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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471화 (444/2,000)

< 453. 도쿄 핫(TOKYO HOT)-37- >

"겨루다니요?"

섹스 배틀을 하란 소린가?

"내가 어제 부탁한 것 기억나죠?"

"네, 가토를 축출하는 것을 도와 달라시던···."

"아까 가토하고 담판을 지었어요. 도훈 군과 대결을 벌여 지는 쪽이 모든 것을 포기하기로. 내 대표직까지도."

"앗, 저, 정말요?"

모든 것을 포기하다니?

아무리 사람이 싫어도 그렇지, 이게 그럴만한 일인가?

"어쩔 수 없었어요. 그 정도 미끼가 아니면 가토를 끌어들이기 어려웠거든요. 어차피 가토는 회사를 쪼개 나갈 생각을 하고 있어요. 가토의 화려한 경력과 자금력, 그리고 내 경영방침을 마음에 들어서 하지 않는 일부 이사진과 감독들까지 그를 따라 나갈 계획

인 것 같아요."

"아···."

의외다.

그 꼬짱꼬짱 꼰대의 영향력이 이 정도일 줄이야.

생각보다 사회성이 좋은 타입인 걸까?

왜 그런 사람 있잖는가.

밖에서 보면 오만불손하고 능력 없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자기 사람만큼은 확실히 챙기고 배신자는 절대 용납하지 않는. 말하고 보니 딱 마피아 보스같은 놈이군.

"그래서 승부를 던졌어요. 가토가 솔깃할 만한 제안을 해야 했죠. 바로 도훈군에게 준 수정 대본이에요."

내가 물었다.

"혹시 배역이 바뀐 것도 그럼···."

"맞아요. 가토를 끌어들이기 위해 내 스스로가 미끼가 돼야 했어요. 자세한 사정은 말하기 어렵지만, 가토는 예전부터 호시탐탐 나를 노리고 있었거든요."

"대표 자리를요?"

"아니. 나라는 여자를요."

"음···."

"아마 가토는 나를 갖게 되면, 내 회사까지 꿀꺽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봐요. 하지만 난 가토가 싫어요. 물론 그는 훌륭한 배우죠. 프로 중의 프로라고나 할까. 그만한 배우는 쉽게 나오기 어려울 거예요. 하지만 좋은 배우가 좋은 사람인 것은 결코 아니에

요. 가토는 그중에서도 최악의 인간이구요."

"네."

"가토는 너무 욕심이 많아요. 그리고 그 탐욕이 자기 자신은 물론 회사마저 위태롭게 할 거에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를 꼭 쫓아내야 해요."

"그럼 제가 가토랑 어떻게 겨루면 되나요?"

"실은 지금쯤이면 대본을 숙지했을 줄 알고 늦게 온 것인데···."

미키가 실망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나의 프로의식을 의심하는 것 같았다.

내가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

"오늘 촬영에 너무 진을 빼서요. 숙소 오자마자 한숨 자고 막 일어났어요."

"하긴 피곤하긴 하겠네요. 벌써 이틀 째 강행군이니. 하지만 조금 우려스럽군요. 이번 대결은 정력이 강해야 유리한데."

"그건 걱정 마세요. 자고 일어났더니 다시 말짱해졌거든요. 근데 정력 대결이라니 무슨 소리에요?"

"쉽게 말해서 오래 버티기에요. 둘 중 먼저 싼 사람이 지는 거죠."

"그럼 결말은 정해지지 않은 간가요?"

"맞아요. 그래서 시나리오에는 상황에 맞게 두 가지 결말이 분기되어 있어요. 가토가 먼저 항복한 버전과, 도훈군이 먼저 싼 버전."

호오, 나름 멀티 엔딩인건가?

이런 기법은 처음이군.

"시나리오 상 결말이야 어쨌든, 실제로 지는 쪽은 파멸이에요. 가토건 나건 둘 중 하나는 내일부로 끝장날 거예요."

"내용은 대충 어떻게 되죠? 제가 받은 초기본 하고는 많이 달라졌나요?"

"바뀐 대본에서 가토는 하숙집 주인이에요. 저는 그의 부인이고요."

"그건 확인했어요.."

"도훈 군은 앞선 편에서 두 딸을 공략하고 이제 마지막으로 저까지 함락하려 들죠."

"그럼 제가 대표님과 씬을 찍는 건가요?"

"왜요? 아줌마라 별론가요?"

나는 다시 미키를 정면에서 쳐다보았다.

마음에 안 드냐고? 전혀.

미키 정도면 미시 중에서도 최강 급이다.

결혼도 안 하고, 애도 낳지 않는 터라 잘 관리된 연예인처럼 여전히 늘씬하다. 타고난 색기와 요염한 표정은, 여느 남자든 환장하고 달려들게 만들 것이다.

"아, 아뇨. 그건 아닌데, 설마 대표님이 직접 나설지는 몰랐어요."

"아까도 말했지만, 가토를 끌어들이기 위해 어쩔 수 없었어요. 그는 내가 아니면 이 제안에 응하지 않았을 테니까."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도훈 군이 저와 관계를 치르려고 하는 도중 직장에서 퇴근한 가토가 집으로 들어와요. 거실에 묶여 있는 두 딸. 그리고 겁탈당하기 직전의 와이프를 본 가토는 이성을 잃고 덤벼들지만, 곧 제압당하죠."

"혹시 때리기도 하나요?"

"아뇨. 폭력은 없어요. 칼로 위협만 해요."

쩝. 아쉽게 됐군.

촬영을 핑계로 한 번만 속 시원히 패줬으면 소원이 없겠구만.

"변태인 주인공은 가토를 묶어놓고 그에게 능욕을 주죠. 그를 벗겨놓고 두 딸을 차례로 강간하는 거예요."

"아아···. 너무 스토리가 강렬하군요."

"참, 대본 수정은 AV업계에서도 유명한 작가 분에게 직접 부탁했어요. 개인적인 친분이 아니었다면 굉장히 힘들었을 거예요."

"고생하셨겠어요."

"아무튼 작중에서 주인공이 이런 대사를 읊어요."

***

"짐승 같은 새끼군? 제 딸이 겁탈당하고 있는데, 꼴린다고?"

가면을 쓴 도훈이 저벅저벅 가토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가랑이를 활짝 벌린 상태로 묶여 있는 가토의 물건을 지긋이 내리밟았다.

"흐윽!"

퉤-!

"넌 짐승만도 못한 놈이야. 벗은 딸들이 따먹히는 모습을 보고 꼴리다니. 미친 변태 새끼잖아?"

도훈의 진득한 침이 가토의 이마 한가운데를 맞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중년의 아버지로 화한 가토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눈빛에선 강한 적개심이 피어올랐다.

"어쭈? 아직 눈이 살아 있네? 왜? 나랑 한 판 해보시게?"

자세를 낮춘 도훈은 가토의 턱을 붙잡더니 갑자기 뺨을 후렸다.

짝-!

순간 촬영장에 정적이 돌면서 모두가 얼어붙었다.

방금 전 장면은 대본에도 없는 애드립이었기 때문이었다. 조감독을 비롯한 스텝들이 일제히 놀란 표정으로 감독을 쳐다보았으나, 감독은 진정하라는 듯 두 손을 바닥으로 내리며 계속 카메라 필름을 돌렸다.

그가 보기엔 충분히 개연성 있는 연결이었고, 오히려 박수를 줘도 마땅치 않을 애드립이었다.

‘정말로 훌륭해. 뺨따귀 한 방에 팍 긴장감이 돌잖아? 신인 주제에 이런 순발력이라니···. 미키 대표가 물건을 데려오긴 했구나!’

뺨을 맞은 가토가 다시 고개를 원상복구하며 도훈을 노려보았다. 그제야 도훈이 정해진 대사를 읊었다.

***

"···되도록 곱게 넘어가려고 했는데, 도저히 마음에 안 드는 눈빛이군."

미키가 사뭇 진지한 톤으로 내 대사를 읊었다.

"벌써 제 대사까지도 외우신 거예요?"

"아뇨. 전부는 아니고요. 저랑 주고받는 부분 만요. 이 다음이 제 대사거든요."

"아아···."

***

"···되도록이면 곱게 넘어가려고 했는데, 도저히 마음에 안 드는 눈빛이군."

"제, 제발 그 사람은 놔주세요!"

가토와 나란히 묶여 있는 하숙집 여주인 역의 미키가 애원하듯 말했다. 그 모습을 본 도훈이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는 것처럼 중얼거렸다.

"그래, 그럼 되겠네. 네 놈 앞에서 딸이 아니라 네 마누라를 따먹는 거야. 그래도 여전히 꼴리는지 봐야지."

도훈은 한국어로 대사를 말했으므로 일본인 부부는 그 내용을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미키를 향해 걸어가는 장면만으로도 대강의 분위기는 짐작되었다.

도훈이 미키의 큼지막한 가슴을 우악스럽게 붙잡았다.

"하악!"

"놔, 놔둬!"

"이 집에 처음 왔을 때부터 따먹고 싶더라고. 특히 이 젖탱이. 아주 마음에 든단 말이야."

"하악!"

"제, 제발 그만둬! 도, 돈이라면 얼마든지 줄테니!"

도훈은 가토의 울부짖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키의 블라우스를 잡아 뜯었다. 단추가 뜯어지며 그녀의 커다란 가슴이 출렁 밖으로 튀어나왔다. 브래지어에 가려져 있는데도 어마어마한 크기의 가슴이었다.

감독은 오랜만에 현역에 복귀하는 미키 대표의 상태를 걱정했으나, 그것이 기우였다는 다는 것을 곧바로 깨달았다.

‘야빠리···. 매일 요가와 수영을 한다더니만, 지금도 몸매는 끝내주는구나. 대표가 괜히 촬영에 나선 게 아니었어. 리카와 시즈카와 비교해도 탄력에서 전혀 밀리지 않잖아?’

도훈이 브래지어마저 우악스럽게 끌어 내리자, 미키의 찰진 유방이 미사일처럼 튀어나왔다. 그는 남편인 가토를 놀리듯이 그녀의 젖꼭지를 입으로 빨기 시작했다.

"크! 끝내주는구나. 이게 어딜 봐서 장성한 딸을 가진 아줌마 몸매야?"

***

"어···. 이 장면은 너무 거친데···.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왜요? 내가 이런 것도 소화 못할 것 같아요?"

당당한 미키의 태도에 오히려 물어본 내가 머쓱해졌다.

"아뇨. 그래도 대표님이신데 이런 연출은···."

"괜찮아요. 지금은 비록 대표지만 난 태생이 배우예요. 젋었을 땐 이것보다 훨씬 하드한 플레이도 많이 찍었어요."

"아···."

"촬영할 땐 나를 마음껏 다뤄도 좋아요. 도훈군 그런 연기 잘하잖아요. 난 얼마든지 괜찮으니까."

"네. 연기는 연기일 뿐이죠."

***

도훈은 아예 미키의 의자를 끌어다가 가토가 묶인 바로 앞까지 질질 끌고 갔다. 이젠 서로 보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마주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으윽! 제발, 제발 우리 마누라만큼은!"

"여, 여보! 제발 보지 마요!"

"니 남편이 어떨거 같아? 외간 남자한테 마누라가 따먹히는데 꼴리고 있으면 참 볼만 하겠지?"

도훈은 가위를 들더니 미키의 치마를 반으로 자르기 시작했다. 이제 미키는 두 손 두 발이 모두 포박당한 상태로 팬티만 걸친 모습이 되었다.

"이야, 그 남편에 그 부인이로구만? 설마 벌써 젖어버린거야?"

도훈이 짓궂은 표정으로 활짝 벌어진 미키의 팬티 위를 가리켰다. 그녀의 팬티는 이미 흠뻑 젖어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물자국이 선명히 드러나 있었다.

"아, 아니에요. 여, 여보 정말로 아니에요!"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몸은 거짓말을 못 한다니까?"

도훈은 팬티마저 들춰 가위를 잘라냈다.

미키의 음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자 지켜보던 스텝들이 민망함에 고개를 돌리거나 딴소리를 했다.

"흠흠···. 영상으로 볼 때와는 느낌이 다른데···."

"대표님도 정말 작품에 대한 열정만큼은 엄청나시단 말이지. 흠흠, 저 나이에 올 노출을 할 생각을···."

"그만큼 자신이 있으니까 하는 거 아닐까? 지금도 뭐 몸매만 봐선 젊을 때랑 별 반 차이가 없는데···."

미키를 전라로 만든 도훈이 음흉하게 웃으며 눈 감은 가토에게 속삭였다.

"눈감고 고개 돌리면 단 줄 알아? 어디 한 번 소리를 들려 줘볼까? 잦이 빨아."

도훈이 미키의 머리채를 부여잡고 소리쳤다.

"아, 아악!"

"얼른 빨아. 이 가위로 니 남편 고자 만들어 버리기 전에."

도훈이 허공에서 빈 가위를 싹뚝 거리자 놀란 표정의 미키가 대뜸 도훈의 물건을 입에 담았다. 의자에 묶인 채 고개만 돌려 대물을 빠는 모양새가 무척이나 자극적인 미장센을 연출했다.

쭙쭙-

"옳지. 쩝쩝 소리나게-."

쭙쭙-!

예상은 했지만 미키의 현란한 펠라는 무척이나 자극적이었다. 어젯밤 커피숍에서 말한 것엔 일체의 과장도 섞여 있지 않았다.

***

"이번 대결의 성패는 누가 먼저 싸느냐에 달려있어요. 시나리오상 도훈 군이 먼저 오랄을 받고 시작하기 때문에 조금은 불리하다고 할 수 있죠."

"괜찮아요. 입으로 가 버린 적은 거의 없으니까."

"장담하지 마요.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대결 같은 건 생각도 못 할 만큼 몰입해 버릴지도 모르니까."

"아···."

"그리고 난 치사하게 이길 생각은 없어요.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가토를 밀어낼 거에요. 가토가 결과를 수긍할 수 있도록."

***

미키의 현란한 펠라에 도훈은 대번에 신호가 왔다.

‘크흑 역시 경륜은 무시 못하는 건가?’

[이건 연기가 아닌데요?]

‘당연히 연기가 아니지. 가토가 미키를 노리고 있다면, 미키는 나를 노리고 있었거든. 이 대결엔 서로 다른 목적이 숨어 있는 거야.’

표면상의 목적은 가토와 미키의 힘겨루기다.

직장 내 알력다툼이 심해지자, 도저히 견디지 못한 두 사람이 단박에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담판을 벌이는 것.

하지만 거기엔 또 다른 목적이 숨어 있었다.

평소부터 미키를 애증하던 가토는 대결의 조건으로 그녀를 품에 넣는 궁리를 세웠고, 처음 일본에 도착했을 때부터, 아니 그 전에 영상에서부터 도훈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미키는 촬영을 핑계로 도훈과 섹스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물론 도훈 역시 짜증나게 굴던 가토의 콧대를 꺾어줌과 동시에 이벤트의 달성이라는 숨은 목적이 있었다. 예상대로 마지막 이벤트 미션이 [가토와의 대결을 승리하라.]로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제 미키 대표가 아니라, 이벤트의 완수를 위해서라도 이번 대결에 무조건 승리해야했다.

‘크윽. 이대론 너무 불리하겠어. 가토 이 새끼도 좀 당해봐야지.’

도훈은 시나리오를 떠올리며 미키의 머리채를 뒤로 꺾어 입에서 물건을 끄집어냈다.

"발정 난 암캐처럼 잘도 빠는 군. 남편을 고자 만들고 싶진 않나보지?"

"흐윽 흐윽."

"보라고. 네 남편의 모습을. 내 잦이를 빨아대는 모습을 보고 바짝 꼴려 있잖아."

"이, 이건···."

가토가 참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궜다.

확실히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답게 상당한 관록이었다.

"남편이 저렇게 외롭게 세워둬서 되겠어? 남편것도 한번 빨아 보라고."

도훈이 미키의 밧줄을 풀더니 머리채를 끌어 잡고 가토에게 향했다.

미키는 울먹이고 있었고, 가토는 비명을 질러댔다.

카메라는 반대편에 묶여 있는 자신의 두 딸들 비추고 있었다.

"아, 안 돼. 딸들이 보는 앞에서 이런 모습은··· 제, 제발 멈춰줘."

"뭐라고 씨부리는 거야? 바짝 꼴린 좆으로 떠들지 말라고."

도훈이 미키의 머리를 가코의 벌어진 사타구니로 처박았다.

< 453. 도쿄 핫(TOKYO HOT)-37-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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