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380화 (360/2,000)

< 362. 애자매-62- >

***

도훈의 애자매 능욕주기는 시간이 갈수록 심해졌다. 최민식이 훔쳐본다고 생각하자, 평소보다 훨씬 흥분되는 것 같았다.

‘자매 덮밥도 달성하고, 민식에게 빅 엿도 먹이고 일석이조가 이런 기분이었군.’

[너무 즐기시는 것 아닙니까? 가만 보면 주인님도 은근 노출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노출증이라니?’

[왜 일전에 방송할 때도 느꼈지만, 누군가 행위를 봐주는 것에 자극을 받는 타입 이랄까요?]

‘확실히 그런 것 같기도. 교사가 되는 것만 아니면 포르노 배우가 딱 천직인데 말이야.’

[포르노 배우요?]

‘왜, 일본만 봐도 프로 배우들 있잖아. 어떤 남자 배우는 20년간 8,000명 넘게 상대했다고 하더라고. 그게 몇 년 전 기사였으니까 지금쯤이면 만 명 채우지 않았을 까?’

[헐 만 명이라니··· 그게 가능하면 주인님은 신이 되실 수도···.]

‘신이라고?’

[······.]

로시가 갑자기 대화를 멈추었다.

찝찝한 기분에 도훈이 되물었다.

‘다시 말해봐. 플레이어가 신이 될 수도 있는 거였어?’

[실언했습니다. 상위 랭커들 사이에 떠도는 풍문중 하나일 뿐입니다.]

‘왠지 솔깃한데?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 있어?’

[아직 해금되지 않는 정보입니다. 랭크를 올리시면 그때 알려드리겠습니다.]

‘쳇, 그놈의 랭크. 내가 더러워서 올라가고 만다.’

도훈은 목표의식을 가지고 더욱 가열차게 애자매를 공략해 갔다. 이번 자매 덮밥만 성공하면 하수2레벨도 끝이다. 지난했던 하수 탈출의 마지막 관문이 열리는 셈이다.

‘보낸다, 듀얼 공략!’

도훈은 두 자매를 나란히 후배위자세로 만들더니 돌려 먹기를 시작했다. 왼쪽엔 피부색이 유달리 하얀 수애를, 오른쪽엔 태닝을 해서 은은한 갈색을 띄는 희애를 배치시켰다.

이른바 좌 백마, 우 갈마 포지션.

좌좌좌! 우우우!

좌좌!

우우!

도훈이 이리 꽂다 저리 뺏다를 거듭하는 동안, 두 자매가 코러스처럼 신음을 연발했다. 자위로 단련된 수애는 평소 남의 눈치를 보지 않은 습관 탓에 유독 하이톤의 신음을 내뱉었고, 남자관계가 난잡했던 희애는 익숙함에 상대적으로 낮은 음역을 형성했다.

‘흐흐, 이러니까 무슨 합창하는 것 같지 않냐?’

[정말 못 말리겠군요! 주인님은.]

‘잘 들어보라니까? 이 아름다운 이중주를. 수애 먹고, 희애 먹고. 미애도 따먹고 선희 자빠뜨리고, 민서까지 죄다 다 뚫어버렸단 말이지. 이건 그 노력에 대한 찬송가야.’

[대단하십니다. 아주 한 집안을 초토화 시키셨네요.]

‘그래도 마땅한 집안이었어. 난 죄책감 따위 전혀 느끼지 않아.’

[죄책감을 느낄 필요 있을까요? 주인님이 강제로 범한다고 아닌걸요. 모두 자업자득입니다. 그나저나 아쉽지 않으십니까?]

‘뭐가?’

[신벌이 시작되면 정말로 집안이 풍비박산 나버릴 텐데요. 이 제 막 시작한 과외도 그만둬야 할 겁니다.]

‘아, 그 말이었어? 전혀.’

[용돈 필요하다지 않으셨나요?]

‘생각해 보니까 내 능력이면 언제 어디서든 용돈 버는 건 우습다 싶어서.’

[하긴.]

‘그리고 남창 짓해서 돈 벌 생각 없어. 내 목표는 세계최고의 부자가 아니라, 세계최고의 난봉꾼이잖아. 무슨 일이든 세계최고가 되면 돈은 알아서 따라올 거라고 생각해.’

[훌륭한 마인듭니다.]

‘이게 다 전생의 경험 때문이지. 돈은 없어서 불편할 뿐 많다고 행복해 지는 건 절대 아니니까. 이 집안만 봐도 그렇잖아. 결국은 돈 때문에 이 사달이 났는데.’

평생을 돈 버는데 열중했던 최 회장.

그 덕에 그는 가장 중요한 자식 농사를 망쳐버렸다.

망가진 민식은 재벌2세의 전형적인 망나니가 되었고, 보통 사람들은 상상하기 힘든 엽색 행각을 펼쳤다. 그리고 거기에 물든 정선희도 상상할 수 없는 변녀가 되어 버렸다.

비극의 씨앗은 그렇게 움텄다.

‘난 그저 애자매들이 불쌍할 뿐이야. 심지어 막내는 자매도 아니잖아? 이 꼬인 족보 어떡할 건데?’

[왠지 주인님은 전혀 상관없다는 말투로군요.]

‘솔직히 나는 그냥 트리거일 뿐이지.’

[트리거요?]

‘마지막 방아쇠를 당기긴 했지만, 내가 아니더라도 결국 이렇게 됐을 거란 소리야. 이 집안의 모순은 아주 오래전부터 쌓여 있었어. 이 정도 충격에 무너질 공든 탑이라면, 애초부터 기반이 탄탄하지 못한 것이지.’

[참으로 달변이십니다.]

‘자, 그럼 내친김에 총알 한 발 발사해 보실까나?’

도훈이 피니쉬에 들어갔다.

격렬한 뒤치기로 이미 사정감은 극에 달해 있었다.

‘찬물도 위아래가 있으니, 희애 부터!’

도훈이 희애를 얼싸 앉더니 올려치기 시도했다. 희애의 허리를 잡아 번쩍 들어 올리자, 희애가 고목나무에 매달린 원숭이마냥 도훈을 감싸 앉았다.

"헉헉- 도, 도훈아 더 이상은···."

"오케이, 여기서 끝낼게."

엉덩이를 움켜쥔 도훈은 두 팔과 허리를 리드미컬하게 들썩이며 수영장 쪽으로 한 걸음씩 다가갔다.

퍽퍽퍽퍽-!

희애는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두 발을 교차해 도훈의 허리를 감쌌다. 그러나 도훈의 엄청난 올려치기 신공에 점점 이성이 끊어지기 시작했다.

"하읏, 하읏, 도, 도훈아 아아아아앙!"

"너 수영 잘하지?"

"어? 뭐?"

뜬금없는 물음에 희애가 아리송한 표정을 짓는 사이 도훈이 냅다 희애를 수영장으로 집어 던졌다.

올려치기를 당하던 희애는 도훈의 사정 타이밍과 동시에 수영장으로 내던져 졌다. 그녀의 봊이에서 도훈의 허연 정액이 발사체처럼 쏟아져 나왔다.

"꺄, 꺄악!"

풍덩-!

희애를 날려버린 도훈은 이어서 고개를 돌려 수애를 찾았다.

"입 벌려."

주저앉은 수애의 머리채를 움켜진 도훈이 다짜고짜 대물을 처박았다. 한 발 거하게 싸긴 했지만, 아직 여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마무린 입싸다!’

퍽퍽!

"우, 우웁!!!"

거친 펠라에 수애가 구토감을 느꼈지만 도훈의 무자비한 손길은 멈추질 않았다. 방금 전 희애의 구멍 안에 한 방 쏟아낸 뒤라 도훈의 대물에선 비릿한 정액 맛이 느껴졌다.

"끄으으!!"

도훈이 마지막으로 정액을 쥐어짜며 수애에게 입싸를 시도했다. 이단 사정은 도훈에게 극도의 쾌락을 선사했다.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며 불알이 오그라들었다.

벌컥벌컥-!

숨어있던 민식은 저도 모르게 수풀 밖으로 머릴 내민 상태였다. 수애는 등진 자세라 볼 수 없었지만, 그녀에게 입싸를 끝마친 도훈이 민식을 향해 손으로 자기 목을 그어 보였다.

‘자, 이제 불알 두 짝 땔 준비하셔야지?’

도훈의 위협에 민식이 겁을 집어 먹고 뒷걸음질 쳤다. 애지중지 키운 딸들이 엉망진창 따먹히는 와중에도, 불알만큼은 소중했던 모양이다.

‘으, 으! 괴, 괴물 같은 놈!’

도훈은 달아나는 그를 한심하게 비웃었다.

저런 작자가 아빠라니, 애자매들이 너무나 불쌍했다.

"우읍!"

마침내 대물을 뽑아낸 도훈이 수애에게 지시했다.

"한 방울도 남기지 마."

수애가 고개를 흔들며 정액을 꿀꺽 삼켰다. 그 사이 물에 빠졌던 희애가 물 밖으로 겨우 기어 나왔다. 세 사람은 지친 나머지 수영장 바닥에 쓰러진 채 한참동안 휴식을 취했다.

전쟁 같은 섹스가 막을 내렸다.

***

‘씨발, 이건 꿈이야.’

민식은 바지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고 냅다 뛰었다. 자기 집에서 도망치는 신세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그에게 오늘 밤은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희애, 수애···. 내 소중한 딸들이 저런 놈에게···.’

분함에 이빨이 으득 갈렸다.

내기고 뭐고, 어떻게든 놈을 족쳐버려야겠다 결심했다.

‘그 행동대장 번호가 뭐였더라?’

도훈의 눈을 피해 적당한 곳으로 대피한 민식은 치졸하게 조폭을 끌어들이기로 했다. 아무리 도훈이 건장하다고 한들, 기껏해야 사회경험 없는 애송이 대학생일 뿐. 진짜배기 ‘어른’들을 상대하고 나면 자신 앞에 무릎 꿇고 싹싹 빌게 될 것이다.

‘좆만한 새끼. 나를 우습게 봤다 이거지? 네 잘난 대물을 썰어가지고 자근자극 씹어 먹어 주겠어.’

건설업을 오래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안면을 트게 된 건달들이 있었다. 그들은 합법의 영역으로 넘어온 용역 깡패 집단이었다.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그들은 여전히 음지에서 해결사 역할도 수행하고 있었다.

-형님, 보내고 싶은 놈 생기면 언제든 연락하십시오. 저희가 뒤탈 없이 담가드리겠습니다.

물론 민식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다. 그들과 어떤 식으로든 인연을 맺게 되면 괜히 나중에 발목을 잡힐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뒤탈을 감당하고서라도 도훈이라는 놈에게 복수를 해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았다. 핸드폰을 꺼내 번호목록을 뒤적이는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민서였다.

‘씨발, 하필 이 타이밍에···.’

민식은 민서를 떠올리자 갑자기 열이 받쳤다.

‘이미 텄어, 이년아. 도훈이 보내는 김에 너도 같이 보내주마. 어디 섬으로 쥐도 새도 모르게 팔아 치워야 나를 배신한 걸 후회하겠지.’

민식이 짜게 식은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

"뭐야? 나 이제 너 볼 일 없어."

-사, 사장님. 그게 아니라···.

"좆같은 년. 아주 젊은 놈 좆 맛보더니 눈 뒤집히더라? 그렇게 좋았냐, 씨발년아?"

-사장님, 회장님께서···.

"사람 물 먹여도 정도가 있어야지. 너 내가 오늘 일 후회하게 만들어···."

독설을 퍼붓던 민식은 불쑥 싸늘한 예감이 들었다. 민서의 목소리가 평소와는 다른 것을 깨달은 것이다.

"가만, 아버지가 뭐라고?"

-아, 아버님이 위독하십니다. 지금 당장 오시랍니다.

"대체 무슨 소리야? 아버지가 왜?"

민식의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불행은 어깨동무를 하고 온다더니, 딸들이 도훈에게 유린당한 사이에 아버지가 쓰러지다니···.

민식은 곧바로 저택으로 달려갔다.

그는 달려가면서 고래고래 소리쳤다.

"119부터 불러! 어서 빨리!"

***

도훈이 누워서 현자 타임을 즐기는 중 로시가 말했다.

[주인님. 신벌이 시작된 것 같군요.]

‘응? 신벌이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른다지 않았어?’

[저택 앞에 숨겨둔 도청기로부터 다급한 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자매들이 주변에 있어서 들려 드릴 수가 없군요.]

‘가만, 자리를 피해볼게.’

"난 잠시 담배 좀."

"으으. 체력 좋네 진짜. 난 손가락 하나 까딱 못하겠는데."

"수영장에서 몸이나 씻고 있어."

도훈은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겨 입고 구석으로 향했다. 자매들로부터 멀어지자 로시가 눈치껏 스피커를 스마트워치와 연동시켰다. 곧바로 민식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라고? 아버지가 구급차를 부르지 말라고 했다니 무슨 소리야? 다 왔어, 나 지금 문 앞이야!"

그의 목소리는 유난히 격앙되어 있었다.

[119를 부르라는 걸로 봐선 최 회장이 쓰러진 모양이군요.]

‘최 회장이 왜? 신벌을 맞은 건 정선흴 텐데?’

[‘타락의 정화’는 관련된 자들 모두에게 가장 지독스러운 형태로 천벌을 내립니다. 최 회장도 이번 일에 관계가 없다고 할 수 없겠죠.]

‘호오-. 끝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엄청 궁금한데?’

[주인님, 쿠폰 형 도청기의 사용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뭐야?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그나저나 오늘 밤 최 회장이 죽기라도 하는 날엔 발칵 뒤집어 지는 거 아냐? 나름 유명한 대기업 총수잖아. 괜히 이런 일에 휘말리긴 싫은데···.’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어차피 이룰 건 다 이루셨으니 여길 뜨는 게 좋을 것 같군요.]

‘흐음. 난 그만 퇴장해 볼까나? 마무리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나중에 전해 들으면 되겠지.’

[고생하셨습니다, 주인님.]

‘참, 업적 보상이나 알려줘 봐. 이제 하수3레벨 맞지?’

일을 끝마친 도훈이 몰래 저택을 빠져나는 사이, 회장의 최후가 시작되고 있었다.

최 회장은 죽음이 임박하자 자신이 과거 벌인 실수를 뼈저리게 후회했다. 그냥 묻어두고 갈까도 생각했지만, 죽기 전에라도 자식에게 용서를 빌고 싶었다.

그는 선희와 민식 만을 남긴 체 추악한 진실을 알려주었다.

실은 미애가 자신과 선희의 딸이라는 사실을.

진실을 알게 된 민식은 이성을 잃고 날뛰었다. 그는 아내를 죽일 것처럼 목을 졸랐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집안 식구들이 모두 달려들어 그를 말렸다.

이성을 잃은 그는 모두를 싸잡아 비난했다.

더러운 계집년들이라며.

아내의 더러운 피를 이어 받아 하나 같이 아랫도리를 함부로 돌리고 다닌다면서, 딸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저주를 퍼부었다.

그러자 참다 못 한 선희가 옆에 있던 민서를 끌어들이며 맞섰다. 몰래 회장의 비서와 바람이나 피운 주제에 깨끗한 척 하지 말라고. 네 더러운 과거를 딸들이 모두 알게 해주겠노라고.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

최 회장은 자신의 허물로 인해 엉망이 된 집안 꼴을 보며 끝내 숨을 거두어야 했다. 자신만의 제국을 쌓아올린 대기업의 총수치고는 그야말로 비참한 최후였다.

도훈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듣게 된 후일담은 다음과 같다.

아버지의 죽음과 딸인 줄 알았던 미애가 사실 아버지의 이복동생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민식은 그날 이후로 실성해 버렸다. 그는 정신병원에 갇혀 오랜 동안 치료를 받아야했다.

십수년간 음모를 꾸미며 모든 일을 조정해온 선희 역시 멀쩡할 수 없었다. 추악한 진실을 알게 된 딸들은 그녀를 비난했고, 그녀를 더 이상 어머니로 대하지 않았다.

차후 공개된 최 회장의 유언장에서조차 그녀의 이름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선희의 의도대로 놀아나는 것처럼 보였던 최회장은 사실 그녀의 야심을 끊임없이 경계했으며, 자신의 사후 그녀가 자신의 딸 미애를 꼭두각시처럼 부리는 것을 막기 위해 믿을 만한 후

견인을 통해 유산을 신탁했던 것이다.

그가 민식과 선희에게 남겨 준 재산이라곤 달랑 그 저택 하나 뿐이었다. 기업과 관련된 모든 유산은 3명의 손녀에게 균등히 분배되었다.

세 딸의 인생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막내의 지분까지 위탁을 받게 된 희애는 본격적인 후계자 수업에 들어갔으며, 둘째 수애는 외국으로 도피성 유학을 떠났다. 막내 미애는 출생의 비밀에 환멸을 느끼며 종교에 기대 고통을 감내했다. 결국 그녀는 이듬해 수녀가 되는 미션 스쿨에 입학했다.

도훈은 그들 중 하나와 오랜 시간이 지난 후 해후한 뒤 소식을 전해 듣고는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 362. 애자매-62- > 끝

ⓒ 성난불기둥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