엎드렸다. 엉덩이가 위로 볼록 쳐든 모습이 요가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나는 다시 물줄기를 조준해뿌렸다.
촤아아악!
수증기가 올라올 만큼 뜨거운 물이 서현의 가랑이 사이의 구석구석을 강타했다. 주름진 똥꼬를 헤집고, 그 밑의 회음부를 지나 갈라진 균열에 이르기까지.
강한 수압으로 마사지를 해대자 서현이 자지러지는 신음을 토해냈다.
"아앙, 아앙, 아아아아아!"
"더러운 육변기는 씻어 써야 제맛이지."
나는 호수를 잡아당겨 서현의 구멍 가까이 가져갔다. 팽팽히 당겨진 호스가 서현의 구멍 가까이 이르자, 서현이 놀라서 앞으로 엉금엉금 도망쳤다.
"뭐, 뭐하시려고!"
"안쪽까지 빡빡 씻어내야지."
"시, 싫어···!"
"닥치고 벌리기나 해."
촤아아아악!
레이져처럼 쏘아진 물줄기가 질 구석구석을 강타했다. 서현은 엉덩이를 부들부들 떨며 맹렬한 자극에 전율했다.
"흐아앙, 아앙, 아아아아앙!"
‘이쯤 씻었으면 되겠지?’
애무를 마친 나는 샤워기를 집어 던지고 그녀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세게 움켜쥐었다.
"딱 버텨. 그대로 꽂아 버릴라니까."
"흐읍, 흐읍, 오, 오빠. 사, 살살."
"갑자기 왜 약한 척이야?"
서현이 얼굴이 빨개진 채 중얼거렸다.
"시, 실은 너무 오랜만이라···."
[엥? 이게 뭔 소립니까?]
‘아깐 걸레니 뭐니 하더니만 이게 무슨···.’
[처녀 잃은 건 오래전이지만, 그간 공백이 컸다는 소릴까요?]
하긴 서현은 대학 와서 남자를 만난 적이 없었다.
고3 때는 수험생이라 바빴을 테니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
최소 2년.
아마도 그녀는 2년간 거미줄이 잔뜩 껴있는 모양이다.
‘풉-. 어처구니가 없네. 쎈 척은 다 하더니 결국 아다만 깨본 좆밥이었잖아?’
갑자기 그녀가 귀엽게 보였다.
지독한 스토커면서 머릿속에 음탕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여자지만, 정작 삽입을 앞두고서 긴장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도 모순적으로 느껴졌다.
‘그래. 살살 해주마. 어쨌든 나랑은 처음이니.’
과격하게 들이박으려던 생각을 접고 그녀를 돌려 눕혔다.
"그럼 미리 말을 했어야지."
"죄, 죄송해요."
바짝 쫄아있던 서현이 사과했다. 오히려 나는 그 모습이 마음에 쏙 들었다. 섹스에 환장한 여자보다, 사상은 음란한 데 반해 막상 경험은 몇 없는 여자들이 더 끌리는 법이다.
나는 긴장한 채 누워있는 서현의 위에 올라타 부드럽게 물었다.
"많이 아팠니?"
"그, 그냥 견딜만 했어요."
"다음부턴 허세 부리지 마."
"···죄송해요."
"그런 거 안 해도 넌 충분히 매력적이니까."
"아···."
서현이 부끄러움에 손톱을 깨물었다.
앙증맞은 모습을 보자, 내가 기억하던 안경 미소녀로 되돌아간 느낌이었다. 나는 그녀의 위를 포개며 가볍게 입맞춤했다.
서현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오매불망 나만 바라보던 해바라기.
내가 다른 여자랑 놀아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꾹 참고 또 참으며 자신을 향해 웃어주길 바라던 귀여운 스토커.
오늘은 그녀를 위해 내가 봉사할 시간이다.
***
도훈이 병실 샤워장에서 거사를 치를 무렵.
집으로 돌아온 나연과 연두도 같이 샤워를 하며 도훈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난히 살이 뽀얀 나연은 오늘따라 빡빡 몸을 문질렀다.
"얘, 그러다 살가죽 벗겨지겠어."
보다 못한 연두가 시기 어린 투정을 했다. 자신과 함께할 땐 보지 못했던 모습에서 살짝 질투를 느끼는 것 같았다.
"왜? 기왕이면 깨끗이 씻어야지."
"줘. 내가 문질러 줄게."
연두가 샤워 볼을 낚아챘다.
"하여간, 넌 도훈이 오빠 너무 좋아한다니까?"
"잘생겼잖아."
나연은 엄마에게 몸을 맡긴 아이처럼 연두에게 몸을 맡겼다.
"아까 버스에서 바나나 테러를 당하고도 그렇게 좋니?"
바나나 이야기를 언급하자, 나연의 예쁜 얼굴이 살짝 찡그려졌다.
"그건···. 내가 먼저 시비를 걸어서 그런 거고."
"얼씨구. 이게 누구 앞에서 오빠를 감싸? 팔이나 드셔."
연두는 나연의 팔목을 잡고 위로 들더니 겨드랑이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아! 간지러워."
"원래 몸이 접히는 곳이 냄새가 나는 거야. 이런 곳일수록 신경 써서 씻어야지."
"접힌 곳이라니?"
"팔꿈치 앞, 무릎 뒤, 겨드랑이, 그리고 여기."
연두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엉덩이 밑에서 파고들었다.
"하, 하앗."
"어쭈. 벌써 젖었네?"
"아, 아니야. 이건 물이야."
"무슨 물이 이렇게 끈적끈적해?"
"진짜로 물이야."
연두가 비릿하게 웃더니 손가락을 꺼내 코밑으로 가져가 킁킁거렸다.
"어머, 아직도 바나나 향 강하게 나는데?"
"무슨 짓이야! 이연두!"
"그럼 너도 똑같이 하던가."
"내가 하라면 못할 줄 알고?"
이번엔 나연이 거품 묻힌 손가락으로 밑을 쓱 훑었다. 놀랍게도 연두의 밑도 흠뻑 젖어 있었다.
"헐-. 넌 왜 또 그래?"
"너랑 같이 벗고 있잖아."
"핸타이!"
"그래. 나 변태다. 어쩔래?"
연두가 갑자기 나연의 젖꼭지를 깨물었다.
"하앙!"
"도훈 오빠가 그리 좋니?"
"아아앙, 아, 아파. 살살."
할짝할짝.
"질투나."
"네가 왜 질투나."
"네가 나보다 도훈 오빠랑 하는 걸 더 좋아하는 거 같아서."
"그럼 안되는 거야?"
"음···."
나연과 달리 연두는 복잡한 심경이었다.
바이섹슈얼인 그녀에게 있어 도훈은 애인임과 동시에 연적이나 마찬가지.
한 사람에게 가지는 양가적인 감정이 서로 충돌하며 나연을 향한 그녀의 태도에도 살짝 변화가 생겼다.
‘이나연. 이 나쁜 계집애. 나보다 도훈 오빠랑 하는 게 더 좋다는 거지?’
도훈을 생각하자 연두는 아까 병원에서 봤던 그의 큼지막한 대물이 떠올랐다.
압도적인 비주얼은 얼마 전 인터넷에서 산 "흑형 5호"라는 애칭의 초대형 딜도 못지않았다. 특히 합성수지로 만들어진 인공 조형물과 달리, 맥박이 뛰고 체온이 느껴지는 단단한 대물의 존재감은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있었다.
이제껏 남자보다 여자를 좋아했고, 남자의 존재 이유는 그저 긴 막대기 같은 살덩이를 달고 있는 정도로 폄훼하던 연두로서는 놀라운 생각의 변화가 아닐 수 없었다.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내가 도훈 오빠를 확 빼앗아버릴까 보다.’
그녀는 나연에 대한 응징으로, 도훈을 빼앗을 각오를 품었다. 어쩌면 그것으로 나연에 대한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도훈 오빠가 너보다 나랑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면 너도 깨닫는 게 있겠지.’
마음속으로 딴생각을 품었지만, 연두는 티 내지 않았다. 그녀는 미꾸라지처럼 나연의 몸을 타고 내려가더니, 다리 사이에 머무르며 혀끝으로 클리를 자극했다.
"하, 하읏!"
수증기가 자욱한 욕실에서 두 사람의 끈끈한 애무가 이어졌다.
***
애무를 끝마친 도훈이 서서히 진입을 시도했다.
"내게 큰 편이라 조금 아플 거야."
꿀꺽-.
긴장으로 서현이 침을 꼴깍 삼켰다.
고1 때 첫 경험을 한 이후 오랜만에 남자와 결합하는 것은 무척이나 긴장되는 일이었다.
"그럼 넣는다."
"···네."
도훈이 귀두를 조준해 벌렁거리는 보짓 구멍으로 밀어 넣었다. 오랜만에 삽입이라 빡빡한지 입구에서 살짝 브레이크가 걸렸다.
"좀 좁네."
"아···."
"안 한지 오래 됐어?"
"네."
"자위는?"
"저는 클리 위주로···."
"확장공사가 필요하겠군."
도훈은 처녀랑 한다는 마음으로 서두르지 않고 귀두로 질 입구를 쓱쓱 문질렀다. 흥건히 배어 나온 애액으로, 유선형 귀두가 빙판을 미끄러지듯 질 입구를 자극했다.
"아앙, 아아 오빠 느낌 이상해."
"좋아?"
"네, 막··· 거기가 간질간질한 게···."
서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흥분해있었다. 거대한 도훈의 물건이 들어오는 것은 두려움과 동시에 엄청난 기대감을 선사했다.
‘아아, 오빠가 저걸로 나를 뚫어주다니···.’
육봉을 거머쥔 도훈은 상하좌우로 흔들며 질 입구를 조금씩 넓혀갔다. 끄트머리만 살짝 들어가던 구멍이 어느새 머리가 쏙 들어갈 만큼 벌어졌다.
‘옳지. 이 정도면 충분하겠군.’
"그럼 다시."
도훈이 좆 끝을 밀어 넣자 서현이 크게 숨을 들이쉬며 가슴을 부풀었다.
"흐읍! 다, 다 됐어요?"
"아니. 아직 반도 안 들어갔는데?"
"흐, 흐읏!"
‘역시 처음 먹는 여자가 젤 맛있다니까?’
[한데 주인님은 서현 양을 싫어하지 않으셨습니까?]
‘원랜 별로였지. 겉으론 내숭 떨면서, 음흉한 흉계를 꾸미는 것 같아서 왠지 게름 측 했거든.’
[지금은요?]
‘사람은 누구나 결점이 있는 법이잖아. 서현이도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 무엇보다 나를 향한 마음이 극진하니까 조금 못난 모습도 이해가 되네.’
[그저 여자라면 다 좋은 거 아닌가요?]
‘언제 적 얘기를 하고 있어? 나도 이제 가려서 먹는다고.’
도훈은 처음 회귀 당시만 해도 자신의 가치를 실감하지 못했다. 그저 얼굴 좀 반반한 20대 초반 청년의 몸으로 다시 태어난 것으로만 여겼다. 하지만 최초로 정보창 스킬을 얻고부터 그는 완전히 달라졌다.
스킬을 익힐수록 그는 강해졌다.
몇몇 스킬은 인간의 능력을 월등히 뛰어넘은 것이었기 때문에 나중에는 원하는 어떤 여자들 넘길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처음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편의점 사장이나, 알바생 등을 공략했지만 먹음직스러운 학과 여자들을 모두 눕힌 뒤로부턴 점점 아무나 먹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기왕이면 더 예쁜 여자.
기왕이면 평소 먹을 엄두도 못내던 여자.
그런 여자들을 먹고 싶어졌다.
‘이번 SSG를 끝으로 좀 더 큰 꿈을 키워야겠어.’
[오오. 드디어 출사표를 던지시는 건가요?]
‘대학은 나를 품기엔 너무 좁지.’
공략할 대상은 넘쳤다.
외국인도 있고, 연예인도 있었다.
SSG건만 해결하고 나면 그는 훨씬 큰 무대에서 놀기로 결심했다.
"으흡! 아, 아파!"
대물이 끝까지 들어가자 서현이 온 몸을 비틀며 자지러졌다. 생각보다 서현의 질이 좁은 편이라 도훈의 대물을 감당 못하는 이유였다.
"조금만 참아. 금방 괜찮아 질 거야."
도훈은 천천히 물건을 박아넣으며 적응기를 가졌다.
여성이 질이란 놀라울 정도로 신축성이 있어서, 아무리 큰 물건이라도 몇 번 들락거리다 보면 몸에 꼭 맞게 된다.
‘물론 다음에는 더 작은 놈으론 성이 안차겠지만 말이야.’
가녀린 허리를 붙잡은 도훈이 본격적인 피스톤 질에 들어갔다.
퍽퍽-
리듬감 있게 몰아치는 그의 폭격에 서현의 눈 앞에 새하애졌다.
‘다, 달라.’
어설펐던 첫경험과는 너무도 달랐다.
어린 시절 멋모르고 싸지르던 섹스와는 비교도 안되는 충격이었다.
‘달라도 너무 달라.’
"오, 오빠. 좀 더 세게!"
달아오른 서현이 보다 강한 자극을 요구했다.
< 587. 거자필반-47-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