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483화 (456/2,000)

< 465. 교생 실습-9- >

***

[주인님, 이건 좀 아닙니다. 이런 건 변태나 하는 행동들이라고요.]

‘내가 저번에도 말했지? 누구나 마음속엔 변태 하나쯤 품고 있는 거라고.’

[지금의 주인님은 그냥 변태 그 자체인데요?]

‘있어 봐. 나도 다 생각이 있으니까. 저번에 마켓창 살펴보니 주변 소음 차단하는 아이템이 새로 나왔더라고. 그거 한 번 써보자.’

[흡음 차단 스티커 말씀이시죠?]

‘응. 나는 그렇다 쳐고, 정음이가 곤란해지는 건 나도 싫으니까.’

[아주 막장은 아니셨네요. 금액은 300포인트입니다. 결제하시겠습니까?]

‘써. 정음이를 위한 거라면 포인트 얼마든지.’

잠시 후 주머니로 명함 크기의 스티커가 도착했다.

나는 정음이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재빨리 스티커를 문에 붙였다. 잠시 후 스티커가 문으로 스며들며 스르륵 자취를 감추었다.

설명에 따르면 30분간 일정 공간의 소음을 완벽히 차단하는 아이템으로 최근 마켓창에 등장한 신상이다. 물론 필요할 땐 언제든 내 목소리를 전달할 수도 있다.

‘흐흐. 가끔 마켓창 뒤지다 보면 별의별 것이 다 있단 말씀이야?’

[끄응. 그나저나 주인님의 변태력은 나날이 늘어 가는거 같아 걱정입니다.]

로시의 핀잔 따윈 한 귀로 듣고 흘렸다.

지금은 곧 알바를 가야 하는 정음에게 최대한 집중할 때다.

"오, 오빠 나 겁나요."

당연히 겁날 수밖에.

밖에 사람들이 저렇게 돌아다니고 있는데.

흡음 차단 스티커는 내부의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완벽히 차단하는 한편, 바깥의 소리는 그대로 들려주는 편향적 특성이 있다.

지금도 문밖에선 옷을 고르거나, 손님을 접대하는 매장 직원들의 목소리가 생생히 들려온다. 이런 전후 사정을 모르는 정음으로선 당연히 긴장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괜찮아. 소리만 안 내면 아무도 모를 거야."

"그, 그래두···."

"하지만 벌써 이렇게 되어 버렸는걸?"

나는 벨트에 걸쳐 두었던 대물을 다시 끄집어냈다. 비좁은 지퍼 사이를 뚫고 튀어나온 대물은 잔뜩 성이 난 모습이었다. 난감해하던 정음도 발기된 대물을 보자 어쩔 수 없다는 듯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말썽쟁이 동생을 바라보는 자상한 누나같은 눈빛이었다.

"아이, 오빠도 참···."

탈의실 내부의 밝은 조명이 내리쬐며 귀두 부근이 반지르르 윤이 났다. 정음이 내 앞에 쪼그려 앉았다.

"진짜 오빠라서 해주는 거예요. 나 정말 이런 사람 아닌데···."

알지, 알다 마다.

정음은 희주나 민주 같은 변태 과가 절대 아니다. 나를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도 야한 것은 전혀 모르고 선머슴처럼 지냈을 순진무구한 아이다.

가끔 순백에 가까운 정음을 타락시키는 것이 죄스럽고 미안한 마음도 든다. 왠지 그녀와는 결혼을 전제로 만나야 할 것 같고, 섹스는 정상위만 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애석히도 이미 그럴 수 없는 몸이다.

그것이 대물로 태어난 원죄라면 원죄겠지.

[왠지 비겁한 변명 같습니다만···.]

‘뭐?’

[주인님은 그저 욕정을 풀려는 것뿐이잖습니까? 정음 양이 결코 주인님의 청을 거절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용해서요.]

틀린 말은 아니다.

정음과 나는 전형적인 갑을 관계다.

처녀를 바치고 순정을 내준 정음은 나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만약 내가 돈을 훔쳐오라면 도둑질도 서슴지 않을 사람이다. 내가 실수로 사람을 죽이면 끝까지 나를 옹호해줄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정음의 감정을 갈취한다.

‘맞아. 정음이는 내 부탁은 거절 못 하지. 그래서 이렇게 탈의실까지 따라온 거고.’

[부정은 안 하시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정음을 아끼지 않는 건 아니야.’

이 말 또한 사실이다.

지켜준답시고 섹스를 미루는 건 바보짓이라 생각한다.

어째서 본능을 역행하고, 절제를 보이는 것만이 사랑인가?

쾌락을 위한 섹스도 존재하지만, 사랑엔 당연히 섹스가 뒤따른다. 누군가를 보고 꼴렸다는 것은, 어쨌든 감정이 동했다는 확실한 증거다.

사귀다 섹스하나, 섹스하다 사귀나 결국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유치한 말장난일 뿐.

나는 정음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녀와 섹스하고 싶을 뿐이다.

그렇다고 그녀를 아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사랑하면 하는 거다.

지켜줄 게 아니라.

"빨아 줘."

밑으로 정음의 하얀 정수리가 보였다. 단정히 빗어넘긴 단발머리가 어깨선에 걸쳐 찰랑거린다. 윤기 나는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천천히 사타구니로 끌어당긴다. ‘아’하고 벌려진 정음이 조그만 입술이 귀두를 지나 좆기둥 중간까지 들어온다.

"으음!"

따뜻하다. 그리고 축축하다.

귀두 밑을 간질거리는 혓바닥은 털 고르기를 하는 고양이의 그것과 같다. 힘껏 빨아들였다가 부드럽게 내뱉는 행위 속엔 정성과 사랑이 깃들어 있다.

"아···, 정음아 너무 좋아."

"됴아요?"

정음이 눈꼬리를 위로 들어 나를 올려다보았다.

커다란 눈망울이 아이처럼 반짝이고 있다.

오직 나만 바라보는 귀여운 아이.

그녀의 눈동자에 건배를.

"응. 좋아. 나는 네가 빨아줄 때가 제일 좋더라."

진심이다. 현란함도, 화려함도 없는 투박한 입놀림이지만 그녀의 사까시는 이제껏 경험한 어떤 여자보다 좋았다.

아마도 감정이 담겨서 그럴 것이다.

정음은 내가 좋다는 말에 더욱 힘을 냈다. 쪼그려 앉은 자세가 많이 불편할 텐데도 힘든 내색없이 열심히 잦이를 빨았다.

"아아···. 정말 너는 만날 때마다 더욱 잘하는구나."

칭찬을 받은 정음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오빠가 좋아하니 저두 좋아요."

"정말?"

"네. 나는 오빠가 좋아하는 거라면 다 해주고 싶어요."

아아. 이런 귀여운 녀석 같으니.

이런 아이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반복적으로 고갯짓을 이어가던 정음이 패턴을 바꾸었다. 그녀는 대물을 수직으로 세워 들더니 혓바닥을 길게 빼 불알과 대물이 이어지는 부위를 공략했다. 순진한 얼굴로 이런 짓까지 벌이다니···. 그녀를 아는 사람이 안다면 기절 초풍할 것이다.

"으읏!"

"쉿-. 오빠가 소리 내지 말래지 않았어요?"

어느새 여유를 찾은 정음이 나를 보고 농을 건넸다.

처음엔 불특정 다수가 오가는 탈의실을 두려워했던 정음이지만, 정말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고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는 사실에 마음이 편해진 것 같았다.

‘스티커 효과 끝내주는데? 밖으로 전혀 안 들리나 봐.’

[근데 너무 조용해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로시의 우려는 금세 실화가 되었다.

똑똑똑!

다른 탈의실이 꽉 찼는지 누군가 문을 두드린 것이었다. 한참 대물을 핥고 있던 정음도, 문에 등을 기댄 체 잦이를 빨리던 나도 순식간에 얼어붙고 말았다. 어째서 불길한 상상은 꼭 현실이 되는 걸까?

정음의 동공이 세차게 흔들리며 두려운 눈으로 나를 보았다. 나는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손가락을 세워 입술에 댄 뒤 침착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안에 있다고 해. 내가 말하면 의심할테니."

정음은 도둑질하다 들킨 사람처럼 시뻘게진 얼굴로 대답했다.

나는 그녀의 목소리가 밖으로 세어나가도록 스티커가 붙은 자리를 꾹 눌렀다.

"안에 사람 있어요."

"아, 예 죄송합니다."

밖에서 문을 두들긴 사람이 뻘쭘한 목소리로 물러났다. 한바탕 긴장이 휘몰아치다 풀리자 정음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휴, 정말 살 떨려서 못 하겠어요."

"못 하겠어?"

"네···. 막 누가 들어올 것 같고···."

"그럼 하지 마."

"네?"

"이제부턴 내 차례니까."

정음을 번쩍 일으켜 세운 뒤 이번엔 내가 쪼그려 앉았다.

쪼그려 앉아도 높이가 맞지 않아 아예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오, 오빠!"

"쉿-. 이제부턴 정말 조용해야 해."

이곳이 완벽한 밀실이라는 사실을, 정음은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 긴장감이 그녀를 더욱 흥분시킬 것이다.

이건 마치 청룡열차나, 공포영화와 비슷하다.

인간은 사랑의 떨림과 공포로 인한 긴장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다. 누군가와 함께 있어 두근거리는 감정과, 겁을 먹어 떨리는 차이는 원인은 전혀 다르지만 현상은 동일하다. 그래서 그런 말도 있지 않는가? 고백을 하려거든 흔들다리 위에서 하라고.

"아, 아, 저···."

정음이 주춤하는 사이 나는 성난 황소처럼 그녀의 치마폭으로 파고들었다. 옛날 사진기를 찍을 때처럼 머리 위로 그녀의 치마가 암막처럼 둘러쳐졌다.

후끈한 체온, 부드러운 허벅지 살.

희미하게 스며 나오는 그녀의 체취까지.

여기가 바로 지상 낙원이구나.

"하아앙, 오, 오빠앙···."

정음은 벽에 붙어선 체 어찌할 줄 몰라했다.

누구라도 치마 사이로 머리를 들이밀면 저리 되리라.

그녀는 엉거주춤 다리를 벌린 체 내가 숨이 막히지 않도록 배려했다. 그사이 나는 혀를 내밀어 그녀의 젖은 팬티 끝을 혀로 희롱했다. 젖은 팬티가 혀에 닿자 살짝 시큼한 애액의 맛이 느껴졌다.

‘아아, 이곳이 바로 가나안이로구나.’

[가나안이요?]

‘젖과 꿀이 흐르는 땅 말이야.’

[허어. 성경의 비유를 그런 식으로 인용하지 마시지요.]

‘왜? 성경(聖經)이나 성경(性經)이나 비슷하구만.’

[지난번 사찰에선 스님들을 욕보이시더니···. 주인님은 정말 신실함이라곤 없는 사람이군요. 신께선 모든 걸 지켜보고 계십니다.]

‘알게 뭐야. 그리고 지금 내 신은 바로 정음이라고.’

[네?]

‘나의 여신.’

나는 열렬한 신도가 될 준비를 마쳤다.

경건한 마음으로 여신의 구석구석을 혀를 씻어 낸다.

허벅지 안쪽부터 중심부를 향해.

끈끈하면서도 집요한 방식으로 혀를 휘감아 돌렸다.

정음은 밀려오는 자극에 주저앉은 듯 다리를 오므렸다. 후들거리는 다리가 그녀가 얼마나 흥분했는지를 간접적으로 증명했다.

"오, 오빠, 하아···. 저, 씨, 씻지도 못 했는데···."

"왜? 그래도 아침에 샤워하고 나왔을 거 아니야?"

"지, 지금은 오후잖아요."

"괜찮아. 입으로 씻겨주면 되지."

정음은 냄새가 날 것 같다며 부끄러워했지만, 거짓말 않고 어떠한 냄새도 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 특유의 체취와 섞인 땀냄새가 더욱 자극적으로 느껴졌다.

할짝-

본격적인 보빨을 위해 그녀의 팬티를 옆으로 젖혔다. 귀엽게 튀어나온 대음순이 꽃잎처럼 팔랑거렸다. 어떤 여자는 늘어진 조갯살처럼 까맣게 펄럭이는데, 정음은 그곳은 모양마저도 예뻤다. 깔끔하고, 색깔도 선홍색이다.

"아앙!"

할짝할짝-

혓바닥을 길게 내밀어 그녀의 계곡을 쓸어 담았다.

혀끝에 힘을 주어 구멍을 파고들자 정음이 치마폭 사이에 들어간 내 머리를 잡고 몸을 지탱했다.

"하악, 오, 오빠 못 서 있겠어요."

"그래? 그렇다면 내가 받쳐 줘야지."

보빨을 중단하고 중지를 수직으로 세워 그녀의 구멍에 밀어 넣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느리지만 묵직하게.

푸욱-

"하악!"

이제 그녀는 내 손가락 위에 몸을 얹은 것처럼 무게를 지탱했다. 무너지려는 몸체와 들어 올리는 손가락이 서로 절묘한 균형을 이루었다.

"아앙, 아앙!"

이미 흥분한 그녀는 이곳이 탈의실이란 것도 까맣게 잊어버린 것 같았다. 목소리는 갈수록 격해졌고, 호흡도 짧아졌다.

팟팟!

"흐아앙."

파바밧! 팟팟!

일본에 넘어가서 일취월장 성장한 나의 손기술이 정음의 소중이를 집중공략했다. 그녀의 구멍이 침입자를 물리치듯 조여왔지만, 손은 좆보다 빠르다.

팟팟팟팟!

조이려고 하면 요리조리 도망가는 손가락이 얄밉게 구멍을 들락거렸다.

‘슬슬 강도를 올려볼까.’

오랜만에 듀얼쇼크를 펼쳤다.

누구나 이 손맛을 보고 나면 뻑이 간다는 전설의 비기다.

투다다다다!

거칠어진 손동작에 정음이 숨이 넘어가는 소리를 내며 내 정수릴 붙잡고 허리를 숙였다.

"허억, 오, 오빠, 그, 그만."

안돼요 라는 말은 해도 된다는 말이다.

그만이라는 말은 더 더하는 소리다.

자동 필터링 된 여성어 번역기에 힘입어 나는 더욱 박차를 가했다. 후크선장 기술과 결합된 골뱅이 파기 스킬에 숨을 헐떡이던 정음이 끝내 봇물을 터뜨렸다.

"하아아아앙!"

쏴아-!

평소 분수와는 거리가 먼 그녀였지만, 공개적인 탈의실이라는 공간과 대범하게 일을 벌이는 돌발적인 상황 앞에 봇물을 뿜어댔다.

"흐아앙, 어뜨케···."

정음은 바닥에 흥건이 자국을 남긴 물자국에 울상을 지었다.

나는 손에 묻은 물기를 털어내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괜찮아. 나중에 지우면 돼."

이제 예열은 충분하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했다간 점원들도 열리지 않는 탈의실에 궁금증을 가질 것이다. 최대한 속전속결로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나는 정음을 등 돌려 벽을 짚게했다.

두 사람이 뒤치기 자세로 마주서자 탈의실이 가득차는 기분이었다.

"넣는다."

"···네에."

정음이 긴장했는지 침을 꼴깍 삼켰다.

나는 그녀의 치마를 허리 위로 들추고는 쿠퍼액이 줄줄 흐르는 대물을 들어 잘 익은 조갯살에 밀어 넣었다.

푸욱-!

"으으으!"

"하아앙!"

시작부터 엄청난 쪼임이었다.

방금 전의 분사로 열이 올랐는지 정음의 명기가 최선을 다해 나를 쥐어짰다.

‘으으, 뻑뻑해. 어째서 계속 쪼임이 강력해 지는 것 같지?’

[지난번에 정음양이 연습한다지 않았던가요?]

‘아, 그랬던 것 같기도.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거기도 단련시키니까 정말 말도 안 되게 근육이 발달해버렸네.’

하지만 정음만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그녀를 처음 공략할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강해졌다.

‘어디 한 번 보여줘 볼까? 내 대물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나는 본격적인 뒤치기 자세를 잡으며 각오를 다졌다.

< 465. 교생 실습-9-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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