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379화 (359/2,000)

< 361. 애자매-61- >

***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었다.

딸들이 단체로 마약이라도 한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작금에 벌어지는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어, 어떻게 희애마저···.’

첫 딸을 낳았을 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조그맣고 앙증맞은 손과 발을 꼼지락거릴 때면, 체면도 잊고 볼을 비비며 안아주었다. 아이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라는 말이 실감이 갔다. 혼자는 외로울까 봐 둘째도 가졌다.

두 번째도 딸이었다.

둘째는 갓난아기 때부터 이목구비가 뚜렷했다. 사람들은 인형처럼 얼굴이 예쁘다며 부러워했다. 둘째까지 딸을 낳고 나니 이따금 아들 생각이 났다. 딸도 좋지만 아무래도 후계자는 아들이 나을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임신했다.

신기한 일이었다.

두어 달에 한 번쯤이던 뜸한 관계에서 별안간 임신에 성공할 줄이야.

운이 좋았다 여겼다.

어쩌면 아들을 보내주고자 하늘에서 점지해 준 것 같은 착각도 들었다.

하지만 또 딸이었다.

막내마저 딸이 나오자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딸딸이 아빠도 모자라 딸딸딸이 아빠라니···.

어렸을 적 하도 딸딸이를 많이 쳐대 그런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막내는 오히려 아버지가 더 좋아했다.

손녀들에게마저 꼬장꼬장한 늙은이였지만, 아버진 유독 막내를 챙겼다. 아버지도 슬슬 나이가 들어가는구나 싶었다.

딸들은 사춘기가 오기 전까진 참으로 사랑스러웠다.

하지만 가슴이 봉긋 나오면서부터는 나를 꺼려하는 게 느껴졌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도 안아주지 않았다.

술에 취해 뽀뽀라도 할라치면 질색하며 도망쳤다.

이제 다 컸구나 싶어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곱게 키운 딸들을 당치도 않은 놈들이 채갈 것이 두려워 통금까지 걸었다. 물론 이는 첫째의 유학 실패가 더 큰 이유였지만···.

어쨌든 딸들은 나의 자랑거리자 보물이다.

그리고, 그렇게 애지중지 키운 딸들이 어제 처음 만난 젊은 놈에게 유린당하는 중이다.

피가 끓는다.

수많은 변태 행각을 일삼으면서도, 내 딸 만큼은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아내는 돌릴지언정, 딸은 불가였다.

그런데 어디서 굴러온 개뼈다귀 같은 새끼가 나의 소중한 딸들을 홀딱 벗겨놓고 마음껏 따먹고 있다.

보란 듯이.

내 앞에서.

"으으!"

가장 열 받는 것은 그가 딸들을 강제로 범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딸들은 색노예처럼 스스로 몸을 바치고 있었다. 놈이 거칠게 다루고 함부로 할수록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그걸 훔쳐보는데 억장이 무너졌다.

어쩌다 되지도 않는 내기를 해가지고 이런 비참한 결과를 초래했을까? 구덩이를 판 것은 놈이 아니라 오히려 나였다. 나는 스스로를 낭떠러지로 밀어 넣었다.

당장이라도 뛰쳐 들어 칼로 배때기를 쑤셔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모두 좆 때문이다.

빌어먹을 좆같은 좆.

한 줌도 안 되는 조그만 살덩이가 덩굴처럼 발길을 옭아맨다. 딸들이 쓰리썸 하는 순간마저 대차게 꼴려버린 좆은, 어서 물을 빼달라며 아우성이다.

나는 인간도 아니다.

그냥 쓰레기다.

딸들이 무자비하게 따먹히는 데도 숨을 멈춘 채 딸을 쳐대는 지독한 변태.

나는 죽으면 아마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다.

***

[이 정도까지 하는데 민식이 나서지 않는군요. 정말 대단한 인내심입니다.]

‘그게 아닐걸? 나오지 않는 게 아니라, 나올 수가 없는 거겠지.’

[네?]

‘제 버릇 어디 가겠어? 초대남에게 아내를 돌리는 변태가 이런 화끈한 구경거리에 흥분하지 않을 리 없거든. 장담컨대, 백퍼 숨어서 딸치는 중 일 거야. 그런 상태로 애정하는 딸들 앞에 나설 배짱까진 없는 거지. 모든 아버지는 딸에게 만큼은 존경받고 싶으니

까.’

[아···.]

‘그나저나 민식이 보라고 실컷 따줘야겠다. 불알이라도 성할 때 한 반 뽑을 수 있도록.’

[우, 잔인하신 분.]

도훈은 딥쓰롯을 펼치는 희애의 머리를 붙잡아 사타구니로 처박았다. 대물을 전부 집어삼킨 희애는 헛구역질이 나오는지 "욱윽"하는 소리와 함께 대물을 뱉으려 했다.

"참아."

"우욱-"

"그대로 있어. 입속 따듯해서 좋으니까."

"웁!"

호흡이 곤란한 희애가 연신 켁켁 거렸지만, 도훈은 절대 놔주지 않았다. 잠시 후 희애가 눈물 콧물을 모두 쏟아내며 도훈의 엉덩이를 마구 두들겼다.

‘희애는 비위도 좋단 말이지. 이걸 어떻게 식도까지 밀어 넣는 걸까?’

[이제 그만 빼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얼굴이 시뻘게 졌는데요?]

‘그럴까? 입봊이는 이쯤 하면 됐고.’

도훈은 한참을 꽂고 난 후에야 대물을 뽑아냈다. 희애는 곧바로 구토하는 것처럼 땅을 짚고는 바닥에 침을 질질 흘렸다.

"컥, 커헉, 야! 숨 막혀 죽는 줄 알았잖아."

"미안. 너무 좋아서."

"진짜 못 됐어!"

"진짜 못 된 게 뭔지 보여줘?"

도훈이 악동처럼 사악하게 웃더니 희애의 파자마 상의를 우악스럽게 뜯어 벌렸다. 단추 형태로 된 상의가 투득- 소리와 함께 벌어지며, 미사일 같은 빨통이 튀어나왔다. 갓 쪄낸 호빵처럼 뜨끈한 유방이다.

"꺅-!"

"흐흐. 이건 언제봐도 탐스럽군."

"그냥 벗으라면 되지 왜 옷을 찢고 그래?"

"응, 못된 남자라서."

도훈은 핫팬츠처럼 짧은 파자마 치마까지 훅 벗겨내더니 순식간에 희애를 알몸으로 만들었다. 자신 역시 거추장스러운 옷을 모두 벗어 버렸다. 쓰러져 있는 수애와 더불어 달밤의 야외 수영장은 금세 후끈한 누드 비치로 변신했다.

"어디 그럼 희애도 한 번 시식해 볼까나?"

도훈은 홀딱 벗은 희애를 바닥에 눕히더니 쪽쪽 가슴을 빨아 댔다. 커다란 가슴은 옆으로 퍼지는데도 그 크기가 어마어마 했다. 쓰러져 있던 수애는, 가슴을 탐닉하는 도훈의 모습에 강한 질투심을 느꼈다.

‘흑! 내 가슴 귀엽다고 할 땐 언제고 언니 보자마자 가슴부터 빠는 거 봐. 큰 가슴을 훨씬 좋아한다니까?’

홀딱 벗은 희애의 몸매는 그야말로 압도적.

사내에서도 ‘핫바디’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육감적인 몸매를 과시하고 있었다. 어지간한 여자라면 옆에 서 있기만 해도 주눅이 들 터인데, 남자 앞에서 나란히 벗고 있으니 수애의 열등감은 더욱 깊어졌다.

‘이대로 가다간 찬밥신세가 될거야. 어떻게든 도훈이 마음에 들어야 해.’

맨바닥에 뒤치기를 당하느라, 뻘겋게 까진 무르팍을 털어낸 수애가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가슴을 빨고 있는 도훈의 밑으로 돌아가 혀로 대물을 물었다.

"음?"

가슴을 빨던 중 귀두에 부드러운 혓바닥이 감기자 도훈이 슬쩍 고개를 돌렸다.

‘흐흐, 언니 애무하는 모습에 안달이 난 모양이구나.’

도훈은 수애의 펠라를 즐기며 계속 가슴을 애무했다. 함몰된 젖꼭지를 뽑아내기 위해 열심히 빨아들이자, 뿅- 하고 젖꼭지가 튀어나왔다.

‘왼쪽은 됐고, 오른쪽.’

도훈은 반대편의 젖꼭지도 빨아서 뽑아냈다. 젖꼭지가 모양을 갖추자 희애의 풍만한 가슴은 더욱 탐스러워졌다. 도훈은 두 손으로 젖가슴을 터트릴 것처럼 움켜쥐었다. 손가락 틈 사이로 삐져나온 젖살이 몹시도 자극적이었다.

‘으으, 못 참겠다. 일단 꽂고 보자.’

도훈은 희애의 가랑이를 벌리더니 그대로 대물을 박아 넣었다. 한창 달라붙어 대물을 빨고 있던 수애가 먹을 걸 빼앗긴 아이처럼 망연자실한 얼굴로 삽입 장면을 쳐다보았다.

‘아아, 언닌 좋겠다.’

자기 손목보다 두꺼운 대물은 눈앞에서 쑤컹쑤컹 잘도 들어갔다. 희애의 구멍에선 울컥울컥 애액이 질질 쏟아져 밖으로 흘러나왔다. 수애는 어떻게든 끼어들기 위해 질펀하게 박아대는 도훈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벌리고는, 그대로 똥꼬를 빨았다.

‘이, 이렇게라도···.’

두 남녀는 포개져 있고, 한 여자는 남자의 뒤에 붙어 똥까시를 시작했다. 그리고 또 다른 남자는 멀찍이서 그 모습을 훔쳐보며 연신 좆을 흔들어 댔다.

그야말로 난장판이 따로 없는 광경이었다.

***

선잠에 빠져 있던 선희가 정신을 차린 것은 세 남녀가 수영장에서 뒹굴던 그쯤이었다.

‘깜빡 조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시간이 벌써···.’

그녀는 황급히 나이트가운을 걸치고는 침대를 정리했다. 남편이 늦어서 다행이지 하마터면 현행범으로 걸릴뻔했다. 흐트러진 이부자릴 정리하던 선희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라면 설마 눈치챘어도 모른 척하지 않을까?’

남편은 질투심이 많았다.

초대남에게 조금이라도 애정을 주면 귀신같이 알아채곤 관계를 끊어 버렸다. 때론 초대남들이 그녀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온 적도 있었다. 남편이 잠시 씻으러 가는 사이, 몰래 연락처를 주고받은 남성들이었다. 몰래 그들과 만나 들킨 적도 있었는데, 그때

마다 남편은 노발대발 화를 냈다.

웃기건 화낼 때 그의 물건이 단단히 발기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질투할 때만 느끼는 남자라니···. 정말 엉망진창이라니까.’

어쩌면 도훈과 몰래 붙어먹은 사실을 알고도 적당히 넘어갈지도 몰랐다. 다만, 그렇게 소모 시키기엔 도훈이라는 카드가 너무 아까웠다.

도훈은 민서와 남편 사이를 다시 불태울 도화선이다. 그를 이용해 이 지긋지긋한 쇼윈도 부부를 청산해야 한다. 애정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는, 변태 손아귀에서 벗어나려면 도훈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안방을 정리하고 나온 선희는 사라진 도훈을 찾았다. 분명 자신의 지령을 받은 민서와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이것들이 어디 숨어 있으려나?’

1층을 돌아다니는 데 최 회장의 방에서 갑자기 신음 소리가 들렸다.

‘응? 이게 무슨 소리지?’

그것은 남녀의 교합이라기보다 고통에 겨운 진짜 신음이었다. 놀란 선희가 최 회장의 방문을 열었다. 그러나 평소 문을 잠그는 습관 덕에 방문이 열리질 않았다.

쾅쾅쾅!

"아버님! 괜찮으세요?"

"으으···."

목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최 회장은 굉장한 고령이다. 갑자기 쓰러진대도 해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아버님!!!"

‘지금 죽으면 안 된다고!’

최 회장이 이렇게 가버리면 곤란했다. 유언장이 미처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최 회장이 죽게 되면, 자신이 오랫동안 품어온 계획이 모두 물거품이 될 처지였다.

다급한 마음에 문짝을 세게 두드리는데 어디선가 부스스한 얼굴의 민서가 나타났다.

"사, 사모님 무슨 일이세요?"

"정비서! 집 열쇠, 열쇠 가져와!"

"네, 네!"

민서도 놀라긴 마찬가진 것 같았다. 그녀는 저택의 일이라면 집사만큼 잘 알고 있었다. 민서가 잠시 후 열쇠 꾸러미를 챙겨오자 문을 딴 두 사람이 최 회장의 방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곧바로 두 사람은 비명을 질렀다.

"회장님!"

"아, 아버님!!!"

최 회장은 침대에서 떨어친 체 엎어져 있었다. 선희가 다가가 몸을 바로 눕혔다.

"으으, 애미야···."

"네, 아버님! 말씀하셔요!"

"내가, 내가 너에게 몹쓸 짓을 했구나."

"아버님, 정신 차리세요! 어디 편찮으신 거예요?"

최 회장은 헛것이라도 본 사람처럼 제정신이 아니었다. 온몸에 식은땀을 흘렸는지 옷이 축축했다. 동공은 세차게 흔들렸고,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처럼 헐떡거렸다.

"아아, 민식 엄마가 오는구나."

민식 엄마라면 일찍이 돌아가신 시어머니를 의미했다. 죽은 사람이 보인다는 소리에 선희의 팔뚝에 잔뜩 소름이 돋았다.

‘위험해, 아버님이 죽어가고 있어!’

"저, 정비서! 어서 119에 전화를!"

"네, 네!"

민서도 사태의 심각함을 느꼈는지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그때 최 회장이 민서에게 소리쳤다.

"쓸데없는 행동 마라."

"회, 회장님 그래도···."

"정양. 당장 전화 끊으라 했다."

이때만큼은 목소리가 또렷하고 눈빛에는 총기가 서렸다. 곧 죽어가던 최 회장은 회광반조라도 하는 것처럼 정신이 말짱해 보였다.

평소 최 회장에게 꼼짝 못 하는 민서가 움찔하며 전화를 끊었다.

"아, 아버님 병원을 가셔야 해요!"

"됐다. 살 만큼 살았으니 갈 때 되면 가야지."

최 회장의 모습에 선희는 큰 충격을 받았다.

어찌된 영문인지 그는 전혀 생에 대한 미련이 없는 사람처럼 굴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변호사와 상의하며 유언장을 작성하던 사람이, 하룻밤 사이에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것처럼 달라져 있었다.

‘대체 아버님께 무슨 일이···.’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변한다더니, 최 회장에게 그 순간이 찾아온 것일지도 몰랐다. 선희가 전전긍긍하는데 최 회장이 말했다.

"나를 일으켜다오."

두 여자는 최 회장을 부축해 다시 침상에 눕혔다. 그의 몸을 들어 올리며 선희는 최 회장이 보기보다 훨씬 쇠약해 져 있음을 실감했다.

오래전 자신을 품을 때의 최 회장은 나이를 무색하게 할 만큼 정정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다리를 다치고 휠체어에 의지하게 된 최 회장은 어느새 비쩍 말라 있었다.

거대한 기업을 이끌던 거인이 이렇게 가벼워질 줄이야.

문득 정선희는 인생의 무상함을 느꼈다.

‘아아···. 아버님이 이리도 약해지셨다니.’

"민식이 놈은 아직이냐."

최 회장이 갑자기 아들을 찾자, 선희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눈빛이 변한 최 회장은 뭔가 결심을 한 사람처럼 보였다.

"아범은 어찌?"

"긴히 해줄 말이 있다. 아무래도 나는 오늘 밤을 넘기기 힘들 것 같구나."

"아버님 그런 소리 마셔요. 아직 정정하시잖아요."

선희의 말은 위로라기보다, 악다구니처럼 들렸다.

지금 이렇게 가면 안 된다.

죽을 날이 오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지만, 이런 식으로 둘 사이의 약속을 깨뜨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정양, 전화해 보거라."

선희가 얘기가 통하지 않자 최 회장은 민서를 대신시켰다. 민서는 둘 사이의 눈치를 보며, 전화를 걸어야 할지 말지 망설였다.

< 361. 애자매-61-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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