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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318화 (298/2,000)

< 300. 오빠랑 MT갈래?-40-<이벤트 알림> >

***

지연은 도훈이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최면에서 풀려났다.

다른 사람과 달리 술을 마시지 않았기 때문에 금방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으으, 오빠 어딨어요?"

그녀는 텐트에 들어오자마자 최면에 걸리는 바람에 기억이 끊어진 상태였다. 따라서 이미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근데 여긴 왜 이렇게 깜깜하지?"

몸을 일으키려 팔을 뻗는데 손바닥에 물컹하는 촉감이 전해졌다.

‘흐익! 사람이 있잖아? 그것도 여자가!’

자신이 만진 것이 다른 여자의 가슴이란 걸 깨달은 지연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부, 분명 아무도 없는 텐트라 했는데···.’

곧 암순응이 끝나며 어둠에 시야가 적응 되었다.

텐트 안에는 이불도 제대로 덮지 않고 아무렇게나 널 부러진 여자들이 한 가득이었다.

‘맙소사! 내가 지금 어딜 들어 온 거야?’

지연은 빠르게 상황을 파악했다.

‘체육과 여학생들이 술 먹고 자는 곳에 잘못 들어와 버렸나 보네. 내가 이런 실수를···.’

다른 사람들이 깨기 전에 나가야 했다.

괜히 오해를 샀다간 골치 아픈 일에 휘말릴지도 몰랐다.

지연은 고양이처럼 사뿐히 몸을 일으켰다.

그 순간, 주르륵 허벅지를 타고 뜨겁고 진득한 액체가 흘러내렸다.

‘윽, 이건 또 뭐야?’

그녀는 무심결에 손을 뻗어 허벅지를 쓸었다. 손에 묻은 액체의 정체를 확인 차, 코로 가져가자 비릿한 냄새가 훅하고 올라왔다.

‘이, 이건 밤꽃냄새잖아!? 이런 게 내 몸 속에···.’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의 연속이었다.

여학생 텐트에 기절한 것도 수상한데, 자는 동안 면간이라도 당한 것처럼 남성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는가?

지연이 어둠속에서 핸드폰을 켰다.

자신이 기억하던 것보다 훨씬 많이 지나버린 시간.

순간 지연은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 이게 어찌 된 일이람?’

그녀는 극도의 혼란을 느끼며 서둘러 텐트를 빠져나갔다.

일순간에 흘러가버린 시간을 보자, 귀신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두려워졌다.

‘이, 일단 숙소로 돌아가자. 지금은 도무지 무슨 상황인지 갈피가 안 잡혀.’

***

다음날 아침.

잠에서 눈을 뜬 체육과 여학생들은 간밤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그저 술을 먹는 중에 취해 잠이 들었다고만 생각했다.

"어이 여학생들! 고만 자고 나와, 라면 다 뿔겠다."

성수가 텐트 밖에서 소리치자 몇 명이 좀비처럼 기어 나왔다. 맨얼굴을 도저히 못 보이겠는지 곧바로 샤워실로 뛰어 가는 사람도 있었다. 간반의 여흥이 끝난 MT날 아침은, 전쟁터처럼 정신없고 부산스러웠다.

체육과 학생들은 라면을 아점으로 때우며 캠핑을 마무리했다.

텐트를 정리하던 나연과 연두는 간밤의 일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힝, 아쉽다. 결국 어제 아무것도 못하고 뻗어 버렸잖아? 너 혹시 도훈 오빠랑 따로 만난 건 아니지?"

"무슨 소리야? 도훈 오빤 코빼기도 못 봤는데. 너 잠들고 나서 나도 좀 있다 쓰러졌어."

"정말?"

"응. 그 졸업생 언니가 갑자기 술을 엄청 먹이더라고."

"누구?"

"왜 조교샘이랑 동기라는 분 있잖아."

"아, 지희 언니? 그 언니 엄청 고급지게 생겼던데."

"다 화장빨이지. 너도 선생님 되면 그렇게 꾸미고 다닐 수 있어."

"히히, 임용치려면 아직 한참인 걸."

실없는 잡담을 나누던 나연은 문득 생각난 듯 연두에게 물었다.

"···근데 나 어젯밤 분명 뭔가 꿈을 꾼 것 같은데, 자고 일어나니까 하나도 기억이 안 나네."

"정말? 나도 그런데."

"꿈에서 연두 너도 나왔던 것 같아."

"후후 나랑? 우리 둘이서 뭘 했을까나?"

바이섹슈얼인 연두가 나연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능글맞게 물었다. 그때 텐트 곁을 지나가던 마유미가 두 사람을 채근했다.

"애들아. 장난치지 말고 얼른 텐트부터 개. 버스 30분 뒤에 출발할 거야."

"앗!"

"네, 회장언니."

유미는 학과의 회장으로 후배들을 챙기는 중이었다.

그녀는 텐트촌을 한바퀴 둘러본 뒤 교수님이 머무르고 있는 팬션으로 이동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조교 강민주가 젖은 머리에 수건을 뒤집어 쓴 채 돌아다니고 있었다.

"어머, 유미 왔니? 미안 아침부터 정신이 하나도 없네."

"네, 바빠 보이시네요."

"교수님들 짐 챙기고 있어, 곧 출발해야 되서. 아으, 어제 너희 텐트 놀러갔다 거기서 잠드는 바람에 아직 머리도 다 못 말렸지 뭐니."

"전 귀찮아서 감지도 않았어요. 근데 졸업선배님들은 가셨어요?"

"누가 오전에 급한 약속이 있나 보더라고. 아까 아침 먹자마자 출발했어."

"아···. 치킨 잘 먹었다고 인사드리려고 했는데."

"그건 내가 잘 전달할 게. 너도 애들 잘 챙겨서 조심히 와."

"네."

한편 민주의 말대로 아침 일찍 나선 지희는 운전하는 내내 엉덩이를 좌우로 뜰썩였다. 보조석에 앉은 남자가 물었다.

"지희, 너 어디 불편하니?"

"아, 아니요. 어제 잠을 좀 설쳐가지고."

"저런···. 갑자기 잠자리가 바뀌면 그럴 수 있지."

"네."

하지만 지희는 속으로 도훈을 욕하는 중이었다.

‘어으! 도훈이 나쁜 자식! 똥꼬 쓰려 죽겠네. 잠든 사이에 감히 내 후장을 따? 두고 봐. 다음번에 내가 복수할 테니까.’

운전대를 잡은 지희가 이를 부득 갈았다.

***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내내 비몽사몽이었다.

아침엔 기운이 하나도 없어 식사까지 걸렀다.

로시는 그것이 후유증 때문일 거라 했다.

[미처 말씀을 못 드려 죄송합니다. 아이템의 도핑효과가 풀리면서 체력이 급 저하 된 것 같습니다. 오늘은 무리마시고 꼭 쉬시길 바랍니다.]

‘으으, 무리할라고. 해도 좆도 안 선다.’

잠시 잠에서 깨 버스 안을 둘러보니 숙취 때문인지 대부분 학생들이 기절한 듯 쓰러져 있었다. MT란 두발로 갔다 네발로 기어오는 곳이라는 농담이 실감이 갔다. 대학생들이란 놈들이 뭔 놈의 술을 죽어라 퍼마시는 지···.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는데 수북이 쌓인 깨톡 메시지가 보였다. 대부분은 쓸데없는 이야기. 그때 개인적으로 수신된 메시지가 하나가 눈에 띄었다.

‘양희주잖아? 빻녀가 무슨 일이람?’

시간을 아침 일찍 보낸 메시지 같았다. 내용을 클릭하던 나는, 화면을 가득 채운 사진에 놀라며 재빨리 폰 화면을 뒤집었다.

"헉, 씨발! 이게 무슨."

나도 모르게 조그맣게 욕지거릴 내뱉었다.

사진이 양희주의 비밀스러운 음부를 근접 촬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갈라진 곳에 정액을 줄줄 흘리고 있는 선정적인 모습이었다.

다시 남몰래 폰을 보며 사진 밑에 달린 메시지를 읽었다.

-희주 : 이거 오빠 짓 맞죠? 하도 축축해서 화장실 가보니 이렇게 되어 있네요?

-희주 : 치사하게 자는 중에 따먹는 법이 어딨어요? 게다가 질싸라니···. 제가 피임약 빼먹었음 어떡하려고 똥배짱이에요?

-희주 : 쳇, 메시지도 안 읽는 거 봐? 아무튼 나 이거 증거샷 남겨 놓을 테니 나중에 일 생겨도 발 뺄 생각 마요? 알았죠?

수신된 시각으로 보아 깨자마자 보낸 것 같다. 버스에선 잠들었는지, 메시지를 확인하고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어으! 저 빻녀를 확 그냥! 증거샷 같은 소리하네.’

[주인님이 이해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희주 양 입장에선 자고 일어났는데 몸에 정액이 남아있는 상황이니···.]

‘그렇긴 한데, 굳이 사진을 찍어 보여주는 건 또 뭐야?’

[아무래도 임신이 걱정됐겠죠. 주인님께 위대한 유산이라는 스킬이 있다는 걸 전혀 모를 테니까요.]

‘내가 자기한테만 그랬나? 최소 4명은 똑같이 싸줬는데.’

그러고 보니 질싸 당한 다른 여자들도 지금쯤 나에게 당한 걸 깨달았겠구나. 깨톡을 확인하니 예상대로 지연에게도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한지연 : 새벽에 어떻게 된 거에요?

-한지연 : 혹시 제가 중간에 기절했던가요?

-한지연 : 아무튼, 그거 오빠 짓 이죠? 자고 일어났더니 거기에 정액이 막···.

-한지연 : 오빠 아직도 자요? 저희 과 출발해요 이제.

나는 답장을 보내 대충 둘러댔다.

-도훈 : 너 기억 안나? 텐트 들어오자마자 잠들었잖아. 아무리 깨워도 안 일어나더라고. 그래서 자는 중에 잠깐 넣다 빼기만 했어. 혹시 좀 흘렸을지도 모르겠다.

안자고 있었는지 곧바로 답장이 왔다.

-한지연 : 좀이요? 그게 조금이에요? 아주 왕창 싸질러 놨더만! 근데 왜 절 체육과 텐트에 버려뒀어요?

-도훈 : 빈 텐트로 갑자기 남자애들이 들이 닥쳐서 어쩔 수 없었어. 급한 데로 거기 업어다 옮겨놨는데, 나중에 보니 네가 사라지고 없더라.

-한지연 : 아···. 그런 사정이 있었음 설명이라도 해줬어야죠. 귀신에 홀린 줄 알고 밤새 얼마나 놀랐다고! 근데 제가 그렇게 기절하듯이 잠들었어요? 왜 기억이 하나도 없지?

-도훈 : 너 기면증이라도 있는 거 아니니? 진짜 툭-하고 쓰러지던데···. 혹시 모르니까 병원에 진단이라도 받아봐.

-한지연 : 알겠어요. 아무튼 우리 과 지금 점심 먹는다고 휴게소 들렀으니까 나중에 연락해요.

지연과의 대화를 마무리하고 남은 메시지를 둘러보는데 지희와 정음에게선 별다른 연락이 없었다. 굳이 먼저 보내기는 뭐하고 해서 일단 잠을 청했다.

무척이나 피곤한 날이었다.

***

"도훈아, 야, 얌마. 일어나."

성수가 잠들어 있는 도훈을 깨웠다.

"으으, 여기 어디에요?"

"학교 다 왔어. 넌 새벽에 뭔짓을 했기에 기절한 듯이 자냐? 한참을 깨워도 일어나지도 않네."

"하암, 우선이랑 뒷정리했거든요. 많이 피곤했나 봐요. 술도 별로 안마셨는데···."

"아무튼 감자탕 생각 있음 따라와. 고생한 2학년 집부 위주로 내가 밥 사기로 했어."

늦잠을 자느라 아침까지 걸렀던 도훈은 극심한 시장기를 느꼈다. 감자탕이란 소리에 절로 군침이 돌았다.

"좋죠. 형 근데 저 화장실 좀. 어으, 방광 터지겠어요."

도훈이 버스에서 내리자 이미 다른 학생들은 각자 짐을 챙겨 귀가하는 중이었다. 화장실이 급했던 도훈은 재빨리 건물로 뛰어 들어가다 정음과 마주쳤다.

"아···. 선배."

"어, 정음아."

정음이 뭔가 할 말이 있는지 우물쭈물 거렸다.

"저기 혹시···."

"왜?"

"간밤에···. 오빠 맞죠?"

‘질싸 때문에 그러나 보구나.’

"응. 나 맞아."

"어쩐지···. 아침에 깨어나서 좀 놀랬어요. 언제 그런 거예요?"

"새벽에 뒷정리 끝내고 텐트 들어가니까 다 자고 있더라고. 네가 이불도 없이 누워 있길레 담요 덮어주다가 그만···. 미안. 허락도 없이."

"괜찮아요. 배란기도 아니었으니까."

정음은 계속 쭈뼛거리며 연신 주위 눈치를 살폈다.

그러더니 겨우 용기를 내 물었다.

"오빠 바로 집에 길거에요?"

"아니. 성수 형이 고생했다고 점심 사준다던데?"

"아, 그렇구나."

"왜? 나한테 무슨 할 말 있어?"

"아, 아니에요. 점심 맛있게 드세요."

정음이 인사하며 돌아서는데, 도훈이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잠깐."

정음이 놀란 토끼눈이 되어 도훈을 바라보았다.

"간밤에 일, 정식으로 사과할 게. 자고 있는 널 보니 도저히 참을 수 없었어."

"괘, 괜찮아요. 저는 정말."

"그래도···. 우리 약속했잖아. 새터처럼 뜨거운 밤 보내기로."

"아···. 부끄러워요."

"정음아."

"네?"

"오빠랑 MT갈래?"

"지, 지금요?"

"아니, 그 MT말고 모텔."

"아···."

[주인님. 너무 충동적인 결정입니다. 지금은 옥체를 보존하셔야···.]

‘내 몸 상탠 내가 아니까 걱정 안 해도 돼. 그래도 정음이가 저렇게 아쉬워하는데 어떻게 그냥 모른 척 해?’

[흠, 괜히 무리하다 쌍코피 터질지도···.]

‘적당히 쉬엄쉬엄 할 게.’

도훈이 주저하는 정음이 손을 이끌었다.

"가자, MT. 둘이서만."

얼굴이 빨게 진 정음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두 사람은 택시를 잡아 몰래 빠져나갔다. 대낮부터 모텔에 가는 것이 뻘쭘했던지 정음은 말없이 계속 폰만 만지작거렸다.

"대실이요."

카운터에서 키를 받아 방으로 들어가는 순간까지도 정음은 민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유난히 부끄러워하는 정음의 모습에 도훈이 물었다.

"혹시 모텔 처음 와 봐?"

"···네. 전 오빠가 처음이잖아요."

정음이 얼굴이 붉히며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아, 그렇겠구나. 첫 모텔을 대낮에 입성하다니 이것 참···.’

도훈은 약간의 책임감을 느꼈다.

"먼저 씻을래? 성수 형한테 급한일 생겨서 점심 못 간다고 전화 좀 할게."

"네···."

정음은 옷을 입은 채 욕실로 직행했다. 아마도 도훈 앞에서 옷을 벗는 것이 부끄러웠던 모양이다.

‘후후. 내가 무리해서라도 정음이랑 MT 온 이유가 뭔 줄 알아?’

[뭡니까?]

‘밀당의 달인 업적이 남아 있잖아.’

[아! 그게 있었죠?]

‘정음이 호감도 100만 찍으면 업적하나 더 달성이거든.’

[역시 주인님은 꼼꼼하십니다.]

‘말 나오긴 김에 정음이 정보창이나 들여다볼까?’

도훈은 샤워실 문 앞에 바짝 붙어 정음의 정보창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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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육정음 (비처녀, 일시 20세 2개월)

나이 : 20

호감도 : 98/100

개방성 : C

성감대 : 젖꼭지, 겨드랑이, 발가락.

*애무 포인트 : 그녀는 관계 중 사랑을 속삭이는 것을 좋아합니다.

성욕지수 : 중간.

공략팁

*이미 공략을 완료하셨습니다.

-그녀는 당신에게 푹 빠진 상태입니다. 그녀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잦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추천멘트 : "정음아, 난 너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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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 오빠랑 MT갈래?-40-<이벤트 알림>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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