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7. 교생 실습-81- >
식혀준다면서 팬티 속을 헤집은 도훈의 손동작에 한솔은 더욱 달아올랐다.
금기란 해서는 안 되는 것.
하지 말라는 것을 몰래 할 때의 희열감은 모든 위험요소를 압도한다. 한솔은 대낮에 학교에서 벌어지는 행위에 극도로 흥분하고 있었다.
‘하아···. 내가 실습생이랑 버젓이 이런 짓을 벌이다니···.’
한솔은 스스로 미쳤다고 생각했다.
언제나 모범생 같은 삶이었다.
늘 열심히 살았고, 교직에 들어선 독한 년이란 소릴 들을 만큼 승진에만 몰두했다.
일은 좀 못해도 술 잘 마시고, 관리자들에게 아부를 떨며 퇴근 후 정치질을 일삼는 남자들을 볼 때마다 구역질이 밀려왔다.
공직자가 저래선 안 된다며, 공정사회를 이루기 위해선 실력 위주로 가야 한다고 울부짖었다. 알게 모르게 막힌 유리천장을 깨뜨리기 위해 누구보다 가열차게 달려온 삶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진해서 풍기 문란을 범하고 있었다.
새파랗게 어린 교생을 유혹하고, 업무시간에 몰래 숨어 섹스를 즐기는 파격을 즐겼다.
깨진 건 유리천장이 아니라 자신의 처녀막이었다.
공정사회를 부르짖던 목청은 격한 신음을 쏟아낼 뿐이었다.
그것은 한마디로 순수의 타락이었다.
"하아앙, 도, 도훈아··· 나 미칠 것 같아."
미쳤다.
그저 미쳐버렸다고 할 수밖에 없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 새는 줄을 모른다더니, 그 말이 딱 맞았다.
오르가즘을 경험한 이후 그녀의 머릿속에서 폭탄이 터진 것 같았다. 지금까지 노력했던 모든 것이 허무하게만 느껴졌다. 도대체 왜 이런 즐거움도 모르고 살았는지, 뼈 져리게 후회했다.
시나브로 들어버린 나이가 야속했고, 눈부시게 아름답던 젊은 날이 안타까웠다. 인생의 절반을 헛살았다는 후회와 더불어, 남은 인생이나마 건져 보자는 본전 심리가 발동했다.
‘괜찮아, 이건 지금껏 미련하게 소처럼 살아온 나에 대한 보상이나 마찬가지야.’
한솔이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사이 도훈은 고통스러웠던 지난날을 떠올리고 있었다.
‘최윤하 그 씨팔년 같으니.’
잊었던 상처가 스멀스멀 떠올랐다.
저 밑으로 가라앉았던 과거의 기억들이 불쑥불쑥 머리를 내밀었다.
이따금 의무방어전을 치러주던 전 마누라의 가식적인 신음.
당시에는 마누라가 섹스를 안 좋아하는 줄 알았다.
그나마 일주일에 한 번씩 하던 섹스도, 애를 낳고선 한 달 간격으로 늘었다. 나중에는 연중 행사 수준이었다.
기껏 분위기를 잡아 놓으면, 컨디션이 안 좋다느니 생리를 곧 한다느니 온갖 핑계를 대며 물러섰다.
그래서 정말로 섹스에 관심이 없는 줄로 알았다.
그런데 웬걸?
마누라는 그야말로 섹스의 화신이었다.
만인의 연인이자 창녀 같은 마인드의 소유자였다.
너 빼곤 다 대주는, 심보 고약한 동네 걸레 같은 여자였다.
좆만 들어가면 환장을 하며 신음을 쏟아내는 타고난 색녀였다.
그가 원귀가 되어 구천을 떠돌던 당시, 자신을 저수지에 암매장하고 돌아오던 차 안에서도 두 사람은 질퍽한 카섹을 즐겼다.
‘천하의 쌍년, 개 좆같은 년. 아주 씨발, 흘레붙은 암캐 같은···.’
순간 도훈의 기억 속으로 뭔가가 스치고 지나갔다.
아스라이 떠오른 파편이 번쩍하고 출몰했다.
‘가만, 어쩌면 그때···.’
인간의 기억은 지극히 선택적이다.
어떤 것은 수년이 흘러도 어제 본 영상처럼 뇌리에 또렷한 흔적을 남긴다.
도훈의 머릿속으로 당시의 상황이 재생되었다.
저수지 인근 야산.
막 범죄를 저지른 두 남녀는 평소보다 훨씬 상기되어 있었다.
범행이 발각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팔다리에 아령을 묶어 수장시켰으니 절대 떠오르지 못할 거라는 자신감이 두 사람을 들뜨게 만들었다.
시체가 없는 살인은 성립되지 않는다, 라는 얄팍한 법률 지식에 의거해 스스로의 신속한 처리에 감탄하는 모양새였다.
지나치게 들뜬 두 사람은 흥분을 참지 못하고 차 안에서 짐승처럼 붙어먹었다. 그리고 영체체화 된 당시의 이정우는 그 모습을 핏발 선 눈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그래. 그때 두 년 놈들이 섹스하면서 분명 뭐라고 지껄였던 것 같은데?’
대사까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분명 자신들의 차후 알리바이에 대한 논의와 앞으로의 대처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제와 돌이켜 보니 그것은 협박과 강요에 의해 암매장을 따라나섰다는 윤하의 진술을 뒤집을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이기도 했다.
‘맞아. 그때 차 안에 블랙박스가 있었어. 분명 둘의 대화가 녹음되었을 거야.’
도훈은 순간 희열에 떨었다.
전 마누라의 무죄 방면을 막을 수 있는 결정적인 키를 거머쥐니 것 같았다.
그러나 이 사실을 로시에게 밝혀야 하는지 망설여 졌다.
‘가만. 내가 만약 이 사실을 로시에게 고하게 된다면···.’
분명 재판은 다시 뒤집힌다.
그리고 예정대로 윤하는 구속되고, 죗값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이게 정녕 죗값을 받는 것일까?’
전 마누라는 뉘우침 없는 여자였다.
공동정범이 되는 것조차 거부하고, 상간남을 매수했다.
그 악의에 치가 떨릴 정도였다.
만약 그녀가 스스로 죄를 모두 인정하고 징역형을 선택했더라면, 무시하고 용서해 줄 일말의 여지라도 남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마지막 기회마저 거부했고, 뻔뻔하게도 딸아이 몫으로 돌아갔던 유산까지 노리고 있었다.
그것은 가정이었지만, 앞으로 일어난 필연이라고 도훈은 확인했다.
그것으론 부족했다.
죄를 또 다른 죄로 덮는 여자를,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
‘이건 차후에 생각하자. 어쨌든 나에겐 선택권이 생긴 셈이니.’
도훈이 상념을 깨고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눈앞엔 강간 당하듯 스타킹이 찢어 발겨진 한솔이 있었다. 가랑이 쪽만 쥐 뜯어 먹듯 뻥 구멍이 뚫린 스타킹 사이로 진득한 애액이 줄줄 흘러내렸다.
"뒤돌아봐요."
도훈은 한솔을 벽을 짚게 한 다음 지퍼를 비집고 돌출된 대물을 움켜쥐었다.
‘그렇게 박히길 원한다면 얼마든지.’
돌아선 한솔의 고혹적인 뒷태가 전 마누라와 닮아 있었다.
마누라 또한 빼어난 몸매를 지녔다.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멋대로 상상이 되었다.
‘음탕한 암캐들은 좆몽둥이로 다스려야지, 암.’
도훈은 한 손으로 아랫배를 붙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 엉덩이를 살포시 누르며 그대로 대물을 박아 넣었다.
"하악!"
극도로 흥분한 대물이 채 여물지 않은 한솔의 봊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 아파!"
아플 수밖에 없다.
도훈의 씹질은 유난히 거칠었고, 공격적이었다.
막 아다를 떼고, 섹스에 맛을 들인 초심자에게 그의 대물은 너무도 거대했다. 그것은 정녕, 좆몽둥이었다.
"그럼 뺄까요?"
도훈이 짓궂게 물었다.
감히 어디서 앙탈이냐는 반문이었다.
네까짓게 나를 거부할 수 있느냐는 지배적인 마인드였다.
"아, 아니··· 조, 조금만 천천히."
한솔은 뜨거운 섹스를 원했지만, 다짜고짜 삽입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 좀 더 서로의 몸을 탐닉하고, 스무스하게 시동을 걸길 원했다.
그러나 윤하의 일로 뚜껑이 열린 도훈은, 마치 여자라는 종에 복수라도 하는 것처럼 무자비한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아파도 참아요."
퍽!
기둥 같은 대물이 풀 악셀을 밟은 레이싱 카처럼 튀어나갔다. 어찌나 세게 박았는지 벽을 짚고 있던 한솔이 머리를 쿵- 찧으며 부딪힐 정도였다.
"학!"
"아파도 참으라고."
퍼벅!
또다시 있는 힘껏 대물을 때려 박았다.
미식축구 선수의 보디 체크처럼, 185에 건장한 신체가 있는 힘껏 돌격하자 가냘픈 한솔의 몸이 사정없이 뭉개졌다.
"하아아악!"
"내가 좆나게 박아 줄 테니까, 그냥 대주기만 하란 말이야!"
퍼어어억! 퍼억!
본격적인 씹질이 시작되자 한솔은 숨도 못 쉴 만큼 허덕였다. 구멍을 찢어발길 것처럼 거세게 밀려드는 대물은 흉기 그 자체였다.
‘하, 하윽, 도, 도훈이가 왜 이렇게 흥분했지?’
지난주 봤던 도훈이 아니었다. 테크닉이 뛰어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지금의 섹스는 몹시도 폭력적이었다. 자신을 부술 듯이 달려드는 모습에 강간을 당하는 느낌을 받았다.
"하윽, 도, 도훈아, 하아앙!"
도훈은 한솔이 마치 전 마누라라도 된 것처럼 인정사정없이 대물을 꽂아 넣었다.
‘씨팔, 씨팔년! 아주 좆으로 박아 죽여도 시원치 않을 년.’
[주, 주인님. 너무 거친 것 아닙니까?]
‘응?’
[이렇게 하면 질에 상처가 날 것 같은데요···.]
로시의 충고에 도훈은 그제야 정신이 퍼뜩 들었다.
윤하에 대한 적개심을 애먼 한솔에게 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었다.
[평소 주인님답지 않습니다. 좀 더 상대를 배려하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한솔양은 SM 플레이를 즐기기엔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것 같은데···.]
‘그렇군. 내가 너무 흥분했나 봐.’
이성을 차린 도훈이 천천히 속도를 늦추었다.
그리고는 사죄의 의미로 그녀의 얼굴을 돌려 키스했다.
"미안해요. 제가 너무 거칠었죠?"
"아, 아니야. 많이 흥분했나 보구나?"
"저도 모르게 조급한 마음이 들어서···."
"걱정 마. 수업 시간에 여기 올 사람은 없으니까."
"많이 아팠죠?"
"조금은? 근데 괜찮아. 신경쓰지마."
한솔은 밑에 불이 난 것처럼 화끈거렸지만,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 애써 참았다. 그러나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린 표정이 분명 고통을 감내하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본 도훈이 더욱 미안해졌다.
‘젠장, 진짜로 질에 상처가 난 것 같은데···. 로시, 어떡하면 좋지?’
[흠, 그러게 어쩌자고···. 아이템을 쓰십시오.]
‘무슨?’
[왜, 지난번 야근 병동 미션에서 받은 ‘응급 처방 킷’ 아이템이 있지 않습니까?]
‘아, 그렇지.’
도훈은 아이템을 주머니로 전송시키며 천천히 대물을 뺐다.
"선생님, 바닥에 누워보실래요?"
"누, 누워?"
"네. 서서 하니까 다리가 후들거리는 거 같아서요."
"으, 응."
한솔이 맨바닥에 눕자 도훈은 서둘러 아이템을 꺼내 들었다.
조그만 파우치처럼 생긴 응급 처방 킷은 안경 케이스 크기에 겉면에 적십자 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이걸 어떻게 쓰지?’
[내부를 열어 보십시오.]
도훈이 조심스럽게 키트를 열자 안에서 연고와, 붕대, 그리고 플라스틱 통에 든 알약이 나왔다.
[‘새살 돋는 연고’는 찰과상이나 자상, 절상과 같은 표면의 상처를 치료합니다. 특수 압박 붕대는 금 간 뼈나 부러진 곳을 치유하고요.]
‘이 알약은 뭐지?’
[빨간 알약은 신체 내부 기관, 파란 알약은 통증을 현저히 감소키셔 줍니다. 각각의 아이템은 소모적이므로 신중히 사용하셔야 합니다.]
‘그럼 질에 난 상처 치료엔 새살 돋는 연고면 되는 건가?’
[네. 손상률 20% 미만의 상처는 즉각 치료합니다.]
도훈은 한솔이 눈치 못 채도록 재빨리 연고를 손에 짠 다음 그녀의 질 주변을 어루만졌다.
"아, 앗 따가워."
이미 상처가 났는지 질 속에 손가락을 밀어 넣자 한솔이 고통을 호소했다.
"죄송해요. 저는 손으로 해드리려고···."
"난 손보다 그게 더 좋아."
"네. 그럼 바로."
이미 질 내부에 연고를 바른 도훈이 다시 삽입을 위해 자세를 잡았다.
‘이제 괜찮겠지?’
[네, 응급 처방 킷은 신체의 재생능력을 극대화 시키는 천상계의 아이템입니다. 상처는 순식간에 아물 것입니다.]
‘휴-. 다행이다. 아이템이 있어서.’
[근데 왜 그러셨습니까? 미처 말릴 새도 없이 다짜고짜···.]
‘내가 지나치게 흥분했나 봐.’
[······.]
잠시 말을 멈춘 로시가 진중한 목소리로 충고했다.
[혹시나 윤하 양의 일로 그러신 거라면 자중하십시오. 모든 사람이 다 똑같지는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를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그래. 네 말이 옳아.’
도훈은 반성했다.
음탕한 한솔의 모습에서 무의식으로 전생의 마누라를 떠올렸고, 그로 인해 분노를 엄한 사람에게 쏟아낸 자신의 모자람을 자책했다.
‘지금부터 최선을 다해야겠어. 한솔에게 너무 미안하니까.’
마음을 고쳐먹은 도훈이 천천히 삽입을 시도했다.
아까보다 훨씬 부드럽고 여유있는 동작이었다.
"괜찮아요?"
"하아앙, 이제 안 아파."
아까의 고통을 충분히 예열이 안 된 탓이라 믿은 한솔은 두 번째 삽입에 만족했다. 도훈은 느릿하지만 무게감있게 대물을 꾹꾹 눌렀다.
"흐읏, 도, 도훈아, 너무 좋아."
"선생님 저도 좋아요."
"아앙, 난 어째 이런 걸 몰랐을까?"
"뭘요?"
"섹스가 이렇게 좋은 건 줄 알았으면, 젊어서 실컷 했을 텐데···."
"선생님은 지금도 젊으세요. 스무살 아가씨처럼."
"아잉."
한솔이 부끄러워했지만, 도훈의 말은 진심이었다.
쉽게 말해 그녀는 중고 장터에 올라온 미개봉 신상같은 여자였다. 나이는 들었지만,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질의 탄력은 젊은 여자 못지 않게 신축성이 있었다.
인간의 몸도 소모적이다.
나이가 들면 무릎 연골이 닳아지듯, 질의 주름도 조금씩 풀어진다. 근육으로 하는 조임이야 유지할 수 있지만, 수천번 섹스를 한 여자와, 살면서 손에 꼽은 여자의 느낌이 같을 순 없다.
도훈은 자신에게 아껴두었던 처녀를 내준 한솔에게 감사하며 정성껏 대물을 박아 넣었다.
쿵떡쿵떡-
거대한 좆기둥이 질 구멍 속으로 파고들 때마다 질퍽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금방 복구시키긴 했지만, 질에 상처를 낸 한솔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졌던 도훈은 최선을 다해 그녀를 따주었다.
‘더 이상 전 마누라 일로 다른 여자에게 화풀이하지 말자. 세상엔 좋은 여자들이 얼마든지 많아. 여자가 나쁜 게 아니라, 그년이 쌍년인 거야. 복수는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처절하게 갚아주느냐에 있어. 최윤하, 차라리 지옥에 보내주라고 애원하고 싶을 만큼 만들어 주지.’
도훈이 각오를 되새기며 한솔을 얼싸 안았다.
< 537. 교생 실습-8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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