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387화 (367/2,000)

< 369. 조각모음-7- >

커다란 잦이가 식도까지 넘나들었다.

"우웁, 우욱!"

미나는 극심한 토 쏠림을 느꼈다. 숨쉬기 고통스러운 지 인상을 찌푸리며 물건을 뱉으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만큼, 도훈은 무자비한 폭군이었다. 그는 어림없다는 듯이 젖가슴을 터질 움켜쥐고는 인정사정없이 대물을 밀어 넣었다. 결국 미나는 숨을 꾹 참고 대

물을 받아내야 했다.

‘크으! 입봊이도 끝내주는 구나. 가만 있자, 왠지 미나의 유연성이라면 이런 자세도 가능할 것 같은데?’

어느새 강압적으로 변한 도훈이 삽입을 멈추고 미나에게 명령했다.

"다리 위로 들어 봐."

"읍?"

"다리 들어서 머리 쪽으로 넘겨보라고. 뒤구르기 하듯."

미나는 무슨 속셈인지도 모르고 도훈이 시키는 데로 다리를 번쩍 들었다. 레그 레이즈 동작 중 최고 난이도를 자랑하는 드래곤 플래그 자세였다. 코어 근육의 힘만으로 물구나무처럼 일어서는.

‘우오, 복근에 힘들어가는 것 좀 보소?’

도훈은 11자로 쩍 갈라지는 복근에 감탄했다. 역시 다양한 체위를 시도하려면 여성의 피지컬이 받쳐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나의 쭉 뻗은 다리가 머리 위로 넘어오자 도훈이 두 팔을 뻗어 발목을 붙들었다. 그리곤 바짝 잡아당기며 그녀의 몸을 공 벌레처럼 둥글게 말았다. 미나는 물구나무를 서려다 주저앉은 것처럼 엉거주춤한 자세가 되었다.

"으, 으으음?"(뭐, 뭐하려는?)

"가만 있어봐. 나만 즐기긴 미안해서 그러니까."

도훈이 그대로 상체를 숙여 그녀의 봊이를 입에 담았다.

요가를 방불케 하는 69자세가 완성되었다.

"아, 압!"

추릅 추르르릅!

도훈은 하늘로 솟은 엉덩이에 얼굴을 파묻더니 꿀단지를 탐하듯 미친 듯 빨아재꼈다. 기상천외한 보빨에 미나가 끝내 대물을 뱉어내고 신음을 쏟아냈다.

"흐앙, 아앙, 이, 이게 뭐야, 도후나아앙!"

"나 보고 싶었지? 말해. 나랑 하고 싶었잖아, 그지?"

"하앙, 수, 숨쉬기 힘들다고!"

"어서 대답해. 나 보니까 막 봊이 벌렁거렸지?"

도훈이 더욱 세차게 봊이를 빨았다.

스토커같은 집요한 추궁 앞에 미나는 점점 흥분했다. 대답을 강요하는 모습에서 자신을 원하는 도훈의 맹렬한 욕망이 느껴졌다. 그 구속감이 마음에 들었다.

대답을 주저하는 사이 그녀의 매끈한 사타구니가 도훈의 침으로 범벅이 되어갔다.

"아앙, 아아!"

"대답안하면 계속 괴롭혀줄 거야."

"그, 그래! 보고 싶었어. 몇 번이고 연락하고 싶었는데, 쉬운 여자처럼 보일까봐 꾹 참았어."

원했던 대답이 나오자 도훈이 그제야 짐승 같은 보빨을 멈추었다.

"왜 그랬어?나도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하고 싶을 땐 참지 말고 말해. 원하면 언제든 꽂아주러 올 테니까."

공수표라는 걸 알지만 듣긴 좋았다.

도훈이 자신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다.

‘아아, 난 도저히 널 떨쳐낼 수 없을 것 같아.’

미나가 영원히 도훈에게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할 즈음, 도훈이 결정타를 먹였다.

"나도 누나 엄청나게 그리웠단 말이야."

"아···!"

미나의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이 남자, 이따금 심금을 울리는 멘트를 날린다.

‘휴, 이젠 뭐가 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은 확실해. 도훈이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몰라도, 난 도훈이를 사랑하고 있다는 거야.’

"이제 넣고 싶어."

"으응."

미나는 도훈에게 뭐든 해주고 싶었다.

그의 부탁이라면 어떤 것이든 들어주고 싶었다.

그를 기쁘게 할 수 있다면, 시키는 무엇이든 할 것이다.

다리를 놓은 도훈이 그녀를 팽이처럼 회전시켰다.

테이블 위에서 팽그르르 돌아간 미나는 이제 도훈의 앞에서 다리를 벌리고 누운 자세가 되었다.

"저번처럼 너무 꽉 물면 안 돼?"

"아아, 그건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닌데."

도훈이 심호흡하며 대물을 꽂아 넣었다. 쇠몽둥이처럼 단단해진 대물이 젖은 꽃잎을 비집고 들어갔다.

‘으으!’

입구에서부터 굉장한 압박감이 밀려왔다.

꽉 다문 조개를 강제로 벌려 들이미는 것처럼, 귀두가 사방으로 짓눌리기 시작했다.

‘대단해. 미나의 구멍은 천연 기념물 지정이 시급해.’

[사람을 천연기념물로요?]

‘아니면 인간문화재든지.’

[명칭은 뭘로 하시게요?]

‘조, 조이기 장인?’

[아, ···예.]

도훈이 로시와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은 것은 귀두로 밀려오는 자극을 분산하기 위한 꼼수였다. 하지만 너무도 강력한 조임 앞에 도훈은 조금씩 밀리는 느낌을 받았다.

‘제, 젠장. 그간 제법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어째서 달라진 게 없는 거지?’

[그야 물론 미나 양 역시 쉬지 않고 운동했을 테니까요. 주인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에 더욱 필사적으로 매진했을지도.]

‘으윽! 다른 건 몰라도 이걸론 지고 싶지 않다고!’

도훈이 힘을 내 압박을 뚫어냈다. 강도가 더해진 그의 대물이 미나의 명기를 끝내 파고들었다.

"흐읍!"

뿌리까지 도달하는 대물의 촉감에 미나가 극도의 쾌감을 느꼈다.

이 두께.

이 깊이감.

이 파워.

도훈이 아니고선 불가능하다.

이 남자야 말로, 자신을 끝까지 보낼 수 있는 유일한 남자다.

"하아아아앙!"

퍽퍽퍽퍽!

굳건한 테이블 다리가 삐걱대며 울부짖었다.

이에 맞춰 미나도 신음을 덩달아 높아갔다.

"흐앙, 좋아. 도훈아, 세게!"

미나가 본능적인 조임을 시작했다. 들어갔다 나오는 왕복에 맞춰, 끊임없지 질을 수축하며 도훈의 대물을 쥐어짰다.

‘크흐, 조여온다! 진짜 잦이 끝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는 구나!’

"누, 누나···."

"으응, 도훈아."

"누나 진짜 존나 맛있어."

"핫!"

"거짓말 않고 존나게 맛있다고."

퍽퍽퍽퍽!

허벅지를 얼싸안고 대물을 꽂아대는 도훈의 표정이 잔뜩 상기되었다. 열띤 흥분감에 아무소리나 마구 쏟아졌다.

"하앙, 나도 너 맛있어!"

흥분한 미나가 윗몸 일으키듯 상체를 세우더니 도훈의 목을 얼싸 안았다.

"들고 흔들어줘, 저번처럼 뿌리 끝까지."

도훈이 호응하며 두 손으로 엉덩이를 받쳐 몸을 일으켰다. 미나의 커다란 유방이 짓눌리며 도훈의 가슴에 바짝 밀착했다. 꼿꼿이 선 대물은 씹물 뚝뚝 떨어지는 미나의 구멍 속으로 완전히 모습을 감추었다.

"하아앙!"

들썩들썩!

도훈이 허리를 튕겨가며 기구룸으로 전진했다.

‘아까 그 캐딜락 인가 뭔가 하는 기구를 이용해 볼까?’

도훈은 아까 본 침대 형태의 기구를 떠올렸다. 특히 버스 손잡이 마냥 공중에 달려있는 손잡이가 굉장히 유용해 보였다.

"어, 어디 가려고?"

"오픈 기념으로 신고식 한 번 해야지 않겠어?"

"시, 신고식이라니?"

도훈에게 매달린 미나가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위치를 가늠했다. 그는 캐딜락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너 설마."

"맞아. 누나가 아까 소개하는데 꼭 해보고 싶은 자세가 있었거든."

"아흣, 야아."

도훈이 미나를 안고 캐딜락 위로 올라갔다.

"뒤에 평행봉 같은 데 매달릴 수 있겠어?"

"해, 해볼게."

미나는 도훈이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들어줄 기세였다.

그녀는 두 팔을 만세 하듯 치켜들어 평행봉에 매달렸다. 도훈은 그 자세로 허공에 뜬 미나에게 피스톤 운동을 전개했다.

퍼벅퍼벅!

"하아앙, 파, 팔에 힘이!"

"꽉 잡아. 떨어지면 다치니까."

미나의 몸이 바이킹처럼 앞뒤로 크게 흔들렸다.

도훈은 범종을 타종하는 당목처럼, 다가오는 미나를 향해 찰지게 대물을 박아 넣었다.

"하앙!"

"하아앙!"

"으항!"

미나는 공중에 매달린 채 규칙인 신음을 내뱉었다. 도훈의 대들보 같은 대물을 향해 온 몸으로 내리 꽂히고 나면, 그 반동에 도로 튕겨나가 다시 되돌아오길 반복했다.

"이제 발목을 여기 걸어봐."

캐딜락 구조물 위엔 발목을 걸 수 있는 장치가 있었다. 미나가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끼워 넣자, 곧 그녀는 공중에 매달려 출산을 하는 사람처럼 기묘한 포즈가 되었다.

"아아, 이러려고 산 기구가 아닌데···."

"기구야 쓰기 나름이지."

두발을 끼워 넣은 미나는 아까처럼 앞뒤로 흔들리지 않고 자세가 고정되었다. 이번엔 고정된 미나를 향해 도훈이 직접 허리를 흔들어가며 삽입을 전개했다.

퍽퍽퍽!

"흐앙, 아앙!"

깊이는 얕아졌지만 속도감은 훨씬 빨라졌다. 특히나 공중에 매달린 상태로 따먹는 체위는, SM플레이를 하는 듯한 착각마저 일으켰다.

"으으, 도, 도훈아 팔··· 팔 아파 이제."

미나의 근력도 한계가 다가오고 있었다.

‘이쯤하면 캐딜락은 된 것 같고.’

도훈은 좌우를 두리번거리다 또 다른 기구를 찾았다. 멀지 않은 곳에 바렐이라 불리는 기구가 보였다. 위가 둥그런 뜀틀 같은 기구였는데, 옆에서 봤을 때 U를 거꾸로 뒤집어놓은 형상이었다.

도훈이 미나를 얼싸안고 바렐로 향했다.

"꺄아, 또 어디가게?"

"누나 안 힘들만한 곳으로."

도훈은 바렐 위에 미나를 내려놓았다. 미나는 배를 걸친 체 바렐 위에 엎드렸다. 상체는 완전히 넘어가 보이지 않고, 풍만한 히프만 눈에 들어왔다.

‘오호라, 이것도 꽤 독특한데?’

마치 난간에 배를 걸치고 반대로 넘어가는 듯한 포즈. 바렐은 본래 곡면으로 만들어진데다 위에 가죽까지 덧대 있어, 자세를 취하기 한결 편했다.

도훈은 미나의 다리를 넓게 벌리고는 그대로 뒤치기를 꽂았다.

푸욱-!

[지금부터 뒤치기의 제왕이 발동됩니다. 발기 강직도 25% 상승!]

"흐으읏!"

도훈의 대물이 파워업했다.

후배위 체위에서 자동 발동되는 뒤치기의 제왕 패시브가 그의 강직도를 순간적으로 120을 넘나들게 만들었다.

‘좋아, 지금이다!’

이 상태라면 미나의 강력한 질수축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도훈이 그녀의 가는 허리를 두 손으로 움켜쥐더니 곧장 피스톤 운동을 개시했다.

퍼벅퍼퍼벅!

"흐아아아아아앙!"

미나의 탱탱한 엉덩이가 찰지게 도훈을 튕겨냈다. 그 반발력에 힘입어 도훈이 더욱 속도를 높였다.

퍽퍽퍽퍽퍽!

"아아아앙, 도훈아아아앙!"

강직도가 올라가자 미나의 명기도 맥을 못 췄다. 특히나 캐딜락위에 매달리느라 힘을 다 쓰는 바람에 기진맥진해진 미나는, 도훈의 폭격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다.

"아, 아아아! 아아아앙!"

"좋아? 내 잦이 맛있어?"

"좋아. 넌 날 미치게 만들어!"

"누나 내가 뚫어 버릴 거야. 누나 봊이 뚫어 버릴 거라고!"

"뚫어줘, 날 멋대로 따먹어줘!"

퍽퍽퍽퍽!

도훈의 등판에 땀이 맺혔다. 호흡이 가빠지고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렸다. 명기를 상대하느라 평소보다 무리한 대물이 슬슬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끄으, 한계다.’

"누나, 나 갈 것 같아."

"흐앙, 나, 나도."

"안에 싸도 돼?"

"괜찮아. 싸버려."

싸버려라는 말을 하면서 미나는 아차 했다.

어쩌면 임신할 수도 있는 기간이었다.

하지만 미나는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괜찮아. 도훈의 아이라면···. 어떻게든 되겠지.’

미나가 단단히 각오한 줄도 모르는 도훈이 평소처럼 무정자증의 정액을 와락 토해냈다.

"으으으!"

"흐아아아앙!"

***

"샤워시설 좋던데요?"

"피-! 넌 오픈도 안한 가게에 와서 이것저것 다 해보고 가니?"

"그래서 개업선물 드렸잖아요."

"뭐?"

"제 몸이요."

"꺄아, 진짜 뭐야. 변태같이."

"이 한 몸 다 받쳐 누나를 기쁘게 해드렸는데, 그걸로 부족해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도훈은 그녀를 택시 승강장까지 바래다주고 있었다.

미나는 베시시 웃으며 도훈의 팔에 팔짱을 꼈다.

"아니···. 넘치게 좋았어."

"어어? 누가 보면 어쩌려고."

"보라지 뭐. 나 이제 그 헬스장 소속 아니야."

"아니 그게 아니고···."

도훈은 말을 머뭇거렸다.

‘제가 아는 사람이 보면 어쩌냐는 말인데···.’

그러나 끝내 입을 다물었다.

늦은 시간 밤거리에서 누굴 만날 것 같진 않았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찰싹 달라붙는 미나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호오, 미나 양의 눈빛에서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군요.]

‘그러게. 어쩌지? 얘가 나 너무 좋아하는 거 같은데.’

[송미나 양 정도면 훌륭하지 않습니까? 어리지, 예쁘지, 몸매 좋지, 게다가 능력도 있지. 그만한 여자친구를 만나긴 쉽지 않을 겁니다.]

‘흠, 그거야 잘 알지. 나한텐 과분한 여자라는 걸. 다만 업적이···.’

[하긴 그렇군요. 여친 몰래 바람피우는 것은 주인님 스타일도 아니고.]

도훈이 말이 없자 미나가 조심스럽게 팔짱을 풀었다.

"왜요? 계속 있지."

"아냐. 생각해 보니까 네가 부담스럽겠다."

"하나도 안 부담 스러운데?"

"괜찮아. 나 배려하지 않아도. 너도 네 사생활이 있는 거니까."

"······."

도훈은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지 머뭇거렸다.

사귀는 사이는 아니지만, 가끔 만나서 하자.

그런 말을 꺼내기에 미나는 너무 순수한 사람이었다.

순진하다는 뜻이 아니라, 내면이 맑은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미안했다.

어느덧 택시 승강장에 도착했다.

밤손님을 태우려는 택시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 그만 들어갈게."

"누나."

택시로 향하는 미나를 향해 도훈이 말했다.

"응?"

"잘 될 거예요. 필라테스."

"아···. 응. 그래야지. 열심히 할 거야."

"그리고 앞으로도 자주 보면 좋겠어요."

택시로 향하던 송미나가 방향을 천천히 도훈을 향해 걸어왔다. 뭔가를 결심한 것처럼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다.

"도훈아."

"네?"

"나 너 좋아해도 되지?"

"네?"

도훈을 향해 미나가 키스했다.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키스였다.

"들어가. 밤 길 조심하고."

"누, 누나!"

"뭐야. 한 살 차이 밖에 안 나면서 꼬박꼬박. 다음에 볼 땐 미나라고 불러."

미나가 후다닥 택시에 올랐다.

도훈은 멀어져가는 택시를 쳐다보며 미나에게 빼앗긴 입술을 매만졌다.

그는 우두커니 서서 중얼거렸다.

"···이게 뭐라고 떨리냐."

< 369. 조각모음-7- > 끝

ⓒ 성난불기둥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