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302화 (282/2,000)

< 284. 오빠랑 MT갈래?-24- >

코뚜레 뚫린 소가 된 기분이다.

잦이를 잡아 챈 유미는 고삐를 쥔 농부처럼 강제로 나를 이끌었다. 자전거 도로를 이탈해 인근 구릉 지대를 한참 올랐다. 길도 나지 않는 그야말로 야산이었다.

‘정말 야외플레이라도 하려는 심산일까?’

"여기 멈춰."

유미가 우거진 수풀 사이 서있는 커다란 나무를 가리켰다. 영문을 모르는 나는 일단 시키는 대로 나무에 기대섰다.

"대체 뭐하려고?"

"묻지 마."

유미가 목소리 톤을 쫙 깔았다.

광택 나는 가죽치마만 걸친다면 영화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여성 고문관을 떠올리게 하는 음색.

"왜?"

"궁금해도 묻지 마. 알려주면 재미없으니까."

"흐음."

‘벌써부터 불길해 지는군.’

[주인님, 쫄지 마십시오. 설마 죽이기야 하겠습니까?]

‘수치를 당하느니 죽는 게 나을지도 모르지.’

[본심 아닌 거 다 압니다. 주인님이 이승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잠시 로시와 잡담을 나누는데 유미가 등에 맨 돗자리 가방에서 뭔가를 주섬주섬 꺼냈다. 그것은 노란색 박스 테이프였다.

"뭐, 뭔데 그건?"

"혹시 몰라 챙겨왔어."

"박스테이프를? 그걸 어디다 쓰게."

거듭되는 질문에 유미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녀는 가슴이 닿을 정도로 바짝 다가서더니, 손끝으로 내 턱을 치켜들었다.

"이도훈. 내가 질문하지 말랬는데?"

"······."

보통 때라면 버럭 화를 내야 마땅하다.

어디서 시건방지게 반말 찍찍하면서 선배 턱을 들어? 하지만 업적이 걸린 나는 억지로 화를 눌러야 했다. 참자, 참으면 복이 있나니.

‘저 쌍년. 업적만 완수하면 두고 보자.’

그녀는 순응적인 나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는지 다시 목소리를 온화하게 바꾸었다.

"이게 다 오빠 좋으라고 하는 거야. 그러니까 시키는 대로 가만히 있음 돼. 알았지? 자, 팔 벌려."

"팔?"

"어. 나무 뒤로. 옳지."

등을 기댄 채 나무를 뒤로 감싸자 유미가 테이프를 풀어 내 손을 묶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견고한 테이핑에 잠시 뒤 두 팔을 옴짝달싹 할 수 없게 되었다.

‘설마 나 지금 포박당하고 있는 거냐?’

[네. 참으로 희한한 취향이군요. 주인님을 묶어서 어디에 쓴 다고.]

‘갑자기 채찍 같은 걸 꺼내 때리는 건 아니겠지?’

벌컥 두려움이 든 내가 유미에게 소리쳤다.

"야, 나 맞는 거 진짜 싫어 하··· 읍읍!"

그러나 두 손을 묶는 데 성공한 유미는, 어느새 짧게 끊어 낸 테이프로 내 입을 틀어막았다.

에이씨, 이건 인신 매매범이나 하는 수법이잖아!

"압읍읍읍!!(무슨 짓이야!)"

"쉿-. 누나가 기분 좋게 해줄게. 잠시만 기다려."

‘이, 이 미친년 진짜로 불길한데?’

두 팔이 묶이긴 했지만 여전히 발은 자유로웠다. 맘만 먹으면 정음이에게 획득한 발차기로 유미를 제압하는 건 일이 아니다.

‘하여간 때리기만 해봐. 맞고는 가만 안 있을 테니.’

유미는 나의 표정을 읽었는지 나의 가슴을 손으로 쓸어 내리며 속삭였다.

"쫄지 마. 때리는 일은 없으니까."

가슴에서 시작된 그녀의 손길은 자연스레 복부로 내려가더니 순식간에 바지를 훌러덩 벗겨 내렸다. 두 팔이 묶인 나는 꼼짝없이 하체를 노출시켜야 했다.

"압이읍읍읍!(야이! 미친년아!)"

"조용히 하래도? 소리 듣고 누가 오면 어쩌려고 그래?"

유미의 말을 듣고 나니 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한 걸 깨달았다.

지금 이 모습을 들킨다면 빼박 변태로 몰리고 만다. 인적 없는 야산에 올라 나무에 묶인 채 바지를 홀랑 까고 있는 남자라니···.

"······."

"이제야 조용하네. 괜히 힘 빼지 말고 잠자코 있어. 누나가 알아서 귀여워해 줄 테니까."

‘누나는 씨발, 너 내가 몇 살인 줄은 아는 거냐?’

"호오. 요게 번데기가 됐네? 많이 추워?"

당연히 추웠다.

계절은 봄이라지만 해질 무렵이 되자 밑에서부터 찬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게다가 두 팔을 묶이고 입막음까지 당하니 긴장된 마음에 대물이 잔뜩 쪼그라들고 말았다.

"누나가 따뜻하게 해줄까?"

유미가 부드럽게 불알을 주물렀다. 섬세한 손길로 수축된 불알을 어루만지자 점점 온기가 느껴졌다.

"호오, 반응 빠른데? 벌써 커지는 거야?"

유미는 고개를 들기 시작한 대물을 신기하게 쳐다보더니 갑자기 "퉤-!" 하고 침을 뱉었다. 뜨뜻하고 거품 낀 타액이 귀두를 타고 흘러내린다.

"읍읍!(악,드러!)

"윤활제를 깜빡했지 뭐야? 그래도 침 발랐으니 한결 나을 거야."

침을 묻힌 유미가 본격적인 대딸에 들어갔다. 밑둥을 움켜진 손을 거칠게 흔들자 익숙한 사운드가 울려 퍼졌다.

탁탁탁-!

"어쭈? 힘 좀 들어가는데?"

"······."

탁탁!

대딸을 치던 유미는 다시 뻑뻑한 기미가 보이자 한 번 더 침을 흘렸다. 처음처럼 퉤- 뱉는 게 아닌 입안에 가득 머금은 침을 입가에서 뚝뚝 떨어지게 하는 방식이었다.

"후후. 하고 싶지?"

대딸을 치던 유미는 갑자기 뒤로 몸을 돌리더니 치마를 걷어 올렸다. 그 자세로 바닥을 짚자, 엉덩이가 좌우로 벌어지며 애액이 줄줄 흐르는 구멍이 드러났다. 벌렁거리는 구멍은 박음직스럽게 푹 절어 있었다.

"어때? 여기 넣고 싶어?"

봊이를 보자 대번에 대물에 반응이 왔다.

성난 불기둥은 돌덩이처럼 단단해지며 바짝 섰다.

고개를 돌려 대물을 바라본 유미가 흡족하게 웃더니 슬슬 엉덩이를 뒤로 물러왔다.

10Cm, 5Cm, 1Cm···.

조금만, 조금만 더.

벌렁대는 입구가 대물에 닿는 순간.

유미는 바로 후진을 멈추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치마를 툭툭 털고 일어섰다. 바짝 꼴려있던 나의 대물은 애처럽게 허공위에 껄떡였다. 욕이 절로 나왔다.

"압으으읍!읍읍읍!(시발 안 대 줄 거면서 왜 지랄이야!)"

테이프로 막힌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유미가 기가 막히게 해석했다.

"오늘은 쉽게 안 줄 거야. 오빠 더 애타게 만들어야지?"

조금은 들뜬 목소리. 어쩌면 이 구속플레이가 처음부터 계획되었을지 모른다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주인님 못지않게 계획적인 분이었군요, 유미양은.]

‘저 변태 년, 아주 작정하고 온 것 같아. MT가 모텔의 약잔 줄 아나.’

[어쨌든 순조롭게 M도달도가 상승중입니다.]

‘으으, 진짜 업적 따위가 뭐라고.’

[메갈도 드신 주인님이라면 이 정도는 충분히 견딜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현미는 처음 보는 빽봊이기라도 했지, 이건 무슨···.’

탁탁탁!

다시 시작되는 대딸.

금방이라도 구멍에 넣을 줄 알고 잔뜩 꼴려있던 대물은 속절없이 유미의 장난감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잘 버티네? 역시 손만으론 무리인 걸까?"

"읍읍읍!(어서 봊이나 대라고!)"

"역시 오빤 입으로 해줘야 가는 구나?"

유미는 돗자리를 바닥에 깔고 다소곳이 무릎 꿇었다.

그리고는 옴짝달싹 못하는 나를 향해 펠라를 개시했다.

‘으으으, 입봊이에 가면 안 되는데···.’

유미의 펠라는 서양야동의 그것처럼 전투적이었다.

목젖까지 밀어 넣었다가, 혼자 윽엑대더니 다시 전열을 정비해 미친 듯이 빨아 재꼈다. 어떻게든 물을 빼고 말겠다는 굳건한 의지가 느껴졌다.

‘흐윽! 버틴다. 이렇게 허무하게 쌀 순 없어.’

"이래도 안 싸?"

버티는 자와 빼려는 자의 다툼.

하지만 대딸과 병행되는 집요한 펠라치오 앞에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다. 게다가 내가 싸지 않는 이상 유미도 이 거지같은 구속플레이를 멈추지 않을 기세였다.

‘에이씨, 모르겠다. 내 정력을 믿고 한발 빼준다.’

"으읍!(간다!)"

유미는 분출되는 정액을 입으로 모두 받아내더니 입 안 가득 고인 정액을 나에게 내비췄다.

"으읍?읍읍!(뭐해?뱉어!)"

꿀꺽-

한입에 정액을 삼킨 유미가 묘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뭐지? 왠지 양이 줄어든 이 느낌인데?"

"······."

"그새 뺐니? 아님 나 몰래 누구랑 붙어먹었어?"

예민한 년.

아까 서현이에게 한 발, 텐트에서 강경희랑 또 한 발 빼면서 줄어든 정액양을 귀신같이 알아 맞췄다. 나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부정했다. 그러나 유미는 여전히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이었다.

"흥! 내 앞에서 거짓말 한다 이거지? 이도훈, 혼 좀 나봐야겠는데?"

유미는 방금 전 사정으로 줄어든 대물을 다시 입에 물었다. 그러고는 혀를 부드럽게 굴려 발기력을 회복시켰다. 아까처럼 팽팽한 정도는 아니지만, 대물이 어느 정도 형체를 갖추었다.

"읍읍읍!(방금 쌌잖아!)"

"그거 알아?"

"?"

"남자들 싸고 나도 한 번 더 뺄 수 있는 거?"

악마처럼 씩 웃은 유미가 두 번째 대딸에 들었다. 사정으로 잔뜩 예민해진 귀두가 따끔거리며 고통이 밀려왔다.

"읍읍읍읍읍!!!(뭐해 이 미친년아 아프잖아!)"

탁탁탁탁탁탁-!

"으으으으으읍!!!(그만두라고!)"

탁탁탁탁탁!

연속되는 대딸은 고통과 쾌락이 동시에 밀려왔다.

귀두는 손끝만 스쳐도 닭살이 돋을 만큼 민감도가 올라간 상태. 그 상태로 한 번 더 딸딸이를 쳐대니 지옥같은 고통이 펼쳐졌다.

"아읍읍!(하지마!)"

"반항하지 마. 좋은 거 다 아니까."

탁탁탁탁!

‘이 년, 확 발로 까버려?’

[주인님 M도달도가 급격히 상승중입니다! 85, 86% 조금만 힘내십시오!]

‘허윽, 가뜩이나 예민한데 저렇게 해버리면···, 아, 아, 앙데!!!’

이어지는 사정.

뺀 지 얼마나 됐다고, 또 다시 정액이 분출되었다.

전립선이 쪼여지며 찌릿찌릿 고통이 밀려왔다.

고통과 쾌락이 범벅이 된 두 번째 사정은 생전 처음 느끼는 감각이었다. 마치 몸 안 깊숙이 있던 묵은 정액을 억지로 끄집어내는 기분이랄까?

"도훈이 너, 방금 표정 아주 좋았어."

유미가 축 늘어진 대물을 보고 흡족하게 웃었다. 연이은 사정으로 힘이 빠진 나는 저항할 기력도 없었다. 그때 유미가 나무에 묶인 테이프를 풀며 말했다.

"이제 니 차례야."

구속된 손이 풀리자마자 입에 붙은 테이프를 거칠게 뜯어냈다. 연약한 피부가 상처 입었는지 입가 주변이 따가웠다.

"야! 마유미 너 지금 무슨 짓이야!"

"왜? 두 번 이나 싸게 해줬잖아. 기분 안 좋았어?"

"아무리 그래도···."

‘주인님. 참으셔야 합니다. 아직 M도달도가 부족합니다.’

"그래도···."

‘여기서 기분이 상한다면 유미양은 SM취향을 거두고 말겁니다. 그렇게 되면 M도달도 역시 더 올리기 어렵습니다!’

으으! 제기랄!

그놈의 도달도!

빌어먹을 업적 시스템!

"···마, 말은 하게 해주셔야죠."

가까스로 화를 억누른 나는 비굴하게 존대를 올렸다. 유미는 나의 고분고분한 태도에 만족했는지 곧바로 명령했다.

"흥, 좋았으면서 아닌 척 하긴. 자, 내 앞에 무릎 꿇어."

유미가 바닥에 깔린 돗자리를 가리켰다. 나는 그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시키는 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러자 이번엔 유미가 나무에 등을 기대며 치마를 들 췄다.

"여기 핥아봐. 개처럼."

"예?"

"귓구멍 좆박았니? 내 봊지 빨라고!"

유미가 버럭 성을 냈다.

드디어 본색이 나오는 고만.

‘더러워도 참는다, 참어!’

나는 그녀의 밑에 바짝 달라붙어 밑을 핥았다. 유미는 빨기 좋도록 다리를 넓게 벌려 주었다. 선체로 자세를 낮췄지만 워낙에 키가 커 무릎 꿇은 나에게 높이가 적절히 맞춰졌다.

"하아, 하아! 그래 이거야."

‘으으, 씹물 오지게 나오네. 딸딸이 치면서 지 혼자 겁나게 지렸고만?’

"도훈이 너 앞으로 내 개 해라. 어때? 내 애완견, 하앙."

유미는 보빨에 만족하는지 나를 지긋이 내려 보면서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건 내가 여자들한테 자주하던 행동인데···. 반대 입장이 되자 기분이 이상했다.

[잘하고 계십니다. 그녀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십시오. M도달도는 여전히 순항중입니다!]

‘중계 그만해 새끼야! 진짜로 비굴해 진단 말이야.’

[넵.]

"흐으응, 좆같은 새끼. 존나 잘 빠네."

유미는 흥분하면 욕설을 쏟아내는 버릇이 있다. 그녀의 흥분정도를 알려면, 얼마나 거친 욕을 내뱉는지를 보면 된다.

"개새끼! 씹쌔끼! 잦이만 존나 커가지고!"

할짝-할짝-

"하윽, 이제 쑤셔! 손가락으로 내 봊이 맘껏 휘저어 버려!"

"넵."

혀가 얼얼해 질 때쯤 유미가 손가락을 요구했다. 나는 처음부터 손가락 두 개를 꽂아 넣으며 커먼요를 시전 했다.

찌꺽-찌꺽-

"흐앗, 하앗, 좋아, 좋아, 더! 더 많이 넣어!"

"넵!"

이번엔 세 개를 동시에 밀어 넣었다. 구멍이 좌우로 넓게 벌어지며 자극의 범위를 넓혀간다.

찌꺽-찌꺽-찌걱-!

"하앙, 아앙 개새끼, 손으로도 잘해. 바닥에 누워."

"예?"

"돗자리 깔고 자빠지라고!"

"넵!"

나는 손을 거두고 돗자리 위로 벌렁 드러누웠다. 하지만 이연사로 늘어진 대물은 아직 발기가 안 된 상황. 유미가 그 모습을 보더니 실망을 쏟아냈다.

"뭐야? 아직도 회복 안됐어? 너 이것밖에 안 돼?"

‘니가 연속으로 싸봐, 바로 서나!’

"죄송합니다. 제가 힘이 달려서···."

"이 새끼 이거 안 되겠네?"

유미가 갑자기 스니커즈를 벗더니 맨발로 대물을 즈려 밟았다.

"윽!"

"이래도 안 설래?"

‘아, 아프다! 이년아!’

흥분한 유미는 거칠게 대물을 짓눌렀다.

"어? 계속 풀죽어 있을 거야?"

"흐윽!"

‘로시 언제까지 참아야 되는 거야?’

[주인님이 말하지 말래서···.]

‘지금 몇 프론데?’

[90%에 근접합니다. 조금만 더 밟히시면···.]

‘이러다 불알 깨진다고!’

"안되겠어, 넣어서 세워야지."

잦이 밟기를 중단한 유미가 내 위에 다리를 벌리고 섰다. 그녀의 구멍에선 애액이 뚝뚝 떨어지며 불알을 적시고 있었다.

< 284. 오빠랑 MT갈래?-24-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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