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9. 애자매-19- >
***
도훈이 씨어터 룸에서 한창 떡을 치는 사이, 정선희는 주방에서 손수 과일을 깎았다. 집안일을 돕는 가정부마저 물리고 오랜만에 과도를 잡은 그녀는, 무엇이 그리 기쁜지 노래까지 흥얼거렸다.
‘후후- 도훈 군이 사과를 좋아해야 할 텐데···. 참, 바나나도 내갈까?’
선희는 주방을 뒤져 과일 바구니에서 잘 익은 바나나 하나를 집어 들었다. 매끈하게 휘어진 바나나는 크기도 상당했다.
‘그러고 보니 얘도 대물이네?’
바나나를 본 선희는 문득 바지를 뚫고 나올 것처럼 돋아있던 도훈의 물건을 떠올렸다. 혹시나 하였지만 역시나랄까? 코 큰 놈이 물건도 실 하다더니, 눈으로 확인한 도훈의 사이즈는 상상 이상이었다.
‘아, 도훈 학생이 그 큼직한 물건으로 날 쑤셔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바나나를 손에 쥔 선희는 껍질을 까더니, 그것이 도훈의 물건이라도 되는 것처럼 입에 넣고 빨기 시작했다.
양 볼이 쏙 들어갈 정도로 강하게 흡입하자, 바나나가 순식간에 형체를 잃고 으스러졌다. 입안 가득 퍼지는 바나나의 달콤함과 반대로, 선희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흐음, 약해 빠졌어. 바나나 따위. 도훈 학생의 물건이라면 훨씬 단단할 텐데···.’
도훈의 대물을 입에 넣는 상상을 하자, 자기도 모르게 팬티 밑이 촉촉해지는 선희였다. 그녀는 주변을 살피더니, 갑자기 껍질이 안 벗겨진 반대편으로 치마 위를 문질렀다. 어찌나 몸이 달았는지 팬티 위를 꾹- 누르는 동작만으로 젖꼭지가 꼿꼿해지고 뜨거운 콧김이 비어져 나왔다.
"흐으응."
‘상상만 해도 이렇게나 젖어 버리네. 얼른 도훈 학생이 실컷 박아 줬으면···.’
선희는 밀려오는 음욕에, 당장에라도 도훈을 유혹하고 싶었다. 홀딱 벗겨 자빠뜨린 뒤 위에 올라타 신나게 엉덩방아를 찧고 싶었다. 야릇한 상상이 머릿속을 맴돌자, 두 볼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겨드랑이가 축축해졌다.
"하아···. 아, 안돼. 아직은."
그녀는 겨우 이성을 되찾고 생각했다.
‘오늘만 날이 아니야. 처음부터 너무 들이댔다간 놀라서 도망가 버릴지도 몰라. 어차피 시간은 많아. 야금야금 오랫동안 먹어야지.’
그녀는 고급스러운 접시에 과일을 받쳐 2층으로 올라갔다. 평소라면 가정부를 시키고 마는 일이지만, 오늘만큼은 도훈을 보고 싶은 마음에 손수 접시를 날랐다.
막내딸의 공부방 앞에 선 선희는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쉬며 평소의 고상한 사모님 표정으로 돌아왔다.
우아하고 기품있는 귀부인처럼.
똑똑-
"잠시 들어가도 될까요?"
맞은편에서 미애의 대답이 들려왔다.
"엄마? 무슨 일?"
"응, 과일 좀 내왔단다."
선희가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책상 위에서 문제를 풀고 있던 미애가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왠일 일로 직접 과일을 가져왔어?"
"호호, 아줌마들 쉬고 있길래 시키기 미안해서···."
그리고는 공부방을 돌아보는데, 어디에도 도훈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근데, 도훈 학생은 화장실 갔니?"
미애가 무슨 소리를 하느냐며 반문했다.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엄마랑 상담하고 있던 거 아니었어?"
"···응? 여기 안 왔니?"
순간 선희의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분명 도훈은 30분 전, 딸애 공부를 봐주겠다며 2층으로 올라갔다.
‘이게 어떻게 된 영문이지? 설마 말없이 집을 나가버린 건가?’
처음 든 생각은 그것이었다. 그러나 예의 바른 도훈이 그런 상식 없는 행동을 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더욱이 몸에 맞지도 않는 츄리닝을 입고 나갔다간 창피를 당할 게 뻔했다.
두 번째로 그녀는 도훈이 화장실을 갔다거나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 30분 이상 시간을 끌 수 있는 행동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도훈 학생이 말도 없이 어디로 새버렸다는 소린데··· 설마?!’
갑자기 불길한 상상이 떠올랐다.
이 집에 있는 또 다른 음녀(淫女), 최희애.
자신이 낳은 자식이지만 징그러울 만큼 자신을 빼닮은 첫째.
외모는 둘째가 더 비슷했지만, 색을 밝히는 성격만큼은 희애가 으뜸이었다.
문란한 유학 생활이 발각되어 한국으로 조기 귀국하는 도중, 희애가 터뜨렸던 불만 사항은 중단된 대학원 생활이 아니라 그로 인해 만나지 못할 외국인 남친에 대한 것이었을 정도.
딸을 다그치는 남편과 달리 선희가 쉽사리 화를 내지 못했던 것은, 그녀의 남다른 성욕이 자신에게서 온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남자 없이 못 사는 여자.
그녀의 젊은 시절이 딱 희애의 지금같았다.
‘그러고 보니···희애 이 계집애 식사 때부터 도훈 학생을 힐끔거렸는데···.’
남자는 몰라도, 여자이자 어머니인 선희는 세 딸의 행동을 기민하게 캐치 할 수 있었다. 다들 도훈에게 호감을 드러냈지만, 그중에서도 눈에 띄게 흘리기를 시도하는 사람이 다름 아닌 희애였다. 노브라 상태의 가슴을 보란 듯이 내보이던 희애. 그것은 명백한 유혹이었다.
생각이 이에 미친 선희가 갑자기 등을 돌렸다.
만약 자신의 추측이 맞다면, 이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었다. 비밀 애인 삼고자 했던 딸아이의 과외 교사를 큰딸이 선수 쳐 빼앗아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
겨우겨우 과외를 협상해 눌러 앉히는 데 성공했는데, 어쩌면 그 결실을 큰딸이 독차지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기는 꼴이랄까?
"엄마 어디가?"
"아, 깜빡한 일이 생각나서."
"갈 때 가더라도 과일은 주고 가야지. 접시까지 들고 가면 어떡해?"
"아참! 내 정신 좀 봐. 우리 딸 과일 먹고 공부 열심히 하렴."
"고마워. 근데 도훈 오빠는 무슨 소리야?"
"아니야. 엄마가 잠시 착각했어. 정원에 담배 피우러 나갔나 봐."
"아항."
"그럼···."
미애의 공부방을 나선 선희가 빠르게 2층 계단을 내려왔다.
자신이 기억이 맞으면, 희애는 아까 영화를 본다며 씨어터 룸에 간다 했다. 그곳은 이 집안에 존재하는 가장 완벽한 밀실.
그녀는 제발 자신의 불길한 상상이 현실이 아니기를 기도했다.
‘아무리 요새 희애가 굶주렸다고 해도, 오늘 처음 보는 손님을 유혹하진 않았겠지. 그것도 할아버지 손님을··· 에이, 아닐 거야. 도훈 학생도 그렇게 호락호락 유혹에 넘어갈 타입으로 보이지 않았고···.’
하지만 선희의 소망과 반대로, 그 시각 도훈은 희애의 후장을 무자비하게 폭격하던 중이었다.
선희는 잰걸음으로 빠르게 1층 씨어터 룸으로 달려갔다. 그때 최 회장 서재 문이 열리며 머리가 훤히 벗어진 김 변호사가 뒷걸음질로 걸어 나왔다.
"그럼, 회장님 전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래. 자네 조언대로 해봄세. 응? 넌 어딜 그리 급히 뛰어 가는 게냐?"
문 앞에서 며느리를 발견한 최 회장의 물음에 선희가 몸가짐을 바로 했다.
"아, 아버님. 그게 아니라···."
"마침 잘 됐구나. 내 긴히 할 얘기가 있으니 잠시 좀 보자."
선희는 갑작스러운 최 회장의 요청이 당황스러웠다.
조금만 더 가면 씨어터 룸이 있는데···.
"뭐하느냐? 어서 들어오지 않고선."
"그럼, 말씀 나누시지요."
김 변호사가 선희에게 인사를 마치고 물러났다.
졸지에 시아버지에게 붙들린 선희는, 불같은 눈으로 씨어터 룸을 응시했다.
‘큿-. 최희애, 도훈 군하고 붙어먹었기만 해? 아무리 내 딸이지만 그건 용납 못 해. 감히 누구걸 넘 봐?’
"···들어가겠습니다."
선희가 최 회장의 서재로 모습을 감추었다.
***
선희가 최 회장의 서재로 들어가는 그 시점.
도훈이 마침내 3단 콤보를 완성 시켰다.
찌익- 찍-!
추운 겨울 한 바탕 오줌을 갈긴 것처럼 도훈이 간헐적으로 떨려왔다.
"으으!"
후장을 통과한 대물을 입에 처박힌 희애는, 입안 가득 들어오는 뜨거운 정액에 울컥 구역질이 올라왔다.
"우으욱-!"
그때 로시가 소리쳤다.
[주인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미션의 정액을 삼켜야만 완성됩니다.]
‘아, 그렇지!’
사정으로 정신이 흐트러져 있던 도훈이, 정액을 뱉으려는 희애의 입을 잽싸게 틀어막았다.
"끝까지 삼켜."
"읍읍!"
희애가 두 눈을 부릅뜨며 몸부림쳤다.
어떻게 후장에 넣었던 것을 삼키냐는 눈빛.
그러나 도훈은 어느 때보다 필사적이었다.
"뱉기만 해. 안 삼키면 두 번은 없어."
"······."
도훈이 눈을 부릅뜨고 협박하자, 끝내 희애가 입에 머금고 있던 정액을 들이켰다.
실은 그녀도 어지간하면 정액을 뱉지 않고 삼키는 편이었지만, 도훈의 대물에 묻어 나온 건더기(?) 때문에 뱉으려 했던 것.
그러나 도훈의 강압적인 태도에 어쩔 수 없이 정액을 삼키고 말았다. 두 번은 없다는 그의 엄포가 결코 빈말이 아님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지, 짐승이 아니라 몬스터였어. 아니, 이도훈은 악마야.’
"케에엑, 켁켁-."
끝내 정액을 모두 삼킨 희애가 바닥을 짚고 헛구역질했다. 만능 윤활제로 유해 세균이 제거된 것을 모르는 이상, 당연한 반응이라 할 수 있었다.
[오오! 주인님 미션 컴플리트입니다! 끝내 해내셨군요!]
‘후-. 희애한테는 조금 미안하네. 몸에 해롭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지요. 주인님이 플레이어라는 것을 밝혔다간 큰일이니까요.]
‘그나저나 보상은 제대로 들어온 거지?’
[네. 텅 비어있던 잔고에 1,000포인트와 패시브 스킬 ‘중독의 정액’이 추가되었습니다. 스킬창을 확인하시겠습니까?]
‘띄워 봐.’
[넵. 상세 설명으로 띄워드리겠습니다.]
*중독의 정액_패시브(1Lv)
-당신의 정액에 매료의 기능이 추가됩니다.
-정액을 마신 상대는 24시간 동안 당신 외에 어떤 이성에게도 흥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정액을 마신 상대는 24시간 동안 당신에게 강한 성욕을 느끼게 됩니다.
-스킬 효과는 중첩되지 않습니다.
-다음 스킬 레벨로 올리기 위해선 100포인트가 필요합니다
-다음 스킬 레벨에 도달하면 중독의 지속시간이 24시간 연장됩니다.
‘오, 패시브 스킬인데 레벨이 있네?’
[네. 종류에 따라선 레벨이 있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액을 먹이면 만 하루 동안 중독에 빠지고, 레벨이 오르면 오를수록 시간이 늘어난다는 거네?’
[바로 이해하셨습니다. 만약 10성에 이르면 최대 10일 동안 상대를 중독상태 빠뜨립니다.]
‘이거 대박인데? 내 정액이 정조대인 동시에 최음제가 되는 거잖아?’
[그렇죠. 단, 최음 효과는 주인님에 한해서.]
‘오케이. 혹시 강화 포인트 얼마나 남았지?’
[스킬을 강화하시게요?]
‘응. 이 기술 생각보다 쓸 데가 많을 것 같아서.’
[강화보단 스킬 레벨업이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이 패시브의 핵심은 중독 시간에 있는 것 같은데.]
‘그런가? 그럼 레벨을 더 올려볼까?’
[2레벨까지 100포인트, 3레벨까진 200포인트, 4레벨까진 400포인트가 필요합니다.]
‘도합 700포인트라···.’
도훈은 1,000포인트 남은 잔고를 떠올렸다. 포인트는 벌어 쓸 수 있다지만, 아무래도 잔고를 텅 비워놓는 것은 너무 위험했다.
‘3레벨까지만 올리자. 300포인트 정도는 써도 될 것 같아.’
[넵. ‘중독의 정액’ 스킬이 3Lv로 업그레이드 됩니다. 이제 기술의 지속시간은 72시간으로 연장됩니다.]
스킬 레벨업까지 완료한 도훈은 바닥에 엎드려 헛구역질을 하고 있는 희애에게 말했다.
"좀 괜찮아?"
한바탕 격렬한 사정을 하고 나서인지 다시 나긋나긋해진 목소리였다. 입가에 침을 닦아낸 희애가 눈을 흘기며 대답했다.
"···몰라. 나쁜 자식."
"내가 뭘?"
"넌 어떻게 오늘 처음 하는 여자한테 애널을···."
도훈이 히죽 웃었다.
"왜? 별로 였어?"
"······."
화를 내려던 희애는 뭐라 말을 하려다 끝내 입을 다물었다.
싫다고 대답하면 안 해줄 것 같고, 좋다고 하자니 더 해버릴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그리고 솔직히 도훈과의 애널은 무척 좋았다.
항문이 찢어질 것 같던 예전 남자친구들과는 달리, 도훈의 애널섹스는 신기하게도 전혀 아프지 않았다.
"뒤치기 하려는데 똥구멍이 벌렁벌렁하더라고. 그래서 준비가 됐구나 싶었지."
"몰라. 나 이빨 딱고 올래. 찝찝해 죽겠어."
"그래. 나도 그만 가봐야겠다."
"집에 가게?"
"아니, 내일 미애 과외 봐주기로서 해서 잠깐 얘기 좀 하려고."
그때 도훈은 뭔가 자신이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아차! 최 회장! 희애 때문에 정신 팔려서 최 회장을 깜빡했네? 로시 데일리 아큐브 몇 분 남았어?’
[현재 1분 전입니다.]
‘야! 왜 말 안 했어! 이러다 효과 끝나버릴 거 아냐!’
[주인님이 미션에 눈이 멀어가지고···. 죄송합니다.]
도훈은 황급히 바지를 껴 입었다. 그러나 워낙에 타이트한 츄리닝은 급하게 입으려는 발목부터 걸려 도통 들어가질 않았다.
"아으, 진짜!"
도훈이 후다닥 옷을 껴입자 희애가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왜 그렇게 서둘러? 여기 방음 잘 돼. 아무도 못 들었을 거야."
희애는 도훈이 누군가 자신을 발견할까 봐 겁을 낸다고 착각했다.
"아니 그게 아니고···."
[30초 남았습니다. 서두르십시오. 주인님!]
‘아오! 이 아줌마는 무슨 이딴 바지를!’
도훈이 겨우 바지를 껴입고 튀어 나간 시각은, 데일리 아큐브가 10여 초 남은 시간. 그는 정 안되면 서재를 강행 돌파해서라도 정보창을 불러들일 생각이었다.
[7,6,5···.]
로시의 카운트 다운에 마음이 더욱 조급해졌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들어가고 생각하자.’
< 319. 애자매-19-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