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6. 오빠랑 MT갈래?-6- >
***
쿵떡 쿵떡-
‘아주 자진방아를 돌리는구나, 크흑-’
공포의 방아 찧기를 보여준다는 수정의 말은 허풍이 아니었다. 도훈의 위로 올라탄 수정은 온갖 기교를 부려가며 요분질을 선보였다.
푸세식 변기에 앉은 자세로 절구 찧기를 하는가 하면, 정강이가 바닥에 닿도록 바짝 붙인 뒤 밸리댄서를 방불케 하는 허리 놀림을 과시했다. 특히 뒤돌아 앉아 뒷방아를 찍을 적엔, 도훈의 몸이 쿵쿵 들썩일 정도로 강렬한 충격을 전달했다.
"으윽, 너 이런 건 어디서 배운거야?"
"어디서 배우긴, 야동 보고 배웠지."
"이게 본다고 따라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생각보다 과거가 화려했구나?"
"풉- 남 말은? 너야말로 장난 아니면서."
도훈은 수정의 솔직한 반응이 좋았다.
그를 친구처럼 편히 대하면서도 집착을 보이지 않는 태도가 마음을 홀가분하게 만들었다. 이전에도 느꼈지만, 섹파로는 최고인 여자다.
"크흣, 남자 체면에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순 없지. 뒤로 누워봐."
"누우라고?"
"어. 내 가슴에 등대고."
뒷방아를 찍던 수정이 상체를 뒤로 젖히자 도훈이 두 다리를 이용해 그녀의 허벅지를 양쪽으로 벌렸다. 이내 수정의 다리가 카메라 삼발이처럼 벌어졌다.
"으쌰."
도훈이 허리를 두 손으로 지탱해 끌어올리자 자연스럽게 수정의 두 팔이 땅을 짚으며 거미처럼 사지를 펼친 자세가 되었다.
"흐읏, 힘들어."
"빠지지 않게 잘 버텨."
도훈이 그대로 허리를 튕기며 올려치기를 감행했다.
쑤컹쑤컹-
굉장한 난이도를 자랑하는 체위 앞에 수정이 흠뻑 달아올랐다. 색다른 체위가 평소엔 자극하기 어려운 지점을 찔러왔다. 고개를 뒤로 젖혀 허공을 쳐다보던 수정은 천장에 거울이 달려있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상상에 빠져들었다.
"흐앗, 흐앗!"
"꽤 잘하는데? 이 자세 해본 적 있지?"
"새내기 때, 딱 한 번."
"스무 살에 말이야? 누구랑?"
"누군지 말하면 네가 아니? 축제 주점에서 만난 공대생 오빠였는데··· 경험도 없는 나한테 별 자세를 다 시키더라니까."
"이거 되게 잘 빠져서 힘든데, 대물이었나 보네?"
"크긴 컸지. 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어쭈? 요게 나한테 박히면서 다른 놈 생각을 해?"
"뭐, 뭐야! 방금 니가 물어봐서 그런 거잖아."
"에잇!"
왠지 질투심이 치민 도훈은 강도를 높여 사정없이 허리를 튕겨 올렸다. 그의 하체가 용수철처럼 바닥을 박차고 올라갔다.
"하아아앗, 아앗, 하앙!"
"말해봐. 그놈이 더 잘해 내가 잘해?"
"흑, 남자들은 왜 이렇게 유치하니? 하악."
"대답하라고. 그놈이야 나야?"
"너야 너! 니가 젤 잘해. 됐니?"
"좋았어. 이제 엎드려."
도훈이 허리를 앞으로 밀치자 수정이 재빨리 후배위 자세를 취하며 바닥에 엎드렸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겸비한 그녀는 어떤 체위든 척척 알아들었다.
도훈 역시 수정의 허리를 붙잡은 채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는 두 다리를 스모 선수처럼 벌리더니 위에서 폭격하듯 대물을 내리꽂았다.
팟팟팟-!
"하으읏!"
"아파?"
"아니. 더 쎄게해도 돼."
‘역시 경험 많은 애들은 이래서 좋다니까?’
퍼벅퍼벅퍼벅-!
어찌나 호되게 몰아치는지 수정의 무릎이 바닥을 쓸며 밀려 나갈 정도였다.
"하윽, 지, 진짜 잘해, 너."
"좋아?"
"그걸 말이라고?"
"너도 제법이야. 우리 은근 궁합 잘 맞는거 같은데?"
"치잇. 너를 좀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걸···. 왜 이런 사람인 걸 숨기고 다녔어?"
도훈은 할 말이 없었다. 이전 주인과 영혼이 바뀌었다고 어떻게 설명한단 말인가?
"···군대 갔었잖아. 지난 2년동안."
"에휴, 아깝다, 그 청춘!"
"그러니까 이제라도 달려보려고, 이랴!"
"흐윽, 그렇다고 너무 휘두르고 다니지 마. 너 그러다 병 걸려."
"그런 건 내가 알아서 잘하니까 걱정말고."
파밧파밧!
도훈은 슬슬 느낌이 왔다. 있는 힘껏 풀 파워로 꽂아대니 오르가즘이 느껴진 것이었다.
‘지금인가.’
"수정이, 뒤돌아."
수정이 눈치를 채고 개처럼 꼬릴 흔들며 돌아섰다. 도훈은 수정의 벌린 입에 대물을 물린 채 정액을 뿜었다.
뿌확-
상당한 양의 정액이 뿜어졌지만, 수정은 남김없이 입에 담았다. 한 방울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으으···."
도훈이 사정을 중단하자 수정이 배시시 웃으며 입을 헤- 벌렸다. 그가 싼 정액이 입안 가득 머금어져 있었다. 수정은 입으로 받은 정액을 도훈에게 확인시키더니 꿀꺽 들이켰다.
"억, 그걸 진짜로 삼켜?"
"내가 먹어 준다고 했잖아."
"뱉어도 되는 데···."
"이거 단백질 성분이라 먹어도 상관없데. 으, 근데 입이 텁텁하다. 나 양치 좀 하고 올게."
수정이 화장실로 들어가자, 진을 뺀 도훈이 벌러덩 사지를 뻗고 누웠다. 양치하러 간다던 수정은 겸사겸사 샤워까지 하는지 곧 샤워기 물줄기 소리가 들려왔다.
도훈은 사정 직후의 기분 좋은 피로감을 만끽하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
"커피라도 한 잔 타줄까?"
수정은 보기보다 가정적인 스타일 같다. 선머슴처럼 툭툭 던지는 말투를 봐선 성격도 털털할 것 같은데, 의외로 자상한 면이 있었다.
"난 그럼 진하게 블랙으로."
"오키."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수정이 금방 커피를 타왔다. 커피를 건넨 수정은 의자를 돌려 앉더니 목받이를 젖혀 턱을 기댔다. 두 다리가 의자 등받이를 중앙에 두고 벌어진 모습이 은근 섹시해 보인다.
"야. 너도 옷이라도 입어. 다 큰 처녀 집에 놀러 와서 홀딱 벗고 있긴. 아주 지네집 안방이야."
"나중에 씻으면."
"너 몸 좋은 거 아니까 굳이 자랑 안 해도 돼."
"몸매는 너도 좋잖아."
"몸매만?"
"얼굴도 쬐금?"
나는 장난스럽게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씽긋 웃었다.
"하-. 엎드려 절받으니 기분 참 좋네, 좋아."
커피를 홀짝거리는 데 수정이 다시 물었다.
"근데 너 여친은 안 사귈 거야?"
"사귀긴 사귀어야지."
"들리는 소문에 후배 중에 너 좋다는 애 엄청 많다는 거 같더라?"
"그 소문이 벌써 4학년까지 났어?"
"왜? 임용 공부한다고 눈감고 귀 닫고 있을까 봐? 야. 우리도 사람이야."
"난 사람 아닌 줄."
"뭐어?"
"그렇잖아. 맨날 집에 왔다가 도서관 가고. 그게 사람이냐, 기계지."
괜히 임용 얘기를 꺼내는 바람에 수정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아직 시험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만, 드높은 경쟁률의 중등임용이 주는 압박감이 상당한 듯했다.
수정이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그래, 네 말 맞아. 수험생은 사람 아니지. 사람이 아니라 연애도 제대로 못 하거든."
"조금만 참아. 1년 뒤에는 너도 실컷 연애하고 다닐 테니까."
"···그러면 좋겠네."
수정이 힘없이 웃었다. 웃는 모습이 서글퍼 보이는 건 수험생의 애환 때문이겠지?
괜스레 미안해진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암튼, 넌 그래도 욕구는 실컷 풀 수 있잖아?"
"왜? 너가 있어서?"
"그래. 동기 좋다는 게 뭐야. 내가 다 받아 줄게. 언제든 말 만해."
"아이고 됐어. 공부할 시간도 부족해. 그리고 넌 나 아니어도 여자들 많잖아?"
"여자는 많아도 수정이 넌 하나지."
"풉-. 맘에도 없는 소리는."
나는 수정을 응원하고 싶었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너무 치열한 경쟁 속에 스스로를 마모시킨다. BJ를 하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던 서윤이도 그렇고, 임용 공부하느라 집 도서관만 전전하는 수정이도 마찬가지다.
좀 더 상황이 좋았더라면 훨씬 행복할 수 있었을 텐데···.
내가 젊었을 때만 하더라도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지금의 젊은이들이 암울한 이유는 그런 희망조차 거세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 사회를 만든 기성세대로서 부채의식이 내 마음을 무겁게 한다.
"기운 내, 수정아. 할 수 있다, 오수정!"
"오글거려 고만해. 얼른 씻기나 하라고. 꼬추 덜렁거리니까 괜히 신경 쓰이잖아! 확, 또 따먹어 버린다?"
"어익후."
나는 후다닥 화장실로 뛰어들어갔다.
의외로 수정과는 자주 보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집으로 돌아왔다.
생각보다 바쁜 하루였다.
가방을 아무렇게나 팽개치고 바닥에 누우니 급격한 피로감이 몰려왔다. 깜빡 잠이 들뻔한 나는 다시 고개를 흔들어 정신을 차렸다.
"아니지. 오늘은 정산 좀 해야겠다. 로시, 스킬 포인트 얼마나 모았지?"
들을 사람이 없으니 입 밖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현재까지 290포인트입니다.]
"오, 의외로 많이 쌓였는데?"
[하루에 일타이피는 기본이었으니까요. 그리고 파트너를 바꿔주는 것인 주효했습니다.]
음양보합술은 여자와 자고 나면 스킬을 성장시킬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한다. 포인트는 무한정 제공되는 게 아니라 상대의 성욕에 따른 획득량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포인트를 벌 수 있을 때까지는 최대한 뽑아(?) 먹어야 한다.
"290포인트면 스킬 두 개 정돈 강화 시킬 수 있겠네?"
[그렇습니다. 어디에 투자하시겠습니까?]
하수 2레벨을 돌파하면서 스킬이 많이 늘었다. 거기다 산중에서 얻은 기연으로 나는 평범한 하수를 능가하는 스킬 숙련도를 갖추게 되었다.
여기서 어떤 스킬을 더 늘리는 게 좋을까? 로시가 친절하게 디스플레이에 스킬창을 띄워주었다. 나는 스크롤을 내리며 보유한 스킬을 쭉 훑었다.
"···정보창은 지금도 충분한 것 같고, 싸이코메트리나 재능모방자 정도가 괜찮겠는데."
재능모방자는 의외로 쓸모가 많은 기술이다.
상댕의 운동재능을 그대로 모방하는 이 스킬은, 체육교육과 수업 전반에 활용 가능하며 실제 임용 시에도 실기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싸이코메트리는 정보창만으로 알아내기 힘든 과거의 기억을 제공한다. 현재는 주변인들만 상대하니 크게 필요 없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을 빠르게 공략할 시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가령 나이트에서 만난 여자의 뒤를 캔다던가 말이지?"
[그럼 이 두 스킬을 강화하시겠습니까? 싸이코메트리 강화에는 130 포인트, 재능모방자 강화는 140포인트가 요구됩니다.]
"강화되는 효과는?"
[스킬 명을 누르시면 세부 스텟창 열람이 가능합니다.]
"아, 그랬지."
나는 싸이코메트리부터 확인했다.
*싸이코메트리(2Lv)
-사물에 담긴 기억을 영상으로 보여줍니다.
-강화된 옵션
▲스킬 시전 이후 어지럼증이 크게 감소합니다.
▲다음 강화를 위해 130포인트가 추가로 필요합니다.
선택 가능한 옵션
1. 미확인 물체(1단계) : 상대방이 소유한 물건 중 가장 유서깊은 물건이 은은한 오오라로 빛나 보입니다. 해당 물건엔 많은 추억이 담겨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2. 확대 보기 : 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자유롭게 줌인, 줌아웃이 가능합니다. 이제 영상 속 세부 정보를 더욱 손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빨리 감기 : 영상 속의 장면을 원하는 데로 스깁할 수 있게 됩니다. 추억이 많이 담긴 물품일수록 불필요한 기억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오호라. 그러니까 130포인트를 사용하면 저 3가지 옵션 중 하나를 추가시킬 수 있다는 거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싸이코메트리 영상정보가 그저 주어지는 데로 바라보는 것이었다면, 이제부턴 더욱 능동적으로 영상을 조작할 수 있게 됩니다.]
"확대 보기와 빨리 감기 말이지? 근데 난 미확인 물체 쪽이 더 탐나는데?"
[미확인 물체도 훌륭한 옵션입니다. 상대방에게 애착이 많이 쌓인 물건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거든요. 물론 그것이 공략에 도움이 될지 안 될지는 알 수 없지만요.]
"좋아. 싸이코매트리는 미확인 물체 옵션으로 고를게. 다음은 재능모방자."
*재능 모방자(3Lv)
-상대의 운동 재능을 모방할 수 있습니다.
-강화된 옵션
▲동종 계열의 운동을 익힌 상대방에게 호감도+5의 추가 효과를 받습니다.
▲다음 강화를 위해 140포인트가 추가로 필요합니다.
선택 가능한 옵션
1. 심화 과정 : 재능모방자로 습득한 운동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집니다. 이제 습득한 운동의 원리와 배경지식이 함께 제공됩니다.
2. 시너지 효과(1단계) : 재능모방자로 익힌 운동의 상호 협응력이 증대됩니다. 당신의 습득률이 더욱 상승합니다.
3. 매의 눈(1단계) : 이제 상대의 운동 재능을 미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해당 스킬은 24시간 단위로 쿨타임이 갱신됩니다.
재능모방자의 옵션은 앞선 것보다 훨씬 복잡했다.
나는 로시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매의 눈이 뭐야? 재능모방자가 쿨타임이라고?"
[본래 재능모방자 스킬은 패시브에 가깝습니다. 관계 후 상대방이 가진 운동능력이 주인님보다 월등할 경우 자동으로 습득하게끔 하는 스킬이죠.]
"그렇지."
[하지만 매의 눈 옵션은 평시에도 해당 스킬을 활성화합니다. 상대방이 가진 운동능력을 표시해 취사선택할 수 있게 해준달까요?]
"괜찮은 옵션이군. 시너지 효과는?"
[시너지 효과는 독립된 운동능력을 상호 연결시키는 옵션입니다. 예를 들어 주인님이 익힌 태권도와 유도 적성은 각기 발휘되지만 시너지 효과가 적용되면 두 투기 종목이 연결되어 타격기와 그라운드 기술을 보다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 그거 완전 이종격투기 아냐?"
[투기 종목을 예로 들었지만 가령 이런 것도 가능합니다. 승마 적성과 골프 적성이 결합되어 폴로 능력이 개화된다거나, 스키 적성과 사격 적성이 연결되어 바이애슬론이 가능하게 되는 식이죠.]
"아하! 그런 시너지?"
[넵. 3가지 옵션 모두 활용가치가 무궁무진하니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흐음. 이건 고민 좀 해봐야겠는데?"
무엇을 고를지 한참 선택 장애에 빠져 있는데 갑자기 핸드폰에서 알림음이 들렸다. 무심코 화면을 쳐다보니 의외의 인물이 밤중에 메시지를 보내왔다.
-정음 : 오빠, 주무세요?
그녀는 정음이었다.
< 266. 오빠랑 MT갈래?-6-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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