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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276화 (256/2,000)

< 258. 좋은x, 나쁜x, 이상한x.-33- >

보빨을 시작했지만, 지희가 욕조 끄트머리에 걸터앉은 자세라 똥까시 각이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혀를 끄집어내려도 밑에 깔린 엉덩이는 철옹성처럼 꿈쩍하지 않았다.

‘이 자세론 무리야. 좀 더 편한 자세가 없을까?’

차라리 69가 괜찮을 것 같다. 그러나 월풀 욕조가 설치된 덕에 내부 공간은 생각외로 좁았다. 바닥에 누우면 머리맡에 좌변기가 걸릴 것이다.

‘젠장, 욕조 안에 들어갈 수도 없고···. 가만? 욕조라고?’

순간 기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잠시 보빨을 멈추고 지희에게 물었다.

"누나 혹시 여기 올라갈 수 있겠어요?"

"어딜?"

"욕조 난간요."

"뭐?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한 번만 해보세요."

"위험할 것 같은데···."

추릅-

"하앙!"

"제대로 한 번 빨아 드릴라고요, 네?"

"아, 알았어. 진짜 짓궂다니까?"

애원에 못 이겨 결국 지희가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직사각형 욕조의 짧은 변에 두 다리를 벌리고 앉았다. 흡사 스모선수가 준비 동작을 취하는 포즈였다. 그러면서도 기우뚱하는 자세가 불안했는지 앞으로 손을 뻗어 욕조 수도꼭지를 붙잡았다.

"이, 이렇게?"

"네. 안 미끄럽죠?"

"응. 생각보다 발판이 넓네. 근데 계속 이렇게 있으면 돼?"

"네. 잠시만요."

나는 다리를 벌린 채 걸터앉은 지희를 향해 욕조 밑을 배영선수처럼 파고들었다. 고개를 들자 앞문과 뒷문을 고스란히 개방한 지희가 보였다. 푸세식 화장실 밑에 귀신이 산다면 매번 이런 광경을 볼 것 같다.

[진짜 별 짓을 다하시는 군요 이젠.]

‘아무리 생각해도 이 방법밖엔 없더라고.’

[정말 최선입니까?]

‘엡솔루틀리.’

"수도꼭지 꽉 잡아요."

"으, 응? 허헉!"

마침내 본격적인 보빨이 막을 올렸다.

사타구니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완벽한 각으로.

***

지희는 다리가 후들거려 견딜 수가 없었다.

욕조 난간에 벌려 앉은 자세도 힘들었지만, 그보다는 밑에 달라붙은 도훈이 발정난 개처럼 밑을 핥아댔기 때문이었다.

"하앙, 아아아앙!"

처음엔 분명 대음순 주변이었다.

좌우로 꽃잎을 펼친 뒤 구석구석을 핥아주는 애무는 수준급이라 할 만했다. 빨기에만 급급한 초보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때론 부드럽게, 때론 거칠게. 씹고 뜨고 맛보고 즐기는 여유가 있었다.

문제는 그다음.

슬슬 머리가 밑쪽으로 내려오더니 회음부를 자극해 왔다. 그리고는 어느 순간 똥구멍을 간질거리고 있었다.

"하아앙, 거, 거긴!"

"왜요?"

"너! 인제 보니 그거 하려고!"

"기분 좋죠?"

"흐으응, 이, 이상하단 말야!"

"조금만 참아보세요."

똥구멍을 문지르는 느낌은 야릇하면서도 이질적이었다. 누군가에게 이곳을 빨릴 것이라곤 태어나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다.

"흐앙, 하아···하아···."

‘호오. 조금씩 느끼는 것 같은데? 확실히 이쪽도 예민한 부위긴 하단 말이지.’

지희가 반응을 시작하자 도훈도 점점 수위를 높였다. 처음엔 주름진 부위를 핥기만 했지만, 슬슬 혀끝을 꼿꼿이 세워 쿡쿡 찔러 갔다.

"흐읏, 너, 너 뭐해!"

"좋죠?"

"이상해. 하지 마."

"잠시만 있어 봐요."

괄약근은 단단하게 조여진 채 외부의 침입을 막고 있었다.

‘윤활제가 필요하겠는데.’

도훈은 손가락으로 봊이구멍을 쑤셔 애액을 묻히더니 움찔거리는 똥꼬 주위에 펴 발랐다. 그리고는 천천히 손가락 한 마디를 삽입했다.

쏘옥-

"흐으읏!"

갑작스러운 진입에 지희가 크게 몸을 휘청였다. 두손 두발이 겨우 균형을 잡고 올라선 상태라 자칫 넘어지면 부상을 입을 수도 있었다.

"도훈이 너어!"

"조금만요."

도훈은 서두르지 않았다. 본래 항문은 내보내는 곳이지 들어오는 곳이 아니다. 누구라도 손가락이 들어오면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아프지 않게, 천천히.’

도훈은 손가락 첫마디를 넣었다뺏다 반복하며 서서히 길을 들였다. 처음엔 저항하던 지희도 낯선 느낌이 그럭저럭 마음에 드는지 얕은 신음을 내뱉었다.

"아,아,아! 기분 이상해."

"색다르지 않아요?"

"모, 몰라. 나 그쪽은 한 번도 안 해봤단 말이야."

[주인님 예상이 맞았군요.]

‘내가 뭐랬어? 동정만 상대하다 보니 하드 코어한 쪽은 경험 없을 거라 했잖아.’

[훌륭한 추리력이십니다.]

"저도 사실 처음이에요."

"진짜?"

"네. 누나 한 번 쯤 해보고 싶지 않아요?"

"뭐, 뭘?"

"후장요."

"안 돼! 거긴 절대 싫어."

"그냥 가볍게만요."

"싫다고! 그거 하려면 관장도 해야 하잖아. 준비도 전혀 안됐는데···."

"약 있어요."

"뭐, 뭐? 그걸 왜 가지고 다녀?"

지희는 뻥진 표정이 되었다. 관장약을 품에 지니고 다니는 사람이 세상에 있을 줄이야.

"오해는 마시고요. 제가 최근 설사가 심해서 좌약을 쓴 적이 있거든요. 아마 남은 게 가방에 있을 거예요."

"아, 아니 아무리 그래도···."

도훈은 지희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재빨리 밖으로 뛰어나가 가방에서 관장약을 꺼내 왔다.

"너 진심이야?"

어느새 욕조에서 내려온 지희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도훈에게 물었다. 도훈은 한 번 더 사정했다.

"누나, 딱 한번만요."

"시, 싫어! 어떻게 너 보는 앞에서 관장을···. 암튼 난 못 해."

"저 누나한테 처음으로 부탁하는 건데···."

도훈이 섭섭하다는 투로 말했다. 시무룩해진 도훈을 보자 지희도 마음이 약해졌다.

‘어쩌지? 저렇게 하고 싶어하는데···. 부탁 안 들어주면 날 싫어하겠지?’

이미 그녀는 도훈에게 푹 빠진 상태. 더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일 수 밖에 없다. 지희는 도훈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한창 좋은 관계가 어긋날까 두려웠다.

‘진짜··· 쟤는 왜 저런 걸 들고 와서는···’

결국 지희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알았어. 살짝만이야. 아프면 안 할 거야."

"정말이죠? 아싸!"

도훈이 뛸 듯이 기뻐하자 지희도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그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만으로 덩달아 좋았다.

‘에휴, 내가 어쩌다가···.’

왠지 도훈에게 말려드는 기분이었지만, 설사 그렇더라도 상관없었다. 도훈이 자신에게 오늘 밤 안겨준 쾌락에 비하면 이 정도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었다. 그를 기쁘게 할수록 그는 더욱 더 열심히 자신을 만족시켜 줄테니까.

"제가 넣어 드릴까요?"

"줘. 내가 할게."

지희는 관장이 처음이 아니었다. 스트레스로 변비가 심할 때 몇 번 사용한 적이 있었다. 도훈에게 관장약을 뺏어 든 지희가 엉덩이를 벌리더니 주입구를 항문 안으로 찔러 넣었다.

"흐읏."

관장약은 둥그런 물풍선에 뾰족한 주입구가 달린 형태였는데, 물풍선 부분을 손으로 누르자 안에 든 액상이 항문으로 주입되었다. 약을 모두 짜낸 지희가 민망해하며 도훈에게 말했다.

"넌 좀 나가 있어."

"네?"

"나 좀 있음, ···설사 할 수도 있으니까."

"아···. 넵."

도훈이 밖으로 나가자 지희가 욕실 바닥에 모로 누워 엎드렸다. 모텔에 와서 관장을 할 줄을 꿈에도 생각 못 한 그녀였다.

‘이게 대체 무슨 꼴이지···.’

한편 욕실 밖으로 나온 도훈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푸하하. 로시. 표정 봤냐? 관장약 넣을 때 그 똥 씹은 얼굴말이야.’

[민망할 수밖에 없겠지요.]

‘후장 개통이 여간 일이 아니구나. 야동 보면 쉽게 하던데.’

[그건 준비과정이 생략되어 있으니까요. 막상 하려면 당연히 어렵겠지요.]

‘후아. 그래도 욕실 나오니까 좀 살 것 같다. 안에 수증기 때문에 답답해 죽는 줄 알았어.’

"누나, 저 담배 펴도 돼요?"

"어? 너 담배도 펴?"

"네."

"그래. 창문 열고 펴. 그럼."

"네."

도훈은 옷걸이에 걸린 가운을 걸치고 창문을 열었다. 차가운 밤공기가 몸에 닿자 정신이 조금 상쾌해지는 것 같았다.

테이블에서 가져온 재떨이를 창틀에 올린 채 담배에 불을 붙였다. 진한 담배 연기가 폐 속을 찌르르 울렸다. 머리가 살짝 몽롱해지며 나른한 기운이 몰려왔다.

‘이제 거의 마지막이군.’

[그나저나 민주 양은 어쩌실 생각입니까?]

‘생각해봤는데 민주를 여기 부르는 건 무리수 같아. 처음 후장을 뚫리는 데 쓰리썸까지 했다간 멘탈이 걸레짝이 돼버릴지도.’

[그렇기야 하겠지요. 하지만 복수를 위해서가 아니었습니까?]

‘오늘만 하고 치우는 복수가 아니잖아? 길게 봐야지. 지희를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든 다음에 처절하게 버릴 작정이니까.’

[하지만 민주 양이 아까부터 주인님을 기다리고 있을 텐데요.]

‘그래서 선물을 하나 줄까해.’

[네? 선물요?]

‘영상통화.’

[아아!]

‘음소거 시켜놓고 지희랑 하는 거 생중계 해 줘야지.’

[너무 잔인하군요.]

‘잔인은 무슨? 민주가 그거 보고 화를 낼 것 같아?’

[그럼요?]

‘장담하는 데 그거 보고 같이 자위해 버릴 걸? 걔는 원래 그런 애라니까.’

[정말이지 철저한 조교군요.]

‘그렇지. 난 상대가 바라는 것을 해줄 뿐이야. 조교를 원하는 애한테는 조교를. 강간 패티쉬가 있는 여자에겐 강간처럼. 순애를 원하는 사람에겐 누구보다 로맨티스트로.’

[궤변 같지만 나름의 철학이 확고하시네요.]

‘물론이지. 그나저나 폰을 어디에 설치해야, 화면이 잘 보이려나?’

담배를 비벼 끈 도훈은 지희가 눈치챌 수 없는 곳에 핸드폰을 거치했다. 카메라를 켜 침대를 비추자 적당한 앵글이 잡혔다.

그 사이 욕실에선 지희가 끙끙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슬슬 관장약이 효과를 발휘하는 모양이었다.

도훈은 피식 웃으며 민주에게 문자를 보냈다.

-도훈 : 오늘은 안 와도 될 것 같아.

-민주 : 네? 저 외출 준비 다 했는데···.

-도훈 : 같이 하는 건 다음에 하자. 상황이 좀 그래. 대신 선물을 줄게.

-민주 : 뭔데요?

-도훈 : 지희랑 하는 거 영상통화로 보여줄게.

-민주 : 아.

-도훈 : 생각만 해도 흥분되지?

-민주 : 너무해요, 주인님. 저 안 볼 거에요.

-도훈 : 보든 안 보든 니 자유야. 지금 영상통화 걸 테니 전화 받아봐.

도훈이 곧바로 영상통화를 걸었다. 민주가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화면에 비친 그녀는 외출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었다.

"지희 지금 욕실에 있어. 조용히 말해."

-주인님, 저한테 정말 너무 하세요. 온종일 주인님만 기다렸는데···.

"왜? 내가 니 친구만 따니까 섭섭해?"

-섭섭은 아닌데···.

"근데?"

-···아니에요. 그리고 저 안 볼래요. 진짜로 못 보겠어요.

"말했잖아. 보든 안 보든 상관없어. 하지만 엄청 재밌을 걸?"

-뭐가요?

"오늘 지희 후장 개통할 거거든."

-헉! 정말요? 걔가 하겠데요?

"지금 관장 중이야. 곧 나올 거 같아."

-미쳤구나 얘가 정말···.

"궁금하지? 지희 후장 따이는 모습."

-하나도 안 궁금해요. 진짜 안 볼거에요.

"이래도?"

도훈은 일부러 화면을 내려 대물을 비췄다. 발기가 조금 풀리긴 했지만, 여전히 큰 대물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아!···. 주인님의 잦이. 잦이 너무 좋아.

"박히고 싶지?"

-네. 민주, 박히고 싶어요.

"오늘만 참아. 오늘은 지희한테 꽂아줘야 하니까."

-···네.

"그럼 다음에 우리 좆물받이 한테도 듬뿍듬뿍 싸줄게. 알았지?"

-네, 저는 주인님의 좆물받이니까요.

"너 내 잦이 보니까 벌렁벌렁하구나?"

-네. 민주 봊이 벌써 젖었어요. 주인님 잦이만 봐도 이렇게···.

영상속의 민주가 팬티 밑으로 손을 넣더니 잠시 후 화면에 손가락을 비췄다. 손가락 끝은 애액이 묻어 번들거리고 있었다.

"화장실 물내리는 소리 들린다. 곧 지희 나오니까 음소거 할 게. 재밌게 감상해."

-주인님! 주···.

도훈은 소리를 차단하고 영상통화를 유지한 채 핸드폰을 거치시켰다. 잠시 후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배스 타올을 걸친 지희가 욕실에서 걸어 나왔다. 그녀가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비비며 물었다.

"통화 중이었니? 목소리 들리던데?"

"아, 후배에요. 남자 후배. 같이 게임 하자며."

"게임? 이 시간에?"

"네."

"쯧쯧. 울 학교 애들하고 다를 게 없구나? 그래도 고딩들은 새벽까진 안 하던데."

"원래 밤낮없죠. 대학생들이란."

머리를 마저 말리기 위해 지희가 화장대 앞에서 드라이기를 켰다. 그 사이 도훈이 뒤로 다가갔다. 도훈이 천천히 배스 타올을 풀며 물었다.

"이런 건 거추장스럽게 왜 했어요?"

"부끄럽잖아."

"제 앞에서 관장까지 하구선 더 부끄러울게 있어요?"

"야! 그건 니가···."

도훈이 슬슬 지희의 허리를 감싸 쥐었다.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다.

"저 누나가 처음이었잖아요."

도훈이 분위기를 잡자 지희가 드라이기를 내려놓고 대답했다.

"응."

"누난 나한테 처음 아니었지만."

"야! 그거야···. 억울해? 그게? 내가 처녀가 아니라서?"

"아니요. 이해해요. 누나처럼 예쁜 사람이 처녀일 순 없으니까."

"근데?"

"그래서 나도 누나 처음을 갖고 싶어요."

"무, 무슨···."

"바로 여기요."

도훈이 대물을 들어 엉덩이를 꾹 눌렀다. 지희가 민망한지 얼굴을 붉혔다.

"너 진짜로···."

"누나가 나한테 처음이듯, 나도 누나에게 처음이고 싶어요. 내가 지금까지 누나를 잊지 못했듯이 누나도 날 못 잊도록."

"도, 도훈아···."

"누나."

지희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도훈이 키스했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표정으로. 그러나 속으로는 지희의 후장을 뚫어 버릴 생각에 흥분하고 있었다.

‘흐흐. 준비는 끝났어. 이젠 2차선 개통이다.’

도훈이 지희를 번쩍 안아 침대로 옮겼다.

< 258. 좋은x, 나쁜x, 이상한x.-33-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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