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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445화 (418/2,000)

< 427. 도쿄 핫(TOKYO-HOT)-11- >

오카모토는 순간 말문이 멈추었다.

그가 머뭇거리자, 미키가 턱짓으로 통역을 종용했다.

"여, 영상은 잘 봤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례가 안 된다면···."

"안 되면 뭐요?"

"그··· 실물로 확인이 가능하시겠냐며."

"실물요?"

나는 이미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금시초문인 것처럼 되물었다.

‘역시 AV프로덕션 사장이라 그런지 성격 화통하구만. 계약서 찍기도 전에 누드테스트라···.’

[그러게 말입니다.]

"그건 좀 곤란하다고 전해주세요."

"아, 예예."

"대표님, 도훈 군이 난색을 표하는데요."

오카모토의 통역에 미키가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였다. 팔짱을 끼운 가슴은 봉긋 부풀며 터질 것처럼 밀려 나온다. 오만한 태도에서 뿜어져 나오는 뇌쇄적인 기운에 기가 눌리는 느낌이었다.

‘허-. 대단하군. 저 나이에 저런 탄력적인 빨통이라니···.’

"Why?(왜죠)"

미키가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영어로 물었다. 번역기를 거치지 않은 영어가 곧바로 귀에 박혔다. 직접 대화하겠다는 건가?

"I’m not ready."

나 역시 영어로 즉답했다.

이제부턴 통역이 필요 없는 대화였기에, 자연스레 오카모토가 제외되었다. 일본식 억양이 깊이 배어있긴 하지만, 미키의 영어는 생각외로 완벽했다.

"그러니까 준비가 필요하단 말씀인가요?"

"원하시는 게 영상에서 보던 거라면요, 네. 번데기를 보고 싶은 건 아니잖아요?"

위트 넘치는 대답에 미키가 입을 가리며 웃었다. 사소한 동작하나에도 색기가 뚝뚝 떨어지는 여인이다.

"호호! 생각보다 훨씬 재밌는 분이시네. 여봐, 오카모토."

"넵."

"도훈군과는 영어로 직접 대화할 테니 통역은 필요 없을 것 같아요. 둘이서 긴히 얘기할 게 있으니 잠시만 자릴 피해 주겠어요?"

미키가 일본어로 말했다. 오카모토는 나와 미키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뭔가를 예감했는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잇."

그가 집무실을 빠져나가자 미키 역시 소파에서 일어섰다.

"도훈 군이라고 했던가요? 본명이?"

"네."

미키는 끈적거리는 눈빛으로 나를 향해 천천히 걸어왔다. 한 걸음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위태롭게 벌어지는 옆트임에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미키는 소파를 빙 둘러 오더니 내 등 뒤로 섰다.

"오카모토에게 들었겠지만, 나는 AV배우 출신이에요."

"네."

"자랑은 아니지만 수 많은 남자들과 잠자리도 해봤죠."

미키가 천천히 허리를 숙이며 소파 등받이에 팔꿈치를 괴었다. 그녀의 얼굴이 내 옆으로 근접하며, 고혹적인 목소리가 속삭이듯 파고 들어왔다.

"영어도 실은 어렸을 때 사귀던 미국 남자친구에게 배운 거예요."

"엄청 능숙하신데요?"

나는 바짝 밀착해오는 미키의 접근에도 눈 하나 끔뻑하지 않고 대답했다. 안달을 내거나 쩔쩔매는 모습을 보인다면 우습게 여길 것이라 생각했다.

"호호. 물론 영어만 배우진 않았어요. 그 미국인은 주일미군으로 파견 나와 있던 흑인이었거든요."

"아···."

미키의 두 손이 천천히 내 어깨 위에 얹혀졌다.

그녀의 몸에서 나오는 향기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그이는 영어를 가르쳐준다고 접근하더니 어린 제 몸을 요구하더군요. 고작 고등학생밖에 안 된 나이였는데."

"······."

어깨를 스쳐 지나간 미키의 손이 셔츠 윗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나를 뒤에서 얼싸안은 형국이 되자,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뒤통수를 압박해 왔다.

물컹-

"아아, 그이의 그것이 어찌나 크고 훌륭하던지···. 그때 전 깨닫고 말았어요. 흑인이 그렇게나 단단하다는 걸요. 흐음, 도훈 군도 상당히 근육질이군요. 운동을 오래 했나요?"

"아예, 뭐. 취미 삼아."

최대한 참아보려 했지만, 미키의 노골적인 스킨쉽에 곧바로 똘똘이에 반응이 왔다. 역시 은퇴했다고 해도 포르노 배우 출신이라 뭔가 달라도 달랐다.

‘···요망하기 짝이 없는 여자로군. 아주 자기 것처럼 멋대로 주무르기나 하고.’

[이 또한 테스트일지도 모릅니다. 신중 하십시오.]

‘나도 그런 것 같아. 일단 속마음을 읽어봐야겠어. 로시, 정보창.’

[넵.]

디스플레이 창이 미키에 대한 정보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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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안도 미키(安藤 美 ?) (비처녀, 15세 3개월)

나이 : 47 #포르노스타#뇌쇄적#하드코어

호감도 : 83/100

개방성 : SS

성감대 : 클리토리스, 항문, 자궁 입구

*애무 포인트 : 수많은 경험으로 단련된 베테랑입니다. 모든 성감대가 발달해 있어 어느 곳을 터치해도 순식간에 달아오릅니다.

성욕지수 : 매우 높음.

공략팁

*그녀는 당신에게 호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녀는 영상을 본 순간, 당신의 엄청난 잠재력을 직감하였습니다. 그녀에게 있어 당신은, 보석처럼 빛나는 원석과 같습니다.

-그녀는 AV프로덕션의 대표로서 당신의 상품성을 높게 평가합니다. 동시에, 한 명의 남자로서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당신의 대물과 테크닉에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빛나는 재능을 꽃피워 주고 싶어 합니다.

-그녀는 다른 여배우들을 소개해 주기 전에 당신을 맛(?)보고 싶어합니다.

-추천 멘트 : "미키상도 대표이기 전에 여자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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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역시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더니···. BJ가영와 게스트로 찍은 성방 만으로 주인님의 잠재력을 파악해 버렸나 봅니다.]

‘그러게. 근데 생각보다 엄청 동안이구나. 저 얼굴에 40대 후반이라···.’

[기획사 대표쯤 되는데 매일 관리 받지 않겠습니까? 조금은 타고난 부분도 있을 테고.]

‘하긴. 어쨌든 나를 탐내고 있는 건 확실하군. 소속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남자로서도.’

[흐흐. 역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대물님이십니다.]

‘근데 속마음을 알고 나니 조금 괘씸한데?’

[뭐가 말입니까?]

‘처음부터 저렇게 관심이 많았으면서 아까는 비싸 보이는 척  연기한 거잖아. 사람이 들어와도 쳐다도 안 보고.’

[주인님이 먼저 달려들게 하고 싶었나 보죠.]

‘원하는 그런 거라면 쉽게 줄 순 없지. 몸값을 한 번 올려볼까?’

"후후. 슬슬 반응이 오는 것 같군요."

미키가 일어선 바지춤을 가리켰다.

나는 단호히 부정했다.

"글쎄요. 아시다시피 제가 워낙 빅 사이즈라서요. 원래 상태가 저렇습니다."

"호오?"

"전 우선 시각적으로 흥분하지 않으면 잘 안 서서요."

"시각적이라···."

미키가 다시 몸을 일으켰다.

"혹시 이런 거 말인가요?"

부욱-

뭔가 벌어지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미키가 옆트임이 난 치마를 붙잡아 손으로 찢고 있었다.

"음."

그녀의 속살은 이제 허벅지 깊숙한 곳까지 노출되었다. 조금만 더 젖히면 아슬아슬 팬티가 보일 지경.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자. 그녀가 천천히 뒤로 물러서더니 널찍한 테이블 위에 엉덩이를 걸터앉았다.

"내가 한가지 비밀 알려줄까요?"

"뭔데요?"

"난 드레스 입을 땐 절대 팬티를 안 입는다는 거요."

‘큽! 어쩐지 팬티라인이 안 보이더라니···.’

[과연 엄청난 여자군요.]

‘과연 1류 포르노 스타 출신은 뭔가 다르구나.’

"그런가요?"

내가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자 미키가 음란한 동작으로 다리를 활짝 벌렸다. 그러나 찢어진 치마가 밑으로 흘러내리며 교묘하게 가운데를 덮고 말았다. 젠장, 저딴 천쪼가리가 하필···.

"자, 어때요? 그쪽 걸 먼저 보여주면 나도 보여줄 의향이 있는데?"

나랑 거래하잔 걸까?

나 역시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며 그녀의 정면에 섰다.

테이블에 걸터앉은 미키와 당당히 일어선 나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원래 계약 전에 이런 테스트를 하는 편인가요?"

"물론이죠. 우린 몸뚱이로 먹고사는 직업이에요. 특히 여배우들은 몸에 있는 흉터 하나하나까지 일일이 검수하죠."

"검수라."

"가끔은 속까지 싹 훑기도 해요."

"속을요?"

"질 안이나 항문에 상처가 있는 얘들도 있으니까요. 우리 같은 배우들은 거기도 깨끗해야 인기를 끌거든요."

캬, 인권 따윈 개나 줘버리는 거구나. 신체검사 때 항문 벌리는 것도 엄청 수치스러웠는데···.

"대표님도 소싯적인 배우였다고 들었는데, 거기도 예쁘시겠네요?"

"물론. 궁금한 가요?"

나의 도발에도 미키는 눈도 껌뻑하지 않았다.

"네. 뭐, 조금."

"궁금하면 확인해 보시든가."

다가서려 하자 테이블에 앉아있던 미키가 발바닥을 들더니 내 가슴팍을 밀어냈다.

"워워~. 여자를 벗기려 하지 말고, 스스로 벌리게 만들어야죠. 내가 한 말 벌써 잊었어요?"

‘크흑. 아주 사람을 가지고 노는구나.’

[주인님, 왠지 말려드시는 것 같습니다만?]

‘오케이. 자중해야 겠어.’

나는 뒤로 물러서며 두 개쯤 풀려있는 셔츠 단추부터 풀렀다.

"어쨌든 테스트라고 하시니···."

셔츠를 모두 벗어내자 예쁘게 빌딩 된 상체 근육이 모습을 드러냈다. 탄탄한 대흉근과 결이 살아있는 복사근, 거기다 알알이 박힌 식스팩까지.

내가 봐도 감탄할 정도로 라인이 잘 잡힌 근육이었다.

보디빌더만큼은 못 하지만, 패션 근육같은 것관 비교도 되지 않는 진정한 운동근육.

미키의 눈에 이채가 띄였다.

"호오. 역시 실물이 훨 낫군요. 밑에도 그럴까요?"

나는 벨트를 풀고 옆으로 젖혔다.

그러다 문득 생각난 듯 물었다.

"참, 제가 아직 안 꼴려서 그런데 대표님이 좀 도와주시겠어요?"

"어떻게 하면 되죠?"

"가슴을 좀 보고 싶어요."

"후훗-. 그 정도야 뭐."

미키는 앉은 자세로 두 손을 목 뒤로 돌렸다. 그 순간 민소애 아래로 말끔한 겨드랑이가 드러났다. 착색 없이 새하얀 겨드랑이는 나이를 무색할 만큼 섹시했다.

‘크흡-. 개섹시하네 진짜.’

[주인님 자제를.]

‘오케이, 오케이. 아무렇지 않은척.’

미키가 목 뒤를 주섬주섬 하더니 곧 후크가 풀린 드레스가 스르륵 흘러내렸다. 40대 후반이라곤 믿기 힘든 늘씬한 몸매가 적나라한 모습을 드러내자 나도 모르게 대물에 불끈 힘이 가해졌다.

"후후. 드레스를 입어서 오늘은 누브라를 했어요."

그녀의 커다란 가슴 위엔 실리콘 재질의 커버가 덮여 있었다. 저걸 누브라라고 하는가 보군.

"꼭지를 봐야 서겠는데요?"

"정 그렇다면 뭐."

미키는 아무렇지도 않게 실리콘 커버를 벗겨 냈다.

도톰한 젖꼭지와 적당한 크기의 유륜이 드러나며 온전한 가슴을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어때요? 좀 반응이 오나요?"

"예···. 충분히."

나는 당장이라도 덮치고 싶었지만, 먼저 욕망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이것은 고수와 고수의 기 싸움이나 마찬가지다.

미키가 한 시절 강호를 호령하고 물러난 은거 고수라면, 나는 새롭게 떠오르는 신성이다.

우리 둘 다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며 누가 먼저 유혹에 굴복하느냐의 싸움을 하고 있었다.

‘네가 나를 덮치고 싶어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 어디 한 번 이것도 참아 보시지.’

나는 그대로 바지를 주륵 내렸다.

입고 있던 팬티는 비행기 안에서 버렸기에-보영의 입에 처박아 도저히 다시 입을 수 없었다.-바지가 내려가면서 그대로 발기된 대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두둥-!

미키의 눈이 휘둥그레지졌다.

"참으로 훌륭하군요!"

짝짝짝!

미키가 박수를 보냈다.

30도 각도로 우뚝 선 대물은 자주포의 포신처럼 늠름하게 뻗어 있었다. 살짝 위로 휘어진 각도는 부러질지언정 휘어지지 않았던 선비의 기상을 드러냈고, 안정감있게 자리잡은 두 개의 불안은 데칼코마니처럼 완벽한 좌우 대칭을 이루었다.

내 잦이지만, 내가 봐도 훌륭했다.

수많은 잦이를 섭렵한 미키라면, 더욱 대단하게 느꼈을 것이다.

"정말이지··· 이건···. 오오."

미키는 실물로 봐도 믿기지 않은 지 테이블에서 일어나 가까이 다가왔다. 나는 사단장을 맞이한 이등병처럼 꼿꼿한 자세로 서있었다.

"한 번 만져봐도 되나요?"

"이것도 테스튼가요?"

"그, 그렇죠."

"그렇다면 만지십시오."

나는 두 팔을 열중쉬어 자세로 만들며 얼마든지 만지라는 사인을 보냈다. 미키는 침을 꼴깍 삼키며,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대물을 향해 다가왔다.

‘후훗-. 결국 유혹에 굴복한 건 내 쪽이 아니라 미키로군.’

[글쎄요. 방심은 아직 이르지 않을까요.]

‘당대에 이름을 날린 포르노 스타라 한들, 이제는 이름값만 남은 여자일 뿐이야.’

[이빨은 빠져도 호랑이는 호랑이죠.]

‘과연 그럴까?’

나는 최대한 힘을 바짝 주었다.

대물은 과장되게 말하면 바늘로 찔러도 튕겨나갈 만큼 단단해진 상태였다.

"아아, 이렇게 훌륭한 물건이라니···."

미키가 신성한 성물을 경배하듯 내 앞에 무릎 꿇더니 두 손으로 대물을 떠받쳤다. 퍽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지만, 너무 경건한 태도에 나 또한 입을 다물었다.

"···한국은 정말로 위대한 나라군요. 이토록 훌륭한 물건을 키워내다니."

"과찬이십니다."

미키는 얼굴을 가까이 가져오더니 코를 킁킁거리며 숨을 훅 들이켰다.

"쓰읍- 하. 중독될 것 같은 향기에요."

"그런가요?"

"나는 도훈군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남자를 만났어요. 직업이 직업이었으니까."

"네."

"남성의 성기엔 저마다의 결이 있어요. 어떤 건 크기는 크지만 물렁하고, 어떤건 보기는 좋아도 냄새가 역하죠. 하지만 도훈 군의 이것은···."

대물을 쥐고 있던 미키가 손아귀에 힘을 가하며 세게 붙잡았다.

"참으로 훌륭한 물건이 아닐 수 없어요. 정말이지 축복받은 잦이로군요."

"너무 칭찬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테스트는 통과인가요?"

"···하지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지는 두고 볼 일이죠."

열락에 잠겨있던 미키의 눈빛이 일순 차분해지더니 다시 처음의 차가운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뒤로 물러서더니 다시 테이블에 걸터앉으며 말했다.

"도훈군은 분명 훌륭한 물건을 가지고 있어요. 영상에서 본 것보다 훨씬 훌륭한 물건을요. 하지만 그것만으로 AV배우를 소화해 내기엔 부족하죠."

오잉? 이건 또 뭔 말이야?

끈적하던 집무실의 분위기가 싸늘하게 바뀐 것은 그쯤부터였다.

< 427. 도쿄 핫(TOKYO-HOT)-11-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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