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1. 교생 실습-45- >
체육 선생을 보낸 도훈은 더욱 과감해졌다. 혜진을 완전히 문 쪽으로 밀어붙이고는 사정없이 박아댄 것이다. 그의 허리가 꿀렁거리며 밑에서 위로 올려치기 시작했다.
"하읏, 하앙 오, 오빠아앙!"
"좋냐?"
"조, 좋아요."
"학교에서 개처럼 따먹히니까 좋냐고."
"너, 너무 좋아요!"
문에 바짝 밀착된 혜진의 가슴이 짓눌러졌다. 뒤통수를 잡아 밀친 얼굴도 관자놀이가 아릿할 만큼 엉망이 되어갔다. 강간에 가까운 거친 섹스에 혜진은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었다.
‘하악, 거, 거칠어. 얼굴도 못 보고 뒤로 박히고 있어.’
도훈은 혜진을 사정없이 유린했다. 전력을 다해 꽂아대는 대물 앞에 혜진은 초토화되었다.
퍼억-퍼억!
"하읏!"
"넌 언제나 따먹힐 준비만 하고 있어. 내가 벌리라고 하면 벌리고 빨라면 빠는 거야. 알아들어?"
"흣, 네, 오, 오빠."
"내 말만 잘 들으면 맨날 이렇게 시원하게 뚫어줄 테니까."
"가, 감사···, 학! 오, 오빠 학! 학!"
[주인님 쉬는 시간이 끝나갑니다.]
‘알고 있어. 이쯤에서 끝내야겠군.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 것 같아 아쉽구만.’
사정감이 차오른 도훈이 물건을 뽑아내더니 혜진의 머리채를 잡아 사타구니로 처박았다. 혜진은 젖먹이처럼 대물을 입에 물더니 벌컥 쏟아지는 정액을 단숨에 입에 담았다.
"읍!"
"삼키지 마."
"···음?"
"삼키지 말고 뱉어서 가슴에 펴 발라."
혜진은 도훈이 시키는 데로 손바닥을 오므려 입에 담은 정액을 뱉었다. 침과 뒤섞인 정액이 끈끈한 점성을 띄고 손아귀에 고였다. 입가에선 긴 실처럼 정액이 연결되었다.
"가슴에요?"
"그래. 가슴 키우고 싶다며? 영양 듬뿍 줘야지."
"아···."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혜진은 고분고분 말을 따랐다. 도훈이 하는 말이면 팥으로 메주를 쑨대도 믿는 지경이었다.
두 손으로 원을 그리듯 빙글빙글 돌리는 모습을 도훈이 흐뭇하게 쳐다보았다. 그의 표정은 한바탕 기운을 쏟아낸 탈력감이 가득했다.
‘오빤 좀···. 변태 같아···.’
정액을 계속 문지르자 그 색이 로션처럼 하얗게 변색되었다. 끈기는 더욱 진해져 손에 쩍쩍 엉겨 붙는 느낌이었다.
"아··· 이, 이게 왜···."
당황하는 혜진을 향해 도훈이 말했다.
"원래 문지르면 그렇게 돼. 닦아내지 말고 그대로 말려. 그럼 더 효과가 좋을 거야."
"네."
수업의 시작을 알리는 챠임벨이 울리자 도훈이 서둘러 바지를 끌어 올렸다.
"수업 늦겠다. 나 먼저 내려갈 테니 뒷정리하고 내려와."
"네."
도훈을 볼 일을 다 마쳤다는 듯 미련 없이 옥상을 내려갔다.
혼자 남겨진 혜진은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았다. 멋대로 휘둘리는 기분이었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괜찮아···. 오빠 육변기라도··· 난 좋으니까.’
혜진 역시 대충 정리를 마친 뒤 옥상을 빠져나갔다.
폭풍우가 몰아쳤던 옥상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고요했다.
***
"죄송해요. 잠깐 화장실엘 다녀오느라."
학생들은 한창 준비운동 중이었다.
수업 시작 후 도착한 나를 향해 체육 선생이 물었다.
"너 옥상 다녀왔냐?"
"네? 아, 네."
"열쇠는?"
"열쇠요?"
주머니를 뒤적이더니 손에 걸려 나온 키를 보고 화들짝 놀란 연기를 했다.
"이, 이게 왜 여기 있지? 문 잠그고 나서 저도 모르게 챙겼나 봐요."
"그럴 줄 알았다. 키 사용하면 꼭 문틀 위에 다시 올려놓아야 해. 뒷사람이 헤매잖아."
"아···, 네 죄송해요."
"암튼 수업 시작했으니까 나중에 가져다 놔라."
"알겠습니다."
체육 선생이 수업에 들어가는 동안 나는 한쪽 구석에 앉아 공략 상황을 점검했다.
‘교생 실습 3일 차.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군.’
[방금 옥상 스테이지가 클리어되면서 박혜진 양의 경우 이제 공용화장실 한 곳만 남았군요.]
‘근데 혜진이 미션 보상이 뭐였지?’
[2,500포인트와 소환의 호루라기입니다. 전대 플레이어 능력을 잠시동안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아이템이죠.]
‘아아, 그랬지. 근데 전대 플레이어가 누군지 어떻게 알지?’
[호루라기를 사용하시면 스마트 워치에 주인님이 소환 가능한 전대 플레이어의 목록 창이 떠오릅니다. 레벨에 따라 소환의 등급과 능력이 제한되고요.]
‘레벨이라는 것은 호칭 말이지?’
[네. 주인님의 경우 현재 하수 3레벨로서 가용한 플레이어의 등급은 D급까지입니다.]
‘D급? 그럼 중수는?’
[중수1부터 2는 C, 중수3은 B, 그리고 고수단계부터는 A급 플레이어를 소환할 수 있습니다.]
‘A가 최고야?’
[아뇨. 랭커 부턴 S급 플레이어도 가능합니다.]
나는 마침 자신과 비슷한 유형의 플레이어였던 카사노바의 등급이 궁금해졌다.
‘혹시 카사노바의 능력도 빌릴 수 있는 건가?’
[물론 가능합니다. 지오코모 카사노바 경은 A급의 플레이어였습니다.]
‘호오···. S급까진 못 간 모양이군.’
[S급 플레이어의 목록은 그야말로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명망 높은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가히 세계 위인 전집이라 할 수 있죠.]
‘그 정도야? 그럼 현재 내 등급은?’
[주인님이 소환하실 수 있는 수준이 주인님의 등급을 결정합니다.]
‘가만있자, 그럼 내가 D급까지 소환 가능하니까···.’
[네. 그러니 주인님도 D급이죠.]
‘젠장. 엄청나게 성장한 줄 알았는데 겨우 D라고?’
[초심자 단계는 FFF 급입니다. 거기서 불과 몇 달 만에 D급까지 올라오셨으니 결코 성장이 늦은 건 아닙니다.]
‘알아, 아는데···. 대체 몇 명을 더 따먹어야 S급이 될 수 있을까?’
[108개의 위업 중 현재 20%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중간중간 끼어드는 미션까지 고려하면 여전히 갈 길은 멀다고 볼 수 있죠.]
‘굉장하구만, 이 시스템이란 것은. 어쩌면 평생 오입질을 해도 S급은 무리겠는데?’
[걱정하지 마십시오. 주인님의 성장 속도는 신들도 관심을 보일 만큼 역대급이니까요. 어쩌면 누구보다 빠르게 랭커에 다다르실지도 모르죠.]
‘말만으로 고맙네. 참, 다른 둘의 공략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지?’
[연구부장 김한솔과 교생 오진아 양 말이죠? 두 사람은 여전히 진척이 없습니다. 다만 진아양 같은 경우는 호감도가 꽤 올라있는 상태이므로 조만간 진도를 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김한솔이군.’
나는 애들과 뻘뻘 땀을 흘리고 있는 체육 선생을 쳐다보았다. 농구 수업에서 레이업 슛을 지도 중인 그는 멋지게 시범을 성공시키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무성의하게 박수를 건네며 다시 로시와의 대화에 집중했다.
‘한솔샘 관련 미션이 도도녀를 응징하라였지?’
[네. 다만 제한 조건이 무척 까다롭습니다. 대부분의 스킬을 봉인 당한 상태로 상대가 주인님을 먼저 덮치도록 만들어야 하니까요.]
‘아쉽군. 차라리 현아에게 그 미션이 걸렸다면 진작 끝나는 건데.’
[어렵기 때문에 미션인 거죠. 현아 양의 경우엔 애초 미션 성립조차 되질 않으니까요.]
‘혜진이랑 진아는 순조로운 편이니, 오후부턴 한솔샘에 집중해야겠군.’
[뭔가 복안이 있으십니까?]
‘잦이 한 번 꺼내놓으면 알아서 들이대지 않을까?’
[글쎄요. 대물이 전가의 보도는 아닐 겁니다. 사람에 따라선 큰 물건을 징그럽다고 여기기도 하니까요.]
‘흐음. 하긴 대대익선이라는 가슴조차 취향이 갈리는 판에 대물만 가지곤 어림없겠군.’
[게다가 한솔양은 운동에도 큰 관심이 없는 거로 봐서 몸으로 어필하기 힘든 상대입니다.]
‘허 참.’
질투심이 강한 진아의 경우 혜진과의 관계를 적절히 이용해 호감을 끌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얼굴에도 반응하지 않고, 딱히 몸매에도 관심이 없으며, 심지어 대물조차 시큰둥할지 모르는 김한솔은 어떤 방식으로 섹스어필을 해야 할지 감이 오질 않았다.
그 나이 먹도록 처녀라는 것은, 이제껏 정조를 끈기 있게 지켜왔다는 말이고 대체로 그런 여자들은 쉽게 처녀를 내주지 않는다. 이제껏 지켜온 게 아까워서라도 참을 것이다.
하물며 먼저 덮치도록 해야 한다니···.
아이템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면 한결 수월하겠지만, 금번 미션은 정신 조작류 스킬까지 봉인되어 있다.
고민을 거듭하는 사이 수업이 끝났다. 이어지는 점심시간엔 김봉두와 함께 식사했다. 그는 나의 고민을 아는지 모르는지 불쑥 김한솔을 언급했다.
"근데 너 체육으로 공개 수업한다며? 연구부장이 수락해 주던?"
"한 번에 안돼서 교감 선생님까지 결제받았어요."
"그렇군. 한솔이가 워낙 깐깐한 성격이라 말이야. 걔는 체육은 수업도 아닌 줄 알거든."
"왜요?"
"그냥 공놀이쯤으로 본다 이거지. 걔가 원래 무식한 애들 엄청 싫어해."
"혹시 한솔 샘이랑 친하세요?"
"어. 같은 대학 나왔는데?"
"아, 그러시구나."
알고 보니 체육 선생 김봉두는 한솔과 같은 사범대학 출신이었다. 나는 그에게서 한솔에 대한 정보를 캐냈다.
"한솔이 옛날부터 유명했지. 얼굴도 예쁜데 공부도 과탑이었거든. 아니, 졸업식 때 단대 최우수 뽑힌 거 보니 단과 탑이었던가?"
"와 대단하시네요. 근데 전공이 서로 다르지 않으세요?"
연구부장인 한솔은 수학전공이다. 체육 전공자인 김봉두와 어떤 접점이 있는지 궁금했다.
"한솔이가 나보다 3살인가 어릴 거야. 근데 군대 다녀와서 복학하니 같은 학년이더라고. 교양 수업에서 몇 번 만났거든."
"그러셨구나."
"근데 그걸 떠나서 모를 수가 없었을걸."
"왜요?"
"철벽녀로 엄청 유명해서."
"철벽녀요?"
"어떤 남자가 대쉬해도 꿈쩍도 안 한다고. 나름 킹카라던 사범대 선후배들이 몇 번을 들이댔는데도 꿈쩍도 안 하더라고."
"혹시 선생님도···?"
"야. 나는 저런 스타일 딱 질색이야. 여자가 너무 똑똑하면 피곤한 거 모르냐? 차라리, 너네 반 담임처럼 털털한 사람이 더 낫지."
김봉두가 무의식중에 현아의 이름을 언급했다.
확실히 두 사람은 전혀 성격이 다르다.
현아가 여성스럽고 따스한 성격이라면, 한솔은 차갑고 냉정해 보이는 성격이다. 가끔 푼수 짓을 하고 엉뚱한 행동을 일삼는 현아에 비해, 한솔은 기계처럼 딱딱하고 일만 하는 워커홀릭이다.
"그렇군요. 그래도 예쁘신 것 같은데···."
슬쩍 한솔의 외모를 칭찬하자 김봉두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예쁘지. 학교 다닐 때도 여신이라고 불렸을 정도니까. 하도 예쁘니까 교양 수업 뭐 듣는지 찾아서 수업 같이 듣는 애들도 많았어."
"와, 그 정도예요?"
"근데 진짜 걔는 공부밖에 몰랐어. 나중에 학교 발령 나서 다시 만났는데 여전히 일밖에 모르더라고. 도훈이 넌 아직 잘 모르겠지만, 한솔이 나이에 연구부장 달 정도면 엄청 능력자란 소리야."
"네에."
"하여튼 조심해. 대학에서 조모임할 때도 도움 안 되는 애들한테 가차 없기로 유명했거든. 얼굴하곤 달리 엄청 독설가야."
"그, 그래요?"
"어. 아마 교감 일찍 달면 밑에 애들 달달 볶을걸? 사람들이 다 자기 같은 줄 아나 봐."
"근데 한솔 샘은 아직 결혼 안 하신 것 같은데···."
"네가 어떻게 알아?"
"그냥 다른 선생님들 얘기하는 거 들었어요."
"그치. 올해 서른둘인데 솔직히 많이 늦었지. 아마 근데 안 할걸?"
"왜요?"
"걔는 남자보다 일을 더 좋아하니까. 맨날 남아서 야근하고, 심지어 방학 때도 나와서 학교교육과정 짜고 하는데 남자 만날 시간이 어딨겠어? 그리고 어떤 남자가 일에 미친 여자를 좋아하냐?"
"아···."
"밥 다 먹었지? 식후 땡이나 하러 가자."
체육 선생과의 대화로 한솔의 과거까지 들었지만, 여전히 답은 보이지 않았다. 들으면 들을수록 철벽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여자였다.
아니 차라리 그것은 거대한 방벽이었다.
도무지 넘을 수조차 없어 보이는 거대한 댐처럼.
‘후-. 일단 오후에 부딪혀 봐야. 알겠군.’
***
점심 이후부턴 지루한 연수가 이어졌다.
오전부터 힘을 빼서 그런지 잠이 솔솔 쏟아지며 나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고 말았다.
부르르-.
불쑥 울리는 진동에 잠을 깨보니 진아에게서 깨톡이 도착해 있었다.
진아 : 조는 거 다 보이거든요? 얼른 잠 깨요!
고개를 돌려 진아를 쳐다보니 눈짓으로 혜진이를 가리키고 있었다. 혜진이 때문에 문자를 보냈다는 핑계였다.
‘풉-. 아까 자기가 했던 말 고대로 하네.’
[뭐가 말입니까?]
‘여자가 남자한테 이유 없이 선톡 보내진 않는다면서.’
[아, 정말 그렇군요.]
‘하암, 그나저나 오전부터 무리했더니 엄청 졸리네.’
[무리는 어젯밤부터 하셨죠.]
‘누구? 현아? 그 여파도 좀 있고.’
도훈 : 아으, 연수 너무 지루하다. 얼른 집에 가고 싶어.
진아 : 좀만 참아요. 10분도 안 남았으니까.
도훈 : 근데 오늘 학교 남아야 해.
진아 : 왜요?
도훈 : 연구부장 선생님이 남아서 지도안 초안 작성해놓고 가래.
진아 : 아···. 그러시구나.
진아와 한참 톡을 나누는 중에 갑자기 다른 사람에게서 깨톡이 왔다.
민주 : 주인님, 오늘 어디서 볼까요? 드시고 싶은 건 정하셨어요?
으잉? 아, 맞다. 오늘 같이 저녁 먹기로 했었지?
갑자기 잊고 있던 약속이 생각났다.
도훈 : 오늘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 볼 것 같은데.
민주 : 아···. 오늘만 기다렸는데···. 약속 있으세요?
도훈 : 아니 그건 아니고 대표 수업 준비 때문에 늦게 끝날 것 같아.
민주 : 학교 일이에요? 그럼 괜찮아요. 늦더라도 기다릴게요.
역시 민주는 밥을 먹고 싶은 게 아니었다.
나를 먹고 싶은 거였다.
< 501. 교생 실습-45-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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