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9. 애자매-29- >
***
수애는 얼굴도 예쁘지만 뒤태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하트모양의 빠방한 엉덩이 가운데, 홍합 속살처럼 길게 늘어진 봊이가 사내의 방심을 자극하는 맛이 있었다.
‘장난감을 좋아하니 가지고 놀아줘 볼까?’
나는 그녀의 딜도함에서 적당한 사이즈의 딜도를 찾아 구멍에 쏙 밀어 넣었다. 갑자기 차가운 것이 들어가자 수애가 흠칫 몸을 떨었다.
"아앗, 방금 뭘 넣은 거예요?"
"뭐긴, 니가 좋아하는 거지."
덤덤하게 대답한 나는 딜도의 손잡이를 잡고 넣었다 뺏다를 반복했다. 남이 대신 딜도를 넣어주는 행위에 어색한 하던 수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야릇한 신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흐으으, 아, 아, 이, 이상해요."
"뭐가?"
"맨날 혼자서 하다가 누가 넣어주니까···."
수애가 요망하게 엉덩이를 비틀었다. 스스로 자극 포인트를 찾는 모습이 몹시 기특했다. 딜도를 움직이면서도 나의 시선은 여전히 딜도함에 머물러 있었다.
‘저 깃털 달린 건 또 뭐야?’
신박한 물건이 눈에 띄었다. 머리 쪽은 둔탁한 추가 달리고, 아래는 여우의 그것처럼 긴 꼬리가 달려있었다.
‘아하, 후장용 마개로군.’
[네?]
‘봐. 크기가 비엔나소시지 정도잖아. 저걸 어디다 넣겠어?’
[호오, 수애양이 후장까지 개발되어 있는 줄은 미처 몰랐군요.]
‘개발까진 아닌 거 같고, 겸사겸사 구입해 놨나 본데? 어디 한번 꼬릴 달아줘 볼까?’
나는 딜도를 쑤시며 흘러나온 애액을 손끝에 묻혀 수애의 똥구멍에 살살 문질렀다. 불쑥 불안감을 느꼈는지 수애가 휙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지, 지금 뭐하는 거죠?"
"쉿. 가만있어."
강압적인 말투에 수애가 머뭇대며 내 눈치를 살폈다. 아무래도 약간의 M성향이 있어 보인다. 조금만 거칠게 말해도 대들지 못하고 순응하는 면이 있다.
진득한 애액을 계속 비벼대자 그녀의 똥구멍이 슬슬 움찔거렸다.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하는 나는 후장 삽입용 여우 꼬릴 들고 구멍에 밀어 넣었다.
"흐읏! 거, 거긴 안 돼!"
찹!!
곧바로 엉덩이를 후려쳤다.
"내가 가만 있으랬지?"
찰진 타격음과 함께 수애의 커다란 엉덩이가 부르르 떨렸다. 그녀의 하얀 피부에 손바닥 모양의 빨간 인장이 고스란히 찍혔다.
"하악!"
"기분 좋게 해줄 테니까 움직이지 말라고."
스팽킹을 당한 수애는 제법 아팠는지 눈물마저 찔끔거렸다.
그 사이 나는 여우 꼬리의 머리 부분을 끝까지 쑤셔 넣었다.
"흐으으으규!"
두 개의 구멍이 가득 메워지자 수애의 입에서 기이한 소리가 흘러 나왔다.
"앙큼한 계집애 같으니라고. 이런 건 얼마나 주고 산거야?"
"사, 사은품으로 딸려 온 거에요. 다른 거 살 때···."
"혹시 써본 적 없었어?"
"거, 거긴 아직 무서워서···, 혼자서 하기엔···."
"걱정 마. 크기를 봐선 초심자용 같으니. 후장에 박히는 느낌이 어때?"
"잘 모르겠어요."
후장 마개는 사실 후장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진짜 용도는 질 내부 공간을 압박해, 삽입 시 느낌을 극대화 하는데 있다.
"그럼 한 번 느껴봐. 박히는 게 얼마나 다른지."
나는 마개를 꽂은 상태로 딜도를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아까보다 훨씬 거칠고 둔탁하게.
푸욱-푸욱-푸욱!
"하아아아악! 아, 아파!"
두 팔로 바닥을 짚고 버티던 그녀가 철푸덕 고꾸라졌다. 손에 핏줄이 드러날 정도로 침대 시트를 강하게 움켜쥐는 걸 보니 정말로 고통스러운 모양이었다.
"흐아앙! 아파! 아프다구요. 얼른 빼줘요!"
"조금만 참아. 금방 느끼게 해 줄테니."
하긴 아플 수밖에 없을 테다.
후장에 들어간 크기만큼 질 입구는 오므라든다.
후장도 처음인 마당에 오지게 박아 넣었으니 지리는 고통이 뒤따를 건 자명했다.
"흐앗, 하앍, 악!"
수애는 한참 고통에 겨워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그녀의 신음에 쾌락이 깃들기 시작했다.
"하아앙, 이, 이상해. 아···. 아앙!"
"점점 좋지?"
"흐응, 느낌이 너무 이상해서··· 앙···."
여우꼬리가 살랑살랑 흔들리는 걸 보니 분명 뻑뻑한 느낌에 잔뜩 자극을 받는 것 같았다.
‘이 집안 여자들은 하나 같이 음기를 타고 났단 말이지. 아마 정선희의 영향이겠지? 딸들 모두 음녀 피를 고스란히 이어 받았어.’
나는 천천히 딜도를 뽑아냈다. 그녀의 봊이에 푹 담가졌던 딜도는 표면에 흥건한 씹물을 묻힌 체 번들거렸다.
‘로시, 내가 왜 이 딜도를 쓴 줄 알아?’
[네? 아무거나 집어 든 것 아니었습니까?]
‘아니. 철저히 계산한 거야. 잘 보면 내 것보다 좀 더 작잖아.’
딜도는 길이는 대략 15cm.
두께도 좀 더 얇았다.
[혹시 이유가 있습니까?]
‘역치의 법칙을 따른 것이랄까?’
역치의 법칙.
인간의 몸은 통상의 상식과 달리 자극의 세기에 비례해 반응이 커지는 것이 아니다. 실제론 역치 이상이냐 아니면 그 이하이냐에 따라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ne)' 법칙을 따른다.
‘수애는 본 게임 경험은 얼마 없지만 반복되는 자위로 대물에 길들진 몸이야. 특대형 딜도를 온전히 꽂아 넣을 수 있는 동아시아 여자가 그리 흔한 건 아니거든.’
[호오.]
‘그래서 후배위로 바꾸었을 땐 일부러 작은 걸 썼지.’
[혹시 여우꼬리를 붙인 것도 비슷한 맥락인가요?]
‘맞아. 그녀는 후장의 압박으로 지금 사이즈에도 뻑뻑함을 느낄거야. 이 때 내 대물을 꽂아 넣으면 더 환장할 수밖에 없거든. 흑형에게 간 여자가 돌아오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지. 한 번 큰 걸 맛본 여자는 두 번 다신 작은 걸론 충족되지 않는 법이니까.’
[역시, 카사노바의 후계자답습니다!]
‘어디 호미로 막던 거 가래로 틀어막아 볼까나?’
나는 여우꼬리를 흔들어 대는 수애의 러브 핸들을 단단히 고정했다. 어느덧 뒤치기의 제왕이 발동 된 나의 대물은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빳빳하게 솟구쳐 있었다.
"이제 박아 주지."
푸욱-!
두 번째 페이즈가 시작되었다.
***
"당신 좀 취한 것 같은데요."
선희는 초조한 기색이었다.
주량이 강한 남편에 맞추어 일부러 페이스를 올렸다. 술을 따를 때도 잔이 넘치게 채우고, 원샷을 유도하여 회전율을 높였다. 하지만 오늘따라 민식은 끈질겼다.
"하하! 내가 이정도 가지고? 어림없지, 암."
민식이 호기롭게 소리쳤다.
선희는 빈 잔에 술을 채우며 슬쩍 시계를 보았다.
‘도훈 군이 올라간 지도 벌써 1시간이 넘었는데···.’
선희의 머릿속엔 온통 도훈 생각뿐이었다.
얼른 남편을 재우고 도훈을 덮치고 싶었다.
‘하아···. 오랜만에 싱싱한 좆 맛 좀 보려고 했는데 이이가 오늘따라 너무 끈질기네.’
선희는 무의식적으로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쳐다보았다.
남편이 그 모습을 보고 물었다.
"혹시 그 놈 생각하는 거야?"
"···네?"
선희가 놀란 눈으로 되물었다.
민식이 능글맞게 웃었다.
"아까부터 자꾸 2층만 쳐다보잖아. 거기 떡 붙여 놓은 것도 아니면서."
"대체 무슨 소리에요? 당신 취했어요?"
선희가 애써 부정했지만, 이미 남편은 눈치를 챈 모양이었다.
"아까 셋이 있을 때부터 계속 힐끔 거리더만 뭘? 내가 모를 줄 알고?"
"왜 그래요 자꾸."
선희는 남편의 취향을 알고 있었다.
이는 결코 질투가 아니다.
오히려 그랬으면 좋겠다는 더러운 욕망의 투사일 뿐.
"왜냐니? 젊은 몸뚱이 보니까 봊이가 벌렁벌렁하고 있구만···. 내가 너를 모를까봐?"
"여, 여보! 집에선 그런 얘기 안하기로 했잖아요. 애들도 있는데···."
두 사람은 변태적인 성생활을 유지하는 중에도 한 가지 원칙이 있었다.
절대 집에서는 티 내지 말 것.
이는 세 딸이 알게 되었을 때 정서적으로 받을 충격 때문이었다.
선희의 경고에 취해있던 민식이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이런이런···. 미안. 내가 취하긴 취했나보군."
"이제 그만 들어가요. 여기 더 있다간 실수하겠어요."
선희가 비틀거리는 민식을 억지로 부축해 일으켰다. 민식은 선희의 어깨에 두른 팔을 끄집어내려 그녀의 커다란 가슴을 조몰락거렸다.
"오늘은 우리 마누라 젖탱이나 만지고 자볼까나?"
"저랑 같이 자자고요?"
선희가 뜬금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각방을 쓴지 어언 십 수년.
둘이 같이 자는 경우는 연례행사라 할 만큼 드문 일이었다.
"싫어? 나 재우고 어린놈의 새끼한테 가려는 거지?"
"이이가 왜 그러실까 자꾸···."
민식은 선희의 부축을 받아 방으로 들어가면 말했다.
"너 확실히 해라. 내가 널 외간남자한테 돌린다고 네 멋대로 아무나 골라 먹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야."
"······."
"오늘 오후에도 김 기사 데리고 외출했다지?"
"정 비서가 그세 일러 바쳤군요. 걔는 진짜···."
"말 돌리지 말고. 또 누구랑 붙어먹은 거야? 지난달에 초대한 그 변태 의산가?"
"아니에요. 정말 쇼핑하러 간 거였어요."
"거짓말 마. 내가 몰래 연락처 주고받은 줄 모를 줄 알아? 지난번에도 초대남이랑 따로 에프터 하다 나한테 딱 걸렸었잖아."
"오늘은 아니라까요, 진짜."
민식을 부축한 선희가 힘겹게 안방 문을 열었다. 생각보다 많이 취했는지 민식은 몇 발자국 움직이는 데도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했다. 그녀는 안방 문을 닫고 민식을 침대에 눕혔다.
"김 기사한테 확인해 봐요, 정 못 믿겠으면."
"김 기사도 어차피 한통속인데 물어서 뭐해? 어디 말해봐, 둘이서 떡치니까 좋았어?"
"진짜 왜 그래요! 이럴 거면 집에서 술 먹을 생각 다신 마요!"
선희가 벌컥 짜증을 냈다.
‘변태 같은 새끼! 질투하지도 않으면서 추궁하는 척은.’
선희는 누구보다 남편을 잘 알고 있었다.
진성 네토라레.
자기의 여자가 다른 남자랑 놀아나는걸 봐야 흥분하는 변태적 성향.
민식이 집요하게 묻는 이유는, 오로지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였다. 평소엔 미동조차 없으면서 아내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만으로 빳빳해져 버리는 남자.
실제로 가슴을 주무를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그는, 선희를 몰아붙이는 사이 어느새 잔뜩 커져 있었다. 선희는 부풀어 오른 남편의 바지춤을 보며 생각했다.
‘그치만 오늘은 진짜 아니라고. 시아버지가 도훈군하고 정비서 썸타게 하려고 일부러 붙인 거란 말이야.’
"쳇. 아무튼 나 속일 생각 마. 초대 남을 고르는 것도 나고, 딴 놈한테 박힐 때도 내 앞에서 만이야, 알아 들어?"
침대에 눕히자마자 점점 눈이 풀리는 남편을 보며 선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그러니까 얼른 주무세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도훈이 저 놈은 안 돼. 아까 얘기해 보니까 어린노무 새끼가 존나게 싸가지가 없어. 뭐? 돈은 중요한 게 아니라고? 까고 있네, 버르장머리 없는 새끼. 내가 아버지 은인만 아니었어도 그 자리에서 혼구녕을 냈을 걸? 어디 감히 근본도 없는 놈이 내 딸을 가르쳐, 가르치길?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도훈이 저놈은···."
침대에 누운 체 중언부언을 하던 민식의 혀가 슬슬 꼬부라졌다. 선희는 그 모습을 경멸적인 시선으로 내려다보았다. 이미 남편은 눈이 감겨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가만 내가 어디까지 얘기했지? 그러니까··· 도훈이 그놈은··· 절 대···."
드러렁.
민식이 술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기절하듯 잠에 빠졌다.
그런 남편을 바라보는 선희의 눈에 독기가 서렸다.
"···개새끼."
선희는 이를 부득 갈며 짧은 욕설을 내뱉더니 다시 거실로 나갔다. 테이블에 널린 빈 술병을 정리하던 선희는, 구운 오징어를 자르기 위해 챙겨온 가위를 쳐다 보았다.
‘그냥 콱 이걸로 찔러 버릴까.’
가위를 움켜쥐던 선희가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아니. 이렇게 쉽게는 안 돼지. 최고의 복수는 본인이 가장 소중한 여기는 것을 부셔버리는 거야. 최민식 저 인간에겐 그게 돈이고.’
선희는 남편을 사무치게 원망했다.
그가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렸다고 생각했다.
‘그때 희애만 임신하지 않았더라도···.’
친구 소개로 만난 젊은 날의 민식은, 유학파 출신에 대단한 기업가의 아들이라 했다. 당시 순진했던 선희는 소개팅 첫날 강권에 못 이겨 과음을 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호텔방에서 겁탈을 당하고 있었다.
모멸감. 수치심.
원치 않는 임신까지.
자살까지 생각했지만, 죄 없는 뱃속의 아기까지 죽일 순 없었다. 양육비라도 받아내기 위해 다시 만난 자리에서 민식은 불쑥 결혼을 제안했다. 물론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조차 최 회장 때문이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결혼 생활.
남편은 밤마다 귀찮을 정도로 그녀를 괴롭혔다. 만난 지 얼마 안 돼 결혼해 그런지 몰라도, 배가 제법 나오기 전까진 매일같이 섹스를 요구했다.
그러나 아무리 궁합이 좋은 여자라도 언젠간 물리기 마련.
첫딸이 나오고 얼마 안 있어 남편은 금세 시들해졌다.
문제는 그때부터 선희가 자신의 음란한 본성을 자각했다는 사실이었다.
난봉꾼인 남편에게 시달리면서 눈 뜨게 된 자신의 본 모습은 음녀 그 자체.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더니, 정작 본인이야 말로 남편 따윈 비교도 안될 만큼 희대의 요부였던 것이다.
남편이 시들해지자 혼자 해결하는 것으론 도저히 욕망을 채우기 힘들었다. 급기야 남편이 해외로 장기 출장을 가던 날, 기어코 사단이 벌어졌다.
그녀는 이제 아버지와 아들 둘을 상대하며 위험한 줄타기를 벌였다. 그렇게 둘째 수애를 낳고, 셋째인 미애 마저 낳았다.
미애를 임신할 즈음부턴 사실상 섹스리스나 마찬가지였다.
남편은 어떻게 딱 한 번 했는데 셋째를 임신했는지 신기해했지만, 그녀는 미애가 누구의 씨앗인지 확실히 알고 있었다.
< 329. 애자매-29-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