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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428화 (401/2,000)

< 410. 글 잘쓰는 잘생긴 오빠-17- >

***

맥주는 첫 모금이 가장 맛있다.

섹스도 첫 삽입 때가 가장 기분 좋다.

오랜만에 정음의 구멍에 대물을 밀어 넣으니 온 몸의 솜털이 곤두서는 기분이었다.

‘으아아! 빠, 빨려 들어간다!’

정음의 봊이는 블랙홀이다.

입구를 살짝 들이 밀었을 뿐인데, 스스로 움직이는 생물체처럼 대물을 빨아들였다. 정말 그럴 리야 없겠지만, 그런 착각이 들만큼 강렬한 쪼임이었다.

"크흑!"

좆 끝이 바짝바짝 타들어간다. 비좁은 콘크리트 틈 사이로 물건을 꽂아 넣어도 이 정도의 압박은 아닐 것이다. 그녀의 구멍은 물귀신처럼 대물을 집어 삼키더니 경련을 일으키듯 꿈틀거렸다.

‘흐으윽! 어째 쪼임이 더 강해진 것 같은데? 타고난 조임력도 바뀔 수 있는 건가?’

[인체의 기관은 쓰면 쓸수록 늡니다. 그래서 케겔 운동이니 뭐니 해서 질 근육을 발달시키지 않겠습니까?]

‘크헉! 안 그래도 잦이분쇄기 같았는데, 여기서 더? 이거 완전 잦이믹서기도 아니고.’

[버티십시오. 정음 양을 실망시켜선 안됩니다.]

‘당연하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정음이 만큼은 보낸다.’

나는 대물에 정신을 집중했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며 심장이 거센 박동을 시작했다. 증가된 혈류량이 혈관을 확장시키며 온 몸에 핏줄이 돋았다. 신체의 모든 피를 대물에 밀어 보낸다는 느낌으로 좆 끝에 모든 걸 쏟아 부었다.

‘으아아아압!’

"흐응!"

슬슬 반응이 왔다.

정음의 굳건한 철벽이 허물어지는 소리였다.

‘보낸다! 너를 보내고야 만다!’

나는 정음의 귀여운 가슴을 두 손으로 콱- 움켜쥐었다.

‘손잡이 좋고!’

그리고는 그대로 허리를 뒤로 튕겼다 앞으로 힘차게 내밀었다.

푹-!

"하앙!"

1cm 펀치!

아주 미세한 간격만 있어도 인체는 힘을 실을 수 있다. 나는 강력한 질 조임을 이겨내며 그 틈을 점점 벌렸다.

푹-!

"아앙, 도, 도훈오빠!"

‘벌어진다, 정음의 구멍이 벌어지고 있어!’

열 번 박아서 못 뚫는 봊이는 없다.

두들겨라, 그러면 벌릴 것이다.

나는 옛 성현의 경구를 떠올리며 힘찬 피스톤 운동을 전개했다. 강력한 조임에 막혀 소꿉장난처럼 꼼지락 거리던 대물이 점차 본연의 페이스를 되찾았다.

"흐아앙!"

간격을 벌린 대물은 이제 귀두 끝까지 밀려나왔다가 다시 뿌리까지 박혀들었다. 역동적인 허리 놀림에 정음의 몸이 절로 들썩였다.

푹찍- 푹찍-

"흐앗, 오, 오빠!"

"정음아, 너무 좋다."

"저두요, 맨날 오빠만 생각했어요."

"내가 이렇게 박아주는 생각했니?"

"흣, 쪼, 쪼금요."

"솔직히 말해봐. 야동보고 연습할 때 마다-."

푸욱-!

"학!"

"이렇게 내가!"

푸우욱!

"흐앗."

"박아주는 상상했지?"

"네···. 죄송해요. 오빠만 생각하면 자꾸 그렇게 되어 버려서···."

기뻤다.

이렇게 귀엽고 예쁜 아이가 매일 내 생각을 하며 자위를 하다니. 그런 거라면 얼마든지 해도 상관없다.

"나랑 그렇게 하고 싶었어?"

"하읏, 오, 오빠가 보고 싶었어요."

"보고 싶기도 했지만, 하고 싶기도 했겠지?"

"꼬, 꼭 그렇다기 보단···."

"이렇게 젖어서 헐떡거리면서 자꾸 발뺌할 거야?"

"흐아앙, 오, 오빠만 만나면 저도 모르게 이렇게 되어 버린단 말이에요!"

정음은 이미 나에게 중독되었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조건반사가 되는 것이다.

나를 보기만 해도 젖어 버리는···.

"우리 정음이 많이 야해졌네."

"하앗- 죄, 죄송해요."

"죄송할 게 뭐 있어. 내가 좋아서 그런 건데."

"맞아요. 오빠가 너무 좋아요. 다른 남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요."

"내가 왜 그렇게 좋은데?"

"오빤···."

정음은 할 말이 무척 많은 듯 했다.

그러나 딱 한마디로 요약했다.

"···오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요."

"아아, 정음아!"

수없는 섹스를 해봤지만, 감정이 없는 섹스와는 차원이 달랐다. 아무리 기교가 좋고 스킬이 뛰어난 여자라도, 그저 육체적인 쾌락만 교환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정음과의 섹스는 커다란 정신적 만족을 주었다.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여인이, 자신이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을 준다는 사실에서 깊은 행복을 느꼈다.

‘그래, 이 맛이지, 이게 바로 섹스의 참맛이야.’

[주인님은 참으로 정음 양을 좋아하시는 것 같군요.]

‘이렇게 사랑스러운 얘를 안 좋아할 수 있겠어? 어리지, 예쁘지, 귀엽지, 가끔 푼수 같은 것도 얼마나 매력적인데?’

[그럼 업적을 포기하고 완전히 정착하실 의향도 있으십니까?]

‘아···.’

로시의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없었다.

안주와 도전.

그 갈림길 사이에 정음이 있었다.

그녀는 내가 환생이 후 만난 여인들 중에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여인이었다. 정음만 있다면 이정우 시절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잊고 새 출발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나를 사랑하는 여인과 알콩달콩 깨가 쏟아지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 나의 업적은 모두 종료가 된다.

정음을 선택한다는 건, 다른 모든 여자들과의 작별을 의미한다. 수많은 위업과 미션 역시 영영 끝이다.

나는 진정으로 그것을 원하는 걸까?

잠시 머뭇거리고 있는데, 이불을 치운 정음이 밑에서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오빠, 얼굴 눈에 담아두고 싶어요."

"······."

"평소엔 자주 못 보니까, 이렇게 둘이 있을 때라도···."

정음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심장을 쿡쿡 쑤셨다.

나는 그녀에게 이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일까?

"도훈 오빠."

"응?"

"난 언제나 오빠 거예요. 오빠가 바빠서 날 자주 못 만나도, 또 나랑 이렇게 만나는 걸 사람들에게 숨겨도 괜찮아요."

"······."

"난 오빠가 너무 좋으니까요."

"고마워, 정음아."

"제가 더 고마워요. 날 이렇게 안아줘서."

정음이 누운 체 내 목을 끌어안았다.

나는 그녀에게 뜨거운 키스를 퍼부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정음이 나를 기다리는 한, 언젠가 반드시 그녀에게 돌아갈 거라고. 오직 그녀만이, 나의 진정한 연인이다.

"정음아, 니가 최고야."

"하아앙, 오빠!"

나는 온힘을 다해 그녀를 만족시켰다.

***

"컴퓨터 고장 나면 또 불러줘."

"히잉, 자꾸자꾸 고장 내 버릴 거예요 그럼."

도훈은 아쉬워하는 정음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의 집이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있다간 곤란한 일에 처할 것 같았다.

[굉장히 행복하신 표정이군요.]

‘내가?’

[네. 확실히 감정이 실린 관계의 만족감은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지요.]

‘휴우- 아까 정음이 표정 보니까 너무 미안하더라. 나만 오매불망 기다리는 망부석 같아서.’

[어쩔 수 없습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법이라죠. 주인님은 플레이어로서의 위업을 위해 소박한 일상의 행복을 희생하고 있는 거니까요.]

‘그래서 결심했어.’

[뭐를 말입니까?]

‘내가 PK단에 위협을 받지 않을 만큼 성장하면, 정음 옆에 꼭 있어 주겠다고.’

[호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강해지는 건가요?]

‘어쨌든 실질적인 위협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정음을 옆에 둘 순 없으니.’

[훌륭한 목적의식입니다. 주인님의 상처받은 영혼이 정음 양을 만나서 회복되는 것 같아서 참 보기 좋군요. 근데 정말 주인님께서 단 한명의 여자로 만족할 수 있을까요?]

‘왜? 내가 못 할까봐서?’

[글쎄요. 두고 봐야 할 일이겠지요.]

도훈은 로시의 말을 곰곰이 곱씹었다.

그와 함께 하고 싶은 여자들은 수 없이 많았다.

학과에서는 정음뿐 아니라 모든 여인들의 선망의 대상이었고, 학교 밖에도 수많은 연인들이 얽혀 있었다. 욕심 같아선 모두 다 데리고 살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언젠간 한명의 여인에게 정착해야 할 것이다.

‘음···. 어쨌든 현재로선 정음이가 정실부인이야. 나머진 첩이라고 해두지.’

[첩이 들으면 서운하겠습니다.]

‘물론 이건 내 마음속의 순위지만 말이야.’

어쨌든 정음이 기다려준다 확답했으니 도훈은 더욱 힘을 내기로 했다.

***

도훈은 모처럼 한가로운 때를 보내고 있었다.

얼마 안남은 중간고사를 대비해 매일 도서관에서 공부했다. 그러는 사이 어느덧 공모전의 발표 날이 되었다. 도훈은 기대감에 가득 차 결과를 확인했지만, 입선은커녕 가작도 당선되지 못했다.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번 작품을 위해들인 노력을 전혀 보상받지 못한 느낌이었다.

‘크으. 본선 심사에도 못 올랐나 보구나.’

도훈은 결과를 물어오는 후배들에게 면목이 없었다.

느낌이 좋아 여기저기 소문내고 다녔는데, 아무런 소득이 없자 괜히 말했다는 후회만 가득했다.

‘젠장, 만능 만년필만 믿었는데 말이야.’

[너무 실망 마십시오. 사람이 모든 걸 잘할 수 없는 거니까요.]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최선을 다했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 실패하는 게 더 낫죠. 도전하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으니까요.]

‘그렇지?’

도훈은 이내 입상에 대한 미련을 떨쳐냈다.

당장은 곧 있을 중간고사에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었다.

‘공부나 해야겠다. 머리가 빠가되서 매일 주워 담지 않으면 금방 흩어져 버려.’

[그래도 의지가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최근들어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시군요.]

‘어쩔 수 없잖아. 임용 시험에 내신도 들어간다는데···. 임용에 관한 것만큼은 빈틈없이 대비해 놔야해. 업적도 좋지만 죽은 도훈이 유일한 소원을 대충할 순 없다고.’

도훈이 도서관에 자릴 잡고 책을 펼치는 데 모처럼 민주에게서 연락이 왔다.

-민주 : 도훈아, 혹시 통화 가능하니?

뜬금없는 민주의 연락에 도훈은 고개를 갸웃했다.

분명 시험 준비 기간 중에는 되도록 연락하지 말라고 언급을 했던 터였다. 게다가 ‘주인님’이란 호칭이 아닌 걸 보아 사적인 내용은 아닌 것 같았다.

‘뭐지? 혹시 학과 관련 내용인가?’

도훈은 밖으로 나가 민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조교 선생님. 어쩐 일이세요?"

상황을 모르는 도훈이 정중하게 물었다. 예상대로 민주의 주변에선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섞여 들어오고 있었다.

-통화 됐어? 걔야?

-가만히 좀 있어봐. 응, 도훈아. 지금 어디니?

"네.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다음 주 중간고사잖아요."

-공부하는데 방해해서 미안해. 다른 게 아니고 급히 좀 얘기할 게 있어서.

-바꿔 줘 봐. 나 좀.

민주와 함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여자가 자꾸 통화에 끼어들었다. 도훈은 전화기를 떼고 눈살을 찌푸렸다.

‘뭐지? 누구야 대체?’

도훈이 고개를 갸웃하는데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이도훈 학생 맞나요?

"네 그런데, 누구···."

-아참, 미안해요. 내가 너무 흥분해가지고. 정말 보고 싶었거든요.

"저를요?"

-네네. 작품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작품이라면···."

-도훈 군이 쓴 소설요.

"엇? 혹시 국춘문예?"

이미 탈락이 확정되었던 도훈이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기를 고쳐 잡았다. 학과 조교인 민주가 대회를 주관하는 문예창작과 쪽과 연이 닿아 줄을 댄 것일까하는 기대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상대의 말은 예상을 전혀 빗나가 있었다.

-아, 우선 제 소개부터 해야겠네요. 전 민주랑 대학원 석사를 밟고 있는 임안영이라고 해요. 학부생인 도훈군은 잘 모를 수도 있겠네요.

"아, 네 안녕하세요. 선배님."

-다름이 아니고 실은 제가 우연히 도훈군 작품을 읽었거든요.

"제 작품을요?"

안영이 그간의 사정을 요약해 전달했다.

도훈은 민주가 자신의 소설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줬다는 사실에 살짝 배신감을 느꼈으나, 안영이 전하는 놀라운 내용에 이내 묻혀 버리고 말았다.

-실은 제가 도훈군 소설을 몰래 인터넷에 연재를 했어요.

"제 소설을요? 아니 무슨···."

-허락도 없이 올린 거 정말 미안해요. 지금이라도 사과할게요. 근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도훈군의 소설이 완전 대박이 났어요. 지금 매니지에서 작품 계약하자고 컨택오고 난리도 아니에요. 오늘까지 10군데 넘게 연락이 왔다구요!

도훈은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안영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인터넷 연재는 대충 알아들었지만, 매니지니 컨택이니 하는 업계용어들은 처음 듣는 소리였다.

-지금 학교에 있으면 일단 좀 만날래요?

"잠시 만요. 제가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중이라···."

-아이고, 진짜 뭘 모르네. 지금 공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요? 일단 만나서 얘기해요. 10분만 시간 내주시면 돼요.

계속 보채는 안영의 요구에 도훈도 어깨를 으쓱했다.

뭔 일인지는 몰라도 손해 볼 것은 없는 것 같았다.

"알겠어요."

-지금 민주 차타고 도서관 쪽으로 가고 있으니까 밑에서 기다려요.

도훈이 짐을 싸들고 내려오자 민주의 조그만 승용차가 도착했다. 도훈은 꾸벅 인사를 하고 차를 탄 후 학교 밖 커피숍으로 이동했다. 운전중인 민주는 도훈을 볼 면목이 없는지 자꾸 시선을 회피했다.

‘근데 저게 시키지도 않은 짓을···. 오냐오냐 했더니 이제 막 기어오르네? 나중에 두고 보자.’

커피를 주문한 안영은 도훈을 보자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야, 듣던데로 진짜 잘생겼네. 올해 2학년이라고요?"

"네."

"아참, 시간 별로 없다고 했죠? 최대한 짧게 말할게요. 여기 보세요. 이게 도훈군 소설 조회수에요."

안영은 스마트 폰을 들어 게시글 하나를 가리켰다.

"보여요?"

"뭘 봐야 하죠? 이 숫자 말이에요?"

"네. 자그마치 오만이에요!"

"그게 뭔데요?"

"도훈군 소설 첫 편을 읽은 사람이 오만 명이나 된다고요!"

"많은 건가요?"

인터넷 연재 시장을 모르는 도훈으로서는 안영이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 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안영은 무덤덤한 도훈의 반응에 더욱 열을 올리며 떠들었다.

"꼴랑 5편 올린 거거든요. 도훈군 소설 내용이 단편이라 5개로 쪼개서 하루에 하나씩요. 근데 다섯 편 만에 오만 조회 수를 찍었어요! 이건 역대급 기록이에요."

"···그래요?"

도훈은 안영이 들려주는 얘기를 건성으로 들으며 어떻게 하면 자길 감쪽같이 속인 민주를 혼내줄지만 골몰했다.

< 410. 글 잘쓰는 잘생긴 오빠-17-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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