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564화 (537/2,000)

< 546. 거자필반-6- >

***

‘백마도 타고 스시녀도 타봤는데 이젠 태국 마사지녀도 타는구나. 바야흐로 국제화 시대랄까.’

[지금은 주인님이 밑에 깔린 상황인데요?]

‘인마, 말이 그렇다는 거지. 참, 저번에 보니 다른 인종이랑 하는 업적 있지 않았나?’

[백마 타고 흑마 타고요?]

‘아니 그거 말고.’

[인종의 도가니탕요? 거기 태국사람은 해당 없습니다. 그리고 설사 있더라도 성매매를 통한 업적은 이뤄지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성매매라니? 말 똑바로 해. 공짜라잖아.’

[아무튼 금전이나 위력을 이용한 방식은 불허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업적은 정신 조작류의 치트를 금하고 있지요.]

‘거참, 피곤하구만. 이리 따먹으나 저리 따먹으나 결국엔 똑같은 구멍인 것을.’

[저는 애초에 주인님이 업적이나 미션과 하등 무관한 마사지녀에게 왜 정력을 낭비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뭐긴 뭐야. 맨날 해 먹다 보면 외식도 땡기는 거지.’

[여자가 무슨 음식인가요?]

‘찍어보고 맛을 보니 음식의 일종이라 할 수 있지.’

[저번엔 무슨 악기에 비유하지 않았습니까?]

‘여길 누르면 이 소리가, 저길 누르면 저 소리가 나니 악기로 봐도 무방하고.’

[음식에 악기에···. 좀 참신한 비유 없나요?]

‘음, 여자는 그러니까···. 차야.’

[차요?]

‘마시는 차 말고 타는 차.’

[어째서죠?]

‘일단 둘 다 타는 것이지.’

[예상했던 밥니다.]

‘좋을수록 돈이 많이 들고.’

[너무 뻔한 소리 아닙니까?]

‘아, 또 있어. 새 차일수록 더 타보고 싶은 거.’

[그리고요?]

‘가끔은 남의 차가 더 좋아 보기도 하지.’

[정말이지 주인님은 뭐든 타보고 싶어 하는군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뭡니까?]

‘누구나 매일 타지만, 여기에도 프로 드라이버가 존재한다는 사실이야.’

[설마 주인님이 프로라고요?]

‘당연하지. 나만큼 여잘 잘 타는 사람이 또 어딨어?’

로시와 농담 따먹기를 하는 사이 어느새 메이의 방아 찧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그녀는 작심한 사람처럼 입을 틀어막고 현란하게 엉덩이를 돌려댔다.

섹스는 하고 싶고, 소리는 안내야 하는 딜레마 속에서 나름 해결책을 찾아낸 듯싶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네가 참을 수 있을까?

나는 엔진음이 큰 차가 좋다. 엑셀을 때려 밟을 때마다 즉각 반응이 오는 예민함에 전율한다.

"내려와 봐."

메이를 바닥에 눕게 한 후 이번엔 내가 위에서 덮쳤다. 쫀득한 피부의 촉감이 확실히 이질적인 맛이 있다.

‘동남아 애들은 피부가 참 쫀쫀하군.’

정상위 자세에서 대물을 꽂아 넣고 다리를 M자로 벌려 무릎을 지그시 눌렀다. 골반을 최대한 확장해 깊은 삽입을 이뤄내기 위함이었다.

"흐으읍!"

아니나 다를까 메이가 왕복운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눈을 부릅떴다. 아마도 생전 처음 느끼는 깊이감이었나 보다.

"소리 내지 말고 꾹 참아."

쿵-!

양 무릎을 두 손으로 짓누른 채 있는 힘껏 대물을 때려 박았다. 불알이 회음부를 강타할 만큼 강력한 한 방. 메이의 몸이 크게 출렁이며 가슴이 들썩였다.

"읍읍!"

메이가 간절한 눈빛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소리가 나면 큰일이니 제발 세게 하지 말아 달라는 간청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런 가녀린 눈빛을 보는 순간 내 안의 가학성이 눈을 떴다.

‘난 도둑섹스엔 흥미가 없다고. 기왕 박을 거면 제대로 해야지.’

쿵! 쿵!

보란 듯이 더 세차게 대물을 꽂았다. 메이는 급기야 입에 제 주먹을 반쯤 쑤셔 넣으며 소리를 참았다. 당혹으로 얼룩진 얼굴이 묘하게 섹시 했다.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자 아예 울음보를 터뜨리게 만들고 싶었다.

‘간다, 섹스 피스톨 출격!’

투다다다다다다다!

각을 잡은 나는 그대로 대물을 때려 박았다. 그야말로 질 속을 초토화시키는 무자비한 씹질!

메이는 소리를 지를수도, 그렇다고 참을 수도 없는 난처한 상황에 필사적인 고갯짓으로 나를 멈추려했다.

"흐끄, 흑, 스탑, 플리즈!"

"왜 이래? 아직 시동도 안 걸렸고만."

이번엔 팔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양손에 움켜쥐었다. 가녀린 허리가 부러질 것처럼 위로 떠 올라랐다.

그리고 이어지는 무반동 속사포!

투다다다다다다!

"하윽, 학! 윽!윽!"

필사적으로 신음을 참은 메이와, 어떻게든 신음을 터뜨리려는 나 사이에서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다.

메이는 제 팔을 뜯어 먹을 것처럼 사력을 다해 신음을 막았다. 오기가 생긴 나는 메이의 두 발을 번쩍 들어 발바닥을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쩍벌.

메이의 몸이 완전히 열렸다.

그대로 온 힘을 다해 한방.

쿵!

너도 한방! 나도 한방!

쿵쿵!

어찌나 세게 때려 박는지 메이의 몸이 점점 앞으로 밀려나갔다. 메이는 두 팔을 만세 자세로 벽을 붙잡고 버텼다. 팔을 위로 쭉 뻗자 풍만한 가슴이 타원형으로 길게 늘어졌다.

"흐으읍! 후, 훈! don’t do that!"

하지만 이미 멈추기엔 늦었다.

게다가 계속 그만하라고 하지만, 메이의 밑은 홍수가 터진 듯 축축하기 그지없었다. 끊임없이 뿜어져나오는 애액은 그녀가 얼마나 흥분한지 알리는 바로 미터였다.

‘안 되겠어. 강직도를 끌어올리자.’

나는 대물을 뽑아 들고 그녀의 몸을 부침개처럼 뒤집었다. 힘으로 돌리자 그녀의 몸이 핑그르르의 반대로 돌아갔다. 엉덩이를 찰싹 때려보았지만, 그녀는 오히려 배를 바닥에 납작 깔면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물건을 뽑은 김에 버텨보려는 수작으로 보였다.

"메이. 이러면 내가 못 할줄 알고?"

나는 파테르에 들어간 레슬링 선수처럼 그녀의 배 밑으로 손바닥을 밀어 넣었다.

"읏차!"

그리고는 저항하는 메이의 몸을 바짝 잡아 당겼다.

그녀가 필사적으로 버텨보았지만, 내 힘을 이길 순 없었다. 속절없이 끌려 나온 메이의 뒷구멍에 그대로 분노의 대물을 꽂아 넣었다.

퍽!

"학!"

뒤치기 한 방에 메이가 자지러졌다. 그녀는 소리를 참기 위해 타조처럼 머리를 처박은 채 손으로 시트를 움켜쥐었다.

‘그래, 어디 버텨보라고. 언제까지 참나 보게.’

퍽퍽!

뒤치기의 제왕이 발동하자 강직도가 더욱 올라갔다. 최대치로 꼴렸을 때의 대물의 강도는 거의 흉기에 근접한다. 묵직한 몽둥이를 신장 185, 몸무게 70후반의 무게로 꽂아 넣는 것이다.

퍽!

"으흑!"

"좋은데?"

"읍읍!"

"소리 좀 내 봐, 메이. 어째서 참고 있는 것이지?"

메이가 세차게 머리를 가로저었다. 저토록 필사적인 걸 보니 섹스중에 들켰다간 큰 봉변을 당하는 모양이다.

‘이 차는 너무 정숙해서 문제군.’

그때 삐비빅- 하는 알람음이 울렸다. 그녀가 들고 온 마사지바구니 안에서 나는 타이머 소리였다.

‘이크, 벌써 1시간이 다 됐나?’

조급해진 나는 서둘러 속도를 올렸다. 어쨌든 시작을 했으니 끝을 내야 직성이 풀릴 것이다.

퍽퍽퍽퍽!

메이의 엉덩이를 붙잡고 빠르게 몰아쳤다. 얼굴을 처박고 엉덩이를 들어 올린 메이의 허리가 부러질 것처럼 휘어졌다.

"흐읍읍!"

퍽퍽퍽퍽!

"으으으으으!"

어찌나 세게 잡는지 시트를 쥔 메이의 손에서 핏기가 사라져 있었다. 거의 혼절하지 직전으로 보였다.

"간다, 싸와디깝!"

퓩-!

응어리졌던 정액이 힘껏 뿜어져 나갔다. 나는 그대로 질 안에 정액을 쏟아냈다. 어차피 임신 걱정도 없는 상태니 맘껏 질싸해도 상관없었다.

부들부들-.

순간적인 오르가즘에 엉덩이를 잡고 전율하고 있는데, 정액을 받아낸 메이가 철푸덕- 바닥으로 쓰러졌다. 간질 환자처럼 덜덜 몸을 떨면서 헐떡거렸다. 신음을 참느라 엄청나게 힘들었던 모양이다.

나는 축 늘어진 대물을 달랑거리며 그녀에게 엄지를 세웠다.

"타이 넘버원!"

***

힘껏 정사를 벌인 마사지룸에서 깨어난 시각은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서둘러 샤워를 마치고 도망치듯 빠져나오는 데 벌인 짓이 있어서인지 괜스레 뒤통수가 따가웠다.

새벽녘 기억을 떠올렸다.

-You very strong guy!

-Me?

-강해. 강한 남자야. 훈은.

-너도 맛있었어.

질싸 때문에 걱정하는 그녀에게 나는 사실 고자니 안심하라며 설명하는데, 메이의 영어 실력이 뛰어난 편이 아니라 굉장히 애를 먹은 기억이 났다.

"뭐 어쨌든, 훌륭한 마사지였다."

집으로 향하는 지하철에 내려가는 데 아침부터 성수에게서 연락이 왔다.

성수 : 연락해봤냐?

도훈 : 아직요.

성수 : 어젯밤에 연락처 보냈잖아.

도훈 : 형이 재깍 보내지 말고 늦게 하라면서요.

성수 : 아니지. 걔도 어제 연락처 받은 걸 알고 있으니 오늘은 일찍 보내야지. 그래야 네가 매너도 있지만, 자기한테 관심도 있다고 여길 꺼 아니야?

성수에게 연애 조언을 듣는 것이 퍽 어색했다. 생긴 건 곰 같으면서 의외로 섬세한 면이 있군.

도훈 : 알겠어요. 지금 연락해 볼게요.

성수 : 잘해라.

어차피 집까지 가려면 한참 시간이 남았다. 나는 어젯밤 성수가 보내준 연락처를 저장해 깨톡에 친구를 추가했다. 번호를 저장하자 상대의 이름이 떴다.

"설수지? 성이 특이하군."

소개녀의 이름은 설수지 였다. 그러고 보니 이름도 몰랐구나.

프로필을 클릭하자 커피숍에서 찍은 듯한 배경사진이 보였다. 멋들어진 라떼아트로 장식된 커피, 티라미슈 케잌. 아마도 자기가 먹은 디저트 사진을 올려둔 모양이다.

"잠깐···."

그때 뭔가 이상한 것을 눈치챘다.

대체로 사물을 찍을 땐 물체가 정중앙에 위치하게 하는 게 기본. 그러나 그녀의 커피 사진은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었다. 그리고 소파 끝자락 쯤 교묘하게 그녀의 두 다리가 보였다. 검은색 스타킹을 신은 그녀의 허벅지는 살짝 벌어져 음험한 상상을 불러일으켰다.

"설마 고의일까?"

원형으로 편집되는 프로필에선 짤린 장면이지만, 클릭을 하면 보이게 만들어졌다.

뭔가 의심이 든 나는 그녀의 사진첩을 뒤지며 다른 사진도 살폈다. 두 번째 사진은 처음과 달리 얼굴이 나왔다. 침대에 누운 자세였는데 자다가 깬 부스스한 모습을 연출하려는 듯 화장기 없는 얼굴에 아침 햇살에 눈을 감고 있는 사진이었다.

의외로 이런 쪽에 재주가 있는지, 각도부터 표정, 자연광의 연출까지 전문가가 찍은 화보처럼 느껴졌다.

‘그냥 착각이었을까?’

다음 사진으로 지나치려던 찰라,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그녀의 입고 있는 티셔츠 한쪽이 살짝 튀어나온 것이었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사진의 가장 자리에 위치한 탓에 유심히 보지 않으면 절대 알아채기 힘든 장면이었다.

‘노브라잖아?’

[네?]

‘잘 봐. 얘 지금 젖꼭지 튀어나온 거 맞지?’

나는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확대했다. 내가 보는 것은 로시 또한 볼 수 있다. 화면을 최대치까지 확대하자 사진의 가장자리에 걸려 잘 보이지 않는 장면이 또렷이 보였다. 하얀 면티 중에 유독 도드라지게 튀어나온 부분은 노브라의 명백한 증거였다.

갑자기 설수지라는 법대생에 대해 흥미가 돋기 시작했다.

[저, 정말이군요. 실수일까요? 여자들은 집에서 브라를 풀고 자긴 하니까요.]

‘아니. 뭔가 이상해 프로필 사진도 그렇고, 사진 속에 쉽게 알아채기 힘든 흔적을 남겨놓고 있어.’

[억측 아닌가요? 누구나 볼 수 있는 프로필 사진에 굳이 그런 모험을···.]

‘그러니까. 누구나 볼 수 있다는 걸 알면서 대체 왜 그러는 걸까? 답은 하나지.’

[뭐요.]

‘노출증 변태.’

[그건 너무 나갔습니다.]

‘있어봐. 분명 몇 개 더 있을거야.’

나는 나머지 사진을 더 찾았다. 사진은 두 장이 더 있었는데, 내 예상대로 사진 속엔 그녀의 변태임을 암시하는 몇 가지 단서가 숨어있었다.

‘이 사진 보이지?’

[평범하게 방안에서 찍은 사진이잖습니까?]

‘사람이 아니라 침대 끝을 봐보라고.’

[뭘요?]

‘저 끝에 살짝 걸친 도구. 뭘로 보여?’

[저게 무슨··· 헉! 저, 저건 왠지···.]

‘맞지? 휴대용 로터처럼 생기지 않았어? 절반이 짤려있긴 하지만 분명히 자위기구야.’

[아, 아니 이렇게 대담하게···.]

‘이 사진은 또 어떻고?’

[음, 욕실에서 입욕제를 풀고 찍은 사진이군요. 살짝 대담한 연출이긴 하지만 종아리가 보인다는 것 말곤 별것 없어 보이는 데요?]

‘아직도 모르겠어?’

[뭐가요?]

‘옆에 손잡이 보이지.’

[손잡이요? 네.]

‘집이 아니라 어디 팬션이나 호텔에서 찍은 사진 같은데, 그런 곳에는 낙상 방지를 위해 욕조 안에 스탠리스 손잡이 설치되어 있단 말이야.’

[그런데요?]

‘근데 스댕이 너무 반짝이면 거울처럼 모습을 비추기도 하거든.’

[아! 아아! 그러고 보니 가, 가슴이!]

‘맞지? 저거 젖가슴 찍혀 있잖아.’

[세, 세상에···.]

‘내 말이 맞다니까. 설수지라는 여자애는 노출증 변태가 분명해. 그것도 모두가 볼 수 있는 공개적인 프로필에 은근슬쩍 흘리는 걸 보면, 누군가 자신의 성향을 알아채주길 바라고 있다고.’

얼굴도 예쁘고 집안도 좋은 노출증 변태.

갑자기 이상성욕을 가진 그녀에게 흥미가.돋았다.

분명 자기가 먼저 소개팅을 해달라고 했다는데, 나에게서 무엇을 발견한 것일까?

궁금증을 갖고 그녀에게 선톡을 보냈다.

이도훈 : 안녕하세요

정거장 하나를 지날때쯤 답장이 왔다

설수지 : 누구세요?

답장을 보는 순간 피식 헛웃음이 났다.

내 프로필엔 분명 일본에 찍음 셀카 사진이 걸려 있었다. 내 얼굴을 분명 알텐데 모르는척 시치미를 떼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졌다

시작부터 내숭이라 이거지?

네 본색을 벗겨주지.

이도훈 : 아네. 성수형 소개로 연락드려요. 체육교육과 이도훈 입니다.

< 546. 거자필반-6-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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