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604화 (577/2,000)

< 586. 거자필반-46- >

***

"이젠 상관없어요."

"그게 무슨 의미야?"

확 달라진 목소리에 내가 물었다. 그녀는 가면을 벗어던진 배우처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제가 어리석었어요."

"어리석다니?"

서현이 환자복 단추를 하나씩 끄르며 대답했다.

"전 기다리다 보면 오빠를 제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근데?"

"하지만 애초에 오빠는 누구의 것도 될 수 없는 사람이었죠."

환자복 상의를 모두 벗은 서현은 이제 새하얀 브라를 내비치고 있었다. 옷을 입고 있을 땐 몰랐는데, 생각외로 풍만한 가슴이었다. 브래지어 위로 삐져나온 가슴살로 보아, 한 치수 작은 사이즈를 억지로 입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서현은 등 뒤로 손을 돌려 후크를 풀며 말을 이어갔다.

"어쩌면 그 말은, 모두의 연인이 될 수 있다는 뜻인데도요."

"듣기는 좋군. 모두의 연인이라니."

"달리 말하면 쓰레기란 소리예요."

"···뭐?"

느닷없는 폭언에 어안이 벙벙했다.

이는 서현이 자신을 감추던 껍질을 벗어던졌다는 신호탄이었다. 더는 내숭을 떨지 않겠다는 선언이기도 했다.

그녀가 나를 쳐다보며 또박또박 다시 말했다.

"오빠 정말 쓰레기 같다고요."

칭찬도 두 번 들으면 귀가 따갑다.

더욱이 찰진 욕설을 연거푸 먹으니 약이 바짝 올랐다.

도발이 목적이라면 제법이군, 박서현.

"말이 좀 심하군."

"그리고 전 그런 쓰레기에 홀딱 빠진 미친년이고요."

서현이 마침내 브래지어마저 벗어 던졌다.

벌어진 환자복 사이로 그녀의 매끈한 가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서현의 가슴은 흔히 말하는 FOT(Full on top)형태였다.

[FOT이 뭐죠?]

‘가슴 조직이 위쪽으로 많이 분포된 형태라고. 쉽게 말해 쳐지지 않고 위로 곧추선 가슴을 의미하지.’

[별 용어를 다 아시는군요.]

‘잡학으로 익힌 거야. 아무튼, 가슴살이 삐져 나왔던 이유가 이제야 이해가 되는군.’

[확실히 처진 가슴이 아니라 그런지 유난히 빵빵해 보이네요.]

로시의 말대로 서현의 젖꼭지는 밥그릇 같은 유방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었다. 팽팽히 솟구친 가슴을 보자 나도 모르게 대물이 부풀었다.

"비하하는 태도는 좋지 않아."

"왜요? 쓰레기한테 쓰레기라고 말하는 게 잘못인가요?"

환자복마저 모두 벗어 던진 서현이 상체를 완전히 노출 시키고 있었다. 잘록한 허리 라인이 드러나자 그녀의 우뚝 선 가슴이 더욱 도드라졌다. 예쁘고 매혹적이다. 범생이 안경 아래 저런 기막힌 몸매가 감춰져 있었을 줄이야!

놀라운 반전에 나는 솔직하게 감탄했다.

"예쁘구나, 가슴."

"만지고 싶죠?"

끄덕.

"아직은 참아요."

타일 바닥에 옷을 팽개친 서현은 샤워기를 배수구 쪽으로 돌려 물을 세게 틀었다.

"물은 왜?"

"안이 잠겨 있는데 물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간호사들이 의심하지 않겠어요?"

"용의주도한 성격이군."

"제가 좀."

서현은 이번엔 밴딩 처리된 환자복 바지마저 훌렁 벗어 던졌다. 이제 그녀는 팬티 한 장 남긴 채 알몸이 됐다. 그러면서도 전혀 부끄러움 없이 자신의 나신을 당당히 드러내고 있었다. 이런 자신감이라니···.

"뭐 하세요? 옷 안 벗고?"

"벗으려고 했어."

휘둘리는 건 질색이다. 나 역시 재빨리 옷을 벗었다. 상의와 바지를 벗어 물이 안 닿게 수건걸이에 걸치고, 팬티만 입고 서현 앞에 섰다. 서현은 한 손으로 턱을 괴며 내 몸을 음미했다.

"이래서 희주가 좋아했군요."

"희주는 왜?"

"걔, 몸 좋은 남자 좋아하는 거 동기들 사이에서 유명해요. 지나가다 키 크고 늘씬한 남자만 보면 바로 눈 돌아 가는 걸로."

"그랬니?"

"참, 걔 걸레라는 것도 아시나요?"

이어지는 폭언에 나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졌다. 아마 질투심 때문인 것 같은데, 아무리 상황이 그래도 누군가를 험담하는 소릴 듣고 싶진 않았다. 더욱이 나와 관계했던 여자라면 더더욱.

"서현아, 걸레라는 표현은 좀···."

"왜요? 저도 걸렌데요?"

"···뭐?"

"희주는 그걸 너무 티를 냈을 뿐이죠. 어쩜 내가 걔보다 아다도 먼저 땠을걸요?"

‘와, 이젠 뭐 이미지 관리고 뭐고 없는 건가?’

[놀랍도록 솔직한 여성이군요. 살짝 자기비하 경향도 있는 것 같고.]

"진짜야?"

알면서 물었다.

"네. 전 고1 때 이미 뚫렸어요. 처녀가 아니라서 아쉬운가요?"

"아니. 이제와 그런 게 뭐가 중요하겠어?"

"그럴 줄 알았어요. 오빤 여자면 가리지 않고 다 박아대는 짐승이니까."

자꾸 듣다 보니 일부러 거친 말을 지껄인다는 느낌이었다. 요컨대, 그녀는 고의로 자극적인 말을 쏟아내며 흥분하는 타입인 것.

‘점입가경이군. NTR 성향도 모자라, 욕을 퍼부어야 흥분하는 사디스트적 취향이라니.’

[굉장히 콤플렉스한 여성이로군요. 주인님이 지금까지 상대한 여성중 가장 심사가 꼬여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난 평소 서현이 태도가 잘 이해가 안 됐거든.’

[어떤 점에서요?]

‘예전에 희주랑 비디오방 나온 걸 들켰을 때. 그 이후로 서현이 나를 스토킹하기 시작했단 말이지. 얼굴도 멀쩡하고 공부도 잘하는 애가 왜 저렇게 나한테 집착하나 싶었어. 알면서도 티 안 내고 묵인하는 것도 이상하고, 조교실 덮칠 때는 정말 싸이코 새낀가 싶

기도 했지.’

[그땐 확실히 심하긴 했죠.]

‘근데 이제보니 확실히 알겠어. 서현이는 어딘가 핀트가 어긋나 있어.’

[네?]

‘하긴 어디까지가 취향이고 어디까지가 비정상인지 구분하는 건 모호해. 사실 명확한 기준이란게 존재하는 것도 아니니까. 하지만 서현이는 누가 봐도 정상은 아니지.’

"그래서 짐승한테 박히려고 안달 내는 건 누구지?"

"저예요. 걸레 박서현. 저를 실컷 따먹어 주세요."

"말하지 않아도 그러려던 참이야."

나는 서현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내 쪽으로 휙 잡아당겼다. 그녀가 순식간에 가슴팍으로 당겨지며 풍만한 젖가슴을 부딪쳐 왔다.

물컹-.

말랑거리는 감촉이 끝내줬다. 모양도 일품이고, 살에 닿는 촉감도 예술이었다.

"이런 훌륭한 빨통을 잘도 숨기고 다녔군."

"왜요? 보니까 만지고 싶어요?"

"만지고만 싶을까? 물고 빨고 핥아 버리고 싶어."

머리를 처박으며 젖꼭지를 물려는데 서현이 손바닥으로 이마를 밀어냈다.

"왜 그래?"

"희주 가슴이 예뻐요, 제 가슴이 예뻐요?"

하-. 또 질투.

이런 질문은 조금도 지체해선 안 된다.

"두말할 것 없이 너다."

그것이 수락의 싸인인듯 서현이 천천히 손에 힘을 풀었다. 나는 그대로 젖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게걸스럽게 핥아먹었다.

추르르릅!!! 추르릅!!!!

일부러 소리를 내가며 수치심을 자극하자 서현의 허리가 뒤로 휘어지며 헐떡이는 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 하아···. 역시 짐승이었어. 오빠 잘 빨 줄 알았다니까?"

"이렇게 맛있을 줄 알았으면 진작 따줄 걸 그랬어."

"아앙, 아아···. 아까도 연두랑 했죠?"

"안 했다니까 그래, 쩝쩝-!"

"뭐라고 안 할게요. 솔직하게 말해줘요."

"···그냥. 만지기만 한 거야."

"어딜?"

"바로 여기."

나는 한 손을 내려 그녀의 팬티 밑으로 손을 넣었다. 촉촉이 젖은 팬티는 이미 바깥까지 흠뻑 젖어 끈적한 물기가 느껴졌다.

"하앗!"

"이렇게 봊이만 어루 만져줬지."

"개새끼."

"막 욕하고 싶니?"

"아니에요."

욕설을 퍼붓는 서현을 보자 그녀가 연두와의 일을 질투하며 바짝 흥분한 걸 알 수 있었다. 실제로 팬티는 더욱 축축해져 금방이라도 아래로 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았다.

"어디 하고 싶으면 실컷 해봐."

"싫어요."

"연두도 너처럼 물 많더라."

"씨발 새끼야! 학!!"

"팬티 옆으로 젖혀서. ···이렇게 해줬지."

푸욱-

"하아아앙! 아아아앙! 씹쌔끼! 좋았냐?"

찌꺽찌꺽-

"좋았지 그럼. 너 연두 봊이 얼마나 쫄깃한지 모르지?"

"하악, 앙, 아앙, 개새끼야 벌써 따먹었구나?"

"그래. 존나게 박아 줬다. 왜?"

"씨발 새끼. 넌 진짜 개새끼야. 남창 같은 자식."

"연두 박았던 좆으로 너도 담가줄까?"

"하앙, 아앙, 씨, 씨발···. 하아아앙!"

찌꺽찌꺽!

손장난을 시작한 뒤 급격히 자세가 무너진 서현은 내 몸을 지탱하며 겨우 서 있는 형편이었다. 연두에 대한 질투로 바짝 달아오른 서현이 갑자기 내 팬티를 끌어 내리며 바닥에 무릎 꿇었다.

두둥!

팬티가 벗겨지자 진즉부터 꼴려있던 대물이 마침내 위용을 드러냈다. 용수철처럼 튕겨 나온 대물이 쪼그려 앉은 서현의 얼굴 앞에 껄떡거렸다.

"자, 잘도 이런 걸 가지고···."

서현이 아쉬움과 시기가 섞인 모를 복합적인 감정을 내비쳤다. 아마도 이렇게 훌륭한 물건을 가지고 여태껏 다른 여자들만 후리고 다닌 데 대한 애증이 묻어나는 것 같았다.

나는 질투로 얼룩진 그녀에게 지껄였다.

"한가지 비밀 더 말해줄까?"

"···?"

"이걸로 나연이도 따먹었는데."

"이 씨발 새끼!"

서현이 극도로 흥분한 나머지 대물을 두 손으로 꽉 붙잡았다. 어찌나 힘을 주는지 손톱자국이 남을 지경이었다.

"아! 살살."

"내 꺼야!"

"뭐?"

"이제부터 내거라고! 다른 년들 봊이에 넣으면 죽을 줄 알아요."

"얼씨구?"

아무 근거 없이 배타적 소유권을 주장한 서현이 격렬한 도킹을 시도했다. 입을 크게 벌리며 한입에 대물을 담으며 깊숙이 찔러 넣었다.

"욱!"

그러나 목젖에 닿았는지 시작부터 컥컥거렸다.

"커헉."

"조심해. 무리할 필욘 없다고."

"우웁!"

하지만 서현은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로 대물을 뱉지 않고 이어 펠라치오를 시작했다. 제법 능숙한 솜씨였다.

쭈웁쭈웁-!

더욱 가관은 그다음 동작이었다.

스스로 행동에 흥분한 남은 한 손을 팬티 안으로 집어넣더니 오나니를 시작한 것이다.

‘으으, 상상 이상인데?’

[마유미양 저리가라군요.]

‘유미랑은 달라.’

[어떤 점이요?]

‘유미는 순수한 세디스트지.’

[꾸밈말이 어색하긴 하지만, 그렇다 치죠. 근데 그건 서현양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욕하는 모습만 봐선 그렇지. 근데, 자기 비하가 심한 걸 봐선 메조 성향도 같이 갖고 있어.’

[한 사람이 동시에 상반된 성향을 갖고 있다고요? 모순 아닙니까?]

‘드물지만 둘 다 가능은 하지. SM 플레이를 하면서 스위칭을 하기도 하거든.’

흥분한 서현은 이제 손가락을 두 개로 바꾸며 질구멍을 쑤셔댔다. 쪼그려 앉은 자세로 입으로 잦이를 빨면서, 제 손으로 자위를 하는 모습은 성욕에 불타는 화신같았다.

‘병원에서 엄청 참았나 보군. 저렇게 하고 싶었나?’

[4인실이니 눈치가 보였겠죠.]

나는 그녀의 머리채를 낚아채며 말했다.

"악!"

"누구 마음대로 쑤시래?"

"뭐, 뭘요?"

"니 구멍은 이제 내꺼야. 내 허락 맡고 쑤셔."

"그런게 어딨어요?"

"어디긴 어딨어? 내 맘이지."

나는 서현의 머리채를 잡고 강제로 일으켰다. 서현은 고통스러운지 아파하며 일어섰다.

"아, 악!"

"뒤 돌아."

"갑자기 왜 명령이에요?"

"내 맘이라고!"

일부러 찰지게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서현은 아픈지 눈물을 글썽이며 뒤로 돌았다. 그녀는 불만 어린 표정을 지으면서도 기대감에 부푼 듯 엉덩이를 씰룩거렸다.

"토실토실하군."

"칭찬이죠?"

"엉덩이 손으로 잡아."

"잡으라고요?"

"두 손으로 콱 잡아보라고."

서현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고분고분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잡았어요."

"그대로 좌우로 벌려."

"이, 이걸···."

"시키는 대로 해."

서현은 강압적인 태도에 굴복한 듯 엉덩이를 잡고 좌우로 활짝 열었다. 그러자 주름이 자글자글한 항문과 함께 애액이 맺혀 뚝뚝 떨어지는 대음순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나는 팔짱을 끼고 감상하듯 뇌까렸다.

"거무튀튀하군. 대체 얼마나 험하게 굴리고 다닌거야?"

"아, 아니에요. 이건 원래 타고난 색깔이···."

"퉤!!"

나는 보란 듯이 침을 탁 뱉었다.

그녀의 엉덩이 사이로 떨어진 침이 주르륵 밑으로 흘러내려 음모에 매달렸다.

"하악!"

"더러운 걸레년."

"지, 진짜 아니에요."

"아깐 희주보다 더 하다며?"

"첫 경험이 빨랐다는 말이었어요."

"웃기고 있군. 카학~ 퉷!"

가래를 모아 뱉자 아까보다 훨씬 끈끈한 침이 주륵 흘러내렸다.

[뭐하시는 겁니까?]

‘수치와 모욕.’

[대체 왜요?]

‘서현은 스스로를 자학하는 습성이 있어. 그 말은 모멸감 속에서 쾌락을 느끼는 변태라는 소리지.’

[그걸 채워주시는 건가요?]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를 만나고 다닌다는 사실에 흥분하는 변태에게 능히 그렇게 대우를 해줘야지.’

나의 예상대로 서현의 몸은 바짝 달아오르고 있었다. 온몸이 홍조가 낀 것처럼 뻘겋게 반점이 생기고, 만지지도 않은 유두가 바짝 곤두섰다. 아까부터 흘러넘치는 애액은 음모에 젤을 바른 것처럼 밑으로 긴 고드름을 만들어 냈다.

"더러운 년. 너같은 년은 좆방망이로 다스려야 해."

"조, 좆방망이!"

"그래. 아까 네가 그랬지? 네가 소문을 냈으면 어떻게 했겠냐고? 지금부터 그 어떻게가 뭔지 보여줄게."

"하, 하악! 도, 도훈오빠!"

"엉덩이 벌리면서 허리 숙여."

"허, 허리를."

서현은 나의 명령을 거부하지 못하고 엉덩이 활짝 열어젖히면서 허리를 수그렸다. 다리 사이로 풍만한 가슴이 뒤집어진 갈매기 모양의 능선을 그렸다.

"좋은 육변기의 자질을 갖췄군."

"하, 하앗."

"변기에는 오물이 어울리지."

나는 발기된 대물을 엎드린 서현에게 조준했다.

< 586. 거자필반-46-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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