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2. 도쿄 핫(TOKYO-HOT)-16- >
하지만 가토는 그 정도로 주눅들 위인은 아니었다.
‘어차피 길이는 10Cm만 넘어도 충분하다고.’
그는 이제껏 3,000명 넘는 여배우들과 함께했다. 지금도 젊을 때만큼은 아니어도 연간 100여편의 작품에 출연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무슨 일이든 그 정도로 시간을 할애하면 해당 분야의 장인이 되기 마련. 가토는 자신보다 섹스 경험이 많은 사람은 전 세계를 통틀어도 손에 꼽을 거로 확신했다.
수 천번의 경험 끝에 깨달은 진리는 단 하나.
-사이즈가 전부는 아니다.
통상 사람들은 대대익선이라고 착각한다.
물건이 크면 클수록 좋다는 뜻인데, 사실 섹스에 있어서 중요한 건 사이즈가 아니다. 오히려 삽입 이전에 보빨이나, 손기술에 더 큰 쾌락을 느끼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가토가 여배우들과 진솔한 대화를 통해 직접 들은 것도 있지만, 사실 관계할 때 신체 반응
을 보면 보다 명확해진다.
AV배우 가운덴 일상처럼 반복되는 섹스에 질려 남자의 경우 발기 부전과 비슷한 증세가, 여자의 경우엔 애액의 분비가 감소하는 경향성을 보인다.
자극의 역치값이 커짐에 따라 어지간한 행위론 흥분이 이루어 지지지 않는 것인데, 가토는 질 속에 손가락만 꽂아 넣어도 상대가 연기하는 것인지 진짜로 흥분하는 것인지 감각적으로 캐치할 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
그리고 경험상 여자들이 진짜로 흥분하는 때는 삽입보다, 오히려 자신의 현란한 손기술을 선보일 때였다.
‘삽입은 섹스에 있어 절반도 아니야. 난 15Cm 정도밖에 안 되지만, 20Cm 넘는 거근들과의 승부에서 단 한 번도 진적이 없거든.’
가토는 팔짱을 낀 체 게슴츠레한 눈으로 도훈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말이 5연사지 평범한 사람은 두 번 연속만 싸도 고환이 쪼그라들 정도로 고통받는다.
‘두고 보자고, 애송이. 잘난 대물 믿고 설치다가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질 테니까.’
촬영장의 모든 스텝들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드디어 부카케 피날레가 막을 올렸다.
관계를 이미 마친 배우에게 추가적인 얼싸나 몸싸를 함으로써 정복감을 배가시키는 엔딩기법으로 여러명에게 둘러싸여 굴욕을 당하는 모습이, 흡사 윤간과 같은 기분을 내게 했다.
탁탁탁탁-!
바닥에 주저앉은 여성을 상대로 서너명의 남성들이 물건을 부여잡고 열심히 흔들었다. 카메라는 여성의 얼굴을 중심으로 작대기처럼 뻗어 나온 물건들을 클로즈업했다.
카메라 감독은 장면을 모니터링하며 연신 중얼거렸다.
"좋아, 좋아. 지금 표정 아주 죽여. 얼른 한 발 뽑아내라고."
그의 독백이 신호가 된 것처럼 부카케 맨 하나가 사정감을 못 참고 정액을 쏟아냈다. 찍- 하고 날아간 정액이 여배우의 정수리를 타고 흘러내렸다.
"이런 빠가야로! 어디다 조준하는 거야? 얼굴에 쏘란 말이야!"
성미가 급한 카메라 감독은 목표를 빗나간 정액을 보자 욕설을 터뜨렸다. 이어서 2발. 이번에는 목덜미로 뿌려졌다.
"야! 그것도 똑바로 못 싸? 어쭈? 정액 묽은 것 좀 보소? 내가 촬영 전에 물 빼고 오지 말랬잖아!"
성난 감독은 급히 특수 분장팀을 호출했다.
"야. 연유 준비해! 저 새끼들 싸는 꼬라지 보니까 효과 넣어야 겠다."
"넵."
그때 도훈의 손속이 매섭게 빨라지더니 여배우의 얼굴을 향해 바짝 다가갔다. 눈을 감고 있던 배우는 뭔가가 접근하는 낌새에 눈을 뜨다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어머나, 세상에!’
불쑥 등장한 도훈의 물건이 압도적으로 컷던 것이다.
그녀가 눈을 휘둥그레 뜨는 장면에 모니터에 잡히자, 감독이 스텝을 멈추었다.
"야야, 잠깐 대기."
"네?"
"지금 뭔가 그림이 좋아. 아직 효과 넣지말고 있어봐."
"넵."
감독은 여배우의 앞에서 흔들어지는 도훈의 대물을 집중적으로 클로즈업했다.
"이야, 걸작이네. 좆대가리 윤기 좌르르 흐르는 것 좀 봐. 카토, 진짜 훌륭하지 않아?"
"흥. 좆만 커봐야 뭐해? 크기가 전부는 아니야."
"하지만 시각적인 효과라는 게 있잖아. 가슴 큰 배우들이 왜 더 인센티브를 많이 받는데? 게다가 저 한국 친구는 크기 뿐 아니라 모양도 엄청 잘 빠졌어. 대표가 뭘 보고 선발했는지 알 것도 같군."
감독의 계속되는 칭찬에 가토의 심기가 불편해졌다.
‘···쳇. 보기 그럴싸하다는 것은 인정해야겠군. 하지만 부카케의 기본은 정액양이라고.’
부카케는 일본어로 '뿌리다', '끼얹다' 라는 타동사인 ぶっかける의 명사형이다. 문자 그대로 콸콸 정액을 들이붓는 것이 포인트다.
가토는 일찍 주연을 꿰찬 편이라 부카케 맨을 많이 한 것은 아니었지만, 얼싸로 끝나는 엔딩씬에서 수도 없이 많은 부카케를 수행했다.
그리고 그가 극찬을 받았던 이유는, 일주일간 가득 고아놓은 것 같은 걸죽함과 요거트 한 통을 모두 쏟아부은 듯한 어마어마한 정액량.
이를 유지하기 위해 3일간 금딸은 기본, 아연이 많이 든 굴을 매일 먹거나 건강보조제를 섭취하고, 정자 생산량을 올리기 위해 한겨울에도 찬 바닥 생활을 하는 등 극도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정도 노력은 해야 프로라고 불릴 수 있는 거라고, 애송이. 네까짓 놈이 싸는 정액이래 봐야 물처럼 묽을 뿐이지.’
가토는 속으로 도훈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그 순간 도훈은 사정을 뿜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으으으, 젠장 구멍에 넣지도 않고 내 손으로 빼려니 오지게 힘드네. 상상하자. 이제껏 관계했던 모든 여자들을···.’
육정음의 쫄깃한 명기.
송미나의 잦이 분쇄.
하서윤의 분수쇼.
강민주의 육변기.
‘조, 조금만 조금만 더 나에게 힘을!’
멀티방에서 희주와 젠가 섹스.
MT가서 마유미와 야외 출사.
오수정의 자췻방에서 라면먹고 갈래.
‘오, 온다, 조, 조금만!’
최사장 앞에서 비서 NTR.
나이트 룸에서 텐프로 셋과 그룹 섹스.
비행기 화장실 칸에서 스타킹을 찢고···.
"으읍!"
찌익-!
이제껏 경험한 온갖 섹스를 떠올리던 도훈이 마침내 분출을 시작했다. 어제 하루 묵혔다고 걸죽해진 정액이 흠뻑 쏟아지며 여배우의 얼굴을 강타했다.
"오오, 스게! 대단한데?"
진득한 정액은 미간을 때리더니 콧잔등을 타고 윗입술로 흘러내렸다. 양 또한 어찌나 많은지 이제껏 나머지 사람들이 뿌렸던 양을 합친 것보다 도훈 혼자 뽑아낸 양이 더 많을 정도였다.
감독은 저도 모르게 박수를 연발하며 "굿! 굿!" 하고 외쳤다.
그때 옆에 있던 가토가 감독의 메가폰을 뺏어 들더니 촬영 중단을 외쳤다.
"캇! 캇트! 야야, 다시!"
"뭐야? 왜 그래?"
감독은 순간 당황했지만, 상대의 입지가 일개 카메라 감독인 자신보다 월등하다는 걸 깨닫고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가토가 흥분한 체 소리쳤다.
"얼굴 말고 입에다 싸버려야지! 그거 가지고 되겠어?"
질 싸나 입 싸 같은 부분은 사전에 배우와 조율을 거쳐야 한다. 질 싸 같은 경우엔 피임을 하더라도 꺼려함으로 특수 효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고, 입싸의 경우도 배우측에서 동의하지 않는 이상 피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독불장군 같은 가토의 말에 모든 스텝은 아무 말도 못하고 얼어붙었다. 일발을 쏟아낸 도훈도 속으로 어이가 없었지만 잠자코 가토의 행동을 지켜 보았다.
가토는 여전히 메가폰을 뺏어 든 체 세트장 안으로 난입했다.
"요새 것들은 말이야, 근성이 없단 말이지! 얼싸가지곤 고객들을 흥분시킬 수 없어! 정액을 입으로 받아내야 한단 말이야!"
가토도 보는 눈이 많았기 때문에 도훈에게 직접 책임을 묻진 않았다. 그는 교활하게 후배 여배우를 꾸중함으로써 재촬영의 책임을 넘겼다.
"저기, 가토 센세. 이미 부카케 맨들이 사정을···."
젊은 스텝 하나가 용기 있게 가토에게 항변했지만, 가토가 언성을 높이며 일축했다.
"뭐? 너 지금 나한테 대드는 거야?"
"아닙니다."
"니가 나보다 촬영 많이 해봤어? 니가 AV에 대해서 뭘 안다고 떠들어 일개 스탭새끼가!"
"죄, 죄송합니다. 제가 주제넘었습니다."
일갈을 통해 단숨에 분위기를 압도한 가토가 촬영 스탭들에게 소리쳤다.
"잘 들어. 부카케는 의미없게 서비스로 넣는 씬이 아니야. 앞에서 싸지 못한 고객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거라고! 원래 사람이란 하품만 해도 남을 따라하게 되 있는 거거든! 근데 그렇게 중요한 장면을 이렇게 허술하게 해도 되겠느냔 말이야!"
가토의 느닷없는 꾸중에 부카케 맨들이 죄지은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아직 데뷔도 못한 자신들에 비하면, 가토의 이쪽 분야에선 신으로 추앙받는 경지에 있었다.
감히 그의 말을 거절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가토는 이미 사정을 마친 부카케 맨의 축 늘어진 물건을 보더니 뻘줌하게 앉아있는 카메라 감독에게 물었다.
"얘네들 다시 세우려면 시간 많이 걸리겠는데, 앞에 것 자를 수 있나?"
"아아, 응. 가능하지. 저 한국 친구 클로즈업 부분에서 편집하면 돼."
"됐네, 그럼. 너희들은 그냥 병풍처럼 서 있기만 해. 이 친구만 입싸로 한 컷 더 갈 거니까. 누구 통역 좀 되는 사람 없어?"
가토의 질문에 화장소품을 든 분장 스텝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제가 한국말을 좀···."
"이 친구한테 말 좀 전해줘. 마지막 장면만 재 촬영 간다고."
"예."
도훈은 서툰 한국어로 가토의 말을 통역하는 여자 스텝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통역 아이템을 통해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었다.
‘아주 날 엿 먹이려고 작정을 했구나, 네놈이.’
다시 가토가 말했다.
"시간 없는데 바로 촬영 가능하겠냐고 물어봐."
"시간이 없다는데···."
"오케이. Im ready."
도훈은 보란 듯이 대물을 다시 세워 보였다.
껄떡거리는 대물의 무브먼트에 여자 스텝이 얼굴을 붉히며 물러섰다.
메가 폰이 다시 감독에게 넘어가자 연출팀이 다시 편집 전 상황으로 세팅을 맞추고 "큐" 싸인이 떨어졌다.
가토에게 한껏 혼쭐난 여배우는 시작부터 입을 크게 벌리며 도훈의 정액을 받으려 했다.
모니터링 화면을 보며 감독이 중얼거렸다.
"확실히 이러는 편이 미장센이 좋군. 핸들 카메라, 여자 얼굴 1인칭으로 잡아봐."
두 번째 카메라가 대딸을 하는 도훈 옆으로 바짝 다가가며 도훈이 내려보는 시점에서 여배우의 얼굴을 비추었다. 도훈은 바로 딸딸이를 치는 와중에 바로 옆까지 근접해오는 카메라 맨의 행동에 급격한 현자타임이 몰려왔다.
‘아, 씨발···. 자괴감 오지네.’
확실히 영상으로만 보던 것과 전혀 달랐다. 둘만 있어야 할 비밀스런 공간에는 십수명의 스탭들이 북적였다. 누군가 쳐다보고 있는데 혼자 딸딸이를 친다는 것이 여간 곤욕이 아니었다.
하지만 도훈에겐 확고한 목표가 있었다.
‘건방진 쪽빠리 새끼. 내가 널 꼭 엿먹이고 말겠어.’
도훈은 억지도 발기를 이어가며 계속 손을 흔들었다.
리드미컬한 손동작이 보는 이로 하여금 숨 죽이게 만들었다.
거대한 귀두가 손아귀에서 빠져 나올 때마다 여배우의 눈빛이 욕망으로 일렁거렸다.
"오오, 표정 좋아. 어째 본편보다 부카케에서 더 느끼는 것 같은데?"
감독의 칭찬에 가토는 또 기분이 나빠졌다.
‘쳇. 어린놈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빨리 세우는군. 늦으면 늦는다고 닦달할 생각이었는데···. 아, 그렇구나. 저 자식 지금 두 번째라 잘 못 싸는 거 같은데?’
건수를 찾은 가토가 감독을 향해 도훈의 흉을 보았다.
"저거 지금 못 싸는 거 아니야? 한 번 싸고 나면 민감도가 떨어져서 한참 걸릴 텐데?"
감독도 가토의 지적에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부카케가 너무 오래 걸려 버리면···."
부카케는 결혼식 신부의 부케 촬영과 같다. 본식보다 부케 촬영이 오래 걸리면 들러리가 욕을 먹는 것처럼, 본편보다 부카케 장면에 힘을 줄 순 없는 노릇이다.
‘크크. 연사가 쉬운 줄 알았지? 한 번 싸고 나면 삽입을 해도 정액이 꽉 막히는 마당에 네깟놈이 딸딸이로 가능할 것 같아?’
도훈이 곤경에 처할수록 입꼬리가 올라가는 가토를 보고 감독이 갑자기 메가폰을 잡고 소리쳤다.
"야야, 날 새겠다. 그냥 니가 물고 빨아!"
"어어? 아, 아니 잠깐?"
의외의 결과에 가토가 당황하며 메가폰을 뺏으려 들자 감독은 이번만큼은 어림없다는 듯이 가토에게 말했다.
"이봐 가토. 이건 내 작품이야. 나한테 맡겨두라고."
감독의 명령이 떨어지자 여배우는 기다렸다는 듯이 갑자기 도훈의 대물을 물었다. 상딸만으로 한계에 부딪혔던 도훈에겐 가뭄에 단비같은 오랄이었다.
‘으으읍! 뭐지? 갑자기 왜 빨아대는 거지? 어쨌든 좆구나.’
건조하던 대물이 입속으로 들어가자 물 만난 물고기처럼 생기를 되찾았다.
‘역시 니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야.’
사실 도훈은 최근 들어 스스로를 위로할 일이 거의 없었다. 여자가 없어야 딸딸이를 칠 터인데, 주변엔 항상 자신의 물을 빼주기 위한 여자들이 넘쳐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연거푸 이어진 부카케가 지질 무렵, 갑작스레 감독의 명령으로 여배우가 펠라를 해주니 더할나위없이 행복한 기분이었다.
‘아싸, 뭔 일인진 몰라도 개이득이네.’
확실히 전문 배우라 그런지 펠라치오 솜씨가 압권이었다.
잦이를 뿌리 째 뽑아버릴 것처럼 빨아대는 스킬은, 초고속 진공 펠라를 선보였던 텐프로 로즈와 비견될 정도였다.
‘으윽! 이것이 프로 레벨인가? 아귀한테 집어 삼켜지는 것 같아!’
도훈은 고작 B급에 불과한 무명 여배우의 펠라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AV업계 종사자들의 솜씨는 그가 상상하던 이상이었다.
< 432. 도쿄 핫(TOKYO-HOT)-16-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