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402화 (382/2,000)

< 384. 조각모음-22- >

***

모두가 BMW의 행방을 궁금해 할 그 시각.

그는 묘령의 여성을 끼고 모텔로 입성하는 중이었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여자를 부축하는 척, 그의 손이 은근 슬쩍 가슴을 주물러댔다.

"흐흐, 하나라고 했던가?"

"맞아요. 기억력 좋으시네."

"미인의 이름은 한 번 들으면 잊질 못하거든."

"피. 자긴 이름도 알려주지도 않고선."

처음 BMW는 꽃뱀을 의심했다.

가끔 뉴스를 보면, 나이트에서 2차를 유도하고 일부러 고가의 양주를 팔아치우는 일당들 말이다.

"근데 바로 가도··· 괜찮겠어? 술은 더 안마시고?"

"마셔봐야 뭐하겠어요. 어차피 마지막은 정해져 있는데···. 밤도 짧은데 거두절미하고 본론부터 시작해요."

여자는 화끈했다.

그가 의심을 거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었다.

그녀는 딱히 2차를 원하지 않았다.

술집 매상을 올리려는 꽃뱀이라면 절대 할 수 없는 행위였다.

다음으로 의심한 것은 인신매매의 가능성.

생전 처음 보는 여자를 따라 모텔에 입성하고 나면, 온 몸이 그림판인 듯 살벌한 문신을 새긴 깡패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신장 두 개 다 멀쩡하냐면서.

하지만 자기가 아는 곳으로 모텔을 고른다 했을 때도, 그녀는 군 말 없이 수락했다. 사전에 말을 맞춘 일행이 있었다면 역시 불가능한 선택이었다.

‘꽃뱀도 아니고 장기팔이도 아냐. 신분증을 봐선 미성년자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월척이 나에게 걸린 거지?’

스테이지에서 우연히 만나 그녀의 테이블로 합석할 때 BMW가 물었다.

"친구들은 부킹 갔나 봐?"

"아니요. 나갔어요."

"나가다니?"

"몰라요. 같이 들어왔는데 잘생긴 오빠 건졌다고 그냥 나가버리데요. 다음에 보자면서."

"와, 진짜 의리 없게. 걔들은 친구도 아니네."

불쑥 이기적인 방장이 떠오른 BMW가 그녀의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는 듯 맞장구를 쳤다. 하나가 실실 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친구는 아니에요. 그냥 한 다리 건너 아는 언니니까. 들어올 때부터 그 말 하긴 했어요. 서로 마음에 드는 사람 있으면 알아서 먼저 나가자면서."

"그렇다고 이렇게 혼자 버려두고 가는 경우가 어딨어?."

"후훗. 왜요? 혼자 있으니까 별로에요?"

"아, 아니! 그럴 리가."

"저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멀쩡히 직장 다니구요, 가끔 스트레스 풀러 나이트 와요. 오빠는 뭐하는 사람이에요?"

"나도 뭐 직장인 이지."

BMW가 은근슬쩍 키홀더를 내려놓으면 말했다. 착 소리 나게 내려놓은 키홀더가 특유의 브랜드를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하나는 키홀더 따위엔 관심도 없는 여자 같았다. 그녀는 BMW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고 물었다.

"오빠 마음에 들어요."

"응?"

"나 아빠 같은 남자 좋아하거든."

"아, 아빠라니. 오빠라고, 오빠. 이제 스물아홉인데."

"생긴 건 아저씨 맞잖아. 늙었어."

"하핫, 별 소릴 다 듣겠네."

칭찬보단 놀림에 가까웠지만 오히려 그런 멘트에 더욱 신뢰가 갔다. 오히려 그를 잘생겼다고 추켜세웠다면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설마 노티나는 남자가 취향인건가?’

사람마다 취향은 제각각이라지만, 나이차 많이 나는 남자를 선호하는 여자는 드물었다. 하지만 드물다는 말이 결코 없다는 뜻은 아니다.

야하게 차려입은 하나가 BMW를 보며 말했다.

"우리 나가요."

"나가자고?"

"응. 여긴 음악소리 때문에 오빠 목소리도 잘 안 들려서. 나가서 얘기해요."

"···2차 가자는 건가? 술 더 마시자고?"

"아뇨."

"그럼?"

"오빠 가고 싶은 곳으로 가요. 나 실은 오늘 많이 외로워서 온 거거든요."

그때부터 감이 왔다.

왜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있잖은가?

괜히 아침부터 일진이 좋고, 횡액을 교묘히 피해가며, 복권을 사면 당첨될 것 같은 희한한 날.

어쩌면 평생 운이 다 몰린 날일지도 몰랐다. 만에 하나라도 잘못될 가능성이 있더라도, BMW는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 나가자."

그렇게 차를 타고 한참 만에 도착한 이곳 모텔.

의심 병이 많은 BMW는 나이트 인근이 아닌, 그곳에서 차를 타고 20분은 훌쩍 떨어진 변두리 모텔로 이동했다. 예전 여자 친구와 자주 가던 단골 모텔 말이다.

‘흐흐. 진짜 이게 웬 떡이람? 조각 팀 잘못 걸리면서 오늘 내상 지대로 입었구나 싶었는데···. 이런 대어가 얻어 걸리다니! 역시 사람일은 한 치 앞을 모르는 거라니까? 게다가 솔직히 내가 좀 노안이긴 해도 그렇게 빠지는 얼굴은 아니잖겠어?’

드라이브를 시켜준다는 핑계로 호구조사를 해보니 하나는 유치원 교사였다. 나이트 3대장인 간호조무사, 미용실 시다 그리고 유치원 교사.

"저 그래도 공무원이에요."

"진짜?"

"네. 병설 유치원 다닌다고요. 신분증 보여줘요?"

"아니 뭐 그럴 것까지야···."

"못 믿는 것 같으니 슬쩍 보여줘야지."

신분증은 진짜였다.

하얀 바탕에 파란 테두리가 된 진짜 공무원 증.

뒤편에는 이름과 함께 유치원 교사라는 직책이 적혀 있었다.

‘현직 공무원이라면 에이즈 같은 성병도 없을 거란 말이지?’

주기적으로 신체검사를 받는 특성상 위험한 전염병 보균자일 확률도 없다. 꽃뱀도 아니고, 장기팔이도 아니며, 자고 일어났더니 거울에 "WELCOME TO AIDS WORLD"라고 쓸 여자도 아니다.

그저 하나는 성욕이 넘치면 어떻게든 풀어야 직성이 풀리는 음란한 여성일 뿐인 것이다. 그런 여자가 우연히 자신에게 관심을 가진 것이고.

‘흐흐. 늙은 얼굴 덕에 여자 만날 땐 맨날 손해만 봤는데, 모든 것이 이번일을 위한 복선이었군!’

때론 약점이 강점이 되는 순간이 있다.

BMW는 오늘이 그런 날이라고 생각했다.

‘흐흐 병신 새끼들. 나이트에서 열심히 조뺑이 쳐라. 형은 먼저 홈런치러 들어간다.’

BMW는 단톡방 마저 탈출했다. 갑자기 사라졌다고 귀찮게 연락이 올 것이 귀찮아 졌다. 어차피 홈런을 치기 위해 만난 사람들, 홈런타자는 떠나주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

모텔 안으로 입성한 BMW가 잔뜩 꼴려 금방이라도 덮치려고 하자 하나가 웃으며 말했다.

"저 먼저 씻고 올게요."

"같이 씻을까?"

"안 도망가니 걱정 마요. 뭐하면 제 지갑이라도 숨겨 놓던지."

하나가 들이대는 BMW의 이마를 가볍게 밀치며 욕실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BMW는 흥분을 주체 못하고 바지위로 양물을 움켜 쥐었다.

‘됐다, 오늘이다. 드디어 묶은 때 좀 벗기겠구나.’

한편 샤워실 안에서 유유히 옷을 벗는 하나는 콧노래를 흥얼댔다. 그녀의 새햐얀 목에서 기이하게 생긴 목걸이가 유난히 반짝이고 있었다.

***

"진짜로 하시겠다고요?"

"왜? 싫니?"

"아, 아니 너무 갑작스러워서···."

도훈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여자들을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싫기는? 준다는 여자 마다하는 남자도 있냐?’

쉬워도 너무 쉬웠다.

아무리 몸을 함부로 굴린다 한들, 상대는 창녀 중에서도 최상위에 속하는 속칭 텐프로 여자들. 그런 여자 셋이 자신에게 흥미를 보이는 것이 기쁘지 않을 리 없었다.

‘흐흐. 대물이 이렇게나 쓸모가 있구나.’

생각해보면 섹스야 매일 하겠지만, 그녀들에겐 남자를 고를 권리 같은 건 없었다. 그리고 성을 사는 남자들은 대체로 물건이 부실할 가능성이 농후했다. 성적인 매력이 가득한 남자가 굳이 돈을 써가며 여자를 사진 않을 테니까.

그런 점에서 도훈은 그녀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부류였다.

텐 프로에 드나들 만큼 나이가 많지도 않고, 물건조차 상위 1%에는 드는 남자.

예명을 로즈로 쓰는, 혜원은 생각했다.

‘재스민도 그렇고, 아이비까지도 눈독 들이고 있어. 내가 먼저 나서서 혼을 빼놔야지.’

"돈 같은 건 안 받으니까 걱정 마. 오늘은 공짜니까."

"아, 아니 꼭 그렇다기 보다는···."

"그냥 넌 가만히 있어. 누나가 알아서 해줄게."

로즈가 도훈 옆으로 앉으며 찰싹 붙었다.

그녀의 손이 멋대로 도훈의 허벅지 사이 파고 들었다.

"언니! 치사하게 순번도 안정하기야?"

"시간 재. 5분이면 끝나니까."

"쳇!"

선수를 빼앗긴 재스민이 이를 갈았다.

그렇다고 이미 덤벼든 로즈를 밀쳐낼 수도 없었다.

평소 투닥거리긴 해도, 로즈와의 사이가 나쁘진 않았다. 오히려 추접하고 야비한 유흥 판에서 그나마 의리있는 선배였다.

‘칫. 오늘 술값도 자기가 쏜다고 했으니···. 일단은 양보하는 수밖에.’

"그럼 시간 잰다?"

자연산 디컵을 자랑하는 아이비가 핸드폰을 꺼내 초시계를 눌렀다.

"시작."

로즈의 본격적인 이도훈 공략이 시작되었다.

허벅지를 만지던 그녀는 곧장 도훈의 위로 올랐다. 치마를 입은 그녀가 다리를 벌리고 올라앉자, 서로의 중요부위가 맞닿았다.

"너무 일찍 싸면 안돼?"

"조루는 아니에요."

"훗-. 내가 서비스 해주면 2차 나가기도 전에 다 한 발씩 뽑아 버리던데?"

도훈의 목을 얼싸안은 로즈가 가슴을 들이댔다. 이미 브래지어가 벗겨진 그녀의 젖꼭지가 도훈의 상체에 찐하게 문질러졌다.

‘으으, 역시 잘 노는 누나라 그런지 시작부터 후끈하구나.’

이미 발기된 대물이 발딱 서 팬티를 찔렀다. 로즈는 로데오를 타듯 히프를 돌리며 귀두 부분을 자극했다.

"아앙, 너 근데 몇 센치야?"

"뭐가요?"

"여기."

로즈가 한 손을 내려 도훈의 대물을 움켜쥐었다.

과감한 손길에 도훈이 침을 꿀꺽 삼키며 대답했다.

"제대로 재보진 않았어요. 그래도 작진 않을 걸요?"

"두께도 훌륭한데?"

"뭐···. 휴지 심으론 부족하던데요."

"후후. 꺼내볼까?"

찌익-

로즈가 지퍼를 내렸다. 그리곤 벌어진 틈으로 손을 넣어 뜨겁게 달궈진 대물을 붙잡았다.

"오! 이렇게나 커?"

"뭔데, 뭔데?"

"언니! 치사하게 혼자만···. 얼른 보여줘!"

맞은편 관전 중이던 아이비와 재스민이 발을 동동 굴렸다.

대물을 실체를 궁금하게 여기는 그녀들에게는, 팬티 속에 손을 넣어 혼자 주물럭거리는 로즈가 얄밉기 짝이 없었다.

로즈는 일부러 물건을 꺼내지 않고 고개를 돌려 대답했다.

"애들아, 진짜 이따만해."

그녀는 손가락을 둥그렇게 말아 대물의 두께를 묘사했다.

그 구멍은 너무 커서 사이로 달걀이 하나 드나들 정도였다.

"말도 안 돼!"

"너 수술했니?"

"수술요? 여기도 키울 수 있어요?"

"좆대가리 정도야 얼마든 부풀릴 수 있지."

"거기 칼 댄건 포경수술 할 때 말고 없었는데···."

"못 믿겠는데?"

"언니 꺼내봐. 수술 자국 있는 지 보게."

"그럴까?"

도훈에게 올라탄 로즈가 옆으로 내려왔다.

그리고는 도훈의 다리를 강제로 활짝 벌리더니 지퍼 사이로 대물을 끄집어냈다.

두둥-!

마침내 대물이 베일을 벗고 나오자 다들 경악에 빠졌다.

"와! 이게 사람 잦이니 말잦이니?"

"진짜 장난 아니네?"

"수술 자국 검사 좀 해봐."

도훈은 다리를 벌린 체 수술대에 앉은 기분이었다.

관전자들은 숨을 죽인 체 로즈의 집도를 지켜보았다.

"일단 외관은 멀쩡하고."

대물을 잡고 이리저리 돌리던 로즈가 말했다.

"정말 자연산이라니까요?"

"어머, 내 가슴도 자연산인데."

"조용히 좀 해. 낄끼빠빠 모르니?"

"낄낄빠빠는 모르겠고, 들들나나는 알지?"

"그건 또 뭔데?"

"들어갈 데 들어가고 나올 데 나왔다면서."

"어우 진짜, 젖만 큰 년."

"그 젖도 작은 년."

"야! 어디 가서 작다는 소리 한번도 못 들었거든? 씨컵이 우습니?"

"난 디컵도 안 맞아서 영국제 DD컵 쓰거든요?"

"조용히 좀 안 할래, 니들? 방해되거든?"

로즈의 일갈에 두 사람이 입을 다물었다.

대물을 이리저리 둘러 겉 테두리를 살피던 로즈는 갑자기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며 코를 킁킁 거렸다.

"악, 언니 뭐해요?"

"가까이서 보면 뭐라도 보일까봐."

본다면서 왜 냄새를 맡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로즈는 한참동안 도훈의 잦이 냄새에 심취했다.

‘악취가 안 나는 걸 보니 병도 없는 것 같고···. 그나저나 어려서 그런가 잦이 냄새도 향기롭구나 얘는.’

유흥업에 종사하는 여자들 일수록 보통의 여자들보다 성병에 민감하다. 까딱 진상 손님이라도 받았다간, 몇 주간 공쳐야 될 수도 있기 때문.

‘어디 그럼 한번? 슬슬 물 좀 빼볼까?’

얼굴을 가까이 대고 있던 로즈가 혀를 내밀더니 귀두를 핥았다. 고양이가 털을 고르듯 부드럽게 혀를 문지르는 모습에서 도훈은 프로의 향기를 느꼈다.

‘역시 텐프로인가? 예민한 부위만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어.’

대체로 펠라를 하게 되면 여자들은 무턱대고 입에 넣기 바쁘다. 마치 남자가 야동을 보고 파워 섹스를 신봉하는 것처럼 입에 넣었다 빼기만 하면 그게 끝인 줄로 안다.

하지만 무조건 강강강이 좋은 것은 아닌 것처럼, 펠라치오를 잘하는 사람은 시작부터 입에 넣지 않는다.

항상 하이라이트는 마지막에.

시작은 점진적으로.

귀두를 핥던 혓바닥이 이번에는 기둥을 타고 미끄러졌다.

교묘하게 혀를 돌리며 구석구석을 자극하는 솜씨에 도훈의 입이 바싹바싹 타들어 갔다.

‘으으! 장난 없네 진짜. 어차피 삽입이 아닌 이상 위업을 성공할 순 없어. 구멍에 꽂기 전까진 무슨 일이 있어도 참아야 해.’

하지만 도훈의 속 타는 마음도 모르는지, 로즈는 필사적이었다.

‘후훗. 좆 끝에 힘 바짝 들어갔네? 이거 원, 입에 넣기도 전에 싸는 거 아닌 가 몰라? 그래도 후배들 보고 있으니 최선을 다해야지.’

로즈가 손을 밀어 넣어 안쪽 깊이 감추어 있던 불알까지 끄집어냈다.

< 384. 조각모음-22-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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