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9. 애자매-59- >
***
‘아, 아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민식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 사람들에게 까칠하게 굴던 자신의 딸이 도훈 앞에서 갑자기 순한 양이 되어 있던 것이다.
‘저 놈이 대체 뭐라고 꼬드긴 거지? 나 모르는 사이에 썸씽이라도 있었나?’
민식은 계속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도무지 둘 사이에 접점을 찾을 수 없었다.
‘이틀이야. 고작 이틀 만에 저렇게 친해질 순 없다고. 더군다나 붙임성 좋은 미애도 아니고, 남자 밝히는 희애도 아닌 수애가!’
둘이 나란히 수영장으로 걸어가자 민식이 조심스럽게 그들을 뒤 따랐다. 어둠에 싸인 정원이 그의 흔들리는 동공을 감춰주었다.
‘분명 마지못해 따라간 걸 거야. 어차피 놈은 수애를 자빠뜨리지 못해.’
민식은 수애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었다.
예쁘고 참한 모범생.
남자 따위엔 눈길조차 주지 않는 도도녀.
누구보다 똑똑한 둘째 딸이었기에, 그가 도훈 같은 한량에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다.
이윽고 수영장에 다다른 둘은 조용히 벤치에 앉았다. 민식은 최대한 근접해 귀를 기울였다.
"···미애는··· 아깐···."
"괜찮아요. ···어차피···"
그러나 워낙 목소리가 작아 대화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다른 곳보다 조명이 환히 켜진 수영장이라 더 이상 접근할 순 없었다. 답답함이 가중되었다.
‘젠장, 대관절 뭐라고 속닥거리는 거야? 수애는 또 왜 저렇게 들떠 있는 것처럼 보이지?’
민식은 예상 밖으로 전개로 흘러가자 가만 지켜보고 있을 수 없었다. 곧 두 사람을 훼방 놓기 위해 핸드폰을 들었다. 통화목록을 뒤져 수애에게 문자를 보냈다.
-아버지 : 수애야, 키는 찾았니?
부르르-
핸드폰의 진동이 울리자 수애가 손에 쥐고 있던 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옳지. 이제 내가 시킨 일을 떠올리겠지? 어서 놈에게서 떨어지라고.’
그러나 수애가 보여준 행동은 전혀 뜻밖이었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보기도 싫다는 듯 핸드폰을 뒤집어 버린 것이다.
‘뭐, 뭐야! 발신자를 못 봤나?’
민식은 혹시나 싶은 마음에 또 다시 문자를 보냈다.
-아버지 : 그거 중요한 키란다. 회사 기밀이 담긴 문서함 키라 꼭 찾아야해.
부르르-
두 번째로 진동이 울리자 도훈이 물었다.
"너 연락 오는 거 같은데?"
"그냥 문자에요."
"그래도 봐보지 않고선."
도훈은 민식의 짓이란 걸 알면서도 일부러 모른 체 했다. 남자가 불알 두 쪽을 걸고 내기를 해놓고, 유치하게 방해 공작을 펼치는 모습이 우스울 뿐이었다.
"그냥 스팸이에요. 신경 쓰지 마요."
수애는 전원 버튼을 꾹 누르더니 아예 핸드폰을 꺼버렸다. 도훈이 그 모습에 겨우 웃음을 참았다.
‘봤지? 수애는 내 거라니까? 어디 한 번 민식이 약이나 올려 볼까?’
"수애야."
"네?"
"그냥 말 편하게 해. 우리 동갑 아냐?"
"으, 응."
"아직도 내가 불편하니?"
"아니, 그런 건 아닌데···."
"원래 배꼽 인사 마치고 나면 자연스럽게 말 놓던데···."
"앗···. 민망하게."
도훈이 수애의 긴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 넘겼다. 애정이 듬뿍 담긴 눈빛에 수애가 얼굴을 붉혔다. 그 모습을 숨어서 지켜보던 민식은 속에서 천불이 치솟았다.
‘으으으! 대체 왜 가만히 참고 있는 거야? 머리칼 만지지 말라고 소리치라고!’
민식의 울화통이 터지거나 말거나 도훈의 손은 천천히 수애의 어깨로 내려왔다. 그리고는 가볍게 목을 주무르며 수애에게 말했다.
"솔직히 난 나쁜 놈이야."
"응?"
"여자 엄청 밝히는 속물이잖아."
"그런 거 신경 안 써."
"네 동생까지 따 먹었는 데도?"
도훈의 자극적인 멘트에 수애가 흠칫 몸을 떨었다.
그것은 자매끼리 한 남자와 뒹굴었다는 죄책감보다, 미애와 비견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남잔 어린 여자 좋아 한다던데 혹시 너도."
수애가 겨우 용기를 냈다. 자존심 때문에 묻지 못한 질문이었지만, 단 둘이 있을 때 꼭 묻고 싶었다.
"너도 충분히 어려."
"난 동갑이잖아. 미애는 이제 겨우 스무살이고···."
"그런 차이는 무의미하지."
"그래도 남자들은 처녀를 더 선호하지 않나?"
"미애는 이미 처녀 아니야. 내가 아다 깨는 거 봤잖아."
"아···."
"수애야."
"으, 응?"
"네가 훨씬 예쁜데 왜 자꾸 동생이랑 비교해?"
도훈이 속마음을 짚어내자 수애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난··· 몸매가···."
"왜? 네 가슴이 더 작아서?"
"······."
수애는 보기드믄 빈유였다. 도훈이 이제껏 먹어본 여자 중에선 단연 탑이라 부를 정도. 아마 젖꼭지를 가린다면 앞판과 뒷판을 헛갈릴 것이다.
도훈의 직설적인 물음에 수애가 끝내 고개를 떨궜다.
C컵 이상의 풍만한 유방을 자랑하는 모녀들 사이에서, 유독 자신만 가슴이 작았다. 최소한 손으로 잡을 정도는 되야지 않겠는가?
도훈 역시 빈유를 딱히 선호하는 취향은 아니었지만, 수애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마음에 없는 말을 지어냈다.
"난 네 가슴 귀엽던데?"
"거짓말."
"진짜야. 한 입에 쏙 들어와서 빨기도 좋고."
"그래도 기왕이면 큰 게 좋지."
"에이, 크면 클수록 좋은 건 이거고."
도훈이 눈짓으로 대물을 가리켰다. 수애는 바지 속에 감춰진 대물을 오랫동안 쳐다보았다. 그렇게 쳐다보면 대물이 투시라도 될 것처럼. 도훈이 수애를 향해 말했다.
"내가 아까 했던 말, 그냥 던진 거 아니야."
"무슨?"
"미애보다 네가 더 맛있다는 말."
"도, 도훈아···."
"솔직히 꼬맹이가 뭘 알겠어? 사까시도 제대로 못 하더만."
"나, 난 그건 자신 있어."
"남자 많이 안 만난 것 같더니 연습 좀 했니?"
"응."
수애는 평소 자위를 하며 윤활제로 자신의 침을 이용하는 편이었다. 실리콘 딜도를 입에 넣었다 빼며 꾸준히 오랄을 연마했다. 식도까지 밀어 넣는 언니 희애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귀두에 국한한다면 제법 쓸 만한 스킬을 보유하고 있었다.
"아까 보니 입이 작아서 힘겨워 보이던데?"
"기, 깊이 넣는 건 잘 못해. 그렇지만 머리는···."
"머리?"
"그, 그러니까."
수애가 단어를 빙빙 돌리자 도훈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귀두 말이지?"
"···어."
"보여줘 봐."
"지금?"
"여기선 불편한가? 저기 비치 베드는 어때?"
도훈은 아까 전 희애와 분수 쇼를 펼쳤던 비치 베드를 가리켰다. 그는 수애의 의사는 더 묻지 않고, 이동해 몸을 뉘였다.
"뭐해? 냉큼 오지 않고."
"으, 응."
수애가 도훈을 향해 걸어가자 민식의 심장이 터질 것처럼 떨리기 시작했다.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나누는 두 남녀는 누가 봐도 평범한 사이가 아니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두 사람은 상당히 가까운 것처럼 보였다.
‘안 돼, 수애야. 제발 그만 둬. 네 아빠 눈에 피눈물 나게 할 셈이냐?’
수애가 누워 있는 도훈 옆에 쭈그려 앉는 순간 민식의 심박수가 최대치에 이르렀다. 눈은 실핏줄이 터질 만큼 충혈 되고, 말아 쥔 주먹은 부들부들 떨렸다. 꽉 깨문 이빨에선 비릿한 피 맛까지 느껴졌다.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수애를 놈에게서 떼놓고 싶었지만, 사슬에 메인 것처럼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것은 관음증이라는 치명적인 사슬.
그가 가진 정신병이었다.
‘으으으, 빌어먹을 몸뚱이, 왜 또 반응이 오는 거야?’
두 남녀 사이에 벌어질 앞날을 예감한 것처럼, 민식의 물건이 서서히 부풀기 시작했다.
수년간 살을 맞대고 살아온 마누라마저 돌렸던 민식이다. 애지중지 곱게 키운 딸이 보여주게 될 선정적인 장면을 떠올리자, 끌어 오른 흥분이 쉬이 가라앉질 않았다.
‘아, 안 돼. 놈에게 넘어가면 안 된다고!’
마음은 수애를 뜯어 말리고 싶었지만, 그곳은 이미 잔뜩 발기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발기는 수애가 도훈의 바지를 끌어내리는 장면에 이르러 절정에 달했다.
‘끄으으으!!! 수애야!’
자신에겐 단 한 번도 보여준 적 없었던 수애의 야릇한 표정.
도훈의 물건을 소중한 보물이라도 되는 냥 정성스레 핥아대는 딸의 모습에, 민식은 반사적으로 지퍼를 내리고 물건을 끄집어냈다.
‘커헉, 수애야. 안 돼!’
머리로는 안 된다고 울부짖으면서도 또 다시 딸을 잡기 시작한 그는 참으로 구제불능의 인간이었다. 이건 마치 절대 주기 않겠다는 여자가 팬티를 벗기고 나니, 밑에 가득 홍수가 나 있는 것과 흡사했다.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중한 것을 뺏길수록 더욱 더 쾌락을 느끼고 마는 진정한 네토라레가 되고만 것이었다.
탁탁탁탁-
민식이 모순된 심정으로 딸을 잡는 동안, 도훈도 딸의 머리채를 붙잡았다.
"잘 빤다. 수애. 아이고, 착해라."
도훈이 긴 머리칼을 한 데 모아 머리칼이 입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도록 배려했다. 하얗게 목선이 드러난 수애의 얼굴은 너무도 아름다워 보였다.
정말이지 얼굴만 놓고 보면 이렇게 미인이 있을 수 없었다. 정선희에게 가슴을 빼고, 미모를 더 한 딸이 바로 수애였다.
‘캬하-. 역시 딸 중의 딸은 대딸이요, 최고의 오랄은 미인에게 받는 것이라더니.’
도훈은 연예인 뺨칠 만큼 예쁜 수애가 자신에게 완벽히 순종하는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금이야 옥이야 길렀을 민식이 그 모습에 훔쳐보며 절망할 거라는 데 엄청난 배덕감을 느꼈다.
‘이것이었군. 남의 여자를 뺏는 기분.’
빼앗기는 것은 고통이지만, 빼앗는 것은 쾌락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은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뺏기는 쪽이 되지 않겠다며 거듭 다짐했다.
근본 없는 놈이란 소릴 들어도 좋았다.
인성이 쓰레기라고 손가락질 받아도 상관없다.
전생에 못 누린 쾌락을 즐기고자 어렵사리 태어난 몸인데, 그러한 비난에 눈 하나 깜빡 할 소냐?
도훈은 멘탈은 그렇게 또 한 번 강화되고 있었다.
"그렇지, 혀를 참 잘 굴리는 구나. 수애는."
"하아, 도훈아···. 나 지금 바로 넣고 싶어."
"애무 안 해줘도 되겠어?"
"으, 응. 이미 충분해."
수애는 원피스로 된 잠옷 치마를 손끝으로 잡아들고는 그대로 도훈의 허벅지 위에 올라탔다. 처음부터 팬티 따윈 입고 있지 않았는지, 가랑이를 벌리며 내려앉자 그대로 젖은 구멍 사이로 도훈의 대훈이 들어 박혔다.
푸욱-!
"흐응!"
푹 절은 구멍에 대물이 삽입되는 순간, 수애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것은 고통이라기보다 감당할 수 없는 쾌락에 버거워 하는 모습이었다.
탁탁탁탁!
민식의 딸딸이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좆기둥을 움켜 쥔 그의 손이 금방이라도 정액을 발사할 것처럼 거칠게 흔들어 졌다.
‘끄흐으윽! 내 딸이, 내 어여쁜 딸이 저런 망나니 같은 놈에게!’
그는 어떻게 보면 누구보다 지독한 마조히스트였다. 학대받을수록 쾌감을 느꼈고, 고통이 가중될수록 흥분을 참지 못했다.
도훈은 민식이 숨어 있는 곳으로 조용히 시선을 던졌다. 내기에 진 그가 갑자기 흥분해 뛰쳐나올 것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훼방 놓기만 해봐. 약속을 어긴 죄까지 더해 아주 집안을 풍비박산 내버릴 테니까. 그 쓸데없는 불알 한쪽이나 깨끗이 씻어 놓고 있으라고.’
"흐응, 흐응! 조, 좋아!"
수애는 잠옷을 입은 상태로 요분질을 이어갔다. 빈약한 가슴을 내보이는 게 부끄러웠는지 원피스는 벗지 않았다.
[주인님, 근데 위업은 어쩌실 생각입니까?]
‘참, 아직 자매 덮밥이 남아 있었지?’
도훈은 그제야 민식의 훼방으로 자신이 미뤄놓은 업적을 떠올렸다. 원래 그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민서를 따먹고 곧장 자매 덮밥을 이어갈 계회깅어싿.
‘가만있자, 딸 하나에 불알 한 짝이면 1+1이면 불알 두 짝인 셈인가?’
[네?]
‘희애도 이리 부르자.’
[여기로요?]
‘뭐 어때? 수애는 이미 미애랑 경험이 있겠다, 희애 같은 탕녀가 쓰리 썸 안 해봤을 까봐?’
[아아, 잔인하신 분. 민식이 보는 앞에서 두 딸을 모두 범하실 작정이시군요!]
‘놈은 나와 내기를 걸었어. 자기 딸을 걸고 말이지. 이제 그 댓가를 치를 시간이야.’
수애에게 펠라를 받던 도훈이 문득 물었다.
"수애야."
"응?"
"나는 너희 자매 중에서 네가 제일 맛있다고 생각해."
"하학, 고, 고마워."
"하지만 좀 더 검증이 필요할 것 같아."
"검증?"
뜬금없는 소리에 엉덩방아를 들썩이던 수애가 동작을 중단했다.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야. 넌 막내 동생보다는 나아. 하지만 희애씨랑 비교했을 때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
"크, 큰 언니?"
수애가 바짝 긴장했다.
미애가 은근한 글래머라면, 희애는 문자 그대로 폭탄 같은 바디의 소유자였다. 얼굴은 자신이 훨씬 낫지만, 몸매에선 그야말로 압살 수준.
동생인 미애에게조차 열등감을 느꼈던 수애였기에, 희애를 원하는 도훈의 요구를 차마 들어줄 수 없었다.
"···그건 못하겠어."
"못해?"
도훈의 얼굴이 대번에 딱딱해졌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살벌해지며 도훈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내 부탁을 못 들어 주겠다는 소리지?"
"······."
수애는 도훈의 화난 표정을 보고 생각했다.
도훈은 자신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그것은 명령이라고.
도훈의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최수애 일어나."
"도, 도훈아···."
"두 번 안 해. 얼른 일어서."
수애가 울먹이는 표정으로 몸을 일으켰다. 자신의 안을 묵직하게 채워주던 대물을 뽑아내자, 그 공백만큼 진한 허탈감이 밀려왔다.
‘어떡해··· 도훈이 화났나봐.’
수애가 안절부절 못하고 초조한 표정으로 서 있는데 도훈이 바지를 끌어 올리며 냉정하게 말했다.
"너한테 흥미 떨어졌어. 방으로 들어가."
"도, 도훈아!"
수애가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도훈의 다리를 붙잡고 매달렸다.
"내, 내가 잘못했어. 용서해줘."
매달리는 딸을 보는 민식의 심정은 썩어 문드러졌다.
< 359. 애자매-59-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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