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2. 애자매-12- >
야외 수영장에서 있었던 일이 그제야 이해가 갔다.
노출증.
남을 모래 훔쳐보는 관음증과 반대로, 남에게 보이고 싶어 하는 독특한 성벽.
희애는 고의로 자신의 벗은 몸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내가 첫눈에 마음에 들어서일까?
아니다.
그녀는 내가 누구라도 상관없었을 거다.
오히려 말끔한 청년이 아니라, 일용직 노동자같은 40대 늙수그레한 사내였다면 더 흥분했을지도 모른다.
‘···건방지기 짝이 없는 계집애야.’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남자를 우습게 보는 거라고. 자기가 홀딱 벗고 있어도, 군침만 삼킬 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뻔히 아니까 더 그러는 거야.’
[아까 말씀하셨던 개, 돼지 취급 말인가요?]
‘사람 사이에 격을 나누는 거야. 니가 쳐다보면 뭘 할 수 있느냐는 거지. 나 같은 부잣집 아가씨를 건드릴 배짱은 있냐면서.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듣고 보니 괘씸하군요. 잘나봐야 또 뭐 그리 잘랐다고.]
‘잘나긴 잘났지. 얼굴 예쁘지, 가슴 빵빵하지, 유학파에 돈까지 많으니 어지간한 남자로는 성에도 안 차겠지.’
[흐음···.]
‘하지만 이번엔 상대를 잘못 골랐어. 남자를 우습게 여기는 건방진 계집애일수록, 자빠뜨렸을 때 성취감은 더 큰 법이거든. 대물님의 육모방망이로 흠씬 두들겨 주지.’
[화이팅입니다. 주인님.]
"도훈 씨는 키가 어떻게 돼요?"
희애가 물었다.
"185입니다."
"정말요? 더 큰 줄 알았는데. 비율이 좋아 그런가?"
"감사합니다."
맏손녀 희애가 관심을 보이자 최 회장도 신이 나서 거들었다.
"우리 큰 손녀가 옛날부터 키 큰 남자를 좋아했다네, 하하."
"할아버지도 별말씀을···. 뭐든 ‘큰 편’이 좋지 않겠어요?"
희애는 특정 음절에 악센트를 주며 교묘하게 색드립을 날렸다. 그러나 눈치챈 사람은 없어 보였다.
아니, 자세히 보니 한 사람 있다.
그녀의 둘째 동생인 수애.
수애가 질린다는 표정으로 입매를 비틀었다. 아까부터 얼핏 보이는 썩소는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쟤는 얼굴은 예쁜데 저게 문제군. 예쁜 얼굴이 도도한 표정 때문에 지나치게 차가워 보여.’
[수애 양의 정보창을 띄울까요?]
‘그래. 둘째도 면접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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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최수애 (비처녀, 20세 5개월)
나이 : 23 #자위 중독#쌘 누나#강간 판타지
호감도 : 72/100
개방성 : E
성감대 : 대음순, 소음순, 회음부
*애무 포인트 : 대부분의 성감대가 성기 주위에 몰려 있습니다. 물고 빠는 커닐링구스에 극단적으로 취약합니다.
성욕지수 : 높음.
공략팁
*그녀는 당신에게 굉장한 호감이 있습니다.
-그녀는 잘생긴 남자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호감을 표현하는 방식이 서툴러 자주 오해를 사는 편입니다.
-그녀는 당신을 처음 본 순간부터 마음에 들었지만, 성격상 전혀 내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주체 못 하는 성욕을 해소키 위해 매일 자위를 즐기고 있습니다. 방안에 숨겨둔 자위 기구만 스무 가지가 넘습니다.
-그녀는 범접하기 힘든 집안 배경과 부족한 대인관계 스킬로 인해, 오랫동안 남자를 만나지 못한 채 굶주리고 있습니다. 때문에 차라리 누군가 자신을 강제로 겁탈해 주었으면 하는 강간 판타지에 휩싸여 있습니다.
-추천 행동 : 대화에 서투른 그녀의 마음을 관용적인 태도로 보듬어 주세요.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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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희애도 그렇지만, 수애도 만만치 않은 변녀다.
이 집안 여자들은 하나 같이 강한 음기를 타고나는 것일까?
정보창을 보며 가장 의외였던 것은 그녀가 나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는 사실.
‘···어이가 없군. 오히려 희애보다 호감도가 높잖아?’
[그러게 말입니다. 저 정도 호감도면 스킨쉽도 충분히 가능한 수준인데 전혀 티를 내지 않았다니···.]
‘아니. 오히려 티는 팍팍 냈지.’
[네?]
‘관심 있는 사람일수록 더 까칠하게 구는 청개구리 같은 성격이라는 소리야.’
[아아.]
‘가끔 저런 타입이 있지. 미운 놈 떡 하는 더 준다랑 반대로, 좋아할수록 일부러 툴툴거리는 거야.’
[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모르지. 언젠간 큰 상처를 받았으려나? 믿었던 남자에게서. 당시 받은 상처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방어적인 기제가 튀어나오는 거 같아. 신포도 이론처럼, 어차피 저 남자는 나를 싫어할 거야. 그러니 미움받기 전에 내가 먼저 미워해 버려야지. 하는?’
[역시 여성 심리 좆문가님 다우신 고견입니다.]
‘어째 발음이 심상치 않다?’
[죄송합니다. 젖문가라고 해야 했나요?]
‘그게 더 적절하겠군. 젖이라면 내가 또 해박하니까. 그런 면에서 보니 수애가 가슴이 많이 없어 보이네. 언니인 희애랑 비교할 가치도 없고, 손아래 동생 미애보다도 훨씬 작아. 전형적인 빈유 스타일이야.’
[빈유라니···. 주인님 취향이랑은 거리가 삼만 광 년 쯤 멀어 보이는 군요.]
‘상관있나? 떡을, 가슴만 보고 치는 것두 아니고.’
[그럼요?]
‘빨통은 거들뿐.이란 소리 몰라? 결국 중요한 건 속궁합이야.’
[여윽시! 좆문가 다운 식견이십니다!]
‘어쭈, 자꾸 까불지?’
"···키가 무슨 대수라고. 허우대만 멀쩡하지 실없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수애가 들으라는 식으로 중얼거렸다.
저럴 거면 혼잣말은 왜 하나는 건지 모르겠다.
그녀의 직설적인 화법에 최 회장이 나를 두둔했다.
"그래도 작은 것보다야 좋지 않으냐."
"사람이 키가 중요한가요. 속이 더 중요하지."
"허허, 도훈 군은 요즘 드물게 속도 꽉 찬 남자란다."
"글쎄요. 뭐 사람은 겪어 봐야 아는 거니까."
"얘가 못하는 말이 없네? 미안해요, 도훈 군. 우리 둘째가 초면에 낯가림이 심한 편이라···."
듣기 민망했던지 최 사장의 와이프가 대신 사과했다.
정보창을 통해 미리 그녀의 청개구리 같은 성격을 파악했던 나는, 그저 대인배처럼 웃을 뿐이었다.
"아닙니다. 수애 씨 말이 백번 옳죠. 저 역시 겉만 번지르르한 것보다 생각이 똑바로 박힌 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외의 반응이었을까?
수애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녀는 놀란 기색을 감추려는 듯 콧방귀를 끼며 시선을 돌렸다.
"흥."
새침데기 같이 굴긴.
하지만 살짝 발 그래진 두 볼이, 방금 전 나의 대답을 몹시 마음에 들어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밝히고 있었다. 아마 호감도는 더욱 올라갔을 것이다.
"오빠가 이해하세요. 수애 언니가 원래 한 시크 하거든요."
"야! 너 쬐그만 게?"
"내가 어딜 봐서?"
미애가 당돌하게 가슴을 내밀었다. 빈유인 수애를 압박하는 모양새. 타이트한 복장에 은근한 글래머 가슴이 드러나자 수애가 얼굴을 붉힌 체 씩씩댔다.
위아래 자매들이 다들 한 가슴씩 하는데 혼자만 빈유라는 사실이 그녀를 주눅 들게 하는 것 같았다.
‘수애가 동생한테 잡아 먹히는군. 확실히 딸부잣집 둘째는 위아래로 치어살기 마련이지.’
[그런가요?]
‘어쩌면 자매 중 가장 예쁜 얼굴을 가졌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자존감이 떨어지는 이유가 저런 역학 구도에 비롯된 것일 수도 있어.’
[호오, 역시. 그나저나 이제 미애 양 차례군요. 정보창을 열어 드릴까요?]
‘그래. 한번 보자. 이 집구석 여자들은, 정보창 보는 것도 꿀잼이네.’
[디스플레이에 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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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최미애 (처녀)
나이 : 20 #사랑꾼#호기심 천국#딱지 떼기
호감도 : 69/100
개방성 : A
성감대 : 젖꼭지, ?, ?
*애무 포인트 : 아직 성감대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관계를 통해 그녀의 성감대를 확인해 보세요.
성욕지수 : 높음.
공략팁
*그녀는 당신에게 호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녀는 똑똑한 언니들로 인해 공부에 대한 열등감이 심합니다. 이 때문에 지적인 남성에게 쉽게 빠져드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녀는 거추장스러운 처녀막을 하루빨리 떼고 싶어 합니다. 적당한 상대만 있다면 언제든 문호를 개방할 용의가 있습니다.
-그녀는 최근 들어 성에 대해 부쩍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음란한 생각에 빠져들지만, 특별히 자위를 즐기지는 않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외국 유학을 보낸 첫째 딸의 문란한 사생활을 알아채고 크나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뒤, 딸들을 철저한 감시 속에 통금까지 걸어놓은 상황입니다. 활달한 성향인 그녀는 아버지의 통제가 고통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녀는 젊고 멋진 대학생 오빠와 비밀스러운 로맨스를 꿈꾸고 있습니다.
-추천 멘트 : "오빠랑 비밀 친구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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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흠. 성욕이 연달아 매우 높음, 높음, 높음이라··· 이것으로 확실해 졌군. 애자매의 성욕은 유전적으로 타고난 거라는 거. 필시 최 사장의 양향이겠지? 젊은 비서랑 비밀리에 바람피우는 불륜남의 피가 어딜 가지 않는군.’
[최 사장이요? 너무 멀리서 찾으시는 것 아닌가요?]
‘뭐?’
[주인님도 아까 그랬잖습니까? 딸들이 누굴 닮았겠느냐고.]
‘어억!?’
깜빡 잊고 있었다.
불륜은 생각도 하기 싫었기에 최 사장 와이프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정면에 예쁜 아가씨들에 집중하며 무의식적으로 옆의 그녀를 외면했다.
"아버님, 식사는 다 끝난 거 같은데 차라도 한 잔 올릴까요?"
"좋지. 아니야, 내가 눈치가 없었구먼. 젊은 아이들 편히 이야기하도록 자릴 비켜주는 편이 낫겠어."
"어, 어르신."
"하하, 농담일세. 실은 내 잠시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말이야. 불편해 말고 티 타임 즐기고 있게나."
최 회장이 헛기침을 하자 뒤에 있던 정비서가 휠체어를 밀고 서재로 데려갔다. 아무래도 전동휠체어를 밥 먹는 자리까지 가지고 오기는 어려웠던 모양이다.
최 회장이 자릴 비키자 자연스럽게 대화의 주도권은 최 사장의 와이프 쪽으로 넘어갔다. 그녀가 부담스럽게 예쁜 얼굴로 나에게 물었다.
"도훈 군이라 했죠? 차는 어떤 걸 드시겠어요?"
"어, 어머님. 말씀 편하게 하셔도 되요."
"호호. 어머님은 무슨. 도훈 군은 내가 그렇게 나이 들어 보이나요?"
그럴 리가. 모녀 사이가 아니라 큰 언니라고 해도 믿겠다.
"아닙니다. 엄청 젊어 보이세요."
"고마워요. 엎드려 절받는 기분이지만."
"정말인데."
"호호. 차는 거실 가서 들도록 해요. 너희들도 바쁜 일 없으면 같이 얘기나 하자꾸나. 아버님 생명의 은인분이시라니까."
"그래요, 뭐."
"난 약속 있는데···."
"수애 언니는 그럼 먼저 가."
수애가 핸드폰을 보더니 갑자기 말을 바꾸었다.
"아···. 약속 미뤄졌네. 지금 나가봐야 아무도 없을 테니 조금 있다가지 뭐."
굳이 부연설명을 붙이는 걸 봐선 거짓말을 하는 게 틀림없어 보인다. 아마 외출을 생각하다 나 때문에 멈춰선 느낌이랄까?
"먼저, 거실 가 있으렴. 차는 내가 직접 타갈게."
"굳이 안 그러셔도 되는데···."
"아니에요. 아버님 귀한 손님인데 이 정도 대접은 해드려야죠."
굳이 하녀들이 있는데도 손수 차를 타가겠다는 최 사모.
그녀는 목소리도 아름답지만 나긋나긋한 말투가 귀족가 영애처럼 기품 넘쳤다. 그런 그녀에게서 저런 천박한 딸들이 길러졌다는 게 도저히 믿기질 않는다.
‘아까 희애가 엄마 남자친구 어쩌고 했었지? 그건 뭔 소리였을까? 정말 최 사모가 바람이라도 핀다는 거야, 뭐야?’
[궁금하시면 직접 확인해 보시지요. 현재 정보창은 프리패스 아닙니까?]
‘됐어. 불륜 저지를 것도 아닌데 최 사장 와이프 건 봐서 뭐하게?’
내가 거부했지만 로시가 끈질기게 설득했다.
[정보창 한 번 보는 게 어째서 바람입니까? 그냥 사람이 궁금해서 볼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흐음. 하긴 그 말도 일리가 있구나.’
[띄워 드릴까요?]
나는 망설임 끝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보기만 하는 것이 바람은 아니니까.’
[디스플레이에 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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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정선희 (비처녀, 20세 7개월))
나이 : 46 #몸짱 아줌마#희대의 색녀#초대남녀
호감도 : 77/100
개방성 : SS
성감대 : 젖꼭지, 클리토리스, 옆구리
*애무 포인트 : 온몸이 성감대 입니다. 상위 3곳 이외에도 수십 군데의 성감대가 전신에 골고루 퍼져 있습니다.
성욕지수 : 극단적으로 높음.
공략팁
*그녀는 남자라면 누구든 Ok입니다.
-낮에는 정숙한 여인, 그러나 밤이 되면 누구보다 활활 타오르는 색녀. 전형적인 낮져밤이 스타일입니다.
-그녀가 처음부터 색녀였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의 남편에게 반강제로 겁탈을 당하면서 인생이 꼬이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결혼에 이른 두 사람은 오랜 기간 평범한 부부처럼 지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나이 30대 후반에 이르렀을 남편
은 원인 모를 발기 불능에 빠집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던 남편은, 우연히 그녀가 남자에게 희롱을 당하던 순간, 발기가 되는 자신을 깨달았습니다. 남편의 숨겨진 네토라레 성향이 발현된 것입니다. 그 뒤로 남편은 그녀를 설득, 소위 ‘초대
남’을 불러 간접 성행위를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마지못하던 그녀는 점점 타락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그녀는 남편의 관전하에서 처음 보는 남성과 얼마든지 섹스를 즐기는 몸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녀는 남편이 정비서와 불륜관계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일부러 모른 척 눈 감고 있습니다. 다만, 자신에게는 발기되지 않았던 물건이 젊고 어린 정비서에게 반응한다는 사실에 서글픔을 느낍니다.
-그녀는 겉으로만 보면 정숙하고 기품있는 여인입니다. 하지만 내면에는 몹시 부정하고 타락한 악마가 깃들어 있습니다.
-그녀는 당신의 탄탄한 몸을 보고 초대남으로 부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시아버지의 눈치를 살피느라 무척 조심하고 있습니다.
-추천 멘트 : "누나, 내가 따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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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이 무슨 지랄 같은 경우가···.
< 312. 애자매-12-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