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415화 (388/2,000)

< 397. 글 잘쓰는 잘생긴 오빠-4- >

서현은 학과 사무실로 걸어가다 수상한 무리와 마주쳤다. 첫눈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콤비였다.

아직 초여름인데 벌써부터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뚱뚱한 남학생과, 그에 대비되게 비쩍 마르고 이마엔 여드름이 가득한 안경 사내.

서현은 그들을 보는 순간 움찔 놀랐다.

‘뭐, 뭐야 이 씹덕들은···.’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는 말처럼 서현은 왠지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 않은 마음에, 벽 쪽으로 바짝 붙은 체 그들을 외면하려 했다.

그때 씹덕처럼 보이는 뚱뚱한 학생이 수맥 탐지기 같은 괴상한 물체를 손에 들고 중얼거렸다.

"역시 이 근방에서 사이한 기운이 감지된다는."

그러자 안경멸치가 감탄하는 눈빛으로 말했다.

"야레야레···. 사스가 탁훈 사마의 옵져빙은···. 탐지반도 못 찾은 기운을 느끼다니. 음? 왠 민간인이 우리 얘길 엿듣고 있는데?"

괴상한 일본어를 섞어 쓰는 안경멸치가 서현을 경계하며 말했다. 서현을 자신을 향한 안경멸치의 시선에 놀라 되물었다.

"지금 저 말씀 하시는 거예요?"

"아아, 그대는 들어선 안 될 소리를 엿듣고 말았군."

"이래서 3D여자는 쓸모없다는···."

"방금 들은 이야기를 외부에 발설하지 말도록. 안 그럼 그대의 안위를 보장 할 수 없으니."

‘이 새끼들 완전 또라이 아냐?’

서현은 살짝 겁이 나기도 했지만, 왠지 기분이 나빠져 따졌다.

"근데 뭐하시는 분들이세요? 여기 잡상인 출입 금진데."

"훗. 우리가 누군지 알면 그대는 다치게 될 거요."

멸치가 손가락을 안경을 밀어 올리며 병신처럼 뇌까렸다. 딴에는 멋을 부리는 동작이었지만, 서현이 보기엔 정말로 어딘가 모자란 사람처럼 보였다.

"못 본 척 할 테니 그냥 가라는."

‘왠지 기분 나쁜 사람들이네.’

서현은 질색하는 표정으로 그들을 스쳐 지나갔다. 그들은 아랑곳 않고 괴상한 장비를 들고 사범대 건물을 배회했다.

***

"아으, 집중하기 힘드네."

여자를 책상 밑에 숨겨두고 뭔가를 해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것이 단순히 노트에 적은 소설을 워드로 옮기는 일이라도 말이다.

"주인님···. 제가 대신 쳐드릴 까요?"

펠라를 끝내고 대딸을 쳐주던 민주가 물었다.

딸치는 솜씨를 보니 타자도 잘 칠 것 같다.

"타자 빠르니?"

"네. 분당 500타 정도는···."

탁탁탁-!

분당 500타를 언급하던 민주가 대딸의 속도를 높였다.

딸도 빨리 치는 만큼 타자도 빠르다는 뜻일까?

나는 민주를 향해 말했다.

"밖으로 나와 봐."

"네."

민주가 책상 밑을 기어 나와 내 옆에 섰다. 단정했던 머리가 흐트러진 게 왠지 섹시해 보인다. 나는 그녀의 스커트 손으로 불쑥 손을 집어 넣었다.

"축축하구나. 많이 젖었네."

"주인님 걸 빨다 보니··· 흐읏!"

팬티 위로 손가락을 찌르자 민주가 움찔거렸다. 이미 몽글몽글 부풀어 오른 그곳은 비오듯 애액을 흘려대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살살 갈라진 곳을 문지르자, 민주가 어쩔 줄 몰라 하며 숨을 헐떡였다.

"하, 하앗, 주, 주인님."

"팬티 벗어."

"네."

민주가 조심스럽게 팬티를 끌어 내렸다.

허벅지가 사이에 걸쳐친 팬티 안쪽에 커다란 물자국이 보인다.

"흐음, 음탕한 아이구나. 이렇게나 흠뻑."

"죄, 죄송해요, 음탕해 버려서···."

"끝까지 내려."

"네."

민주가 팬티를 완전히 벗자 나는 팬티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가져와."

"아···."

"얼른."

민주는 부끄러워 하면서도 젖은 팬티를 나에게 건냈다.

나는 팬티를 들어 코 밑 바짝 가져갔다.

"음, 스멜!"

깊은 숨을 들이마시자 팬티에서 야릇한 향기가 올라왔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민주가 화들짝 놀라 소리쳤다.

"주, 주인님! 그 더러운 것을···."

"한 번도 더럽다고 생각한 적 없어."

"아아, 주인님···."

민주는 감격에 벅찬 표정이었다.

나는 팬티를 마우스 옆으로 내려놓고 민주에게 명령했다.

"치마 걷어 올려."

"네."

민주는 꼭두각시나 되는 것처럼 무조건 복종했다. 말을 잘 듣는 민주를 보고 있으니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흐음, 민주랑 있으면 괜히 정복욕이 치솟는단 말이지.’

[그건 주인님이 가학적인 성향이라 그렇겠지요.]

‘확실히. 유미랑 플레이할 땐 몸에 안 맞는 옷을 걸친 것처럼 불편하기 짝이 없었거든.’

민주가 치마를 말아 올리자 노팬티 차림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똑똑하고, 예쁜 그녀를 마음대로 휘두른다는 것은 굉장한 만족감을 선사했다.

"여전히 그곳이 깨끗하구나."

"언제든 주인님께 봉사해야 하니까요."

민주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잔털하나 보이지 않는 그녀의 둔덕은 뽀얀 속살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위에 앉아 볼래?"

"이렇게요?"

민주가 마주보며 앉으려고 하자, 나는 그녀의 허리를 붙잡아 뒤로 돌렸다.

"아니 타자 쳐야 하니까 이렇게."

"아, 앗. 네."

민주가 등을 돌리자 나는 천천히 허리를 끌어 내렸다. 이미 물을 줄줄 흘리는 구멍에 귀두를 맞추고 단박에.

푹!

"흐업!"

"으음, 쓸 수 있겠니?"

"아, 아, 네."

민주는 내 위에 올라앉은 체 키보드 위로 손을 올렸다.

"거기 마지막 구절부터 이어 쓰면 돼."

"네, 네."

민주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타이핑을 시작하자, 나는 천천히 허리를 튕기며 박자를 맞췄다.

푹찍푹찍-

"아, 아앗. 주, 주인님 너무 흔드시면···."

"왜? 못 쓰겠어?"

"어, 어떻게든 해볼게요."

"네 봊이는 언제 따먹어도 맛있구나."

"아흣, 주, 주인님 그런 얘기하시면 집중이···."

들썩 들썩-

"요새도 내 생각하면서 자위하니?"

"···네, 매일."

"내가 그렇게 좋아?"

"하앗, 다, 당연한 말씀을···."

"내가 다른 여자들이랑 자고 다녀도?"

타닥거리던 민주의 타이핑이 그 순간 멈춰졌다.

등 돌리고 앉은 상태라 볼 순 없지만, 왠지 침통한 표정일 것 같다.

"···주, 주인님이 절 버리지만 않으시면 돼요."

"내가 널 왜 버리니."

나는 허리를 높이 들어 올렸다가 힘차게 내리 꽂았다.

푸욱-!

"하악!"

"넌 내 좆집이잖아."

"마, 맞아요. 민주는 주인님의 좆집이에요."

"그러니까 항상 박힐 준비만 하고 있어."

"하읏, 네, 주, 주인님이 원하시면 언제든지···."

퍽퍽!

찰지게 박히는 대물이 유난히 단단해졌다.

절대 복종하는 민주의 마인드가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아아, 다른 여자는 몰라도 역시 민주는 못 버리겠군.’

[그보다는 민주양이 주인님을 못 헤어날 것 같은데요? 호감도를 한 번 체크해 보시지요.]

‘설마 얘도 100 찍은 건가?’

[알 수 없습니다. 주인님은 지금껏 한 번도 민주양의 정보창을 들여다 본 적이 없거든요.]

‘어엇? 진짜?’

[네. 공교롭게도. 민주양의 경우 먼저 호감을 드러냈고, 곧바로 관계를 갖는 바람에 정보창을 쓸 필요가 없었거든요.]

‘오호라. 그러고 보니 애는 나 군대 전역하자마자 찝쩍댔구나.’

갑자기 민주의 정보창이 궁금해졌다.

‘강민주 정보창 띄워.’

[넵. 준비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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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강민주 (비처녀, 일시 21세 3개월)

나이 : 26

호감도 : 98/100

개방성 : S

성감대 : 클리토리스, 목덜미, 볼기짝

*애무 포인트 : 거친 스팽킹에 바짝 흥분하는 스타일일입니다.

성욕지수 : 매우 높음

공략팁

*위 대상은 이미 공략되었습니다.

*위 대상을 공략하여 ‘SM마스터’ 업적을 달성하셨습니다.

-그녀는 당신을 주인처럼 섬깁니다.

-대물 취향에 메저키스트 성향이 강한 그녀는 당신의 조교에 푹 빠져 있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당신같은 남자를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당신의 전 여친였던 송지희에 강한 질투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추천행동 : 피학적인 취향이지만, 가끔 부드럽게 안아주는 것에 더 깊은 애정을 느낍니다. 가끔씩 관계를 유지한다면 그녀는 당신을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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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98이군. 거의 100 찍겠는데.’

[편의점주 허영자, 그리고 태권소녀 육정음에 이어 세 번째 달성이 유력하군요.]

‘호감도 100 세 번 달성하면 보상 같은 거 없어?’

[아쉽게도 밀당의 달인 위업은 추가 포인트가 없습니다. 하지만 중수 이상부터 신들의 후원이 본격화 되면 몇몇 신들은 그녀의 조교와 타락에 관심을 가질지도 모릅니다.]

‘쳇. 관음증 환자들 같으니라고.’

삐이이-!

그때 머릿속으로 강렬한 이명이 들렸다.

바로 앞에서 클락션을 누른 것처럼 머리가 지끈 거리는 굉음이었다.

[주, 주인님, 문어다리 어플의 충돌주의 경봅니다!!!]

‘뭐, 뭐라고? 갑자기 왜?’

[문어다리 어플은 정보창으로 열람한 대상의 동선을 파악합니다. 아마도 강민주양이 이제껏 등재가 안 된 상태였기 때문에 막 경보가 발동한 것 같습니다!]

‘누가 이쪽으로 다가 온다는 소리야?’

[바, 박서현 양입니다! 현재 10M앞까지 접근 중!]

‘서, 서현이? 이 미친년이 수업 간다더니 내 뒤를 쫓았구나!’

방심하고 말았다.

그 스토커 년이 곱게 물러날 리가 없는데.

[현재 8M!]

‘어, 어떡하지?’

[일단 시간을 버셔야 합니다!]

"자, 잠깐 민주야."

"하읏, 하읏···."

"그만 멈춰봐."

힘차게 방아 찧기를 하던 민주를 허리를 꽉 잡아 중단시켰다.

"왜 그러세요 주인님? 혹시 마음에 안드시는 거라도···."

"누가 오고 있는 거 같아."

"학과실로요?"

"발자국 소리 들리지 않아?"

"저, 전 못 들었는데···."

당연히 들릴 리가 없다. 아무리 청력이 좋아도 소리죽여 접근하는 스토커의 낌새를 눈치 채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나는 어플의 존재를 숨겨야 했기에 뭔가를 들은 사람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아냐. 누가 오는 거 같아. 일단 일어나."

민주가 아쉬운 표정으로 일어섰다.

바짝 일어선 나의 물건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껄떡거렸다.

"어디 숨을 데 없어?"

"학과실에요?"

"문 잠겨 있잖아. 밖으론 못 나간다고."

"여, 여긴 따로 숨을 곳이···."

진퇴양난이었다. 지금 문을 열면 서현이가 바로 들이닥친다.

그렇다고 문을 잠그고 있으면 그대로 갇힌 꼴이 된다. 집요한 서현은 문이 열릴 때까지 죽치고 기다릴 것이다.

어떻게든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다 문득 창문으로 시선을 던졌다.

‘젠장, 여긴 3층인데···.’

***

학과실 앞에선 서현은 부재중이라 걸린 문패를 확인하곤 코웃음을 쳤다.

‘어쭈? 이것들 봐라? 방금 들어간 걸 봤는데 부재중이라 이거지?’

서현은 동영상 녹화를 실행 시킨 뒤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여차하면 꺼내서 바로 현장을 덮칠 수 있게끔 만반을 준비를 한 그녀는, 학과실의 문손잡이를 돌렸다.

당연히 문은 잠겨 있었다.

‘이럴 줄 알았지. 이도훈 넌 이제 독 안에 든 쥐야.’

서현은 스토커 특유의 매서운 눈빛으로 학과실의 문을 두들겼다.

쾅쾅-!

"조교선생님, 문 좀 열어 주세요!"

쾅쾅-!

"들어가시는 거 봤거든요? 문 좀 열라고요!"

서현은 평소답지 않게 엄청 흥분해 있었다.

자신의 경고를 어기고 멋대로 날뛰는 도훈도 미웠지만, 그런 도훈을 꼬드겨 대낮부터 질퍽하게 뒹구는 조교 강민주를 떠올리자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이 걸레 같은 년이 도훈 오빠를!’

난봉꾼은 도훈이지만, 욕받이는 민주가 했다.

서현은 도훈을 애증하고 있었으므로 차마 그를 욕하지 못했다.

‘하여간 걸리기만 해. 학교에 소문 다 내 버릴 테니까!’

이성을 잃은 그녀는 자신의 고발이 도훈에게도 상당한 데미지를 준다는 것까진 미처 떠올리지 못했다. 아니 설사 그렇게 된다고 해도, 자신이 도훈을 책임지면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먹여 살리면 돼 도훈오빠는.’

그녀는 어느덧 대학에서 쫓겨난 도훈을, 교사가 된 자신이 먹여 살리는 망상에 까지 이르고 있었다.

쾅쾅쾅!!

"조교 선생님!!! 문 좀 여시라고요!!"

철컥-!

그때 조교실의 문이 열렸다.

문틈 사이로 어느새 옷매무세를 다듬은 민주가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서현을 마중했다.

"누가 이렇게 매너가 없지? 흐음, 1학년 박서현 학생이군요."

"안에 계시면서 왜 문을 안 열어 주세요?"

민주의 꾸중에도 서현이 바락바락 대들었다.

이미 이성이 날아간 스토커의 눈에, 민주는 어린 도훈을 농락하는 타락한 교육자일 뿐이었다.

"대학원 세미나 준비 중 잠시 출력할 자료가 있어서 온 거에요. 그리고 보기보다 버릇이 없군요? 내 사무실 문을 잠그건 말건 왜 학생에게 해명해야 하죠? 부재중이란 팻말 못 봤어요?"

서현은 민주를 무시하고 머리를 내민 미어캣처럼 학과사무실 안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나 입구를 막아선 강민주 때문에 시야가 가려졌다.

"비켜주세요."

"내가 왜 그래야 하죠?"

민주는 도훈 앞에선 한없이 순종적이었으나, 본래 호락호락한 성격이 아니었다. 여왕벌이라 불렸던 송지희와도 대립할 만큼 또래들 사이에선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해당 학부 출신 조교라는 선배의 권위를 적절히 활용할 줄 알았다.

민주가 싸늘한 표정으로 노려보았지만, 서현도 절대 밀리지 않았다.

"확인할 게 있어서 그렇다고요!"

"그러니까 뭘?"

"들어가 보면 알거 아니에요!"

"박서현 학생. 지금 행동 굉장히 무례한 짓이라는 거 알고 있죠?"

민주의 경고에 서현이 주춤했다.

모범생인 그녀에겐 학과 조교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

학점을 주는 교수는 아니었지만, 학생과 교수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그녀에게 찍혔다간 대학생활이 피곤해 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눈이 돌아가버린 서현에겐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뭔가 캥기는 게 있으니까 막고 있겠지. 어차피 현장만 적발하면 오히려 나한테 싹싹 빌게 될 걸?’

서현이 막무가내로 민주를 밀치고 안으로 진입했다.

잠깐의 몸싸움의 끝에 기어코 학과실에 들어가는 데 성공한 서현이 고개를 휙휙 돌리며 도훈을 찾았다.

그러나 도훈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그리고 등 뒤에선 싸늘한 표정의 민주가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 397. 글 잘쓰는 잘생긴 오빠-4-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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