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8. 애자매-48- >
선희는 시작부터 격정적이었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찾듯, 욕정에 미친 여인은 대물부터 찾았다.
‘으음···. 그래서 그런 건가.’
도훈은 선희의 펠라가 왜 그렇게 자극적인지 깨달았다.
‘빠는 힘이 장난이 아냐.’
대체로 여성들은 구강성교에 서투르다.
소변이 배출되는 성기를 입에 담는다는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기도 하고, 특유의 냄새나 이질적인 생김새를 질색해 하는 사람도 있다. 윤락 여성이 아닌 바에야 평생 입에 담은 성기라곤 손으로 꼽을 것이며, 그나마도 남성의 요구에 마지못해 시늉만 하는 여자
가 부지기수다.
반면, 선희는 펠라 자체를 굉장히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대물을 집어 삼킬 듯 파고드는 깊이감.
쉴 새 없이 움직이는 혀 놀림.
따스하고 촉촉한 점액질의 구강은, 어지간한 질보다 낫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었다.
더욱이 평소 고상하고 우아하며 남부러울 것 없는 재벌가의 며느리가 하잘 것 없는 남성 앞에 무릎 꿇은 포즈부터 숫컷으로 하여금 굉장한 정복 감을 느끼게 했다.
좆을 빤다는 것은 완벽한 굴종의 표현.
누구보다 고결해 보이는 여인이,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해, 가장 저속한 것을 입에 담는다.
"으으으!"
도훈은 저도 모르게 벽 뒤로 물러서고 말았다. 차가운 타일이 몸에 닿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당해해선 게임이 안 돼. 선희의 사까시는 나의 시오후키 만큼 상대를 흥분시키는 기술이야. 때론 공격이 최선의 방어지.’
"저도 빨고 싶어요."
"음?"
한껏 고갯짓을 이어가던 선희가 잠시 대물을 뱉고 대답했다.
"너도 하고 싶니?"
"네."
"그럼 같이 하자. 누워봐."
도훈이 대리석 바닥에 엎드리자, 선희가 도훈의 머리맡에 섰다. 머리 사이에 다리를 벌린 채 대물을 바라보는 자세였다.
‘캬, 절경이 따로 없구나.’
선희는 외모만큼 성기의 모양 또한 예뻤다. 대체로 나이가 들면 피부탄력이 처지면서 변색된 대음순이 불고기 같이 늘어지는 데 반해, 선희의 그곳은 10대라고 여겨질 만큼 싱싱한 선홍빛을 띄고 있었다. 정갈하게 다듬어진 음모 라인 역시 평소 관리에 신경 쓴
흔적을 느끼게 했다.
자세를 잡은 선희가 푸세식 변소에 앉는 것처럼 도훈의 얼굴로 주저앉았다. 시시각각으로 가까워지는 선희의 구멍은 괴물의 입처럼 도훈을 집어 삼킬 것 같았다.
"흐으읍!"
다시 시작된 강력한 압박.
선희는 아주 작정한 사람처럼 도훈을 짓눌렀다. 슬라이딩을 하듯 골반을 앞뒤로 흔들며 문지르기는 기술에, 도훈은 숨이 턱 막혀왔다.
‘···과감해. 과감하면서도 도발적이야. 남자가 어떻게 하면 자극 받는지 정확히 꿰고 있어.’
축복받은 외모.
타고난 음욕.
게다가 이십년 넘게 익혀온 스킬까지.
그녀는 도훈이 만나본 어떤 여자보다 빼어난 테크니션이었다. 일전에 만났던 산중 여인 김희원이 강한 색욕과 명기가 조화된 색녀라면, 정선희에게선 산전수전 다 겪은 베타랑의 향기가 났다.
‘잘해. 남자를 가지고 노는 법을 아는 여자야. 대가 약한 남자라면 1분도 못 버티겠어.’
운동선수도 전성기가 있듯, 섹스 역시 절정에 이르는 시기가 있다.
20대 초반의 남성은 의욕만 앞서지 정력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 또 40대가 넘어가면 테크닉은 충분해지지만 몸이 예전 같지 않다. 이 때문에 남성이 경우 서른을 전후한 시기를 최전성기로 꼽는다.
여자는 좀 다른데 피지컬로 보면 10대 후반부터 20대 후반 까지가 절정기다. 피부의 탄력도 좋고, 몸에선 향기가 난다. 애액도 끊임없이 샘솟으며 어지간해선 쉽게 지치지도 않는다. 반면 성욕은 30대 이후부터 증가하며 40대까지 꾸준히 올라가는 특성을 띈다.
즉, 육체적으론 20대가 가장 훌륭하지만 섹스에 대한 적극성과 성욕은 30대 이후에 폭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육체적으로 최상의 시기엔 성욕과 경험이 딸리는 남자처럼, 여자는 정신적으로 농염해지는 시기가 되면 육체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다.
나잇살, 주름, 피부 처짐.
여기에 출산까지 하고 나면 갑작스레 노화가 당겨지며 흔히 말하는 아줌마 티가 물씬 나버린다.
정선희는 40 중반에 장성한 딸을 셋이나 키운 아줌마. 그러나 꾸준한 관리로 몸매는 20대 수준을 유지했고, 타고난 성욕은 40대 이르러 걷잡을 수 없는 음녀의 경지에 올라서 있었다.
수명이 짧은 운동선수 중에서도 드물게 롱런하는 사례가 있는 것처럼, 정선희가 그런 희귀 케이스였다.
매력적인 육체와 왕성한 성욕을 가진 40대 미시.
농염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퇴폐미의 소유자.
‘어찌 보면 이도훈 여자 버전인 셈인가?’
도훈도 40대의 정신이 20대의 육체에 깃들어 잇다. 즉, 40대의 노련미에 20대의 혈기를 갖췄다. 그러나 그는 단순 빙의만 한 것이 아니었다. 육체를 바꾼 두 번째 삶엔 신의 축복이라는 플레이어의 권능이 더해졌다.
‘꿀릴 필요 전혀 없어.’
봊이 슬라이딩에 압도당하던 도훈이 본격적으로 혀를 내밀었다.
‘우쭐대지 마라, 정선희. 나 또한 물고 빠는 것 하나는 자신 있으니까. 내가 그 유명한 혀컴이라고!’
둔덕 위의 마술사.
그의 혀가 역동적으로 꿈틀대기 시작했다.
할짝할짝!
혀컴의 날카로운 반격에 정선희의 표정에 처음으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 혀 놀림 무엇?’
그녀는 무협으로 치면 절정 고수.
수많은 남자를 상대했고, 수 만 번의 애무를 겪었다. 그녀의 관록으로 볼 때 도훈은 단순히 잦이만 큰 얼뜨기가 아니었다.
‘굉장해! 질 안으로 지렁이 수십 마리를 풀어 놓은 느낌이랄까? 내가 얘를 너무 어리게 봤구나.’
실제로 처음 펠라 공격 당시 도훈은 순식간에 입싸를 해버릴 만큼 흥분을 주체 못했다. 하지만 지금 보여주는 커닐링구스는 결코 초보의 솜씨가 아니었다.
도훈의 숨겨진 모습에 그녀가 마음을 가다듬었다.
‘애송이가 아니었어. 나이는 어리지만 적지 않은 경험을 가진게 분명해. 아니, 어쩌면 이 아이는···.’
가끔 세상에는 신의 불공평을 증명하는 자들이 태어난다.
그들은 십수년의 노력을 무위로 돌리며, 모든 노력하는 자들의 열정을 꺼뜨리는 존재다.
‘···섹스의 천재일지도?’
나이에 비해 월등한 스킬을 마주한 선희는, 도훈이 섹스에 천부적인 자질을 갖춘 청년이라고 생각했다. 고수들이 첫 출수만으로 상대의 역량을 파악하듯, 한 번의 혀 놀림에 많은 것을 깨달은 것이다.
‘후훗-. 이거 재밌겠는 걸?’
도훈의 반격을 시작으로 정선희도 본격적인 69로 돌입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먼저 보내는 게 지상과제인 사람처럼 치열하게 물고 빨고를 이어갔다.
욕실 안으로 한바탕 폭풍우가 휘몰아 쳤다.
***
최 회장은 끔찍한 악몽을 꿨다.
-아버지가 어떻게 저한테 이러실 수 있습니까?
아들은 피투성이였다. 뭔가에 머리를 맞은 듯 이마에 철철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는 상처받은 아들이 불쌍했고, 안타까웠다. 아마도 자신이 그렇게 만든 것처럼 느껴졌다.
-실수였다.
-실수라고요? 자식의 부인과 간통하고도 그런 변명이 나옵니까? 저는 대체 미애를 딸이라 불러야 합니까, 동생이라 불러야 합니까?
최 회장은 할 말이 많았다.
며느리가 먼저 유혹했다.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관계가 계속 이어졌던 것은 너의 외도 때문이었다.
아내를 헌신짝 취급하던 네가, 이제와 뻔뻔하게 헌신적인 남편처럼 주장하느냐. 등등.
하지만 그는 목이 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사실 어떤 변명도 구차할 것이다. 이제와 잘못의 경중을 따진다 한들, 죄 지은 사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아들은 어디선가 들고 온 식칼로 아비의 심장을 찔렀다.
-욕정에 눈먼 미친 노인! 내가 이렇게 된 것도 모두 다 당신 탓이야! 죽어!
"허어어억!"
차에서 잠들어 있던 그가 비명을 지르며 벌떡 일어섰다. 등판 가득 식은땀이 났다. 머리가 아프고 호흡이 가빠왔다. 보조석에 앉아있던 정비서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
"회장님! 괜찮으세요?"
멍해있던 최 회장의 머릿속으로 주변이 느리게 들어왔다.
익숙한 차안. 과음으로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회장님, 갓길에 차를 세우겠습니다."
"별 일 아니야. 계속 가."
여전히 놀란 표정의 정비서가 재차 물었다.
"몸이 안 좋으시면 가까운 병원에라도 들르시는 게···."
"괜찮다니까. 기분 나쁜 꿈을 꿔서 그래. 몸은 아무렇지 않아."
"언제든 불편하시면 말씀하세요. 건강이 염려됩니다."
"···그래."
최 회장은 목이 답답했는지 넥타이를 헐겁게 만들었다. 셔츠의 윗 단추도 두 개나 풀었다. 그렇지만 가슴속 깊이 내려앉은 묵직함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것은 죄책감이란 이름이 가지고 있었다.
"잠시 담배를 좀 태우고 싶군."
"네."
김 기사가 윈도우 버튼을 눌러 최 회장쪽 차창을 내렸다. 최 회장이 깊이 들이마셨던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화려한 야경 속으로 흩어지는 연기가 인생의 덧없음을 드러내는 듯 했다.
‘어쩌다 그런 꿈을 꾸었을꼬?’
그는 평소 거의 꿈을 꾸지 않았다.
설사 꾸었더라도 기억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따로 미신을 믿지도 않았고, 종교를 가진 적이라곤 인생의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꿈을 꾼 이후로 두근대는 심장이 멈추질 않았다. 짓눌러오는 죄책감에 그의 나약해진 육체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갈 때가 되니 아들놈에게 미안해 진 것일까?’
아들이 미웠다.
노력 없이 얻은 부를 제멋대로 탕진했다.
손을 대는 사업마다 족족 말아 먹었다.
후계자로는 낙제였다.
자식이 둘만 있었어도 놈에게는 결코 물려주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다 그 날 며느리랑 정을 통해가지고···.’
가끔 그때가 후회스러웠다.
조금만 자제했더라면.
좀 더 뒤를 생각했더라면.
이름난 거물 정치인들도 성욕을 주체 못해 몰락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자신만은 다를 줄 알았다.
‘업보다. 죽는 날까지 이고 갈 업보야.’
담배 맛이 썼다.
어쩐지 기분 나쁜 예감이 드는 꿈이었다.
"집까진 아직 멀었나?"
"20분 후면 도착할 것 같습니다."
"그래."
최 회장은 문득 자신의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한 달 남짓이려나. 어쩌면 그보다 짧을 수도···.’
늙은 개도 죽을 때가 되면 주변 정리를 시작한다. 한낱 미물도 생의 마지막을 예감할진데, 최 회장도 이제 때가 왔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나는 그릇된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일까?’
선희는 집요하게 요구했다.
자신의 남편이지만, 그런 못난 사람에게 회사를 물려줄 순 없다며. 아버지가 누구건 어차피 미애가 자신의 딸인 건 변함없으니, 그녀에게 회사를 주자고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선희의 생각에 동조해 많은 덫을 놓았고, 이제 조만간 아들의 손발을 잘라낼 시기가 도래했다.
아마도 진실을 알게 된다면 아들은 자신을 저주할 것이다.
그런 신경 쓰지 않으려 했지만, 갑작스러운 악몽이 회장의 양심을 난도질했다.
‘···정녕 이대로 좋은 것인가. 나는 어찌해야 하는가?’
불쑥 도훈이 떠올랐다.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청년.
그처럼 젊은 시절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아니 하다 못해 그날 밤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절대로 며느리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껏 성공한 인생을 살아왔다고 자부했는데, 갈 때가 되니 누구보다 실패한 인생같았다.
담배 맛이 어느 때 보다 썼다.
***
69.
남녀가 서로의 성기를 탐닉하는 가장 음란한 애무.
도훈과 선희는 벌써 10여분 째 69를 이어가고 있었다.
‘크흣, 진공펠라가 또···.’
선희의 전매특허가 발동되자 도훈의 혀놀림이 둔화되었다. 피가 밑으로 쏠리며 도무지 애무에 집중할 수 없었다. 잦이를 뽑아 버릴 것처럼 빨아재끼는 선희의 기술은 몇 번을 당하고도 적응이 쉽질 않았다.
‘그렇군, 자세가 문제구나. 깔린 상태로는 도저히 답이 안보여.’
69자세에선 대체로 남자가 밑에 깔린다. 무게도 무게거니와 여자가 오랄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목을 뒤로 젖힐만한 공간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남자가 제대로 혀를 움직이기 위해선 목에 바짝 힘을 주어가며 머리를 들어 올려야 했다. 제아무리 혀컴이
라도 역동적인 애무가 불가능한 이유였다.
"잠시 자세 좀 바꿀게요."
"으음?"
선희의 다리를 껴안은 도훈이 좌로 굴러를 시전하여 그대로 상하를 반전시켰다. 이제는 선희가 바닥에 깔리고 도훈이 위를 올라탄 자세가 됐다.
‘한결 낫군. 어디 입봊이 맛 좀 볼까?’
선희를 깔고 누운 도훈이 허리를 들썩이며 피스톤 질을 시작했다. 목구멍 깊숙이 대물을 찔러대자 선희가 당황하며 윽엑 거렸다.
"우욱- 가, 갑자기···."
‘너도 한 번 당해보란 말씀이야.’
동시에 밑을 빨기도 수월해 졌다. 도훈은 손가락까지 이용해가며 선희의 구멍을 공략했다.
‘희애를 보내버린 후크 듀얼 쇼크다!’
좆으로 입을 틀어막고 손으로 듀얼쇼크까지 선보이자, 기세 등등하던 선희가 급격히 허물어졌다.
"압읍! 흐으으으, 하응!"
섹스는 주도권 다툼이다. 누가 리드하느냐에 따라 속절없이 끌려가는 경우가 생긴다. 지금은 도훈이 선희를 농락하는 상황이었다.
‘이야, 질 탄력 보소? 조임은 부족하지만 쭉쭉 늘어지는데?’
경험이 많은 탓인지 선희의 구멍은 유난히 허벌이었다.
갑자기 도훈은 그녀의 구멍에 얼마나 많은 손가락이 들어갈지 궁금해졌다.
한 개.
두 개.
세 개.
네 개.
"하앗, 도, 도훈 군!"
‘이거 설마 주먹도 들어가는 거 아냐?’
도훈이 반신반의하며 주먹을 말아 쥐었다.
< 348. 애자매-48-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