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1. 애자매-41- >
평소라면 집에 일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의아해 했을 테지만, 지금 그녀에겐 눈에 뵈는 게 없었다.
‘이것들, 진짜 걸리기만 해봐.’
그러나 노도 같이 달려들던 기세도 2층에 가까워지자 점점 사그라졌다.
‘근데···. 진짜로 하고 있으면 내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 거지?’
설사 동생과 살을 맞대고 있다 한들 그걸 바람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바람이 아니면 무슨 근거로 화를 낸단 말인가?
솔직히 한 번 잔 사이일 뿐, 도훈과 자신은 아무 사이도 아니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원나잇 한 번 했다고 책임지느니 마니 하는 것은 본인만 우스운 꼴이 될 게 분명했다.
‘···미성년자라고 우겨볼까? 아니지 대학은 못 갔지만 미애도 엄연히 스무 살이잖아. 그럼 법적으로도 문제없는데.’
게다가 정황상 먼저 유혹한 쪽은 오히려 동생일 가능성이 컸다.
그녀는 분명 도훈과 과외를 시작하기 전 새 속옷을 입고 싶어 했다. 과외를 하는데 굳이 속옷을 갈아입는다? 누군가에게 드러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대외적으로 솔로를 천명한 도훈.
그리고 그런 도훈을 남자로 인식하고 유혹하려는 동생.
객관적으로 사태를 놓고 보자, 자신은 쿨하지 못하게 둘 사이를 가로막는 훼방꾼에 지나지 않앗다.
그것은 속상하지만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 졌다.
‘···아냐. 침착하자. 너무 머리만 앞서가고 있어. 어쩌면 단순한 호기심일지도 모르잖아. 미애는 한 번도 남자를 제대로 만나 본적 없어. 경험도 없는 숫처녀 따위가 뭘 알겠어? 진짜 할 생각까진 아니고, 살짝 떠보는 식일지도 몰라. 아직 둘이 했다고 단정 짓긴
이르잖아.’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그녀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정해기지로 했다. 진행 상황도 모른 체 불쑥 덮치는 것보다는 일단 속사정을 알고 나서 행동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았다.
그녀가 발소리를 죽이며 미애의 공부방을 향해 다가갔다.
***
끼이익-, 쿵-!
차량을 급출발 시키던 희애는 불쑥 튀어나온 앞차를 보지 못하고 그대로 충돌하고 말았다. 그나마 가속거리가 짧은 터라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었다. 핸들에 머리를 받칠 뻔한 희애가 반사적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What the··· Fuck!"
희애가 운전석 문을 열고 곧장 튀어 나갔다. 앞선 차량에서도 중년의 사내가 걸어 나왔다. 그는 인상을 찡그리며 뒷목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어이코, 목이야. 아니 아가씨, 운전을 그딴 식으로 하면 어떻게 하나? 주차장에서 급출발이라니!"
"배상할게요. 얼마면 돼요?"
1분 1초가 아쉬운 나머지 희애는 다짜고짜 금액부터 불렀다.
보험처리 하기엔 시간이 오래 걸릴게 뻔했고, 쌍방이라고 나와봐야 어쨌든 과실의 상당수는 자신에게 있기에 빠르게 돈으로 해결하려고 한 것이었다.
그러나 상대는 단도직입적인 희애의 태도에 무척 불쾌한 기색이었다.
"이봐! 사고를 냈으면 우선 상대한테 사과부터 해야 하는 거 아냐?"
"그러니까 보상한다잖아요?"
희애의 시건방진 대꾸에 사내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방구 뀐 놈이 성낸다더니만 진짜 어처구니가 없네."
"제가 지금 바쁘니까 일단 번호부터 주세요."
"야! 어디서 새파랗게 어린년이··· 너 몇 살이야?"
화가 난 아저씨가 대뜸 소리 쳤다. 하지만 희애 역시 어디 가서 굽히는 성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곧바로 둘 사이에 시비가 붙었다.
"야아? 녀언? 이 아저씨가 돌았나? 어디서 못 배운 사람처럼 욕질인데?"
"하-, 이거 봐라? 보니까 반반한 얼굴 하나 믿고 세상 무서운 게 없는 모양인데 나한테 딱 걸렸다 너."
"뭐라고요?"
"기다려. 내가 경찰 부를 테니까 한 번 서에 가서도 그딴 식으로 말할 수 있나 보자."
"경찰은 갑자기 왜 부르는 데요?"
"왜? 경찰 부른다니 쫄았냐? 이제와 빌어봐야 소용없다고."
희애는 재수 옴 붙었다고 생각했다. 하필 도훈을 만나러 가는 길에 이런 진상이 걸릴 줄이야. 물론 그녀가 자초한 부분도 있었지만, 일이 이렇게 꼬일 줄이야. 마음 같아선 그냥 차를 한 대 사라고 돈을 뭉텅이로 쥐어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녀는 초조한 표정으로 시계만 쳐다보았다.
***
삐이이-
소파에서 앉아치기에 열중하는데 갑자기 귓속에 이명이 들려왔다.
[주인님, 문어다리 어플의 충돌주의 경봅니다!]
‘정선희? 하여간 이 아줌마 이럴 줄 알았다니까? 그 새를 못 참고.’
[아닙니다. 다른 사람인데요?]
‘어? 누군데?’
[최수애 양입니다. 반경 안으로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현재 30미터까지 접근 중.]
‘···최수애? 참, 아직 대학생이라고 했지? 수업 마치자 마자 오나보네.’
중간에 훼방꾼이 올 수 있다는 생각은 했었다.
하지만 한창 때 중단하려니 너무 아쉬웠다.
흘레붙은 개도 강제로 때면 낑낑대고 버티는데, 사람인들 오죽할까?
‘가만, 분명 최수애라고 했겠다?’
[네.]
‘이거 자매 덮밥 각 아니냐? 위업 말이야.’
[네?]
‘예상 못한 상황이긴 한데, 왠지 가능할 것 같아서 말이지.’
수애는 상당한 M성향을 가진 여성이다.
겉으론 까칠한 척 굴지만, 조금만 겁을 줘도 곧바로 순응해 버리는 스타일. 거기다 미애는 오늘 처음 아다를 깨는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다. 어쩌면 애자매 중 이 두 명이 가장 위업에 최척화 된 성향일지도 모른다.
견적이 보인다.
[가능하시겠습니까? 자칫 판단을 그르치면 한 순간에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될 것 같아. 아니 되게 만들어야지. 수애 지금 어디야?’
[현재 10M 근방. 갑자기 속도가 줄었습니다.]
‘뭔가 낌새를 채고 달려왔다가 막상 상황에 직면하니 망설여지는 모양이군.’
나는 앉아치기에 속도를 한층 끌어 올렸다.
엉덩이를 붙잡고 들었다가 내리찍는 스킬에 미애가 허리를 뒤로 젖히며 자지러지는 비명을 내질렀다.
"흐아아아앙! 새, 샘 이건 너무 깊어요!"
"느낌 다르지? 누워서 할 때랑."
"하읏, 흐읏, 네. 뭔가 막 안을 쿡쿡 찌르는데, 하읏!"
"체위를 바꾸면 자극하는 부위가 달라지거든. 이것도 좋지 않아?"
퍽!퍽!
"하읏, 으읏, 조, 좋아요. 막 밑이 뚫리는 거 같아요."
나는 소파에 앉은 상태로 다리에 힘을 줘 번쩍 일어섰다.
한때 즐겨 쓰던 공중부양 들어치기였다. 흔히 무중력 체위라 불리는 자세로, 버티는 남성의 상당한 근력이 요구된다.
"흐앗, 샘!"
뒤로 넘어질 것이 두려웠는지 미애가 내 목덜미를 꼭 끌어안았다. 난 그대로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며 문 쪽으로 이동했다. 밖으로 더 잘 들리게 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수애 위치 실시간으로 보고해봐.’
[네, 현재 방문 앞 5M이내입니다.]
‘흥, 음녀를 유혹하는 덴 거친 신음만큼 자극적인 게 없지. 야한 여자들에게 관음증이란 기본 패시브니까.’
나는 연신 올려치기 반복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문 쪽으로 다가갔다. 생전 처음 하는 섹스에 파격적인 체위를 맛보게 된 미애는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처럼 헐떡였다.
"아앙, 아, 선생님, 오, 오빠 너무 쌔. 나 막 기분이···."
[지금 문 앞에서 정지 상태입니다.]
‘듣고 있나 보군. 그럼 좀 더 볼륨을 올려볼까?’
무중력 체위의 포인트는 여자가 발 디딜 곳이 없다는 것에 있다. 오로지 두 팔과 성기의 결합만으로 본인의 무게를 견뎌야 하기에 내리 꽂힐 때의 압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기마 자세로 하체를 굳건히 안정시키고 있는 힘껏 대물을 꽂아 넣자 미애가 방이 떠나가라 신음을 내질렀다.
"흐아아아아아아앙!!!"
퍼벅-퍼벅-!
"좋지?"
"조, 좋아요, 미칠 것처럼 좋아요."
"샘도 좋아. 너처럼 맛있는 애는 처음 봐."
마지막 말은 순전히 수애를 자극하기 위한 멘트였다.
어제는 좋다고 관계해 놓고선 다음날엔 자기 동생을 따먹으며 저런 말을 지껄인다면 그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아마도 지금 거기가 흠뻑 젖었겠지?’
[대체 어쩌실 계획입니까?]
‘어쩌긴, 끌어들여야지. 합방이다.’
분명 수애는 문 뒤에 바짝 귀를 대고 있을 것이다.
아마 정신이 나갈 것 같은 기분이겠지.
이성이 혼탁해지고 암컷의 질투심이 극도로 치솟는 순간.
아무것도 못하는 무기력감속에서도 흥분을 시작하는 더러운 몸뚱이에 자괴감을 느끼는 시점.
보인다. 합류 각이.
"미애야, 근데 밖에 누가 엿듣고 있는 것 같지 않아?"
"네!? 저, 정말요?"
"응. 누가 쥐새끼처럼 엿듣고 있네!"
나는 한 팔로 미애의 허리를 부등 켜 지탱한 후 나머지 팔로 잠겨있던 문고리를 손잡이를 확 열어 젖혔다. 그러자 예상대로 문에 바짝 붙어 있던 수애가 균형을 잃고 안쪽으로 넘어져 들어왔다.
우당탕-
"어, 언니!"
"하읏."
수애가 들어오자 나는 재빨리 문을 닫고 미애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미애는 알몸으로 있는 자신이 부끄러웠는지 소파위로 고양이처럼 뛰어 오르더니 담요로 몸을 덮었다.
바닥에 주저앉은 수애를 앞에 놓고 내가 물었다.
"···호오라, 이게 누구신가? 수애?"
"······."
나는 분노와 질투로 얼룩진 수애를 바라보았다. 입술을 질끈 깨문 그녀는 충격적인 상황 앞에 실어증에 걸린 것처럼 입을 다물고 있었다.
나는 소파에 숨은 미애를 등지고 수애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언제부터 엿들었어?"
"방금."
"거참 곤란하게 됐군. 다른 가족들 오기 전에 조용히 끝내려고 했는데 말이야."
"···당신 정말 저질이구나."
"어, 언니 이건 언니가 생각하는 그게 아니라···."
"미애. 넌 가만히 있어. 내가 해결 할 테니."
"네, 네."
나는 미애를 조용히 시키고 다시 수애에게 말했다.
"들었지? 이건 미애가 먼저 요구한 거야."
"그런 걸 떠나서 어떻게 자매를 동시에···."
"왜? 그러면 안 되는 거야?"
"······."
"대답해봐. 그렇게 하면 안 되는 법이라도 있어?"
나는 일부러 최대한 목소리를 깔았다.
이는 미애를 대할 때와는 전혀 다른 톤이었는데, 그녀의 피학적인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연출이었다.
뻔뻔한 사내.
아마도 수애는 나를 가증스럽다고 여기겠지.
하지만 그 때문에 그녀는 나에게 더욱 매료될 것이다.
이미 대물 맛을 본 이상 그것은 확실하다.
그녀는 나에게 거스르지 못한다.
"···엿들은 건 미안해요. 저 나가 볼게요."
수애가 채념하는 표정으로 일어서자 나는 그녀의 손목은 붙잡았다.
"어딜 가려고?"
"···네?"
"나가서 다 일러바치게?"
"아, 아니에요."
"난 널 못 믿겠는데?"
그러면서 붙잡은 손목을 내 쪽으로 끌어 씹물에 번들거리는 대물을 움켜쥐게 했다.
"···차라리 이놈을 믿고 말지."
"헉! 지, 지금 설마···."
나는 그녀의 귀에 바짝 대고 속삭였다. 소파에 있는 미애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원래 입막음보다 좆막음이 더 확실한 법이거든."
"시, 싫어!"
수애가 강렬히 부정했지만, 그녀의 눈은 이미 흥분으로 들떠 있었다. 그 증거로 내 물건을 움켜쥔 손에 바짝 힘이 들어갔다.
‘우습군. 머리랑 몸이 완전히 따로 놀고 있어.’
[오오, 이게 지금 통하는 건가요?]
‘거의 넘어왔다고 봐야지. 수애는 겉으론 깨끗한 척 굴지만, 실제론 애자매 중 가장 음탕하다 해도 과언이 아냐. 밤마다 딜도를 꽂지 않으면 잠을 못 이룰 정도니까. 지금 수애에게 필요한 건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할 명분이지.’
[어떻게 명분을 주시려고요?]
‘다행히 어제 만들어 놨거든.’
나는 다시 한 번 그녀에게 속삭였다.
음험한 변태처럼.
사악하게.
"···내가 니 영상 가지고 있다는 거 잊지 마."
"흐, 흐윽!"
"그리고 너."
나는 수애의 치마 속으로 불쑥 손을 집어넣었다. 수애는 여전히 대물을 쥐고 있고, 나는 그녀의 소중이를 만지는 ‘성기 악수’였다.
"흡!"
"여기가 이렇게나 젖어 있으면서 참을 순 있겠어?"
"그, 그러지 마세요."
수애가 만류했지만 무시하고 팬티를 옆으로 젖혔다. 그녀의 봊이는 손가락이 곧바로 끝까지 들어갈 만큼 축축이 젖은 상태였다.
손가락을 끝까지 밀어 넣자 수애가 대번에 다리가 풀려 자세가 흐트러졌다.
"아···아···!"
"엄청 젖었구만?"
"이, 이건···."
"쉿-. 대꾸 하지 마."
나는 손가락을 꽂은 체 그녀에게 다시 속삭였다.
아마도 소파에 담요를 덮고 숨어있는 미애는 우리가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 궁금해 미칠 지경일 것이다.
"솔직히 난 니 동생보다···."
찌꺽-찌꺽-
"니가 훨씬 맛있었어."
부왘!!!
마지막 속삭임에 끝내 참고 있던 수애의 봇물이 터지고 말았다. 뿜어져 나온 애액이 손바닥을 적시고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간신히 버티고 있던 수애가 끝내 허물어지며 나에게 몸을 지탱해 왔다.
"하아, 하아- 진짜··· 나쁜 사람이야. 당신"
"기왕 이렇게 된 거 같이 하자."
"아무리 그래도 동생이랑 같이는···."
"뭐 어때? 셋만 꾹 입 다물면 되지."
"······."
수애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이미 긍정의 사인을 보내고 있었다. 그녀가 설득되었다고 판단한 나는 소파에 숨은 미애를 돌아보며 말했다.
"미애야."
"네."
"수애랑 얘기 됐어. 부모님껜 비밀 지켜주기로."
"아···."
"대신 우리랑 같이 하고 싶데."
"헉, 어, 언니?"
"······."
수애는 침묵으로 긍정을 대신할 뿐이었다.
그녀의 몸은 이미 흠뻑 달아올라 있었다.
다만 그녀는 영상에 의한 협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여한 것처럼 스스로를 세뇌하고 있을 뿐이다.
그녀에게 중요한 건, 그저 명분이니까.
마침내 험란했던 자매덮밥의 끝이 보인다.
< 341. 애자매-41-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