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589화 (562/2,000)

< 571. 거자필반-31- >

바닥에 엎드린 희주를 보고 있으니 적잖이 흥분되었다.

신이 내린 바디와 더불어 신도 포기한 얼굴을 가진 희주는, 얼굴이 안 보일수록 매력지수가 차오르는 희한한 계집애였다. 나는 탐스러운 엉덩이를 양쪽으로 쪼갤 듯 활짝 벌렸다.

"하앗!"

"아주 봊이가 벌렁벌렁하구나?"

"헤헷, 오빠 왔다고 반가워서 인사하는 건데?"

의도적으로 거친 멘트를 던졌지만, 곧바로 받아치는 희주는 오늘따라 더 밉상이었다. 확실히 되바라진 년이라 그런지 어지간한 공격으론 꿈쩍도 안 한다.

‘안 되겠어. 누가 갑인지 확실히 각인시켜 주지.’

나는 벌겋게 달아오른 균열 사이로 혓바닥을 들이밀었다. 움찔거리는 가랑이에 혓바닥이 닿자 희주가 손에 쥔 걸레를 움켜쥐며 바르르 몸을 떨었다.

"흐앗, 오, 오빠!"

츄르르릅 춥춥!

일부러 소리 내며 빨아 재끼자 희주의 등이 팽팽하게 휘어졌다. 치켜든 엉덩이는 요분질 하듯 들썩였고, 바닥에 처박힌 입술에서 깊은숨이 밀려 나왔다.

"흐아아-. 오빤 어쩜 보빨까지!"

츄루르르르릅!

"누구야?"

"네?"

"나에 대해 이상한 소문 퍼뜨린 사람 말이야. 동기야?"

"흐으, 그건 말 못 해요."

"이게 진짜."

역시 말로 해선 안 될 녀석이다. 중지를 세운 손가락을 들어 침을 잔뜩 묻힌 구멍 속으로 꽂았다.

푹-!

"학!"

찌꺽찌걱!

"자꾸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오시겠다?"

"앗, 앗, 이런다고 내가 말할 것 같아요?"

"그래 계속 버텨봐. 언제까지 버티나 보자."

좀 더 속도를 올렸다. 두더지가 땅을 파고드는 것처럼 손가락을 이용해 격렬히 골뱅이를 팠다. 희주는 헐떡거리면서도 끝끝내 입 열기를 거부했다.

‘안 되겠어. 200줄.’

[네?]

나는 구멍에서 손가락을 빼 두 개를 마주 붙였다.

[아아, 설마 심실세동기 흉내를 내시는 겁니까?]

‘차징!’

용케 내 의도를 알아챈 로시가 듀얼쇼크를 실행했다.

‘클리어!’

투다다다다다다!

경이적인 속도!

내 손가락이 머신건처럼 뿜어졌다.

희주가 걸레에 얼굴을 처박고 오열했다.

"흐아아아아아앙!"

‘걸레와 걸레가 만났으니, 이 또한 유유상종이 아닌가.’

"말해."

"모, 못한다고욧!"

"그래 한 번 계속 버텨봐."

다시 손가락을 빼 이번엔 새끼와 약지를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을 한 대 모았다. 삼각대 다리 같은 손가락을 벌리자 손끝이 쩍쩍거리며 끈적한 실이 딸려 나왔다.

‘300줄’

[아앗, 주인님!]

‘차징!’

투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흐으으으아아아아아라라라랄랄 컥컥-!"

손가락 세 개를 이용한 듀얼 쇼크에, 끝내 희주가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효, 효민이요!"

"뭐?"

"효민이라고요. 오빠 얘기 해준 사람."

‘아니 여기서 효민이가 왜 나와?’

[효민양이라면 새터 때 육정음과 관계를 훔쳐보다 들켜서 강제 쓰리썸을 당한 후배 아닙니까?]

‘맞아. 워낙 학과에 존재감이 없어서 그 뒤로 있는지도 몰랐는데···.’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억하심정을 품었을 순 있겠군요. 좀 더 자세히 물어보시죠.]

"무슨 소리야? 효민이가 뭐랬는데."

희주가 바닥에 널브러진 채 숨을 쌕쌕거리며 말했다.

"그, 그러니까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요···."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효민은 새터를 다녀온 뒤부터 자연스럽게 아싸가 되었다고 한다. 원체 소극적인 성격이다 보니 남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했고, 이미 끼리끼리 무리를 지은 여자애들 그룹에 소속될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었다.

"연두랑 나연이는 늘 붙어다니고, 정음이랑 서현이도 수업 많이 겹치잖아요. 경희랑 희수는 양쪽 무리에 한 발씩 걸쳐있고. 우리과 1학년 여자애 중에선 효민이랑 저만 아싸에요."

물론 효민과 달리 희주는 자발적인 아싸였다. 스스로 남자들과 더 어울리느라 학과 애들과는 굳이 친해지지 않은 것. 또 워낙 천박한 성격에 이리저리 흘리고 다니는 희주와, 굳이 가까워지려는 여자들도 없었다. 괜히 안 좋은 소문이 따라 붙으면 본인의 이미지도 실추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아싸가 된 두 사람은 어쩌다 서로 친해지게 되었다. 밥도 같이 먹고, 학과 행사나 모임에선 주로 어울렸다.

"아싸는 원래 아싸끼리 놀거든요. 그러다 보니 효민이랑 많이 친해졌어요."

"그런데?"

"근데 저번에 한 번은 속상한 일이 있었는지, 같이 술을 마시다 펑펑 우는 거예요."

"효민이가?"

"네. 친구들하고 잘 어울리지 못하는 스스로가 너무 비참했나봐요. 그러다 우연히 오빠 얘기가 나왔어요."

[저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멤버였는데···.’

"나에 대해서 뭐라는데?"

"오빠가···. 음, 오빠가 자길 건드렸다고."

"내가?"

"발뺌하지 마요. 솔직히 나도 오빠가 그런 사람이란 건 다 알고 있으니까."

"그래서 효민이가 앙심을 품고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다니더란 거야?"

희주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그건 아니에요."

"응?"

"그 말은 저한테 밖에 안 했어요."

"그게 또 무슨 소리야?"

효민의 이야기를 들은 희주는 그녀를 설득했다고 한다.

어쨌든 강제적으로 한 것도 아니고, 너도 즐겼으니 된 것 아니냐면서. 물론 따먹고 버린 이도훈이 개새끼지만, 니가 따먹었다고 생각하라면서.

"날 개새끼라고 했다고

"그럼 어떡해요? 자기가 아싸가 된 건 새터 때 그일 이후로 민망해져서 친구들하고 잘 못 어울린 탓이라고 하소연을 하는데?"

알고 보니 희주가 소문이 퍼지지 않도록 막아 준 꼴이었다. 물론 워낙에 앙큼한 계집애가 보니 곧이곧대로 믿을 순 없었다.

‘로시, 지금쯤이면 준비 끝났지?’

[네. 두 스킬 모두 쿨타임이 돌았습니다.]

‘마음의 소리 들려줘.’

[넵.]

"그럼 이걸 과에 소문 낸 건 아니라고?"

"대체 몇 번을 물어요? 그렇다니까요?"

{하-. 진짜 속고만 살았나? 왜 사람 말을 못 믿어? 울고불고 자폭하려는 애를 내가 얼마나 커버쳤는데···. 고마운 줄도 모르고.}

[음···, 정말이었군요.]

"근데 왜 아깐 그런 식으로 말한 거야? 내가 여자애들 다 따먹고 다닌다는 식으로?"

"그건···."

{그치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오빠가 날 바라봐 주지 않는걸!}

‘뭐, 뭐지? 이 미친 위화감?’

[무슨 애니메이션 대사 같지 않습니까?]

‘손나 바카나라고 받아쳐 줘야 하나?’

"오빠가 날 무시하니까 그랬죠!"

"내가 널 언제 무시해?"

"솔직히 그렇잖아요. 저도 저 못생긴 거 알거든요? 누군 이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어요?"

"아, 아니 희주야 그게···."

"그래요 저 빻았어요! 빻은 걸 어쩌라고요? 그렇다고 그렇게 노골적으로 피하기에요? 제가 그래도 오빠 생각해서 얼마나 효민이를 달래줬는데, 진짜 섭섭해요."

‘아···.’

감정이 복받친 희주가 울먹거리자 갑자기 너무 미안해졌다.

특히 효민을 막기 위해 어르고 달랜 그녀의 진심을 알게 된 이후 더욱 그랬다.

[이건 주인님이 사과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그, 그치?’

[어쨌든 이번 건은 단순 해프닝이군요. 효민양이나 희주양이 설수지의 배후일 것 같지도 않구요.]

"음···.미안하다."

"됐어요. 사과 받으려고 한 건 아니니까."

"그래도 미안."

"그럼 위로를 해줘요."

"위로?"

"아니 아래를요."

쓰러져 있던 희주가 허벅지 안쪽을 잡더니 활짝 벌렸다.

대문자 M을 위에서 짜부라뜨리면 딱 저 각도가 나올 것 같다.

‘여, 역시 미친년!’

[캬, 희주양 클라스는 정말.]

‘오냐. 그래 원하는 데로 꽂아 주마. 빻았지만, 먹어준다.’

나는 그녀의 골반을 붙잡아 내쪽으로 힘껏 잡아당기면 대물을 박아 넣었다. 충분히 물오른 조개였음에도 대물이 들어가는 순간 희주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오열했다.

"흐아아앙! 오, 오빠 너무 좋아!"

***

태영은 결심했다.

‘남자가 좆을 뽑았으면 귀두에 낀 좆밥이라도 빼야 하는 법. 이대로 물러서면 죽도 밥도 안돼.’

그는 힘들게 엮이게 된 SSG를 포기할 수 없었다.

‘나 자신에게 떳떳할 때 비로소 남들도 나를 인정해 주는 거야. 그러고 보면 마냥 작다고 할 순 없잖아?’

아무도 없는 동아리방 문을 걸어 잠그고 물건을 꺼내든 태영은, 폰 카를 꺼내 이리저리 각도를 바꿔보았다. 접사처럼 가까이 붙여보고, 포커싱을 흐트려 희미하게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어떤 각도로 찍어도 그의 물건은 도훈의 것처럼 커보일 수 없었다.

‘제, 젠장! 사이즈가 중요한가? 어차피 섹스는 테크닉 아냐?’

프로 딸잡러이자, 한때 공유싸이트에서 제2의 김본좌로 불리던 자신은 이론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었다. 그가 본 야동 시청 시간동안 공부를 했다면 서울대도 너끈히 갈만한 엄청난 누적이었다.

‘신음소리만 듣고도 어떤 배운지 다 알아맞히는 나야. 비록 경험을 없지만, 실전에 들어가면 일본 원정남 보다 더 잘할 자신 있다고!’

태영은 늘 야동배우가 되는 꿈을 꾸었다.

남자 배우는 여배우와 달리 얼굴이 그렇게 잘 생기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아니 오히려 배좀 나오고 머리도 벗겨진 배우들이 더 많았다. 게다가 일본 야동쪽 배우들은 서양과 달리 대물이 흔치 않았다.

‘하지만 테크닉, 지속력, 손기술! 그런걸로도 충분히 여자를 보내버릴 수 있단 말이지!’

자신감에 차오른 태영은 최대한 크게 보이는 사진을 한 장을 찍은 뒤 SSG에게 전송했다.

-부천식구파(majorPE) : (사진)

-부천식구파(majorPE) : 수업하느라 좀 늦음요. 교수가 늦게 끝내줘서.

곧 답장이 왔다.

-여대딩(SSG1004) : 방금 보낸 거 본인 사진?

-부천식구파(majorPE) : ㅇㅇ

-여대딩(SSG1004) : 저번거랑 너무 다른데?

-부천식구파(majorPE) : 솔직히 말하면 지금 보낸 게 제거에요.

-여대딩(SSG1004) : ㄹㅇ? 그럼 그때 그건?

-부천식구파(majorPE) : 다른데서 퍼 온 거.

-여대딩(SSG1004) : 왜 나한테 거짓말했어?

-부천식구파(majorPE) : 저번에 댓글 단 거 보니 대물을 좋아하는 것 같다라고요. 그래서 처음엔 속였어요, 그건 사과할게요. 하지만 사이즈가 다가 아니잖아? 사실 내가 나이에 비해 테크닉이 엄청나거든. 한 번만 믿고 만나봐. 그럼 정말 후회안함.

사과와 함께 장문의 메시지를 전송했으나 태영의 메시지는 SSG에 닿지 못했다.

--여대딩(SSG1004)님께 보낸 부천식구파(majorPE)님의 메시지가 차단되었습니다.

"헉, 씨발!"

태영이 발광을 했다.

"차, 차단이라고? 이런 씨발 차단?"

흥분한 태영은 길길이 미쳐 날뛰었다.

"내, 내가 지 때문에 샤워실까지 폰 들고 들어갔는데! 이런 좆같은 년이!"

그때 동아리방 문 열리며 남자 선배 둘이 들어왔다.

"아니 누가 동방 문을 잠궈 놓은 거야?"

"아니 태, 태영아?"

그들이 목격한 건 바지를 내린 채 지랄발광을 떨고 있는 태영의 모습이었다. 그 사건 이후 태영의 별명이 하나 추가됐다.

이름하여, 동방 딸잡이.

***

"병신 새끼."

폰을 덮은 수지가 나지막이 욕설을 내뱉었다. 그녀는 대외적으로 교양있고, 있는 집 딸이었지만 혼자 있을 땐 입도 걸고 야한 말도 서슴없이 하는 여자였다.

"짜증 나. 좆병신 새끼한테 낚일 뻔했잖아?"

이래서 수지는 인터넷을 믿지 않았다.

만나자는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도 없이 많았다.

자기가 무슨 전문직 의사라느니 중소기업 사장이라느니 부를 과시한 사람도 있었고, 마사지 전문 자격증이 있다면서 전신 아로마 풀코스로 대접한다는 또라이도 있었다.

특히 그중에서도 가장 허세가 심한 부류는 물건 크기를 자랑하는 사람들이었다. 두께가 손목만 하다는 사람이나, 길이가 탈 아시아인이라는 사람도 있었지만 사진을 요구해보면 대부분 과장이었다.

‘으으, 진짜 아깝네. 그 사진은 오랜만에 본 대물이었는데.’

수지는 진심으로 아쉬워했다. 태영이 보내준 사진 속 주인공이 누군지 몰라도, 그렇게 탄탄한 물건은 처음이었다.

‘어디서 퍼왔다는 걸 봐선 인터넷에서 야동 배우 사진이나 훔쳐온 거겠지. 나쁜 새끼.’

그러다 문득 뭔가를 놓친 기분에 수지가 허겁지겁 핸드폰을 뒤졌다.

‘아차! 아까 그놈이랑 체육과 소개팅남이 어떤 관곈지 안 물어봤잖아?’

그녀는 태영이 방금 보내온 사진과, 도훈이 오전에 대학 본부 앞에서 찍은 사진을 비교했다. 옷을 여러 벌 가지고 다니지 않는 이상 두 사진에 나온 옷차림은 전혀 달랐다. 특히 한줌도 안되는 물건 아래 드러난 허벅지의 사이즈와, 도훈의 두터운 허벅지는 척 봐도 다른 사람이라 인식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아니네. 확실히 다른 사람이야. 그냥 우연히 같은 과를 다니는 사람이었으려나?’

수지는 참으로 공교롭다고 생각하며 스터디 자료를 정리했다. 엄격한 아버지의 감시로 인해 학교생활을 등한시할 수 없었다.

***

도훈이 신나게 희주를 따먹었다.

얼굴을 보지 않는 뒤치기 위주의 체위였는데, 다행히 희주 또한 뒤로 하는 것을 좋아해 굉장히 만족스러워했다.

"하앙, 하앙, 오빠 진짜 최고야. 남친 새끼랑은 비교도 안 돼."

"맘에 안 들어서 바꿨다면서 여전히 별로야?"

"말이라고요? 솔직히 말하면 오빠랑 비교하면 다 떨이들이죠. 예전엔 쉽게 느끼는 편이었는데, 오빠껄 받아 보니까 다른 애들하고 할 땐 절정에 못 간다고요. 이게 다 오빠 탓이야!"

희주가 투정 아닌 투정을 했다. 괜한 비교에 도훈은 기분이 좋다가도, 슬슬 끝내야 할 타이밍임을 예감했다.

"침대에 누워봐."

"침대에요?"

"그래."

희주가 눕자 도훈이 위를 포개며 그녀를 강하게 얼싸안았다. 완전히 품 안에 끌어안아 얼굴을 마주 볼 수 없게 교차시킨 자세였다. 두 사람이 뺨이 서로 맞닿았다.

‘빻은 얼굴 봤다간 서던 좆도 죽을 것 같으니 이렇게 해야지.’

도훈이 피니쉬를 향해 달려갔다.

< 571. 거자필반-31-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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