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9. 글 잘쓰는 잘생긴 오빠-6- >
희주가 말꼬리를 흐리며 피곤한 표정을 지었다.
"남친이 뭐?"
"너무 집착이 심한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집착은 관심의 표현이 아닐까?"
"그게 좀··· 정도가 너무 심하니까."
"예를 들어서?"
"아까도 있잖아요···."
희주가 도훈과 잠깐 스쳐지나간 이후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
"누군데 저 선배?"
"말했잖아. 우리과 선배라고."
"···너, 저 새끼랑 잤지?"
봉구의 표정이 띠꺼워졌다. 질투심 가득한 눈.
나에게 쉽게 대주는 여자는, 누구에게든 그럴 수 있다. 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반면 희주는 남친의 밑도 끝도 없는 의심에 넌더리가 났다. 물론 본인 평소 행실 탓이기도 했지만, 이런 여자인 줄 알면서도 사귀자던 건 바로 그다.
"야! 아니거든?"
희주는 일단 발뺌했다.
"웃기고 있네? 딱 보니까 알겠던데? ‘우리 희주 잘 부탁해요?’ 씨발, 언제 봤다고 우리 희준데?"
"조봉구. 너 말 그딴 식으로 말 함부로 할래? 지금 엄청 유치하거든?"
"사람 유치하게 만든 게 누군데 그래?"
"너 진짜 속 좁구나?"
"그래. 속 좁다. 뭐!"
"됐어. 짜증나. 밥 안 먹어, 너랑."
희주가 휙 돌아서자 봉구가 그녀를 붙잡았다.
"양희주!"
"놔."
"그렇다고 그냥 가냐?"
"너랑 밥 먹기 싫다고! 잘 해주겠다며 사귀자고 해놓고 맨날 사람 의심하기나 하고!"
희주는 눈물까지 글썽거렸다.
물론 그것은 악어의 눈물이었다.
희주의 연기에 멍청한 봉구가 깜빡 속아 넘어 갔다.
"희, 희주야···."
"날 대체 뭘로 보는 거니? 내가 그렇게 싸 보여?"
"아, 아니 나는 그냥···."
"됐어. 그냥 다 짜증나."
"미안, 희주야. 내가 잘 못했어."
"······."
"너도 알잖아 내가 의심이 많다는 거.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자꾸···. 미안해."
"도훈 오빠는 진짜로 그냥 친한 오빠일 뿐이야."
"알았어, 믿을 게."
희주는 여기까지 말을 마쳤다.
"확실히 심하죠? 길가다 아는 남자한테 인사만 해도 막 질투하고 그런다니까요?"
이야기를 다 들은 도훈이 턱을 괴며 생각에 잠겼다.
‘본인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무조건 답정너를 해줘야 하나?’
도훈이 고민하는 사이 희주가 계속 말했다.
"사실 이건 약과에요. 쎅 할때도 완전···."
"응?"
"저번 한번은 제가 위에 올라탄 적 있거든요. 말 타기."
느닷없이 훅 치고 들어오는 희주의 19금 토크에 도훈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어쩌면 앞의 이야기는 이를 위한 미끼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제가 위에서 열심히 방아찧기를 하는데 갑자기 딱 허리를 잡고 멈춰 세우는 거예요."
"왜?"
"그러면서 묻더라고요. 누구랑 해봤길래 이렇게 잘하냐면서."
"헐."
"솔직히 어이없지 않아요? 아니, 막말로 내가 무슨 처녀도 아니고, 당연히 경험이 있으니까 하는 거지."
"좀 예의 없긴 하네."
"그쵸? 제 말이 그 말이에요. 그 뿐이 아니에요. 어제도 걔네 집에서 잤는데, 새벽에 한 판 했어요."
"으음."
"자다가 꼴려가지고 걔 껄 빨아줬거든요."
"자다가?"
"네. 원래 남자들 자고 있는데 빨아주면 좋아하니까."
"암튼 근데."
"중간에 걔가 일어났어요. 그래서는 나를 보면서 이러더라고요. ‘너 이거 처음 아니지.’라면서."
"아···."
"하여간 매번 그런 식이에요. 그때마다 갑분싸되는데 정말···."
"그래도 기왕 사귀었으니 서로 이해하려고 해봐. 관심이 있으니 집착도 있는 거 아닐까?"
도훈은 ‘집착’이라는 단어를 꺼내다 문득 서현이 떠올랐다.
‘생각해보니 지나친 집착은 상대에겐 호러가 되기도 하겠군.’
"이런 앤 줄 알았으면 사귀지도 않았을 거예요."
희주가 푸념하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고는 다시 도훈을 보며 말했다.
"이게 다 오빠 때문이야."
"왜 갑자기 나를 끌어들여?"
"오빠가 자주 달래줬음 제가 남자를 필요로 했겠어요?"
"너 나 말고도 많다지 않았어?"
"그런 게 얼마나 가겠어요? 그냥 원나잇으로 끝난 애들도 많은데. 두 번 하고 싶을 만큼 생각나는 사람도 별로 없고요."
"그래도 봉구는 나름 괜찮았나 보네? 사귀기까지 한 걸 보면."
희주가 고래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 새낀 진짜··· 좆만 커요."
"응?"
"제가 왜 봉구 골랐는지 말씀 안 드렸죠?"
"나야 모르지. 술 먹다 만났다며?"
"네. 우연히 자게 됐는데, 진짜 거기가 크긴 크더라고요."
도훈은 봉구가 대물이라는 사실에 살짝 경쟁심이 붙었다.
"어느 정돈데?"
"글쎄요. 오빠 껄 안 본지 오래 되서 비교할 수가 없네?"
희주가 넌지시 운을 띄웠지만, 도훈은 도발에 넘어가지 않았다.
"대충 느낌이라는 게 있잖아."
"비슷 하려나? 잘 모르겠어요."
"너 원래 큰 사람 좋아했니?"
"아뇨. 딱히 그런 건 아닌데···. 오빠랑 잔 이후로 작은 건 성에 안차더라고요."
희주는 노골적일 정도로 도훈과의 섹스를 언급했다.
"근데 물건이 크다니 못해도 중간은 가겠네 뭐.만."
"그게 아니라니까요? 진짜 좆만 커요. 봉구는. 뭐라고 해야지 되지? 약간 물렁하달까?"
"물렁? 거기가?"
"네. 오빠보다 딱딱한 느낌이 덜해요."
희주는 계속 도훈의 바지 사이를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왜, 오빠랑 하면 막 쇠몽둥이가 두들기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근데 봉구는 크기만 큰데 안에서 좀 흐물거린 달까?"
"아직 덜 여물어서 그렇겠지."
"에휴, 스킬도 형편없어요. 제가 먼저 바꾸기 전까진 맨날 정상위만 하려고 하고···. 오빠는 알아서 잘 바꿔줬는데."
"너가 가르쳐봐. 섹스를 꼭 남자가 리드할 필욘 없잖아."
야한 얘기를 해서 조금 흥분했기 때문인지 도훈의 바짓가랑이 살짝 부풀어 올랐다. 희주가 그 모습을 보더니 도훈에게 물었다.
"오빠 근데 지금 커진 거예요?"
"아냐. 이거 원래 이래."
"피. 거짓말. 지금 선 거 맞잖아요."
"남이사 서던 말 던?"
맞은편에 앉아있던 희주가 자리를 일어서더니 도훈 옆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도훈에게 찰싹 달라붙더니 은근히 가슴을 비비기 시작했다.
"이렇게 꼴려 있음 불편 하실 텐데. 제가 물 좀 빼드릴까요?"
"얼씨구. 남친한테나 잘해. 난 임자 있는 여잔 안 건드린다."
도훈이 튕기는데도 희주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빤 안 건드려도, 제가 건드릴 수 있는 거죠."
"너 이러면 남친한테 안 미안해?"
"그 새낀 찐따라니까요. 좆만 큰 찐따."
"근데 걔가 진짜 그렇게 커?"
"한번만 비교해 보면 안돼요?"
"뭘 어떻게 해달라고?"
"음. 오빠 꺼 꺼내서 보여주세요."
"됐어. 그냥 걔가 더 크다고 해."
"아잉, 한번 만요. 진짜 보기만 할게요."
희주가 계속 조르자 도훈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진짜로 보기만 할 거지?"
"당연하죠."
"거참. 무슨 이런 부탁을···."
도훈이 지퍼를 내리고 물건을 꺼냈다. 살짝 발기된 그의 물건이 머리를 내밀자 희주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얼굴이 가까이 가져갔다.
"이제 됐지?"
"근데 이거 다 커진 거 아니죠?"
"당연히 다 커진 건 아니지. 뭘 했다고."
"이러면 비교하기가 애매한데···. 잠시만 실례할게요."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희주가 기다렸다는 듯이 도훈의 대물을 물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도훈은 속절없이 대물을 내주고 말았다.
"읍! 야, 보기만 한다며!"
***
알바에게 일을 떠맡기고 외출한 PC방 사장 조대근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 오후알바 걔는 얼굴 반반해서 뽑아 놨더니, 영 게을러. 손님 나가면 재깍재깍 음식 치우고 자리 정리해야 하는데 맨날 지 남친이랑 폰으로 노닥거리기만 하고."
"알바가 주인 맘이랑 같겠어요? 뒤로 돈이나 안 빼먹음 다행이지."
"요샌 선불제가 많이 정착 되서 그럴 일은 없어. 야, 창범아. 너네 회사 맨날 야근 시킨다면서? 그러지 말고 너가 우리 가게 알바나 해라."
"하이고. 됐습니다. 알바가지고 입에 풀칠은 됩니까?"
"요새 최저시급 올라서 할만햄마. 인건비가 얼마나 많이 나가는 줄은 아냐?"
"인건비 아끼려면 형이 직접 하면 되잖아요."
"그게 되야 말이지. 걸핏하면 플레이어 소탕 작전 떨어지는데. 그렇다고 내가 미호처럼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세나라니까 그러네."
세나로 빙의된 미호가 반박했다.
그녀는 모두 아홉가지 인격을 가지고 있었는데,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 그리고 아홉 개의 인격마다 모두 성격이 제각각이라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는 여자였다.
"맞다. 세나씨. 근데 싸움이 벌어질지도 모르는데, 괜찮겠어요? 저번에 보니까 보라나 미래 씨가 좀 더 낫을 거 같기도."
"저도 술법은 자신 있거든요?"
"그래도 상대가 상대니 만큼···."
"제 몸은 알아서 지킬 테니 너무 걱정 안하셔도 돼요."
"아. 예, 오지랖이었네요. 하하!"
대근이 머쓱해 하며 물러서자 츄리닝을 입은 창범이 두 손을 호주머니에 끼운 체 실실 쪼갰다.
"형님, 까였고만."
"까이긴 뭘 인마. 그냥 조언만 한 거지."
"수백 년 먹은 구미호가 형님 말을 퍽이나 듣겠습니까?"
살짝 떨어져 걷던 미호의 뒷모습을 보며 창범이 귓속말로 말을 이었다.
"형님. 근데 제 스킬 중 하나가 마인드 리딩인거 아시죠."
"응."
"제가 예전에 한 번 미호 머릿속을 들여다 본 적 있는데 말씀드릴까요?"
"정말?"
"네. 사실 사람 머릿속을 보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머릿속으로 그 사람이 떠올린 생각이 여과 없이 들어오니까.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과거의 괴로웠던 기억들, 남들 모르게 꽁꽁 감춰둔 욕망까지. 그것들이 폭풍처럼 들어오고 나면 정말 앉은 자리서 3시간 공부한 것처럼 뇌에 과부하 걸려요."
"평생 3시간 연속 공부 한 적도 없는 새끼가 뭘 안다고."
"에잇, 그 얘기가 지금 왜 나옵니까? 아무튼 미호의 머릿속을···."
부르르!
그때 대근의 팔목에 차고 있던 팔찌가 떨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미약했던 진동은 시간이 갈수록 커져, 대근의 전신을 뒤흔들 것처럼 격렬해졌다.
"···온다. 긴장해."
"어, 엄청 가까운데요? 이 정도면."
"상당한 수준의 플레이어야. 우리가 다가오는 걸 벌써 눈치 챈 것 같아. 미호, 아니 세나씨. 결계 부탁해."
대근이 명령하기도 전에 미호는 주머니에서 부적을 꺼내 수인을 맺고 있었다. 신속 정확한 동작에 순식간에 사방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결계가 발동했다.
동시에 대근이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의 손이 푸른빛으로 둘러 싸였다.
"체술가 타입이라니···. 오랜만에 힘 좀 써야 겠군."
흐리멍텅하던 그의 눈이 오랜만에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
"읍! 야, 보기만 한다며!"
‘봤지? 내가 먼저 안건드렸다?’
[쯧. 희주양 성격 뻔히 아시면서. 이건 명백한 미필적 고읩니다.]
‘미필이라니? 나 군필인데?’
[아니 무슨 이 상황에서도 아재 개그를···.]
오랜만에 대물을 맛 본 희주는 힘차게 빨아댔다.
나는 그녀를 밀치지도 당기지도 못 한 체 방관할 수밖에 없었다.
"하아-."
"지금 뭐하는 짓인데?"
"크기를 정확히 비교하려고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남의 물건을 그렇게 다짜고짜 빨아버리냐?"
"그럼 오빠도 빨던가요."
‘요거 봐라? 은근히 지 꺼 빨아 달라네?’
"됐어."
"치."
"크기나 얼른 재. 그래서 누가 더 큰데?"
희주는 발기된 대물을 한참 동안 쳐다보았다.
"흐음, 아무리 봐도 비슷한데···."
"길이는 그렇다 치고 두께도 그래?"
"재볼게요."
희주가 손가락을 둥그렇게 말더니 대물을 손에 끼웠다. 딱딱해진 대물이 그녀의 손안에 가득찼다.
"두께도 뭐···."
"두께도 비슷하다고? 고놈 실한 놈일세."
"확실한 건 넣어봐야 알 것 같아요."
"너 은근슬쩍 하고 싶어서 그러지?"
"아니에요, 그런 거."
"참나. 어이가 없어서."
"근데 오빠 어째요? 30분 뒤에 수업인데 이렇게 커져가지고···. 괜찮으시겠어요?"
"몰라. 니가 키웠으니 니가 줄여주던가."
"알았어요. 책임지면 되잖아요."
희주는 그렇게 말하며 곧바로 팬티를 내렸다.
저렇게 훌렁훌렁 빤스를 벗으니 남친이 의심안하고 배길 수가 있나.
희주가 올라타려고 하는 순간 내가 저지했다.
"잠깐. 뒤 돌아."
"뒤요?"
"응. 치마 입고 할 거잖아. 이러면 불편해."
실은 그녀의 얼굴을 보고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몸매는 진짜 갑인데 비해, 얼굴은 을도 아니고 병에 가까웠다.
‘니 빻은 얼굴 보면서 하다간 섰던 좆도 죽겠거든.’
[너무 하시네요. 세상에 사람보고 빻은 게 뭡니까?]
‘어쨌든 빻은 건 빻은 거지.’
희주가 등을 돌리더니 치마를 걷어 올렸다. 3사이즈 스카우터로 확인한 공인 36인치 엉덩이가 탱탱한 자태를 드러냈다.
‘이햐. 얘는 진짜 뒷태 하나는 예술이란 말이지.’
[하긴 저번에 MT가선 얼굴에 비닐봉지까지 씌우셨죠.]
‘어차피 말이지···.’
나는 희주의 허리를 두손으로 붙잡고 천천히 대물을 겨냥했다.
‘여잔 구멍만 있어도 돼.’
푹-!
"하윽! 너, 너무 깊어."
"어때? 차이가 느껴져?"
"아, 아직까진···. 비슷해요."
희주는 계속 남친과 비교하면서 나를 자극했다.
그녀의 수작을 뻔히 알면서도 속아주었다.
"흐음. 그렇다면 이건 어때?"
푹찍-!
그녀의 허리를 잡아 높이 들어 올렸다. 귀두가 아슬아슬 빠져나갈 정도로 올랐다가 다시 한 번 힘차게.
쿵-!
"하악!"
"이래도?"
"모, 모르겠어요."
쿵쿵-!
"이래도?"
"하윽, 오, 오빠."
"이것 참 말로 해선 안 되겠구만."
< 399. 글 잘쓰는 잘생긴 오빠-6-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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