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9. 교생 실습-43- >
***
연구실 문을 닫고 복도로 나가는데 심장이 벌렁거렸다. 태연하던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어우 씨밤, 진짜 좆돼는 줄 알았네.’
[제가 더 놀랐습니다. 하필 그 타이밍에 사진을 보낼 줄이야···. 정말 십년감수 했습니다.]
‘혹시라도 내용을 봤어 봐. 질투심에 눈 돌아간 진아가 미쳐 날뛰었을걸?’
[근데 혜진양도 참으로 대범하군요. 어떻게 그런 사진을···.]
교생 미션을 망칠 뻔한 나는 다시 폰을 꺼내 방금 전 혜진이 보낸 사진을 확인했다.
장소는 학교 여자 화장실로 보였다.
학교가 남중이다 보니 여 교직원들만 전용으로 쓰는 곳인데, 그녀는 대범하게도 화장실 내부에서 전신을 홀딱 벗은 상태였다. 거울을 향해 찍은 것으로 보아 세면대 부근.
상의를 끌어 올려 입에 문 모습은 무척 도발적이었다. 밋밋하던 가슴은 이제 여중생 정도로 도톰하게 올라와 조금은 색정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거기다 치마는 온데간데없이 하의가 완전히 실종된 채 다리를 살짝 벌려 속살을 보기 좋게 드러내고 있었다.
저 옛날 운영자가 구속되었다던 고동넷에서나 볼 법한 과감한 노출 사진. 어쩌면 혼자 알몸을 찍다 지나치게 흥분한 것 같기도 했다.
몰래 사진을 보며 멍때리는 데 혜진에게서 답장이 왔다.
혜진 : 오빠, 이걸로는 부족할까요? 도저히 수업시간에는 안 될 것 같아서···.
도훈 : 안 돼. 규칙은 규칙이야. 자꾸 오빠 말 안 들을 거야?
혜진 : 죄송해요. 다시 찍어 보낼게요.
핸드폰을 바지에 집어넣는데 살짝 발기된 대물과 부딪혔다.
[저런, 어서 힘을 숨기십시오! 여긴 신성한 학교입니다!]
‘노출 사진을 봤더니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 버렸네.’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은근 주인님도 로리 취향이 있는 것 같군요. 미성숙한 혜진양의 몸을 보고 발기해 버리다니요.]
‘아냐 그런 거. 그리고 뭐가 미성숙이야. 어제의 껌딱지 같은 가슴에 비하면야 뭐···.’
[쯧쯧. 근데 혜진양이 의외로 대범한 구석이 있네요. 누가 들어오면 어쩌려고···.]
‘학생들이 오지 못하는 걸 이용했겠지.’
[네?]
‘그렇잖아. 수업 중에 화장실 이용할 여자들이 여기 얼마나 있겠어? 이 남중에 말이지.’
[아하.]
‘물론 그렇다 해도 과감하긴 하네. 밑이 살짝 촉촉한 걸 봐선, 사진 찍던 중에 많이 흥분해 버린 것 같기도.’
[순해 보이는 혜진 양에게 의외로 도발적인 모습이 있었군요.]
‘말 없고 조용하다고 다 순진한 건 아니야. 오히려 그런 애들일수록 내면에 쌓인 게 많아 한 번 폭발하면 걷잡을 수 없지.’
[왠지 주인님이 그 도화선을 당긴 거 같은데요?]
로시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혜진에게서 또다시 깨톡이 왔다.
혜진 : 오빠, 저 근데 가슴 좀 커진 것 같지 않으세요?
풉-. 이건 빼박 자랑이다. 사진을 보고도 가슴에 대해 별 코멘트가 없으니 내 반응이 궁금한 것이리라.
도훈 : 그래? 어제랑 비슷한 거 같은데?
혜진 : 아니에요. 오늘 속옷 입는데 확실히 갑갑하더라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패드 부착된 거로 입고 온 걸요.
도훈 : 그러게? 너 오늘 뽕브라 찼더라?
혜진 : 그게 가진 것 중에선 가장 컵이 커서요.
도훈 : 난 또 나보라고 차고 온 줄.
혜진 : 오빠는 이미 다 아시잖아요. 근데 생리 때도 이렇게 커진 적 없었는데 이건 왜 그럴까요? 정말 오빠 말대로 그걸 가슴에 발라서 그런가?
체육관에 도착하자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나는 인사를 건네는 학생들에게 가벼운 목례로 답하며 체육선생이 위치한 연구실로 향했다. 그러나 김봉두 선생은 담배를 피우러 옥상엘 갔는지 보이질 않았다.
텅 빈 연구실 소파에 혼자 걸터앉아 혜진에게 답장했다.
도훈 : 어쩌면 뒤늦게 2차 성징이 온 걸지도 모르지.
혜진 : 예? 저 중학교 이후로 키 멈췄는데?
도훈 : 아니 왜, 남자들도 군대 가서 키 커오는 애들 있잖아. 다 자란 줄 알았는데 아직 여력이 남아 있던 거지. 너도 혹시 그런 케이스가 아닐까?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뭐라도 지껄여야 했다. 어차피 마법의 정액을 발라서 커졌다곤 믿지 못할 테니.
혜진 : 그런가? ㅎㅎ 전 오빠가 그거 발라줘서 커진 줄 알고 또 발라달라고 할랬죠.
어쭈?
얘 봐라. 이제 대놓고 밝히네?
하긴 한 번 대물 맛을 본 이상 너도 헤어날 수 없지.
나는 씩 웃으며 답했다.
도훈 : 또 바르고 싶으면 내가 시키는 데로 미션 수행 잘 해야겠지?
혜진 : 네, 오빠.
톡을 끝내는 데 마침 체육선생이 연구실로 들어왔다.
"선생님 오셨어요?"
"어, 1,2교시 잘 쉬었어?"
"네. 하필 흡연 예방 교육이 잡혀 가지고."
"껄껄! 그게 좋은 거야. 그리고 합동 수업도 나름 괜찮아. 남학생들은 은근히 옆 반이랑 경쟁 붙는 걸 좋아하거든."
"네."
"미리 올 줄 알았으면 같이 담배나 피우러 갈 걸."
"옥상에요?"
"어. 키 어딨는 줄 알지? 나중에 혼자라도 피우고 와."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몇 없는 흡연자끼리 상부상조해야지."
체육선생이 자신이 흠모하던 정현아를 내가 실컷 따 먹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 하긴 유부남 주제에 처녀, 총각끼리 살 맞댄걸 뭐할 할 수 없는 거다.
부인관리나 잘하슈.
현아샘은 내가 잘 닦아 놓을 테니.
합동 수업은 농구로 진행됐다.
열띤 응원전과 함께 게임이 시작되자 체육선생이 심판 자격으로 코트 중앙에서 점프볼을 올렸다.
삐익-!
학생들이 정신없이 게임에 몰두하는 사이 나는 다시 혜진에게 깨톡을 날렸다.
도훈 : 수업 시작했지?
혜진 : 네.
도훈 : 슬슬 시작해야지?
혜진 : 잠시만요. 아직 준비가···.
도훈 : 무슨 준비가 필요해? 노팬티로 왔으면서. 그냥 바로 찍어.
잠시 후 사진이 도착했다. 초점이 흔들린 체 치마 속을 찍은 사진이었다.
혜진 : 보냈어요.
도훈 : 나랑 장난쳐? 말로 해선 안되겠네.
혜진 : 아아, 애들이 쳐다볼까 봐 무서워요.
도훈 : 지금 필기도구 뭐 있어.
혜진 : 볼팬이요.
도훈 : 잘 됐네. 그거 박아.
혜진 : 네?
도훈 : 구멍에 꽂으라고. 인증 샷까지 5분 준다.
***
도훈 : 구멍에 꽂으라고. 인증샷까지 5분 준다.
‘아···.’
혜진은 안절부절못하는 표정이 되었다.
참관하러 온 교실은 2학년 7반이었다. 바뀐 교생을 궁금해 하는 학생들이 자꾸 힐끔거리는 와중에 힘겹게 치마 속을 찍어 보냈지만, 도훈은 냉정하기 짝이 없었다.
‘도훈 오빤 너무해.’
세상에 거기다 볼펜을 박으라니.
삽입 자위를 거의 안 해 본 혜진에겐 너무나 무리한 요구였다. 문득 들고 있던 볼펜이 불결하게 느껴진 혜진이 "으~"하고 치를 떨며 볼팬을 책상위에 내려 놓았다.
참관 교생을 배려하여 교실 뒤에 책상까지 배치한 덕에 혜진은 몸의 상당 부분이 가려진 상태였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누군가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꾸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 이걸 박으라고?’
가늘고 긴 볼펜.
검은 뚜껑에 하얀색 몸체를 가진 볼펜은 어제 본 도훈의 그것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오빠 꺼는 엄청 컸는데···.’
도훈의 물건을 떠올리자 혜진은 다시 밑이 축축해지는 걸 느꼈다. 갑작스레 부푼 가슴 끝이 찌릿찌릿 아려왔다. 아까 사진을 찍어 보낼때도 느꼈지만, 자신의 알몸이 도훈에게 보여진다는 사실만으로 그녀는 엄청난 흥분감을 느꼈다.
‘아아···. 난 변태였나 봐. 오빠만 생각하면 자꾸···.’
참으려 했지만 계속 젖어가는 그곳을 막을 길이 없었다.
재채기가 나오는 것을 참지 못하듯, 구멍이 근질근질한 것도 척수반사였다.
문득 혜진은 볼팬으로 그곳을 시원하게 긁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 진짜 넣어봐?’
수업은 무척 열정적이었다. 교사는 참관 교생들을 의식했는지 평소의 배로 힘을 쏟았다. 살짝 긴장해 손에 힘을 주는 바람에 분필을 두 개나 부러뜨리기까지 했다.
교사가 열정을 보이니, 학생들도 덩달아 수업에 빠져들었다.
함께 참관을 하는 다른 교생들 또한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수업에 집중했다.
딴생각에 빠진 사람은 오로지 혜진 자신뿐이었다.
그것도 노팬티 차림으로 거기 볼팬을 박아 넣을 음탕한 생각으로 가득 찬.
‘아아, 사람들이 많으니까 더 긴장되는 거 같아···. 화장실에 혼자 있을 때보다 더···.’
혜진이 볼팬을 들고 망설이는 데 도훈에게서 재촉 문자가 왔다.
도훈 : 2분 남았다. 자꾸 이렇게 말 안 들으면 이제 안 따먹어 줄거야.
혜진 : 아, 앗 준비중이었어요. 잠시만요.
혜진은 조급해졌다. 특히 안 따먹어 준다는 도훈의 말이 야속하기 짝이 없었다.
‘하아, 오빤 진짜···.’
건실한 청년인 도훈에게 저런 변태성이 숨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따먹는 다느니, 볼팬을 박으라니 어지간한 사람이면 민망해 쓰지도 못할 말을 거침없이 구사했다.
‘이게 다 오빠 때문이야. 내가 이렇게 하는 건···.’
혜진이 눈치를 보며 몰래 치마 밑으로 손을 내렸다. 그리고는 볼팬을 뒤로 잡고 천천히 허벅지 안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속살을 타고 미끄러지는 플라스틱의 촉감이 차갑고 낯설었다.
자신이 직접 하는 건데도 누군가 대신 하는 기분이었다.
‘아, 아··· 너무 흥분돼. 치마 뒤까지 다 젖어버릴거야.’
애액이 줄기차게 흘러나왔다.
어제 도훈과의 섹스로 알게되었지만, 자신은 유독 물이 많은 타입이었다. 노팬티였기 때문에 밑으로 타고 흐른 애액은 치마 뒤를 흥건히 적시고 있었다.
이윽고 볼펜 끝이 닿자 혜진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움찔 몸을 떨었다.
‘아, 크, 클리토리스!’
감으로 밀어넣은 볼팬이 하필 클리토리스를 정확히 누르고 말았다. 볼펜 버튼이 눌리며 딸각 소리를 내자, 저만치 떨어져 있던 교생이 혜진을 힐끔거렸다. 혜진은 숨이 멎는 것 같았지만 애써 태연한 척 앉아 있었다.
다행히 교생은 책상 밑을 유심히 보진 못했는지 이내 시선을 거뒀다. 혜진은 호흡을 멈춘 채 계속 볼펜을 밀어 넣었다.
쓰윽-
볼펜이 질벽을 스치며 안으로 들어갔다. 불쾌한 이질감이 훅- 밀려왔다. 딜도로 쓰기엔 너무나 딱딱하고, 무엇보다 가늘었다.
‘아···. 너무 얇아. 차라리 보드마카를 넣으라고 하지는.’
아쉬움을 느낀 혜진이 엉뚱한 생각을 했다.
그때 도훈이 한 번 더 재촉했다.
도훈 : 이제 1분. 시간 잘 가네?
혜진은 서둘러야 했다. 중간까지 박힌 볼팬은 단단히 고정되었다. 그녀는 슬쩍 다리를 벌리고 주변의 눈치를 살폈다.
불과 2M 앞에는 벌써 수염이 송송 나기 시작한 사내아이들이 보였다. 중학생이라곤 해도 남자는 남자. 혜진은 마치 수많은 남자들 앞에서 강간을 당하는 기분이었다.
‘왜 자꾸 흥분되는 거야. 하윽.’
다리 사이로 핸드폰 카메라를 내린 혜진은 감으로 촬영 버튼을 눌렀다. 아까 화장실에서 미리 무음 어플을 받아놨기 망정이지, 자칫했으면 온 교실에 셔터음이 들릴 뻔 했다.
미션을 완수한 혜진이 도훈에게 사진을 전송했다.
"후우- 후우-."
긴장이 풀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는 사이 앞에서 수업을 하고 있던 담임이 갑자기 교생들을 호출했다.
"자, 뒤에 교생들 잠시만 앞으로."
"네, 네?"
"지금부터 조별 활동 개관순시 하는 법 알려줄게요."
다른 교생들이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바람에 혜진 역시 엉겹결에 벌떡 일어섰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무엇이 있는 지 깜박하고 말았다.
툭-
볼펜이 굴러떨어지며 맨 뒷자리에 앉은 시커먼 남학생의 발치로 굴러갔다. 혜진은 사색이 되어 입을 가렸다.
"어, 선생님 볼팬 떨어졌는데요."
학생은 친절하게도 볼펜을 짚어 주다 자기도 모르게 깜짝 놀라고 말았다.
"어엇, 이건 무슨···."
"고, 고마워! 선생님이 손에 땀이 좀 많아서 미안해."
혜진이 빼앗듯 볼펜을 낚아챘다. 애액을 손에 묻힌 학생은 바지에 쓱쓱 손바닥을 문질렀다. 혜진은 개관순시를 마치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폰을 확인했다.
하마터면 들킬 뻔 했지만, 무엇보다 도훈의 반응이 궁금했다.
도훈 : 좀 흐릿하긴 하지만, 제대로 박았네. 잘했어. 그럼 상을 줘야겠지? 다음 쉬는 시간에 4층 옥상으로 올라와.
혜진 : 옥상이요?
도훈 : 그래. 내가 먼저 가서 문 열어놓고 있을 테니까.
혜진 : 저 옥상을 어떻게 가는 지 모르는데···.
도훈 : 뭐야? 상받기 싫어? 받기 싫은 말던가.
도훈의 매몰찬 태도에 혜진이 곧바로 저자세로 나갔다.
혜진 : 죄, 죄송해요. 최대한 빨리 올라갈게요.
수업을 마친 혜진은 부리나케 4층으로 향했다. 다행히 중앙계단을 계속 오르자 옥상으로 향하는 철문이 보였다. 철문 앞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근엄한 경고문구가 붙어 있었다.
‘자, 잠겨 있는 거 같은데···.’
혜진은 혹시나 한 마음에 육중한 철문의 손잡이를 잡아 돌렸다. 그러자 놀랍게도 옥상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누군가 옥상문을 미리 개방해 놓은 것이었다.
혜진이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가자 문 앞에서 도훈이 기다리고 있었다.
"왔니?"
놀랍게도 그는 바지를 발목까지 내린 상태였다.
단단히 부푼 대물이 파란 하늘을 향해 꼿꼿하게 솟아 있었다.
"오, 오빠···."
"왔으면 시작해야지. 물어."
도훈이 대물을 들이밀며 명령했다.
혜진은 당황하며 눈만 껌뻑거렸다.
< 499. 교생 실습-43-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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