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62. 거자필반-22- >
욕조 모서리에 엉덩이를 걸터앉자 정음이 다리 사이로 파고들었다.
터질 것처럼 팽창한 대물은 두 손으로 나란히 잡아도 끝이 밀려 나올 정도로 거대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정음이 부끄러운 표정으로 혀끝을 갖다 댔다. 순진한 얼굴로 할 건 다 하는 깜찍한 구석이 있다. 귀두 밑을 혀로 핥는 데 발끝에서부터 짜릿한 소름이 밀려왔다.
‘흐억, 왜 이렇게 예민해졌지?’
살살 달래가며 성의껏 어루만지는 정음의 능숙한 솜씨에 쿠퍼액이 질질 쏟아졌다. 혀끝으로 할짝대던 정음이 나에게 말했다.
"오빠, 물 나와요."
"으, 응. 그러네."
정음은 이제 고개를 옆으로 돌려 하모니카를 불 듯 대물을 옆에서 핥았다. 그녀의 연주에 맞춰 절로 신음이 터졌다.
"읏. 흐으읏. 큽."
"왜 그래요?"
"네가 너무 잘해서. 못 버티겠어."
"피-. 거짓말."
정음은 나의 정력을 믿는다는 듯 입으론 연신 대물을 할짝거리면서 동시에 불알을 조몰락거렸다. 뜨거운 욕조 물에 들어갔다가 나와서인지 밑으로 축 늘어진 불알이 그녀의 손에 마음껏 희롱당했다.
‘으으! 더는 못 참겠다.’
인내심이 바닥난 나는 도저히 전희를 이어갈 수 없었다.
"정음아. 일어나 볼래?"
정음이 일어서자 등이 보이게 뒤로 돌려 지긋이 허리를 눌렀다. 눈치가 빠른 정음은 곧바로 엉덩이를 쭉 내밀고 욕조 끝을 잡아 뒤치기 자세를 완성했다.
뒤에서 보는 정음의 모습이 무척 야했다.
탱탱한 엉덩이가 먹음직스러운 사과처럼 두 쪽으로 쪼개져 있었고, 가운데 조갯살이 보기 좋게 물을 흘렸다.
"이제 넣을게."
"네."
그녀의 골반을 움켜쥔 나는 대포처럼 뻗어 나온 대물을 그대로 밀어 넣었다.
"핫!"
충분히 젖어있었기에 진입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오랜만에 만난 정음의 그곳은 여전히 대단했다. 입구에서부터 대물을 짜부라뜨릴 것처럼 맹렬한 조임이 시작된 것이다.
‘으으으! 엄청 쪼아데네.’
매번 느끼지만 참으로 대단한 명기가 아닐 수 없다.
문어의 흡착판처럼 찰싹 달라붙는 질벽도 그렇지만,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끊임없이 수축과 이완을 거듭하는 정음의 조이기는 타고났다고밖에 볼 수 없는 신묘한 움직임 이었다.
뿍찍뿍직.
억지로 대물을 넣었다 빼며 흔들자 평소와 다른 습한 소리가 났다.
"하앗, 아!"
음탕한 소리에 민망함을 느꼈는지 정음이 고개를 푹 숙이며 변명했다.
"아, 안에 물이 들어갔나 봐요."
"그러게. 신기한 소리가 나네."
뿍찍뿍찍-
빠른 피스톤 운동으로 토탈싸커의 압박 수비같은 정음의 높은 질압에 저항했다. 움직임은 공간을 창출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이 숨통을 트여주며 왕복을 원활하게 했다.
"아앗, 아앙, 오, 오빠!"
정음은 시작부터 느끼는지 엉덩이를 움찔거렸다. 나는 놀리듯 그녀에게 물었다.
"지금보다 더 조일 수 있겠어?"
"더요?"
"응."
문득 그녀의 최대치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다.
나의 요구에 정음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한 번 해볼게요."
두 다리를 안으로 모은 정음이 작정한 듯 질에 힘을 주었다. 그 순간 대물에 엄청난 압박이 전해졌다.
‘크흐흑, 이, 이게 풀파워?’
정음이 맘먹고 힘을 주자 갑자기 진퇴가 급속도로 느려졌다.
부자가 천국으로 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던데, 정음의 구멍은 어째 그보다 더한 느낌이었다.
‘자, 장난 아니잖아? 진짜 빼도박도 못 하겠어.’
추진력을 상실한 대물이 눈에 띄게 무거워졌다.
그녀의 구멍은 한마디로 늪이었다.
진득한 늪.
"어때요? 이 정도면?"
정음이 궁금한 듯 물었다.
"엄청나."
"정말요?"
"혹시 연습했니?"
"그냥···. 가끔 케겔 운동만···."
[역시 몸 천재!]
‘인정. 이건 타고났다고밖에 볼 수 없겠어.’
가끔 그런 사람이 있다.
똑같은 노력을 기울여도 남보다 월등한 성취를 보이는 사람들.
우린 그들을 천재라고 부른다.
몸으로 익히는 거라면 뭐든 잘하는 정음은-아마도 본인은 잘 모르겠지만-섹스에 있어서만큼은 천부적인 재능을 갖췄다고 볼 수 있었다.
압도적인 재능 차이에 절로 경외심이 들었다.
나의 피지컬이 상위 1%라면, 그녀는 0.01%도 넘어 보였다.
‘진짜 정음이 이곳은 국보급이구나.’
[국보요?]
‘그러니까 나라의 소중한 보물 같은···.’
[틀린 말은 아닌데 어감이 좀···.]
‘왜?’
[보통 ‘국’이 앞에 붙으면 국민이란 뜻이 담기잖습니까?]
‘국민 보···.’
[확실히 좀 그렇죠?]
‘그럼 사최보 어때?’
[사최보요?]
‘사상 최강의 보···.’
[아 주인님, 쫌!]
어찌 됐건 정음의 그곳은 역대급이다.
일본에서 건곤일척의 대결을 벌였던 안도 미키 역시 엄청났지만, 그녀와 비교해도 절대 꿀리지 않는 명기였다. 잦이 분쇄기 송미나의 절기조차 그녀의 천부적 재능 앞에선 빛바랜 느낌이 든다.
"이제 나갈래? 살짝 숨 막히는데."
"네."
장소를 옮긴 우리는 침대로 전장을 옮겼다.
물기가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뒹굴다 보면 어차피 마를 것이라 상관없었다.
나는 2차전을 시작하며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국보든 사최보든 상관없다며.
모든 걸 뚫어내는 대물이 나에게 있으매.
***
도훈과 정음이 모텔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던 그때.
태영은 오늘 밤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에 미친 듯 감격하는 중이었다.
‘대박! 섹스타 SSG님하고 쪽지를 주고받다니!’
가끔 인터넷을 뒤지면 오프 모임이나, 초대남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는 사람들 후기를 접할 때가 있었다. 태영은 어쩌면 이번엔 자신이 그 후기의 주인공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는 로또에 당첨된 것만큼 기뻤다.
‘그나저나 SSG님은 이 시간에 알바를 가시는구나. 대체 무슨 일을 하는 걸까?’
태영은 SSG가 노출녀임을 숨기고 평범한 차림으로 일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편의점? 아님 PC방? 어쩌면 프랜차이즈 커피숍 같은 곳일지도 모르지. 유니폼안에 새끈한 몸매를 감추고 가식적인 미소를 짓는 거야.’
일상에서 정체를 숨긴 채 아르바이트를 하는 섹스타.
하지만 집에 돌아가면 온갖 야한 포즈로 자신의 색기를 마음껏 분출하는 노출녀.
‘으으, 대꼴!’
확실히 야동배우와는 전혀 달랐다.
섹스타는 어디에나 있다.
심지어 직접 만날 수도 있다.
그들보다 기교가 뛰어나진 않겠지만, 그들이 가질 수 없는 참신함이 있다.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점이 더욱 자극적으로 다가왔다.
태영은 방문을 걸어 잠그고 SSG의 인스타 앨범 사진을 하나씩 음미하며 그녀의 연락을 오매불망 기다렸다. 사진첩에 담긴 노출 사진으로 봐선 몸매는 물론이거니와 얼굴도 분명 예쁠게 분명했다.
때론 상상은 현실보다 더욱 극적이므로.
-여대딩(SSG1004) : 뭐하니?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소원을 들어준다 했던가?
기다리던 SSG에게 먼저 연락이 오자 태영이 날듯이 기뻐했다.
‘흐억! 진짜로 다시 왔어!’
태영이 재빨리 답장을 보냈다.
-부천식구파(majorPE) : 누나 생각하고 있었죠.
-여대딩(SSG1004) : 근데 너 왜 나보고 누나라는 거야? 내 나이 알아?
-부천식구파(majorPE) : 아, 저 1학년 이거든요.
-여대딩(SSG1004) : 나도 1학년 일수도 있는 거잖아.
-부천식구파(majorPE) : 그럼 동갑이려나?
스터디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수지가 고개를 갸웃했다.
"소개팅할 상대는 2학년이라고 했는데···. 그 사람은 아닌 건가?"
하지만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
메일만으로 인증이 가능한 인스타는 마음만 먹으면 다중계정을 얼마든지 생성할 수 있다. 수지는 상대가 흑막일지도 모른다는 경계심을 유지한 채 계속 신상 캐기에 들어갔다. 그녀가 아는 단서를 이용해 스무고개를 하듯.
-여대딩(SSG1004) : 너 근데 키가 몇이야?
쪽지를 받은 태영이 멈칫했다.
‘내 키를 솔직히 말하면 실망하겠지?’
-부천식구파(majorPE) : 180은 넘어요.
그는 평균 신장보다 살짝 큰 정도였으나 여자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180 이상이라고 뻥을 쳤다. 혹시 모를 오프의 가능성을 올리기 위해서였다.
수지는 태영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계속 질문했다.
-여대딩(SSG1004) : 크네? 체육교육과라 그런가?
-부천식구파(majorPE) : 뭐, 꼭 그렇진 않아요. 운동은 대부분 잘하지만.
-여대딩(SSG1004) : 그래? 그럼 잦이도 크니?
수지는 일상에서는 절대 꺼내지 못할 말을, 넷상에서 서슴없이 내뱉는 편이었다. 수지의 연이은 질문에 태영은 또 한번 대답을 망설였다.
‘젠장. 좆 크다고 뻥치고 만났는데 오프에서 뽀록나면 개망신이잖아? 키는 깔창으로 속일 수 있다고 쳐도.’
키 높이 깔창은 최대 8Cm 늘리기가 가능했다.
그의 키에 깔창을 더하면 180 넘게 보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물건은 꺼내는 순간 들통날 게 뻔했다.
태영은 만지작거리던 자신의 물건을 보고 긴 탄식을 내뱉었다.
‘하- 시발. 못생긴 것도 억울한데 하필 좆까지 작아서는···.’
그러면서 동시에 2학년 선배 도훈의 물건이 떠올랐다.
우연히 목욕탕에서 봤던 압도적인 사이즈.
미발기 상태임에도 거근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크기였다.
‘도훈이 형은 얼굴도 잘생긴 데다 좆까지 크니 좋겠다. 내가 도훈이 형 얼굴이면 지금 이시간에도 여자 꼬셔 떡치고 있을 텐데···.’
갑자기 열등감을 느낀 태영의 좆이 확 수그러들었다. 자신감을 잃은 남자의 비참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답장을 못 하고 머뭇대는데 또다시 쪽지가 날아왔다.
-여대딩(SSG1004) : 기왕이면 큰 남자가 좋던데.
태영이 이를 꽉 깨물었다. 갑자기 오기가 받쳤다. 누구는 잘생긴데 물건까지 실하고, 누구는 못생긴데 좆까지 작다는 게 너무나 억울했다.
‘그래. 어차피 팬티까지 내리는 상황이라면 좆이 크고 말고 뭐가 중요하겠어? 일단 모텔 들어가는 순간 끝이잖아?’
태영이 행복회로를 돌리기 시작했다.
만에 하나 SSG와 친해져 오프까지 가게 된다면 키는 얼마든지 속일 수 있다. 게다가 물건은 확인하는 것은 모텔에 입성한 이후의 일이니 그 순간만 넘길 수 있다면 충분히 시도할 가치가 있었다.
‘맞아. 내가 왜 솔직하게 다 까발려야 해? 만나서 줄자로 재 볼 것도 아니잖아? 무조건 대물이라고 우기자.’
-부천식구파(majorPE) : 그럼 제가 딱 이네요. 저 좀 대물이거든요.
-여대딩(SSG1004) : 정말요?
-부천식구파(majorPE) : 고딩 때 별명이 부천 최자였다면 믿으시겠어요?
-여대딩(SSG1004) : 부천 최자요?
-부천식구파(majorPE) : 부천 최강 자지.
-여대딩(SSG1004) : 훗-. 인증 가능?
‘헉!’
허세를 부리던 태영이 낭패감이 휩싸였다.
설마 사진으로 인증 하라고 할 줄은 예상 못 했기 때문이었다. 난감해진 태영이 순발력을 발휘했다.
-부천식구파(majorPE) : 보고 싶으심, 직접 만나서 보시는 게 어때요?
-여대딩(SSG1004) : 작으면 굳이 만날 필요가?
버스에 오른 수지가 피식 웃었다.
좌석에 자릴 잡은 수지가 다시 답장했다.
-여대딩(SSG1004) : 설마 뻥친 거?
-부천식구파(majorPE) : 제가 뭘요?
-여대딩(SSG1004) : 인증하라니까 갑자기 답장이 없잖아.
-부천식구파(majorPE) : 잠깐 다른일 했어요.
-여대딩(SSG1004) : 체육교육과 다니는 건 맞아? 키도 속인 거 같은데?
-부천식구파(majorPE) : 아니에요. 혹시 신상 털릴까 봐 그러는 거예요.
-여대딩(SSG1004) : 신상이 왜 털려? 좆에다 이름 박은 것도 아니고.
태영은 점점 난감해졌다.
얼굴을 가린 채 노출 사진을 버젓이 올리고 있는 SSG의 입장이라면 당연히 그런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젠장. 그렇다고 이걸 찍어 보냈다간···.’
태영이 풀죽은 채 자신의 물건을 내려보았다.
한 손아귀에 들어오는 앙증맞은 크기.
가끔 메갈들이 한남 소추라고 놀릴 때마다 뜨끔했던 태영은 도저히 본인의 물건을 보여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때 태영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렇지? SSG 말이 맞네! 좆에 이름 써진 것도 아니잖아? 그럼 굳이 내 것이 아니라도 상관없다는 소리네?’
태영이 급히 검색창을 뒤지며 답장했다.
-부천식구파(majorPE) : 그렇게까지 말해버리니 보여줄 순 있는데. 아직 안 꼴렸어요.
-여대딩(SSG1004) : 후후. 그럼 내가 꼴리게 해줄까?
버스에 앉은 수지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핸드폰을 보거나 차창에 기대 잠이 든 사람들.
그녀에게 주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수지가 조심스럽게 입고 있던 치마를 걷어 올렸다.
보수적인 아버지 탓에 무릎에 이르는 긴 치마였지만, 바짝 말아 올리자 초미니 스커트처럼 변해 매끈한 다리를 드러냈다.
‘아 떨려.’
공공장소에서의 노출은 늘 긴장되었다.
누군가 자신의 엽기적인 행동을 보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그녀를 흥분시켰다.
팬티가 촉촉이 젖어왔다.
수지가 팬티를 옆으로 젖히더니 다리를 벌리고 폰 카메라를 갖다 댔다. 여전히 시선은 전방으로 향한 채였다. 자신의 뒤에는 사람이 없으니 앞만 경계하면 들킬 일은 없었다.
찰칵-.
사진을 찍은 수지가 태영에게 개인 메시지를 전송했다.
< 562. 거자필반-22-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