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7. 애자매-47- >
무슨 일이든 많이 하면 잘하게 된다.
섹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피지컬이니 테크닉이니 암만 떠들어도, 결국엔 많이 해본 놈이 잘한다.
"아아아, 아앙!"
야구에선 공 반개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제구력 투수가 특급대우를 받는다.
볼링에선 1Cm 만 빗나가도 스트라잌이 나오지 않는다.
당구에선 1mm의 차이로 고수를 판가름 한다.
이처럼 ‘적당히 잘하는 것’과 ‘정말 잘하는 것’은 아주 사소한 차이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은, 이러한 ‘한 끗’을 설명하는 매우 명쾌한 해석이다.
단기간에 수많은 여자를 섭렵해온 도훈은 이제 범인의 경지를 넘어 프로 레벨까지 근접해 있었다. 여자마다 다른 지스팟의 위치를 정확히 짚어내는 감각은, 장인의 수준에 다다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바로 이곳!’
털 끝 하나.
1나노미터의 차이.
누군가는 그게 뭐냐 코웃음 치겠지만, 도훈은 그 사소함이 여자를 보내고 안보내고를 결정한 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었다.
"쏟아내라!"
투다다다다!
엄청난 진동을 동반한 손동작은 머신 그 자체!
인간의 손놀림을 월등히 뛰어넘은 그의 시오후키 스킬에, 희애는 태어나 처음 필름이 뚝- 끊어지는 아찔한 충격을 받았다.
"핡?!"
어마어마한 쾌락의 폭풍이 몰려오며 하복부의 팽만감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결국 참을 수 없는 요의에 정신 줄을 놓고 아래를 열어 버렸다.
둑이 허물어졌다.
"흐아아아아아아앙!!!"
대분출!
희애의 구멍에서 투명한 빛의 액체가 분수처럼 콸콸 쏟아 졌다. 어찌나 수압이 쌔던지, 사정거리만 족히 2M는 넘을 정도였다.
"하읏!"
순간적으로 뿜어낸 체액의 공백으로, 그녀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체온이 하강하면서 오한을 만들어낸 것이었다.
부들부들!
간질 환자처럼 발작을 일으키는 희애를 보며 도훈이 한 번 더 손가락을 꽂았다.
매우 신속하게, 누구보다 감각적으로.
"아, 안 돼!"
희애는 깨달았다.
도훈이 다시 한 번 자신을 보낼 작정이라는 걸.
그녀가 두 팔을 내려 손목을 붙잡았지만 이미 늦었다. 그의 손가락은 또 다시 지스팟에 닿아 있었다.
투다다다다다!
다시 또 작렬!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지 두 번은 쉽다.
한 번 무너진 제방은, 조그만 충격에도 금세 허물어지는 법.
2차에선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은 분출 액이 쏟아졌다.
"아흙하그그그···."
희애의 입에서 해석 불가능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것은 갓난아이의 옹알이 같기도, 깊은 잠에 빠진 사람의 잠꼬대 같기도 했다.
"아헤···."
도훈의 시오후키가 어찌나 강렬했던지, 희애는 흔히 말하는 아헤가오 표정이 되어 있었다. 입은 헤하고 벌어지고 혀는 입 밖으로 축 늘어진다. 동공이 위로 올라가 흰 자위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백 안이 되었다. 정신 줄을 놓은 것인지 콧물도 줄줄 흘러내렸
다.
‘후-, 완전히 보내버렸군.’
도훈은 눈의 까뒤집은 채 희번덕거리는 희애를 쳐다보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손가락 두 개만으로 여자에게 극치의 쾌감을 선사해낸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얼굴이었다.
손에 묻은 물기를 스냅을 줘 털어낸 도훈이 물었다.
"괜찮았어?"
"윽엑흐으으으···."
희애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움찔거리는 구멍과 발작적으로 튕겨지는 골반이 여운이 끝나려면 한참은 남아 보였다. 시각을 확인한 도훈은 기다리긴 힘들다고 판단했다.
"천천히 들어와. 같이 들어가면 오해살 수도 있으니 나 먼저 들어갈게."
도훈은 축 늘어진 희애를 두고 미련 없이 돌아섰다.
지금은 아쉬움을 남기게 할 때였다. 제대로 손맛을 보여줬으니, 이후에도 자신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할 것이란 판단이 들었다.
도훈이 다시 거실로 돌아오자 기다리고 있던 수애가 물었다.
"혹시 언니는 못 봤어요?"
"희애씨요? 못 봤는데?"
"이상하네. 분명 밖으로 나간 것 같았는데···."
"또 수영 하러 간 거 아냐?"
미애의 대답에 도훈이 의외라는 듯 물었다.
"이 시간에요?"
"희애 언니는 달밤에 수영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몸매 관리 한다나 뭐라나? 분명히 수영장에 있을 거예요."
세 사람이 거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 주방에선 선희가 과일을 깎아 왔다.
"후식 좀 드셔 보세요."
"와! 내가 좋아하는 망고다!"
미애가 아이처럼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근데 희애가 없네?"
선희가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희애를 찾았다.
"수영장에 간 것 같아요."
"수영장에?"
"제가 데리고 올까요?"
도훈이 나서자 선희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녀는 혹시라도 도훈이 희애를 보고 딴 맘을 품을까 걱정했다. 희애가 수영할 때 나신으로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 것이다. 두 사람 사이에 썸씽이 있다는 것도 찝찝했다.
"그냥 둬요, 도훈 학생. 저녁 먹고 나름 운동 하는 모양이니까."
"맞아. 설거지도 안하고 도망갔는데 뭘 후식까지 챙겨줘? 내가 다 먹어 버려야지? 히히."
미애는 식탐이 있는 편이었다. 특히 수능공부의 스트레스를 주로 먹는 것으로 풀었기에, 입 하나 준 것을 도리어 반기는 눈치였다. 희애의 부재가 얼렁뚱땅 넘어가자 도훈이 안심하며 선희에게 물었다.
"근데 김 기사님은 언제 오실까요?"
"그러게 올 때가 됐는데··· 애들하고 과일 드시고 계셔 보세요. 잠시 전화 좀 하고 올게요."
선희는 굳이 자리를 피해 김 기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의 충실한 심복 중 하나인 김 기사가 재깍 전화를 받았다.
-네, 사모님. 지금 집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퇴근길에 막혀가지고 1시간 쯤 걸리겠네요.
"회장님은 어떠셔?"
-약주를 과하게 드셨는지 차에서 주무시는 중입니다.
"잘 됐네. 억지로 재울 필요도 없고."
-네.
"도착하면 회장님은 정비서에게 맡기고 김 기사 바로 퇴근하도록 해."
-한데 나중에 사장님도 모셔 와야 하지 않을 까요? 오늘 회식 중이시라던데···.
"그이가 언제 부를지 알고 기다려고요? 오늘은 그냥 일찍 퇴근해. 다른 사람들도 먼저 보냈으니까."
-넵,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 비서 옆에 있으면 바꿔 줘봐."
-잠시 만요. / 네, 전화 받았습니다.
통화 상대가 민서로 바뀌자 선희가 목소리를 낮춰 속삭였다.
"도훈이 집에 붙잡아 놨어."
-···네.
"오늘은 여기서 재울 테니까, 나중에 집에 오면···. 알지?"
-네. 기억하고 있습니다.
"좋아, 아버님은 술 많이 드셨니?"
-평소보다 좀 더 드신 것 같습니다. 참, 일은 잘 해결되셨나요? 아까 김 변 찾으셨다고.
"응. 찍소리도 못하게 밟아 버렸지. 감히 우리 집안을 뭘 로 보고."
-잘 해결되었다니 다행이네요.
"집에 도착하면 김 기산 바로 차 돌려 갈 거야. 혹시 도훈이 물으면 급한 용무로 먼저 갔다고 입 좀 맞춰줘."
-네.
통화를 마친 선희가 다시 거실로 나왔다.
그녀는 통화내용과는 정 반대로 말했다.
"금방 온 다네요. 기다리는 김에 맥주 한 잔 어때요? 어차피 집까지 데려다 줄 건데."
"좋죠."
"엄마 내가 가져올게. 안주는 뭐가 좋을까?"
자꾸 주방에 드나드는 엄마가 안쓰러웠던지 수애가 나섰다. 선희도 굳이 말리지 않았다.
"찬장에 보면 마른 안주랑 땅콩 같은 거 있을 거야."
"응."
희애는 여전히 수영장에서 돌아오지 않는 상태였고, 수애는 주방으로 사라졌다. 이제 거실에는 선희와 도훈 그리고 미애만 남게 되었다. 선희가 미애를 보며 말했다.
"미애야, 넌 이제 공부하러 가야지."
"왜에. 나도 더 놀고 싶다고."
"또 그런다. 엄마 말 들어야지."
선희의 다그침에 미애가 풀이 죽은 얼굴로 2층으로 올라갔다. 마침내 둘 만 남게 된 선희는 도훈을 향해 야릇한 미소를 보냈다.
"근데 정말 갈거야?"
"네?"
"자고 가는 거 아니었어? 나중에 나랑···."
선희의 손길이 천천히 도훈의 몸을 더듬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뻗쳐오는 마수에 도훈도 살짝 긴장했다.
그러나 그 순간 갑자기 바깥문이 열렸다. 잠시 후 머리가 흠뻑 젖어 물이 뚝뚝 떨어지는 희애가 거실로 들어왔다. 비 맞은 생쥐 꼴로 변한 희애는 팔을 둘러 스스로 몸을 껴안더니 오들오들 떨었다.
"으···. 수영 해보려고 했는데 너무 추워서요."
그녀는 알리바이를 위해 진짜로 풀에 몸을 담근 모양이었다. 가끔 있는 일이기 때문에 선희도 딱히 수애의 행동을 의심하진 않았다.
"저런···. 얼른 머리 말리렴. 감기들겠다."
희애는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털어 내면서 자연스럽게 도훈 옆으로 합류했다. 맏딸의 훼방을 받은 선희는 어떻게든 딸들을 보내야 도훈을 독차지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이르렀다.
‘안 되겠어. 애들부터 재워야지.’
잠시 후 주방에서 안주를 준비하던 수애가 쟁반에 마른안주를 가져왔다.
"엄마, 근데 술은 어딨 어요? 도저히 못 찾겠는데."
"못 찾았니? 놔 두렴. 내가 가져 올게."
선희는 주방으로 향하는 척 잠시 자기 방에 들렀다. 그리곤 약통함에서 한때 불면증에 시달리던 시절 처방 받은 수면제를 꺼냈다. 다시 주방으로 돌아간 선희는 캔 맥주를 까 글라스 잔에 붓고는 희애와 수애가 먹을 잔에 수면제를 빻아 뿌렸다.
‘이렇게라도 재우는 수밖에···.’
이미 도훈에게 꽂힌 그녀는 딸들은 안중에도 없는 사람처럼 굴었다. 실로 지독한 엄마가 아닐 수 없었다.
***
금방 온다던 김 기사는 30분이 넘도록 오지 않았다. 그 사이 야금야금 맥주를 비워가던 희애와 수애는 점점 피로감이 몰려왔다.
‘어휴, 왜 이렇게 졸리지? 아까 너무 무리했나?’
먼저 눈을 감은 건 수애였다.
한참 꾸벅꾸벅 하더니 이내 소파에 기대 쓰러져 버린 수애를 선희가 흔들어 깨웠다.
"얘, 수애야. 졸리면 올라가서 자."
"아···, 오늘 좀 피곤하네요. 죄송한데 먼저 들어가 볼게요."
수애가 물러가자, 버티고 있던 희애도 점점 졸음을 참기 어려웠다. 그녀는 그 이유가 아까 도훈의 시오후키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으, 얼마나 시달렸으면 이거 몇 잔 먹었다고···.’
상당한 주량을 자랑하는 희애마저 내려앉는 눈꺼풀을 감당하지 못했다. 버티기 위해 술로 각성을 시도해 보았지만, 어째서 인지 마시면 마실수록 졸음만 더 쏟아졌다.
"아휴, 저도 도저히 안되겠어요. 그만 들어갈게요. 아, 이거 치워야 하는데···."
"그냥 놔두렴. 엄마가 치울 테니."
"죄송해요."
희애는 방으로 돌아가기 전 몰래 도훈을 향해 윙크했다. 새벽에 자기 방으로 오라는 싸인이었다. 도훈은 알 듯 모를 듯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두 딸이 모두 방으로 들어가자 선희는 마침내 도훈과 둘 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도훈 군도 피곤하면 자고 있을래? 한 숨 붙이고 김기사에게 태워 달래면 되니까."
그녀의 눈빛은 먹이를 노리는 뱀처럼 간교했다. 도훈은 생각보다 일찍 파장된 술자리를 보고 그녀가 뭔가 수를 썼음을 눈치 챘다.
‘나한텐 비아그라를 타 주더니, 딸들에게 뭘 먹였기에 다들 해롱해롱 한 거야? 하여간 독한 여자라니까.’
"그래도 될까요?"
"얼마든지. 참, 안방에 월 풀 욕조가 있는데 거기서 씻어."
"안방이면 사장님의···."
"응. 근데 새벽 늦게 들어 올 거야."
"아···. 네 그럼."
도훈은 선희의 양해를 받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의 뒷모습을 훔쳐보던 선희가 욕정에 불타는 눈으로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
"우아, 여긴 뭐 특급 호텔 사우나 보다 좋네."
안방에서 연결된 베쓰룸은 또 다른 방에 들어온 착각이 들 정도로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했다. 특히 월풀 욕조 위로 천창에 뚫려 있어, 누우면 하늘을 볼 수 있는 구조였다.
"이야, 역시 돈 많고 볼 일이네."
도훈이 탈의를 하고 욕조에 물을 채우며 기다리는 데 누군가 똑똑- 하고 욕실문을 두드렸다.
‘왔구나.’
"누구세요?"
"응. 나야, 안에 수건이 없는 것 같아서. 문 좀 열어 줄래?"
‘그럼 바닥에 놓고 가면 되지 구차한 핑계는···.’
"열어 놨어요."
"들어갈게."
문이 열리자 선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아주 작정한 것처럼 몸에 베스 타올만 두른 차림이었다.
"어, 어머니···."
"응. 수건 가져왔잖아, 이렇게 몸에 둘러서."
그녀가 매듭을 풀자 스르륵 베스 타올이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실오라기 하나 없는 나신이 된 선희가 뚜벅뚜벅 욕조쪽으로 걸어왔다.
‘와, 씨발, 저 몸이 40대 미시라고?’
정말 끝내주는 몸이었다. 어찌나 관리가 잘 되었는지 쏙 들어간 허리 라인이 20대 못 지 않았다. 탄력적인 엉덩이와, 풍만한 가슴은 완벽한 서구형 체형이었다.
"뭘 그렇게 쳐다봐?"
"너, 너무 예뻐서요."
"호호, 다 늙은 아줌마 보고 무슨···."
"아니에요. 진짜 몸짱이세요."
"너도 예뻐 도훈아."
어느새 도훈의 코앞까지 다가온 선희가 도훈의 맨 살을 어루만졌다. 선희의 손이 그의 탄탄한 가슴을 쓸었다.
"단단해. 운동한 사내들이란 이렇게 몸이 예쁘구나."
"아···."
단순한 스킨쉽에 불과했지만 도훈은 온 몸에 솜털이 곤두서는 느낌이었다. 그녀의 관능적인 눈빛과 요부처럼 홀려대는 고혹적인 목소리가 특유의 색정적인 분위기를 이끌었다.
"후후. 또 커졌네, 이 아이?"
하늘 높이 발딱 선 대물을 보고 선희가 귀엽게 어루만졌다.
"아줌마 보니까 꼴린게 풀리질 않아요."
"나 먹고 싶었구나?"
도훈은 본심을 숨기고 대답했다.
"네. 처음 봤을 때부터요."
무릎 꿇은 선희가 도훈의 대물을 집어 삼키며 말했다.
"나도 먹고 싶었어. 니 잦이."
< 347. 애자매-47-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