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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457화 (430/2,000)

< 439. 도쿄 핫(TOKYO-HOT)-23- >

그 순간 로시가 시스템 알림음이 알려왔다.

[10분이 모두 경과 했습니다. 메소드 마스터의 아이템 효과가 사라집니다.]

‘타이밍 딱 맞췄군.’

[진짜 소름 돋는 연기였습니다. 실제라고 착각할 만큼요.]

‘그 정도였어? 나는 그냥 대본대로 연기했을 뿐인데?’

[나중에 카메라로 리플레이를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오케이. 어쨌든 이제부터는 나의 시간이로군.’

다행히 아이템의 허용범위 내에서 연기 파트가 끝이 났다.

이제부터는 도훈이 가장 자신 있어하는 삽입 파트였다.

도훈은 대물의 밑둥을 붙잡고 시즈카의 구멍 주위를 살살 문질렀다. 미끄덩거리는 귀두의 촉감이, 온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로 짜릿한 느낌을 전달했다.

"하으응, 야메떼···, 야메떼 구다사이요."

흐느끼는 시즈카의 목소리.

야동에서만 듣던 대사가 들리는 순간, 도훈은 자신이 진정 AV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는 것을 실감했다.

‘좋아! 이렇게 된 이상···. 일본을 정복한다!’

[···예?]

도훈은 뜬금없는 애국심에 불타 과감하게 대물을 꽂아 넣었다. 일본 본토에 태극기를 꽂아 넣는 심정으로.

‘받아라, 태극 좆이다!’

푸욱-!

핸드핸들 기법으로 촬영되는 3번 카메라가, 교접된 부분을 향해 랜즈를 들이밀었다. 섹스 중 누군가 난입하는 상황이 어색하기 짝이 없었지만, 도훈은 그들을 투명인간 취급하며 본격적인 피스톤 질에 돌입했다.

"씨발!"

퍽-

"씨발!"

퍽!

"씨발씨발!"

퍽퍽!

영어의 ‘Fucking’을 모사한듯한 상스러운 한국어 대사에 도훈은 저도 모르게 실소를 터뜨릴 뻔했다. 각본을 쓴 사람이 누군지 몰라도 한국인은 아닐 거라고 확신했다.

"하읏! 이따이, 이따이!"

시작부터 과격한 삽입에 시즈카가 정해진 대사를 처리했다.  그녀의 표정은, 연기인지 실제인지 모를 정도로 리얼해 도훈은 절로 미안한 마음이 일어났다.

‘진짜로 아파하는 거 같은데?’

[주인님! 상대는 베테랑입니다. 동정심일랑 말고, 정해진 각본에 충실 하십시오.]

‘그렇지. 나는 강간범이지?’

강간범이 피해자를 배려해선 안 된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모습은 폭압에 끝내 굴복당하는 여인이지, 상대에게 동정심을 느끼는 착한 주인공이 아니다.

도훈은 상체를 앞으로 눕혀 두 손으로 시즈카의 가슴을 우악스럽게 움켜쥐었다.

"썅년! 좋으면 좋다고 해!"

손잡이처럼 가슴을 거머쥔 도훈은 그대로 대물을 다시 내리꽂았다.

퍽퍽!

어느새 뒤로 돌아간 카메라는 구멍을 쑤컹쑤컹 들락거리는 모습을 줌인하여 당겼다. 도훈의 날렵한 엉덩이가 보조개를 만들었고, 시즈카의 구멍에선 애액이 줄줄 흘러내려 똥고까지 적시고 있었다.

모니터 화면을 지켜보던 미키가 저도 모르게 심장이 뛰는지 가슴 위에 살포시 손을 얹었다.

‘아아, 굵직한 저것이 저렇게 깊숙하게 들어가다니···.’

그야말로 숨 막히는 삽입!

도훈의 대물엔 심지 같은 쇠기둥이 박혀 있는 것 같았다. 쇠말뚝 같은 대물이 머리 위까지 솟구쳤다, 벌어진 구멍 사이를 찢을 듯 파고들 때마다 카메라에 달린 마이크로 질척거리는 음탕한 소리가 감겨들었다.

찌꺽찌꺽-

"대단하군요! 저렇게 박력 넘치는 피스톤 질은 처음 봅니다."

감독 또한 입을 쩍 벌린 채 온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처럼 몰두해 있었다. 그의 바지가 볼록 위로 부푼 것으로 보아 도훈의 섹스에 대부분의 남자 스텝들이 자극을 받는 것으로 보였다. 아니, 비단 남자뿐만이 아니었다. 분장 코디나, 작가 같은 여자 스텝 또

한 얼굴을 붉히며 숨을 죽였다.

타인의 섹스를 일상처럼 구경하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이 정도로 몰입하는 광경은 생소한 풍경이었다. 미키는 자기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안도감을 느끼는 한편, 동시에 도훈이 보이는 놀라운 포퍼먼스에 감탄했다.

‘대단해! 내가 정말 원석을 찾아냈어! 내 감이 틀리지 않았다고!’

AV라면 이골이 난 스텝들마저 몰입하는 섹스라면, 일반 시청자들에겐 엄청난 흥분을 자아낼 것은 자명한 이치.

처음엔 낯선 조명과 카메라를 의식하던 도훈도 흥분이 올라감에 따라 점점 무아지경에 빠져들었다. 그에겐 더이상 시즈카와의 섹스가 연기가 아니었다. 그는 정말로 이 공간에 둘밖에 없는 것처럼, 배역에 완벽하게 빙의했다.

"이 개갈보 같은 년, 존나게 맛있네. 돌아, 이 씹년아."

정상위를 이어가던 도훈이 물건을 뽑아내더니 강제로 시즈카의 몸을 뒤집었다.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린 시즈카 위로 도훈이 포개지듯 덮치며 또다시 대물을 박아 넣었다.

푸욱-

"흐아아앙!"

"좋냐, 씨발년아?"

"아앙, 아아!"

"좋다고 말해, 이 걸레같은 년!"

도훈의 허리가 크게 들썩일 때마다 시즈카가 온몸을 요동치며 숨을 헐떡였다.

"모또, 모또··· (더, 더해주세요.)"

"이럴 줄 알았지, 쌍년. 평소부터 나한테 박히고 싶었지?"

"아앙, 앙, 아아앙!"

퍽퍽퍽-!

도훈은 무릎을 세우더니 후배위로 전환한 뒤 뒤치기를 이어갔다. 그가 문득 집안을 두리번거렸다. 뭔가를 찾던 그의 시선이 욕실처럼 보이는 공간에 머물렀다.

"컷! 거기까지! 엑셀런트!"

장면의 전환에서 감독이 컷 사인을 냈다. 숨죽이며 바라보던 스텝들은 그제야 긴장이 풀리는지 참았던 호흡을 내뱉으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짝짝짝-!

"와우! 진짜 대단했어요!"

"이걸 한 컷으로 가다니!"

"자자,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 준비하겠습니다."

사방에서 일본어로 쏟아지는 사이 아직 교접을 풀지 않은 도훈과 시즈카에게 가운을 든 스텝들이 다가왔다.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욕실 세트로 이동하실 게요."

도훈이 촬영이 종료되었음을 알고 물건을 뽑아내자, 시즈카가 그를 돌아보며 기진맥진한 목소리로 말했다.

"휴, 진짜 장난 아니네요."

"제가 좀 과했나요?"

"아뇨, 아뇨. 정말 엄청났어요! 혼이 나가는 줄 알았다니까요?"

"죄송해요. 연기에 몰입하느라···."

"괜찮아요. 그게 잘하는 거예요. 어유, 아직까지 여기가 얼얼하네."

스텝이 건넨 가운을 둘러쓴 시즈카는 여전히 여운이 남는지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이리저리 분주히 움직이는 스텝들을 보며 시즈카가 말했다.

"좀 정신없죠? 하다가 말고 갑자기 무대를 옮기니까."

"네. 촬영인 줄은 알고 있지만···."

"원래 이런 부분이 어려워요. 영상으로 볼 땐 한 번에 이어지는 것 같아도 실제론 계속 끊어서 촬영할 걸 편집으로 이어 붙이니까요. 참."

시즈카가 가운을 입은 도훈의 심벌을 가리키며 말했다.

"장면 바뀔 때 거기 죽지 않게 조심하세요. 참고로 다른 남자배우들은 계속 흔들고 있기도 하더라고요. 호호."

"아···, 네."

도훈은 처음에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다음 세트장으로 옮겨 촬영을 준비하기까지 생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시즈카의 조언처럼 발기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자칫 석이 죽었다간 발기가 풀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군. 한창 하는데, 컷을 시켜버리니까 싸다 만 기분이야. 찝찝하게.’

[다음 장면에는 연기 파트가 없으신가요?]

‘대사가 몇 개 있긴 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담배를 한 대 더 피워두는 편이 좋겠지?’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다음 스튜디오로 이동한 도훈이 촬영 준비를 기다리며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때 미키와 오카모토가 도훈에게 다가왔다.

"촬영장에선 금연인데?"

"네?"

"농담이에요. 호호. 보기보다 긴장 많이 됐나 보네?"

"아, 네···. 처음이라서 좀 어색하네요."

"정말 잘하고 있어요. 시즈카도 즐기는 표정이고."

"그런가요?"

"AV배우라고 하는 걸 다 좋아하진 않아요. 연기하는 것과 진짜는 신음의 톤부터 다르거든요."

"네."

"남은 촬영에선 좀 더 거칠게 해도 좋아요. 강간 컨셉이잖아요."

"약간 조교하는 느낌으로?"

"그렇죠. 당하는 여성이 쾌락에 못 이겨 굴복당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해요. 시청자들이 바라는 건 그거에요."

"넵."

그때 스텝이 재촬영 준비를 알려왔다.

"다시 슛 들어가겠습니다!"

#Scene ?3-

도훈은 시즈카의 머리채를 붙잡고 우악스럽게 화장실로 끌고 들어 갔다. 비명을 지르는 시즈카의 애원에도 도훈의 손속엔 인정이 없었다.

"더러운 암퇘지 같은 년. 넌 좀 씻겨야겠다."

욕실은 가정집에 딸린 것치곤 상당히 넓고 밝았다. 세트로 꾸며졌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조명이 걸려 있었고, 공간 또한 카메라가 들어올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여유가 있었다.

도훈은 샤워기를 붙잡더니 바닥에 널브러진 시즈카를 향해 물을 뿌렸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며, 시즈카의 머리가 흠뻑 물에 젖었다.

"아아···."

"걸레는 빨아도 걸레라더니, 여전히 더럽구나. 넌 좀 더러운 걸 벗겨내야 해."

도훈이 무심한 표정으로 샤워기의 마개를 돌렸다.

끼익끼익-하는 음산한 소리가 그의 붉은 가면과 묘하게 어울렸다.

이윽고 마개를 뽑아낸 도훈이 발을 이용해 시즈카를 이리저리 움직였다. 후배위로 원하는 자세를 이끈 도훈이 마개를 뽑아낸 샤워호수를 시즈카의 엉덩이 쪽으로 가져왔다.

"센조이라고 알아?"

"···예!?"

가면 아래로 도훈의 입꼬리가 비열하게 올라갔다.

모니터 화면을 쳐다보는 감독은 소름이 돋는지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미친 연기력입니다. 이 친구는 진짜 미쳤어요."

"타고난 재능이겠죠."

"그러니까요. 이게 재능이라면 배우로선 정말 축복받은 겁니다. 대표님이 대단한 친구를 섭외해 오셨군요."

"옆에 있는 오카모토 스카우터의 공이죠."

"아닙니다, 대표님. 이사진의 반대를 무릅쓰고 도훈 군을 최종 발탁한 건 대표님 이신데요."

그들이 얘기하는 사이 도훈의 센조이가 시작되었다.

흔히 게이들이 관장할 때 쓰는 센조이라는 방식은, 마개를 뽑은 샤워 호수로 후장을 청소하는 기법을 말한다.

항문에 호수를 박은 채 도훈이 물을 틀자 순간 시즈카의 표정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흐앗! 이, 이따이 이따이!!!"

그녀의 얼굴을 담는 카메라 맨조차 손을 벌벌 떨 정도로 실감 나는 연기였다.

"빼, 빼주세요. 제발! 빼주세요!"

"닥쳐. 더러운 것을 걷어내야 나의 소중한 물건을 받을 자격이 있는 거야."

줄줄-

촬영 전 미리 관장을 하긴 했지만, 장세척을 다시 하자 시즈카의 항문에서 황토색 물이 줄줄 흘러나왔다. 도훈은 더러운 오물을 보는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의 항문주위를 깨끗이 씻어냈다.

‘어욱, 실제로 해보니 좀 역겨운데. 굳이 이런 장면을 넣었어야 했을까?’

[굴욕감을 선사해야 하니 그런 것 아닐까요?]

‘으음. AV배우란 정말 대단하구나. 이런 것을 오만 시청자들에게 모두 내보여야 한다니···.’

도훈은 마지막으로 물건에 힘을 바짝 주었다.

그리고는 시즈카의 항문을 조준하며 대물을 서서히 밀어 넣었다.

"아악! 하아악!"

젤도 없이 들어간 삽입에 시즈카가 타일 바닥을 손톱으로 긁으며 고통을 호소했다. 카메라에 클로즈업 된 그녀의 얼굴이 눈물범벅이었다.

"이 표정. 지금 좋아. 좀 더 클로즈업."

감독은 힘든 촬영을 단숨에 끝내겠다는 각오로 심혈을 기울였다. 어려운 장면에서 NG가 난다면, 다시 감정선을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좋아. 이대로 계속."

다시 전체화면으로 돌아온 가운데 도훈이 애널 섹스를 시작했다. 어느덧 애널의 삽입감에 익숙해진 도훈은 큼지막한 대물을 힘껏 들이박으며 직장 깊숙이 자극을 선사했다.

"으으! 씨발년, 존나 쪼이네."

정해진 대사긴 했지만, 도훈은 실제로도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시즈카는 애널이 익숙한지 도훈의 물건이 진입할 때마다 괄약근을 바짝 쪼아대며 대물을 쥐어짰다.

‘크흑, 이게 AV배우의 실력인가?’

[애널을 제대로 하는 상대는 처음 만난 것 같군요.]

‘그러게. 질 쪼임하곤 비교가 안 돼. 잦이를 잘근잘근 끊어 먹을 것 같은 느낌이야.’

하지만 도훈은 촬영을 생각하며 최대한 버텨냈다.

물에 젖은 피부끼리 부딪히는 음탕한 사운드와, 수증기가 차오른 희뿌연 실내의 배경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퍼억퍼억퍼억-!

도훈은 안간힘을 쥐어짜며 최대한 삽입 장면을 길게 유지했다.

‘크흑, 가, 간다. 갈 것 같아.’

[주인님 피니쉬를!]

‘그래. 마지막 장면이 이게 아니지.’

후장에서 물건을 뽑아 든 도훈은 엎드려 대주고 있던 시즈카의 머리채를 움켜쥐었다.

"입 벌려!"

시즈카가 입을 벌리자 도훈은 그대로 후장에 넣었던 대물을 입으로 처박았다.

"우웁!"

도훈은 마지막 입싸를 위해 시즈카의 젖은 머리칼을 붙잡고 앞뒤로 거세게 흔들었다.

"으으으으! 이 썅년!"

목구멍까지 파고드는 오랄에, 시즈카의 목젖이 울룩불룩 튀어나왔다.

이윽고 피니쉬!

찍-!

"으!!!!!!"

도훈이 머리칼을 뽑아 버릴 것처럼 강하게 움켜쥐는 순간, 시즈카의 입에서 벌컥 걸쭉한 정액이 쏟아져 나왔다.

"컷!!!!!!!!!"

***

도훈의 촬영 이야기는 삽시간에 사옥 전체로 퍼져나갔다.

"들었어? 그 한국산 폭격기?"

"폭격기라니?"

"왜 있잖아, 대표가 직접 공을 들여서 모셔왔다는 신인."

"아아! 그 대물?"

"그래. 아까 오후에 스튜디오 촬영 끝냈는데 진짜 기가 막히게 필름 뽑혔다던데?"

"진짜? 그 사람 완전 초짜라지 않았어?"

"왜 대표가 시즈카까지 붙였잖아. 보통 공들이는 배우가 아니라고. 와, 연기도 엄청났다던데."

"진짜 괴물 같은 신인이 등장했구나."

지나가는 스텝들의 이야기를 들은 가토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 439. 도쿄 핫(TOKYO-HOT)-23-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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