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1. 오빠랑 MT갈래?-1- >
간만에 스텟 창을 살펴보았지만, 큰 틀에서 변화는 없었다.
재능 모방자 스킬에서 유도적성이 생성된 것과, 미션 보상으로 받은 아이템 몇 개 빼고는.
‘108 위업 중 11개라니···. 꽤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이제 겨우 프롤로그 마친 셈인가? ··· 끝이 보이질 않는구만.’
[상심하지 마십시오. 단언컨대, 어떤 플레이어도 단기간에 주인님과 같은 폭업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정말?’
[물론이죠. 생각해 보십시오. 복학한 지 겨우 한 달 남짓입니다. 이정우에서 이도훈로 환생한 지는 이제 두 달이 지났고요. 이 속도만 유지할 수 있다면 졸업도 하기전에 108 위업 달성도 가능할 걸요?]
‘에이, 설마 언제까지 이렇게 잘 풀리겠어. 솔직히 이제껏 비교적 쉬운 업적 위주로 달성했잖아. 남아 있는 위업은 훨씬 까다로운 데다, 주어진 랜덤 미션도 점점 난이도가 오르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만큼 주인님의 능력도 더 강력해지겠죠. 지금만 해도 보통 사람들과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이잖습니까?]
로시의 말은 분명한 사실이다.
재능 모방자로 습득한 운동 능력은 나를 진정한 의미의 만능 체육인으로 만들어 주었다. 태권도, 유도, 보디빌딩, 무용, 핸드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아마추어를 가뿐히 넘는 실력을 갖추었다.
그뿐인가?
듀얼 쇼크와 아직 한 발 남았다, 그리고 음양보합술 모두 카사노바로 살아가는데 있어 필수적인 스킬이다. 이 모든 것들을 한데 모두 갖추었으니, 여느 포르노 스타와 견주어도 손색없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싸이코메트리나 이지선다는 초능력에 가까운 능력이다. 나는 사물에 담긴 기억을 읽을 수 있고, 위험한 선택을 회피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정보창.
가장 먼저 받은 스킬이지만, 가장 사기에 가까운 스킬. 특히 몇 번의 강화를 거치면서 이제 정보창은 가장 필수적인 스킬이 되었다. 이것만 있으면, 제아무리 까다로운 여자라도 공략이 가능한다.
하물며 이보다 더 강해진다? 지금도 고금중외인데, 어쩌면 공전절후의 기량을 갖추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나도 내가 어디까지 성장할지 두렵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다.
초인이 된다.
어쩌면 신과 같이···.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십니까?]
‘아, 아냐.’
[그나저나 또 하나의 큰 산을 넘어 섰군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
‘이번 주말 중요한 행사가 남아있잖아.’
[MT 말이군요.]
‘그렇지. 이제껏 관계한 모든 여자들이 총집결하느니만큼 어마어마한 이벤트가 벌어질 거야.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랄까?’
[설마 주지육림을···.]
‘가능하다면 그것도 괜찮겠지. 아무튼 대량의 업적을 한 번에 이룰 수 있는 찬스야.’
[역시 주인님은 스케일이 어머어마 하시네요.]
‘참, 그나저나 아까 말한 단편 시놉은 어땠어? 입상 가능할까? 상금이 탐나는데···.’
[글쎄요, 저에겐 문학작품을 판단할 만큼의 식견이 없습니다.]
‘심사위원이 누군지라도 알면 좋을 텐데. 문예창작과 쪽으론 아는 사람이 없네.’
[그럼 손 교수 인맥을 이용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그래도 재직 중인 교수인데 말이죠.]
‘손은주 교수? 그거 좋겠군. 내일 학교 가서 물어봐야지.’
[일단 주무십시오. 새벽이 깊었습니다.]
‘후우. 그래 자야겠다. 무지막지 피곤한 하루였어.’
[네, 주인님. 안녕히 주무시길]
나는 곤히 잠들어 있는 지희를 바라보았다.
이걸 적과의 동침이라 해야 하나?
아니다.
후장을 땄으니 적에게 똥침이 더 어울리겠다.
나는 혼자 피식거리다 잠이 들었다.
***
다음 날 아침, 도훈은 모텔방에서 혼자 눈을 떴다. 화장실을 확인했지만, 지희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가버렸나?’
말없이 떠난 지희에게 서운해하는 데 화장대 앞에서 메모장이 발견됐다.
-출근 때문에 먼저 가. 깨울까 하다 깊이 잠든 것 같아서 쪽지로 남겼어. 지갑에 용돈 넣어뒀으니 아침 굶지 말고 챙겨 먹고, 다음에 또 봐♥ 쏭지-
"쏭지? 지희의 별칭인가. 유치하긴."
외투에서 지갑을 꺼내 확인하니 못 보던 5만원 권 몇장이 들어 있었다. 아침 식사 비용치곤 너무 많은 금액이다.
"하여간 남편이 밤일을 잘하면 아침상이 바뀐다더니···."
[일어나셨습니까, 주인님. 좋은 아침입니다.]
‘지희는 언제 나갔어?’
[지금부터 2시간 전입니다.]
‘2시간? 지금은 몇 신데?’
[9:22분이군요.]
‘헉, 얼른 씻어야겠어. 지각하겠어.’
도훈은 서둘러 샤워를 했다. 어제 후장을 뚫는 데 사용된 대물을 평소보다 힘을 주어 씻었다. 언제 어디서 사용할지 모르니 청결에 유난히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그나저나 모텔방에서 통학이라니, 양아치가 다됐구나 나도."
혼잣말하며 샤워를 하는데 문득 화장실 휴지통에서 관장약 통이 보였다. 지희가 혼자 관장을 하고 버리고 간 빈통이었다.
‘흐흐. 지희 고년, 오늘 똥꼬 좀 쓰라리겠는데?’
[그러잖아도 아까 모텔 나갈 때 어기적거리더군요. 상당히 불편한 듯 보였습니다.]
‘크크. 후장 아다를 땠으니 충분히 그럴 만도 해.’
모텔을 나온 도훈은 곧바로 학교로 향했다. 빈속을 달래기 위해 산 바나나우유를 빨대로 빨며 강의동에 들어가려는 데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선배, 안녕하세요."
"서현이? 여긴 왜···."
해당 수업은 2학년만 듣는 전공수업이었다. 그곳에서 1학년인 서현을 만날 거라곤 예상 못 한 상황. 도훈이 당황하는데 서현이 눈을 게슴츠레 뜨며 물었다.
"오빠 기다렸죠. 할 말 있어서."
"전화를 하지 그랬어."
"겸사겸사 얼굴도 볼까 해서요."
‘아, 맞다. 쟤 스토커지.’
"근데 왜 어제랑 옷이 똑같아요? 설마 외박?"
‘윽, 눈치 빠른 년. 진짜 미저리 찍는 기분이네.’
"그냥 어쩌다 같은 옷 입고 나온 거야."
"아항, 그으래요오?"
서현은 거짓말을 간파한 것처럼 말꼬리를 길게 늘였다. 하여간 눈치하난 귀신이었다.
"암튼 됐고. 오빠 이번에 MT가죠?"
"어. 조교한다고 했잖아. 설마 그거 물어보려고?"
"아뇨. 이번엔 누구랑 자나 해서요."
아무렇지 않게 물어오는 서현의 태도에 도훈이 뜨악하는 표정을 지었다. 만에 하나 다른 사람의 귀에 들어갔다간 큰일 날 소리였다.
"야, 야. 넌 무슨 질문이···. 비밀 지켜준다고 했잖아."
"겁내지 마요. 듣는 사람도 없잖아요. 대답해요, 이번엔 누구에요?"
"내가 왜 그걸 너한테 일일이 보고해야 해?"
"알아야 훼방 놓으니까."
"뭐라고?"
"오빠가 누구랑 자고 다니건 상관없어요. 오빤 결국 나한테 올 거니까. 그래도 나랑 같이 있는데 서 그러지 말라고요."
"아니 무슨···."
"알겠죠? 그 말 전하러 왔어요. 해도 나 모르게 해요. 나 진짜 그 모습 앞에서 보면 눈 뒤집힐지도 모르니까. 전 분명 경고했어요."
"서, 서현아."
"그럼 전 이만."
서현은 자기 할 말만 마치고는 그대로 쌩 가버렸다. 돌아서서 두 손가락을 자기 눈을 찌를 듯 가리키고는 다시 도훈을 향해 두 손가락을 찌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켜보고 있다, 라는 의민가? 나 참, 사생팬이 따로 없구만? 한지연을 겨우 포섭했더니 그보다 더한 강적이 나타났어.’
[저리 안 봤는데, 집요한 사람이었군요. 그나저나 이러면 주인님 MT 계획에도 차질이 있는 거 아닙니까?]
‘흥, 제아무리 그래 봐야 서현이도 결국 여자야.’
[네?]
‘잦이 박으면 꼼짝 못 한다고.’
[아···.]
‘신경 쓰지 말고 수업이나 들을래.’
도훈은 평소처럼 수업에 열중했다. 주말 MT 출발 전까지 국춘문예 출품작을 구상해야 했기에 한눈팔 시간이 없었다. 오후엔 잠시 짬을 내 손 교수의 연구실에 들렀다. 여전히 섹시한 의상을 고집하는 손 교수가 반색하며 도훈의 방문을 환영했다.
"도훈 학생! 연락도 없이 여긴 무슨 일이야?"
"교수님께 부탁할 게 있어서요."
"나한테? 뭐든 말해봐."
도훈에게 푹 빠진 손 교수는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빤스만 입고 운동장 뛰라면 그대로 할 기세였다.
"다른 건 아니고 이번에 문예창작과 주관으로 열리는 국춘문예 아시죠?"
"알지. 유명한 행사잖아. 그거 해보려고? 도훈 학생 그런데도 소질 있었어?"
"소질까진 아니고 그냥 소설을 한 번 내 보고 싶어서요."
"오! 나 소설 읽는 거 좋아하는데. 내가 봐줄까?"
"아뇨. 것보단 혹시 심사하는 교수들 정보 좀 얻을까 해서요."
"문창과라···. 소설 쪽이면 이준형 교수려나?"
"아시는 분이세요?"
"응. 교수회동 때 몇 번 봐서 안면은 익지."
도훈이 반색하며 물었다.
"그분 성향은 어때요?"
"성향? 음, 이준형 교수가 낸 소설 안 읽어봤니?"
"아···. 네. 어쩌다 보니."
"독특해. 한때는 문단의 이단아라고 불렸어. 형식을 파괴하고 정형적인 것을 거부한다고."
"그렇군요."
"그 왜 현세대 마수광 교수 제자였잖아."
"설마 그 유명한."
"맞어. 너가 아는. 그래서 문단 문학계에선 대표적인 비주류로 꼽혀. 대신 독자들에겐 무척 사랑받는 작가지. 혹시 내가 입김이라도 넣어줄까?"
손 교수 입장에선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본래 그녀는 공적인 일에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기로 유명했다. 그런 그녀가 도훈을 위해 손수 로비를 하겠다는 소리였다. 도훈은 단박에 거절했다.
"아니에요. 고맙지만 사양할게요. 그러려고 온 거 아니에요. 진짜 출제 교수님 성향이 궁금해서 여쭈러 온 거였어요."
도훈의 단호박 같은 태도에 오히려 손 교수가 무안해했다.
"아이코. 내가 너무 앞서갔구나. 미안. 난 그저 도훈이 너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서···. 방금 건 못 들은 거로 해."
"알죠.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뭘, 우리 사이에."
손 교수가 씽긋 웃으며 치마 입은 다리를 과감히 한쪽으로 꼬았다. 영화 원초적 본능에 나오는 샤론 스톤과 같은 자세였다.
"근데 정말 그것만 물어보러 온 거니?"
손 교수의 목소리가 끈적해졌다. 도훈은 약간의 피로감을 느꼈다.
‘젠장. 노처녀 성욕이 이리 무서울 줄이야.’
"교수님 공강이세요?"
"있어도 휴강하고 싶은데?"
"그, 그래도 누가 오기라도 하면."
손 교수가 벌떡 일어나더니 교수실 문을 잠그며 말했다.
"섹시가···."
철컥
"여자를"
철컥
"만든다지?"
‘어디서 들어 많이 들어 본 대산데···.’
어느새 상의를 풀어헤친 손 교수가 도훈에게로 다가왔다.
"우리 도훈이 잘 지냈나 볼까?"
"얘가 왜 도훈이에요?"
"도훈이 주니어잖아. 그러니까 얘도 도훈이지."
손 교수가 사타구니를 강하게 움켜쥐자 도훈도 점점 발기를 시작했다. 아무리 억누르려 해도 직접적인 자극 앞엔 속수무책이었다.
‘대낮부터 무슨 발정이···. 어휴, 이래서 과부랑 처녀 귀신, 그리고 시집 못 간 노처녀는 건드는 게 아니랬는데···.’
손 교수의 집요한 손놀림에 금세 바지가 텐트를 쳤다. 대물은 갑갑한 팬티 속에서 꺼내 달라고 아우성이었다.
"도훈아, 얼른 나오렴."
손 교수가 지퍼를 쑥 내리더니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뜨겁게 달아오른 도훈의 대물을 어루만졌다.
"아아, 커. 대체 크기가 얼마나 되는 거야?"
"궁금하면 한 번 재볼래요?"
도훈도 점점 성욕이 올라오면서 손 교수에게 호응했다.
"정말? 그래도 돼?"
"근데 잴 게 있나요?"
"나 산업디자인도 하잖니. 가만있어봐, 어디 자가 있을 텐데···."
손 교수가 서랍을 열더니 스테인레스 직자를 꺼내왔다. 제도용으로 흔히 쓰이는 30Cm자였다.
"진짜로 잰다?"
"네. 저도 궁금하네요."
지퍼 밖으로 도훈을 물건을 꺼내든 손 교수는 자 끝을 몸에 바짝 붙인 뒤 대물의 크기를 가늠했다.
"16? 16.5? 역시 크네."
"더 커질 수도 있을 걸요?"
"아직 다 커진게 아냐?"
"네."
"호오, 그렇다면···."
손 교수는 도훈 앞에 무릎 앉더니 대물을 한입에 담았다. 정성스레 대물을 핥아대자 대물이 더욱 부풀어 올랐다.
"쓰읍, 진짜구나? 다시 재볼까?"
"네."
손 교수가 자로 대물의 사이즈를 재측정했다.
"17.9, 아니 18? 어머 딱 18Cm네?"
"몇이라고요?"
"십팔."
"지금 들고 있는 건 뭐에요?"
"이거? 자지."
"그럼 합치면 뭐죠?"
"으, 음. 십팔 자지?"
"어쩔 수 없네요. 씹 할 자지를 꺼내 들었으니 씹이라도 해야겠네."
"꺄아. 뭐야, 너 방금 엄청 아재 같았어. 그런 유머 좋아하니?"
‘아재 맞거든.’
"아뇨. 전 교수님을 더 좋아하죠."
도훈이 손 교수를 돌려 세우더니 책상에 손을 잡고 엎드리게 했다. 그리고는 거칠게 치마를 걷어 올렸다.
"꺄아!"
"이런 거 좋아해요? 옷 입고 뒤치기 당하는 거?"
"으, 응."
"바로 꽂아 줄게요."
"아, 아직 준비가."
"에이 뭔 소리예요. 질질 흘리고 있는데."
도훈의 말대로 손 교수의 그곳은 흠뻑 젖어 있었다. 도훈의 잦이를 자로 재면서 흥분한 까닭이었다.
"그럼 씹할자지 들어갑니다!"
푸욱-
도훈은 다짜고짜 뒤치기를 시작했다.
"하악! 사, 살살."
처음엔 좀 뻑뻑했지만, 윤활제가 골고루 묻히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도훈은 강하게 박아대면서 생각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포인트 벌이나 하고 가지 뭐.’
애무도 전희도 없는 강압적인 섹스에 손 교수가 거친 신음을 내뱉었다.
"하아, 하앗, 도훈 학생, 저, 정말 어쩜 이렇게···."
< 261. 오빠랑 MT갈래?-1-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