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460화 (433/2,000)

< 442. 도쿄 핫(TOKYO-HOT)-26- >

엄청난 분수!

폭포수의 마이는 그 별명만큼 어머어마한 물을 쏟아냈다.

허공으로 솟구친 물이 긴 포물선을 그리며 낙하하는 모습에,  뒤에서 지켜보던 도훈마저 살짝 긴장할 정도였다.

‘음, 역시 프로레벨이란 건가.’

[대단한 실력자였군요, 사사키는.]

‘사사키 녀석의 시오후키도 그렇지만, 저 여자도 상당하군. 본래부터 물이 넘치는 타입인 것 같아. 서윤이랑 비견되겠는데?’

쏴아아아아-!!!

물줄기는 시원하게 뿜어나왔다.

그칠 줄 모르는 기세에 로시가 걱정하듯 물었다.

[근데 저렇게 다 쏟아버리면 주인님 도전할 땐 불리한 거 아닙니까.]

‘흠, 어떻게든 쥐어짜야지.’

한바탕 분수쇼를 펼친 마이는 기진맥진하듯 의자 위에 널브러졌다. 간헐적으로 떨리는 몸은 쾌락에 절인 생선처럼 퍼덕였다.

지켜보던 구경꾼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분수쇼에 혀를 내둘렀다.

"대박! 봤어?"

"어, 무슨 고래가 물 뿜는 줄 알았잖어."

"난다 고래?"

"고래와 난다요!"

"그나저나 이 승부 생각외로 싱겁게 끝나겠는데?"

"왜?"

"마이를 보라고. 완전히 눈 풀려 버렸잖아. 사사후키를 당한 처지에 어지간한 자극으로 꿈쩍이나 하겠어? 역치값이 너무 올라버렸단 얘기지."

"쯧쯧. 불쌍하게 됐군. 하필 대결 상대가 손가락 장인이라니니···. 이건 마치 옆집 이웃이랑 농구 내기를 하는데 르브론 제임스인 거나 마찬가지잖아."

"애초부터 상대가 안 되는 승부긴 했어."

웅성거리는 소리가 잦아들 때쯤 요시다가 예정된 대사를 읊었다.

"이봐. 자네도 한 번 도전해 볼 텐가?"

도훈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축 늘어진 마이 앞에 섰다.

눈이 완전히 풀려버린 그녀는 도저히 두 번째 분출이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

‘이미 한 번 쏟아낸 후라 어지간한 자극으론 안 통할 거야. 하지만 나에겐 어떤 상황에서든 극도의 쾌락을 안겨주는 마법의 아이템이 있지.’

도훈은 처음부터 정정당당하게 싸울 생각이 없었다. 자신은 플레이어고, 그점을 십분 활용할 계획이었다.

도훈은 두 손을 합장하듯 마주치며 좌우로 비볐다.

시작 전 의식을 치르는 모습 같지만, 실제로는 미리 준비한 ‘몸에 좋은 크림’을 손바닥 전체에 바르는 동작이었다.

‘몸에 좋은 크림은 스치기만 해도 최대의 자극을 선사하지. 이걸 질 안에 바르면 어떻게 될까?’

도훈은 사사키와 달리 한 손가락으로 가볍게 시작했다.

그의 두터운 손가락이 구멍에 들어가자 기절한 듯 쓰러져 있던 마이가 벼락을 맞은 것처럼 눈을 부릅떴다.

"아앗!"

그녀의 즉각적인 반응에 옆에서 지켜보던 사사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 뭐지? 손가락 한 마디 넣었다고 저런 반응을?’

자신도 그렇지만 마이 또한 닳고 닳은 프로다.

웬만한 자극으론 물 한 방울 안 나올 정도로 성기가 둔감해져 있다. 그런데 도훈의 삽입 한 번에 저렇게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 그렇군. 저건 내 시오후키가 남은 여파일 거야. 남자와 달리 여자는 오르가즘이 오래가기도 하니까 말이야.’

사사키는 애써 부정하며 마이의 반응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도훈의 손가락이 슬슬 왕복을 시작할수록 마이의 표정이 심상치 않게 변해갔다.

"하앗, 하아앗, 아아앙!"

도훈은 몸에 좋은 크림을 질 안쪽에 골고루 묻혀가며 최대의 자극을 선사했다. 예상대로 마이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도훈을 쳐다보며 의자를 잡던 손아귀를 움켜쥐었다.

"하아앙, 아앙, 아아!"

지켜보던 구경꾼들 또한 마이가 또다시 반응하자 놀랍다는 눈치였다.

"여어, 대단한데? 이게 어찌 된 일이지?"

"그러게? 완전 그로기 상태인 줄 알았는데···."

"아, 그거 아닐까?"

"뭐?"

"원래 남자도 사정하자마자 귀두딸을 한 번 더해주면 줄줄 싸버리잖아."

"오!"

"그런 것처럼 마이도 1차 분출 뒤에 연이어 들어오는 자극에 더욱 예민하게 느끼는 걸지도 몰라."

"그거 말이 되는데?"

"가만, 그럼 사사키가 괜히 몸만 달궈놨단 소리야?"

구경꾼들의 분석에 사사키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마, 마사카!(설마)’

도훈은 아이템의 효과에 만족해하며 두 번째 무기를 꺼내 들었다.

‘네놈에게 사사후키가 있다면 나에게도 비장의 한 수가 있다. 바로 듀얼 쇼크!’

부르르르!

그의 손이 비정상적인 진동을 시작했다. 누군가 그 모습을 봤다면 필시 의심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질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었고, 겉으로 보기엔 도훈은 손가락을 꽂아 넣고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윽, 흐아앙, 흐아아아아!"

도훈이 가만히 손가락만 꽂아 넣고 있는데도 마이가 자지러지며 발작하자 구경꾼들이 또다시 소란스러워졌다.

"저, 저게 뭐야?"

"안에서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그렇게 많이 안 움직이는 것 같은데···."

사사키 역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눈을 비볐다.

‘어, 어떻게···. 저럴 수가. 대체 저 녀석 무슨 짓을 하고있는 거지? 왜 마이는 저렇게 곧 죽을 것처럼 헐떡대느냔 말이야.’

도훈은 천천히 듀얼쇼크의 단계를 올리며, 이번엔 두 번째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하악!"

곧이어 3개.

두꺼운 손가락이 3개가 박혀 들어가자 마이는 항거할 수 없는 쾌락에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괴성을 질러댔다.

"흐앗, 흐아악"

‘자, 간다! 듀얼쇼크와 몸에 좋은 크림을 동반한 후크 선장이다!’

찌꺽찌꺽찌꺽찌꺽!

도훈이 본격적으로 지스팟을 자극하자 마이가 온몸을 요동치며 발광을 했다. 본래 물이 많아 분수쇼를 자주 연출했던 그녀지만, 지금의 쾌락은 태어나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수준이었다.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도훈은 분출을 느끼고 재빨리 손을 거두었다.

마이의 그곳에서 수맥이 폭발했다.

푸와아아아아아아앜

후지산 대폭발!

실로 놀라운 광경이었다.

이미 한 차례 분수쇼를 펼쳤다곤 믿어지지 않는 분출량에 사방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스바라시!"

"스고이!"

"요시, 그란도 분수!"

심지어 감격에 눈물까지 찔끔거리는 사람도 있었다.

"아아, 태어나 본 가장 아름다운 분수다."

"대체 저 한국산 대물은 못 하는 게 뭐지?"

이견이 없는 도훈의 압승.

사사키는 절망감에 고개를 떨구었고, 그를 응원하던 가토 역시 쩍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다 파리 들어가겠어."

미키가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가토를 놀렸다.

사사키를 이용해 대리전을 펼치던 가토는 밀려오는 치욕감을 이기지 못하고 촬영장을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으으! 저 괴물 같은 놈. 손가락 장인 사사키마저 무너뜨리다니!"

믿기지 않는 결과였다.

분명 모든 조건에서 도훈이 불리했다.

상대는 일본에서도 내로라하는 시오후키 마스터.

그리고 이미 1차 분출에서 모든 걸 쏟아냈던 마이였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 도훈이 손가락 배틀을 이겨 버린 것이다. 보란 듯이.

"으으으으! 빠가야로 같은 사사키! 기회를 줘도 제대로 못 해내니까 네놈이 항상 그 모양인 거야!"

애꿎은 사사키에 성을 낸 가토는 다음번엔 어떻게든 도훈을 고꾸라뜨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

촬영이 끝난 후 막간을 이용한 휴식이 주어졌다.

주위 스텝과 배우들에게 극찬을 받은 나는 기분이 몹시좋아졌다.

[대단한 성과입니다. 전 정말 주인님이 지는 대결인 줄 알았습니다.]

‘위험하긴 했지. 아이템하고 스킬이 없었으면···. 사사키라는 놈도 만만치 않은 녀석인 건 확실해.’

[어쨌든 승자는 주인님이죠. 가토의 똥씹을 표정을 주인님이 보셨어야 했는데···.]

‘참, 이벤트 미션도 성공했겠지?’

도훈은 디스플레이를 열어 이벤트의 진행 상황을 확인했다.

1. 신고식을 수행하라. (달성!)

2. 시오후키 대결을 승리하라. (달성!)

3. ???

‘이제 하나 남았군. 비열한 가토가 무슨 도전과제를 줄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데?’

그때 대기실의 문이 열리며 샤워를 마치고 온 마이가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익스큐즈 미."

일본어를 못하는 나를 위해 영어로 묻는 그녀였다.

"아, 예 들어오세요."

샤워를 마치고 화장을 지운 마이는 생각외로 평범한 얼굴이었다. 폭포수의 마이라는 요란한 별명과는 달리 수수한 생김새에 살짝 놀랐다.

"쉬시는 데 방해한 건 아니죠?"

"아닙니다. 근데 어쩐일로···."

"아···. 다름이 아니라···."

마이가 눈치를 살피며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녀의 손에는 막 뽑아온 듯한 커피가 들려있었다.

"갑자기 대역으로 오셔서 통성명도 못 했잖아요. 그래도 함께 작품 찍은 사인데 인사나 나눌까 하고···."

"아, 네. 이쪽으로 앉으세요."

나는 대기실 한 켠에 의자를 가리켰다.

마이가 커피를 건네며 의자에 앉았다.

"목 마르시죠? 요 밑에 자판기에서 뽑아왔어요."

"뭘 이런걸 다···. 고맙습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마이는, 입마개를 하고 의자에 묶여있던 마조히스트라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얼굴이었다.

[무슨 일로 주인님을 찾아 왔을까요?]

‘글쎄다. 대충 짐작은 되지만···.’

"듣자 하니 한국분이라고 하시던데···."

"네. 한국에서 왔어요."

"그러시구나. 그럼 배우하시려고 오신 건가요?"

"음, 아직까진 알바에요."

"알바요?"

"네. 미키 대표님께서 절 좋게 보셔서 몇 작품만 찍어보자고 하셔 가지고."

"네에. 아, 근데 마스크 벗고 보니까 정말 잘생기셨네요."

"그런가요?"

마이는 대놓고 호감을 드러냈다.

아마도 나의 시오후키에 상당한 감명을 받은 것 같았다.

‘뭐지? AV배우끼린 사적인 연애는 금지라지 않았나?’

[금기를 깰 만큼 주인님께 매력을 느꼈나 보죠.]

‘하긴···. 충분히 이해가 되는군.’

"네, 다음에 기회 되면 꼭 함께 작품 찍어보고 싶어요. 전 사실··· 아까 같은 작품이 전문이긴 하지만 평범한 내용도 잘 찍거든요."

"아, 네···."

마이가 좀 의자를 내쪽으로 붙이며 계속 물었다.

"저 근데 궁금한게 있어요."

"어떤거요?"

"아까···. 정말 제가 너무 신기하지고···."

"네?"

"어떻게 하신거예요?"

"음, 무슨 질문인지 잘···."

"그러니까 음, 정말 느낌이 달랐거든요. 그 손가락요."

물어보는 마이도 민망한지 얼굴을 붉혔다.

"그냥 평소 하던 데로."

"정말요? 평소에도 그렇게 잘하세요?"

"제가 잘했나요?"

"당연하죠! 전 정말 처음이었거든요. 그렇게 느낀 건···. 음, 제가 좀 물이 많긴 하지만 그렇게 많이 싸진 않거든요."

"네."

마이는 말하면서 계속 나의 바지춤을 힐끔거렸다.

‘풉-. 무슨 생각 하는지 빤히 보이는 고만.’

[확인해 보시겠습니까?]

‘그래. 정보창 스킬 쿨타임 됐지?’

[넵. 띄워드리겠습니다.]

------------------------------

성명 : 시라누이 마이(不知火 舞) (비처녀, 16세 8개월)

나이 : 25 #폭포수의 마이#분수쇼의 대가#피학적 변태

호감도 : 87/100

개방성 : A

성감대 : 질, 클리토리스, 회음부

*애무 포인트 : 자신을 막 대하는 남자에게 참을 수 없는 성욕을 느낍니다.

성욕지수 : 매우 높음.

공략팁

*그녀는 당신에게 굉장한 호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녀는 함께 촬영한 이후 당신에게 급속도로 매료되었습니다.

-그녀는 피학적 성애자로 채찍과 촛농 플레이에 익숙합니다. 어린 시절 친척에게 성적 학대를 받은 충격으로 피학적 성향의 변태가 되었지만, AV배우로 거듭나면서 트라우마를 극복해 낼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당신에게 받은 즐거움을 돌려주고 싶어 합니다.

-추천 멘트 : "나도 싸게 해주게요?"

------------------------------

예상대로였다.

나의 시오후키에 깊은 감명을 받은 그녀는, 고마움에 보답하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추천 멘트만 봐도 그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후훗. 엄청 좋긴 좋았나 보네. 이렇게 따로 찾아온 걸 보면.’

[몸에 좋은 크림을 질 안쪽에 발랐으니 당연히 좋을 수 밖에요.]

‘그나저나 저렇게 원하는데 한 번 소원이나 들어줘 볼까?’

"아무튼, 대단하셨어요. 덕분에 작품이 잘 나올 것 같아요."

"그쵸? 감독님도 엄청 만족해하시더라고요. 근데··· 괜찮으세요?"

"뭐가요?"

"음···, 남자들은 좀 그렇지 않나요? 뒤처리를 못하면 막··· 거기가 아프다던데···."

점점 노골적으로 물어오는 마이를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올 뻔했다. 살짝 유도해 볼까?

"아, 그거요? 어쩔 수 없죠. 작품 각본이 그런 쪽이니까."

"그래도···. 안 불편하셨어요?"

"아깐 좀 힘들었는데 이젠 괜찮아요. 다 가라앉았어요."

"정말요?"

"네 뭐. 정 힘들면 혼자 해결해도 되니까."

"아··· 혼자···. 힘들겠다. 저기 실례가 안되면 제가 도와드릴까요?"

"네?"

"음, 아니 저만 받은 거 같아서 미안해서요."

"각본대로 한 건데요 뭘."

"아니에요. 정말 너무 감사해서···. 제가 뭐라도 도움이 되었음 좋겠어요."

지금이다.

멘트를 날릴 최적이 시점이다.

나는 다리를 쩍 벌리면서 물었다.

"왜요, 나도 싸게 해주게요?"

직설적인 물음에 마이의 두 볼이 발그레 달아올랐다.

"···원하신다면, 기꺼이."

마이의 손이 천천히 바지춤으로 파고 들며 지퍼를 끌어 내렸다.

< 442. 도쿄 핫(TOKYO-HOT)-26- > 끝

ⓒ 성난불기둥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