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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333화 (313/2,000)

< 315. 애자매-15- >

정보창 스킬의 무제한 효과는 굉장한 것이었다.

호감도 변화가 실시간으로 체크 되는 것은 물론, 공략팁의 조언 역시 수시로 바뀌었다. 도훈은 로시에게 변동된 공략 팁 사항을 음성으로 읽도록 지시했다.

[···그녀는 지금 당신의 물건 사이즈를 궁금해합니다. 바지에 차를 쏟은 뒤, 꽉 끼는 옷으로 갈아 입히려는 계획을 품고 있습니다, 라고 적혀 있네요.]

‘헐, 너무 고전적인 수법이잖아, 그건?’

[그러게 말입니다. 정말이지 실소를 금할 수 없군요.]

‘일단 어디까지 가는지 한번 지켜나 보자고. 아줌마가 총각 꼬셔보려고 용쓰는 모습이 너무 웃겨서 말이야.’

"빠, 빨아 주신 다고요? 뭘요?"

"바지 말에요. 도훈 군 혹시 무슨 생각하는 거예요?"

‘풉- 신난 표정 보소? 장단 맞춰 놀아주는 줄도 모르고.’

"아, 아니에요. 제가 좀 당황해서."

"암튼 지금 빨면 한두 시간 안에 마를 거에요. 집에 건조기 있거든요."

"그럼 부탁 좀 드릴게요."

"가만있자, 갈아입을 옷도 챙겨야겠네요. 드레스 룸에 그이 입던 츄리닝 바지가 있을 거예요. 사이즈가 작긴 할 건데 그거라도 입고 있으세요."

"괜한 폐를 끼치게 되었네요."

"폐는요 무슨. 제 실순데···. 잠시만 기다려요."

정선희가 안방을 나가자 도훈은 어이가 없어 웃었다.

‘푸하하. 봤냐? [도훈 군 무슨 생각하는 거예요?] 말할 때 광대 씰룩거리는 거? 아주 승천하는 줄.’

[굉장히 들 떠 있더군요. 주인님을 희롱하는 게 즐겁나 봅니다.]

‘감히 누굴 데리고 놀아? 내가 자기 머리 꼭대기에 있는 줄도 모르고. 정보창만 쓸 수 있으면 부처님 손바닥 안이지. 그나저나 이거 완전 치트키야. 공략에 관해선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훤히 들여 볼 수 있잖아?’

[네, 굉장하죠. 사실 해당 아이템은 출시 일주일 만에 마켓 창 실검 1위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조만간 밸런스 패치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건 또 뭔 소리? 패치라니?’

[말씀드린 대롭니다. 신상으로 출시된 아이템이 시스템 내 밸런스를 심각하게 훼손시킬 경우 패치가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최악의 경우 판매 중단까지 가능하고요.]

‘판매 중단?’

[아이템이 제작자 의도와 다르게 악용되거나, 교묘한 빈틈을 찾아 버그 플레이를 하는 경우를 방지하는 것이죠.]

‘에이씨, 이 좋은 걸···. 다음에 필요할 때 또 써먹으려고 했는데.’

[물론 이는 최악을 가정한 것입니다. 실제 판매 중단까지 이루어진 아이템은 많지 않거든요. 제 생각으로는 약간의 가격 상향, 혹은 정보창 강화 수준을 하향하는 방식으로 부분 변경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아직까진 유효하다는 거지? 패치 전이라도 실컷 꿀 빨아야지.’

도훈이 그런 생각을 하는데, 마침 정선희가 손에 옷가지를 들고 왔다. 살살 뛰는 것 같은데도, 아래위로 출렁대는 슴부먼트가 사내의 심금을 울렸다.

‘으으. 빨통 출렁대는 것 봐. 보다 숨 막히겠다.’

[그렇게 마음에 드시면, 굳이 참을 필요가 있습니까? 말 한마디면 당장 빤스 내리고 자빠질 기세던데.]

‘씁! 유혹 마라. 그냥 놀아주는 거니까.’

"여기. 그이가 입던 바지요."

"네. 그럼 전 옷 좀 갈아입을게요."

"그래요."

도훈은 멀뚱히 서 있는 선희를 향해 다시 말했다.

"제가 바지를 벗어야 할 것 같아서···."

"어머, 내 정신 좀 봐. 밖에 나가 있을게요."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선희는 도훈의 바짓가랑이를 뚫어지라 쳐다보더니, 입맛을 다시며 물러섰다.

‘하여간 아줌마, 고상하게 생겨서는 음흉하기 짝이 없고만.’

선희가 밖으로 나가자 도훈이 젖은 바지를 벗었다. 벗다 보니 몰랐는데 팬티 일부도 젖어 있었다.

‘이런, 팬티까지 찝찝하게···.’

도훈은 팬티까지 마저 내린 뒤 선희가 건네준 최 사장 츄리닝에 발을 끼웠다. 발목을 집어 넣는데 쫄쫄이를 입는 것처럼 타이트했다.

‘이게 왜 이렇게 뻑뻑해?’

도훈이 겨우 종아리까지 밀어 넣는 데, 방문을 노크하며 정선희가 물었다.

"도훈 군, 옷 다 입었나요?"

"아니요. 아직입니다."

"네. 천천히 입어요."

[그녀는 당장에라도 문을 열어 당신의 물건을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역효과가 날까 자제하는 중입니다. 라는 군요.]

‘그럴 줄 알았어, 저 색녀. 근데 방문에서 여기까지 거리가 꽤 되는 것 같은데 정보창이 읽히네?’

[강화된 정보창은 사거리 옵션이 확장되어 있습니다. 현재 정보창의 최대 가능 거리는 5M입니다.]

‘아하.’

선희가 건네준 바지는 너무도 타이트했다.

소재의 신축성을 이용해 억지로 밀어 넣긴 했으나, 바지 사이 도훈의 두터운 허벅지가 들어가자 전신 수트를 걸친 것마냥 피부에 착 달라붙었다. 흡사 발레리노가 입는 타이즈 같았다.

"으읏, 무슨 바지가 이렇게 뻑뻑해."

도훈의 다리가 유난히 길기도 편이긴 했지만, 애초부터 맞지 않는 사이즈였다. 7부까지 올라간 기장은 발목이 훤히 드러났고, 허리에서 가랑이 사이 밑 위가 지나치게 짧아 대물이 자리잡을 공간이 없었다. 더욱이 노팬티 상태라, 그의 대물은 바지 밖으로 돌출

되어 유난히 도드라졌다. 바지 안에 자르지 않은 순대를 밀어 넣은 모양새랄까?

"아우씨, 이거 여자 바지잖아?"

도훈은 그제야 선희가 자신에게 여자 츄리닝을 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의도는 너무 뻔했다.

‘이 아줌마가 진짜 별짓 다하네.’

다시 선희가 문 건너편에서 말을 걸어왔다.

"다 입었어요?"

도훈은 마치 그 모습이 어서 대물을 보여라, 하고 재촉하는 것 같았다. 도훈이 똥 씹은 표정으로 대꾸했다.

"네. 근데 바지가 좀 끼네요."

"아무래도 그이가 키가 좀 작다 보니. 그래도 한 두시간 인데 괜찮죠? 빨랫감 가지러 들어갈게요."

선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녀는 쫄쫄이 타이즈를 입은 도훈을 보더니 풉-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어머나, 내가 우리 큰 애 걸 잘 못 가져왔나?"

‘지랄 쌈 싸 먹고 있네. 고의인 거 다 알거든?’

"예? 그럼 이게 희애씨 바지라고요?"

"음, 좀 끼는 것 같긴 하지만 괜찮죠?"

그렇게 말하는 선희의 시선은 도훈의 가장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그녀는 고래 힘줄처럼 도드라진 굴곡을 보더니 자기도 모르게 ‘아-!’ 하고 탄성을 터뜨렸다.

"···좀, 많이 작긴 하구나."

[그녀가 당신의 대물을 보고 무척 만족스러워 합니다. 발기가 되면 얼마나 커질지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라고···.]

‘설명 안해도 알겠다. 표정으로 말하고 있네.’

"참, 바지 주세요. 지금 세탁 돌릴게요."

"네."

도훈이 바지를 건네자 그 안에 딸려있던 팬티까지 뚝 떨어졌다. 선희의 눈이 팬티를 보는 순간 희번덕거렸다.

"벗어보니 속옷까지 젖어서···."

"이를 어째. 너무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요. 도훈군은 내 자식뻘이니까, 우리 둘째랑 동갑이죠?"

"네."

"그럼 금방 다녀 올게요. 잠시만 기다려요."

선희가 들뜬 표정으로 안방을 나갔다.

도훈은 바지를 갈아입었지만 발가벗겨진 기분이었다.

‘자식뻘이라고? 웃기고 있네. 자식 같은 남자한테 욕정을 품고서는···.’

[그래도 무척 동안이지 않습니까? 거의 30대 후반이라도 믿겠는데요?]

‘부잣집 마나님이니 관리를 얼마나 처했겠어. 주름도 당기고 지방도 흡입시키고 맨날 태반 주사 맞고 있을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동안인 건 확실합니다. 일전의 편의점주 허영자보다도 어려 보이는데요?]

허영자도 40대 초반치곤 어려보였다.

그러나 40대 중반이 넘어선 정선희는 그녀보다 두어살은 더 어려 보였다. 가끔 티비에 나오는 몸짱 아줌마니, 방부제 미인에 비견해도 뒤지지 않을 미모였다.

‘으, 그나저나 고분고분 당해줬더니 팬티까지 싹 다 벗겨가네. 이거 진짜 눈 감으면 좆물 빼가는 거 아닌가 몰라?’

[주인님이 손해 볼 게 있나요? 최소한 스킬 포인트는 벌 수 있는 걸요.]

‘안 한다니까. 이십대 파릇한 딸들도 아직 못 먹었는데, 40대 아줌마를 왜 먹어?’

[좀 더 솔직해져 보십시오. 유부녀만 아니었으면 이미 덮치고도 남았겠죠.]

‘그건 그렇지.’

[이번 기회에 불륜 트라우마를 극복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남편이 직접 초대남까지 구하는 마당인데 주인님이 거리낄 필요가 있을까요?]

‘···음.’

계속되는 로시의 유혹에 도훈도 점점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편 도훈의 세탁물을 맡기러 간 선희는 세탁실로 향하는 중 주변을 힐끔거렸다. 안주인이 그녀의 표정은 마치 남의 집에 물건을 훔치러 온 도둑같았다.

‘아무도 없지?’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선희는 갑자기 손에 든 팬티를 얼굴에 처박았다. 그리고는 팬티에서 풍기는 알싸한 냄새를 흠뻑 들이마셨다.

"스읍- 하아! 이 싱싱한 좆내."

팬티에선 오줌 지린네가 섞인 좆내가 풀풀 풍겼다. 자식뻘인 도훈의 팬티 냄새를 맡자 그러잖아도 촉촉해져 있던 밑이 축축해졌다.

‘하아-. 진짜 매력적인 사내야. 아까보니 물건도 튼실해 보이던데, 진짜 한번 먹어보고 싶다.’

선희는 도훈을 갈망했다.

당장이라도 우스꽝스러운 바지를 벗기고 커다란 도훈의 좆을 실컷 빨아 재끼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까진 그의 의중을 알 수 없었다.

음탕한 말을 흘려 성향을 파악하고자 했지만, 도훈은 순진한 총각처럼 얼굴을 붉히거나 당황할 뿐이었다.

차분히 꼬드기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꿀단지를, 한순간의 성급함으로 망가뜨리고 싶지 않았다. 자칫하다간 황금알을 낳는 오리의 배를 가르는 격이다.

‘···느낌이 나쁘지 않아. 몸을 사리곤 있지만 뭔가 비밀을 숨기고 있는 것 같아. 저 나이에, 저 얼굴에, 저 몸매로 여자를 많이 안 만나 봤을 리 없어. 가면 뒤에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벗기고 말겠어.’

***

잠시 후 선희가 다시 방으로 왔다. 그녀의 시선이 불편해진 나는 미리 테이블에 다리를 꼬고 앉았다.

"우리 무슨 얘기 하다 말았죠?"

"따님 과외 관련해서···."

"아, 그렇죠. 아무튼 미애가 그렇게 적극적으로 선생님을 원한 경우는 처음 봤어요. 잘 가르치는 교사도 중요하지만, 학생이 배우고 싶은 교사가 더 좋지 않겠어요? 도훈군도 그렇게 생각하죠?"

‘흥, 모전녀전이로군. 딸이나 엄마나 하나같이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있으니.’

"네, 뭐 학생이 잘 따라준다면야."

"그리고 페이 말인데요."

"네."

"일주일에 한 번이니까 100 정도면 되겠어요?"

백?

설마 100원을 말할 리는 없고, 백만원을 준다는 거야?

아무리 기업가 집안이라지만 돈 무서운 줄 모르고 펑펑 쓰는구만? 무슨 수학 과외 하나에 100씩이나···.

일단 지나치게 높은 몸값이 부담스러워 한 발 뺐다.

"어머니, 한 달에 100만원은 너무···."

20여년 전이긴 하지만, 나도 국내 최고 대학 타이틀을 걸고 과외를 제법 했다. 그 때문에 처음 이도훈의 몸으로 환생을 했을 때 가장 먼저 용돈 벌이로 생각한 것도 과외였다. 그 사이 물가가 아무리 올랐다 한들 현재 사모가 제시한 금액은 너무 많았다.

"아, 뭔가 오해했나 본데 한 달 금액을 말한 게 아니에요."

"그러면···."

"당연히 주당 100이죠. 4주 있는 달에는 400, 5주 있는 달에는 500. 어때요? 아님 그냥 달에 500으로 마쳐 드릴까요? 아버님 일도 있으니 그 정도는 충분히 챙겨줄 수 있는데···."

나도 모르게 입이 떡 벌어졌다.

일주일 한 번 수학 과외로 한 달 500이라니.

아까 그 의대생이 나를 필요 이상으로 견제했던 것도 이제야 이해가 갔다. 이런 꿀 같은 알바를 누가 포기하고 싶겠는가?

그때 귓속으로 로시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통상 과외비의 3배를 부름으로써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는 중입니다. 물론 과외비에는 봉사료가 포함된 금액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는 군요.]

‘어쩐지 쌔게 부르더라. 일단 크게 질러 나를 혹하게 하려는 의도구나? 거기다 봉사료라니···. 나를 무슨 창부로 아나.’

정선희의 의도를 깨닫자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다.

돈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이면 사람이 초라해 보인다.

돈이 필요하지만, 자존심을 버리고 싶진 않았다.

"너무 많습니다."

"네?"

"과외비가 어지간한 직장인 월급보다 많다니요. 저는 그 돈을 받고 과외 할 순 없습니다."

"도훈 군, 그런 의미가 아니고."

"저는 최 회장님이 학비를 주신다는 것도 고사했습니다.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 금전적인 보답을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머님께서 과외비를 많이 주시는 게, 또 다른 보답의 일환이라면 저는 그 돈을 받을 수 없습니다. 저는 정당한 노동의 댓가면

충분합니다."

"아···."

[그녀는 돈에 초연한 당신에게 무척 놀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욕심을 부리지 않는 모습에서 더욱 매력을 느낍니다. 라는 데요.]

‘뭐? 호감도 현재 몇인데?’

[현재 79입니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 아무 짓도 안 하는데 혼자 호감도만 오르는 거야?’

[혼자 머릿속으로 실컷 따먹고 있나 보죠, 주인님을.]

‘으으. 진짜 저 아줌마가.’

"제가 도훈 군을 자존심 상하게 했나 보군요.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미안해요."

"아닙니다."

"그럼 얼마면 괜찮겠어요? 도훈이 달라는데로 드릴게요."

"일주일에 한 번 하는 과외니 월 20이면 충분합니다."

"아···, 월 20."

‘물론 남은 잔금은 딸들이 몸으로 때워야겠지만.’

< 315. 애자매-15-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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