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264화 (244/2,000)

< 246. 좋은x, 나쁜x, 이상한x.-21- >

사람의 신체 중 가장 경건하며 동시에 천박한 곳.

누군가는 수십 년간 소중히 아껴온 정조의 상징이지만, 누군가에겐 이름조차 모르는 동네 양아치에게도 쉽게 허락해버리는 헤픔의 상징 같은 곳.

천하의 절경과도 바꾸지 못할 신비의 영역이면서도, 때론 여름철 음식물 쓰레기통만큼 역겨운 냄새를 풍겨대는 곳.

아아, 그 이름 보지.

두 다리를 활짝 벌리자 지애의 비경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입이 쩍 벌어진 홍합처럼 위아래로 길게 찢어진 그곳은, 블랙홀처럼 나를 끌어당겼다.

어서 오라고.

만나서 반갑다며.

살아 숨 쉬는 기관처럼 벌렁벌렁 인사를 건넨다.

나는 버선발로 마중 나가듯 지애의 푹 익은 봊이를 한입에 담았다. 어쩌면 ?몹시 불경스러운 표현이지만- 부처님이라도 이 상황에선 나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다. 아니 공자건 예수건 마찬가지다. 누군들 저것을 보고 한입 베어 물지 않고 버틸 수 있을 텐

가?

"하앙!"

지애의 허리가 활처럼 젖혀진다. 두 팔은 위로 뻗어 병상을 두른 난간을 붙잡는다. 낙상을 방지코자 둘러쳐진 철창은 지금 이 순간만큼은 둘을 위한 옥타곤으로 변신한다.

"흐읏, 소, 소변보고 안 씻었는데···."

오호라, 혀끝에 느껴지는 짭조롬한 맛의 정체가 그것이었군.

하지만 상관없다.

무엇이든 처음은 용서가 되는 것이다.

태어나 생전 처음 보는 봊이라면 더더욱.

"괜찮아요."

가슴을 내주면 절반을 내주는 것이지만, 봊이를 내주면 전부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지애가 나에게 전부를 맡겼으니, 나는 이제 그녀의 기대를 충족시킬 의무가 생겼다.

할짝-할짝-

경지에 다다른 오랄 스킬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물고 빨고는 기본, 쑤시고 돌리다 깨물고 휘젓는 현란한 혀놀림에 지애가 간드러진 신음을 쏟아냈다.

"흐아아아앙!"

한참을 공들여 립서비스를 해준 이유는, 섹스가 전형적인 핑퐁게임이라는 데 있다. 혼이 실린 애무에 완전히 흥분해 버린 지애를 향해 대물을 빳빳이 세워 다가선다.

"나도 빨아줘."

지애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대물을 입에 물었다. 자신이 받은 애무에 감격한 탓이리라. 역시 열과 성을 다하면 이렇게 보답을 받는다.

지애의 머리 사이에 무릎 꿇은 자세로 대물을 수직으로 박아 넣었다. 침상 끝이 벽에 밀착되어 있어, 두 손으로 벽을 짚어 균형을 잡아야 했다.

촵촵-

하지만 지애의 오랄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연식에 비해 부족한 연애 경험이 오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결국 나는 대물을 뽑아 들고 자세를 바꿨다.

"가슴 사이에 끼워줘."

"이, 이렇게?"

어디서 본 건 있는지 지애가 자신의 가슴을 양옆에서 밀어 올리며 대물을 감쌌다. 어찌나 큰지 나의 대물이 완전히 파묻힐 정도였다.

"그대로 있어 봐."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가슴 딸을 시도했다. 마시멜로처럼 말랑말랑한 지애의 가슴골 사이로 나의 대물이 이따금 머리를 드러낸다.

"하앙, 느낌 이상해."

지애는 귀두가 턱 끝을 찌를 때마다 황망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나는 그녀의 뒤통수를 받쳐 들며 명령했다.

"입 벌려봐."

어느새 반말이 자연스럽다. 실제로 나이가 더 많기도 하고, 지애의 성향이 순종적인 편이라 조금은 강압적인 섹스가 마음이 편했다.

지애가 입을 O 모양으로 벌리자 대물을 있는 힘껏 밀어 귀두를 골인시킨다. 입안에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귀두에 묻은 침이 윤활제 역할을 하며 마찰력을 감소시켰다.

"흐읏, 흐읏."

한참 가슴 딸을 받다 보니 조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이즈리는 시각적인 효과는 일품이지만, 확실히 자극은 덜했다.

나는 다시 밑으로 내려가 지애의 넓적다리를 붙잡고 좌우로 벌렸다. 애액으로 번들대는 지애의 구멍이 활짝 벌어져 있었다. 이 정도면 예열은 충분한 듯싶다.

"다시 넣을 게."

"으, 응."

처음과 달리 이번엔 대물을 한방에 꽂아 넣었다.

열심히 땀 흘린 뒤 벌컥벌컥 들이켜는 맥주의 첫 모금처럼, 부지런히 몸을 달군 뒤 대번에 박아 넣는 첫 번째 삽입이 가장 감격적인 법.

"으으흐으으응!"

뿌리 끝까지 박아 넣자 지애가 침대 난간을 붙잡고 요란을 떨었다. 격렬한 반응에 혹시나 어디가 잘못됐는지 물었다.

"괜찮아? 아직도 아파?"

"아, 아니, 너, 너무 짜릿해서···."

지애는 처음 느껴보는 대물의 묵직함에 감동한 모양이었다.

그 감동 오래오래 만끽하게 해주고 싶다.

퍼억-퍼억-!

처음엔 정자세로 피스톤 운동에 시동을 걸었다. 불알이 닿을 정도로 바짝 밀어 넣은 뒤, 절반만 남기고 후퇴했다. 왕복 속도를 늦춤으로써 최대한 질 구멍을 확장시키기 전략이다.

"하앙, 하앙!"

지애는 좋아 어쩔 줄 몰라 했다. 섹스를 하다 보면 유난히 리액션이 큰 여자들이 있다. 지애는 전형적으로 그런 타입이었다. 평범한 동작인데도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도통 가만있질 못했다.

"흐아앙, 나 어뜨케, 어뜨케."

‘엄청 느끼는데?’

[상당히 예민한 여성 같습니다.]

‘내 생각도 그래. 정상위에서 느긋하게 박는데도 이 정도면, 속도 올렸다간 아주 발광을 하겠군.’

시험해 보고 싶었다.

이번엔 그녀의 허리를 붙잡아 아치를 만든 뒤 짧게 끊어지는 방식으로 속도를 높였다. 꺾인 허리는 삽입 각도를 비틀었고, 짧아진 구간이 특정 위치를 집요하게 자극했다.

"흣핫, 핫, 하악!"

과연 속도를 올리자 지애의 액션이 더욱 현란해졌다. 제 손을 입에 넣어 이빨로 깨무는가 하면 두 다리를 내 허리를 감싸며 크로스로 교차시켰다. 그녀의 격한 반응이 나를 더욱 흥분시켰다.

"그렇게 좋아?"

"흐읏, 흑. 너, 너무 좋아. 너무 잘해."

"더 좋게 만들어 줄게."

이번엔 그녀의 두 다리를 어깨 위에 걸쳤다. 허벅지를 양손으로 붙잡아 밑에 바짝 붙인 후 허리를 튕겨 세차게 박았다.

"하아앙! 아앙! 아아아앙!"

착착- 살 부딪히는 소리가 날 때마다 지애가 불판에 올라간 오징어처럼 사지를 뒤틀었다. 그녀의 거대한 가슴이 위아래로 세찬 반동을 일으키며 어깨까지 넘어갔다가 돌아오길 반복했다. 커다란 가슴의 보여주는 슴부먼트는 역대급이었다.

‘으으, 내가 이 폭유 간호사를 따먹을 줄이야. 역시 간절히 소망하면 온 우주가 이루어준다더니···.’

[이번엔 운이 좋았습니다. 그 의사가 쳐들어오지 않았다면 지애양을 자극하기 불가능했을 테니까요.]

‘인마, 그런 소리 못 들었어? 운도 실력이라는 거?’

[어쨌든 축하드립니다. 현재 23시를 살짝 넘긴 시간입니다. 미션의 제한조건이 새벽 2시에서 5시 사이니만큼 3시간 뒤에나 조건이 충족될 예정입니다.]

‘3시간? 하라면 하겠는데 괜히 지애한테 민폐가 되겠군. 일단 여기서 한발 뽑고 새벽에 다시 불러내야겠어.’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하-. 내가 장담하나 할까?’

[뭘 말입니까?]

‘대물에 한 번도 안 박힌 여자는 있을 수 있어도···.’

나는 힘을 줘 다시 한번 깊숙이 대물을 꽂아 넣었다. 안쪽 뭉툭한 부분이 닿는 느낌이 자궁 입구를 직접 강타한 것 같았다.

"흐아아아아아앙!"

지애는 감전된 개구리마냥 부들부들 떨면서 눈알이 뒤집어 졌다.

‘···한 번만 박힌 여자는 절대 없다는 걸 말이야.’

[대단한 자신감이군요!]

‘자존심이라고 봐야지.’

[자존심요?]

‘잦이의 존심이라고.’

"하아, 하아. 나 막 오줌 마려운 것 같아."

"오르가즘 직전이야. 이대로 조금만 더 하면 확실히 느낄 거야."

"흐앙, 너 너무 잘해. 어떻게 이럴···."

퍽퍽퍽-!

내친김에 속도를 더욱 올렸다. 어찌나 세게 박는지 침대 다리가 후들거리며 고정된 바퀴가 밀릴 정도였다.

"흐앗, 흐앗, 하앍."

지애는 미치기 직전인 사람처럼 상체를 들썩였다. 그 모습에 더욱 흥분한 나는 흔들리는 가슴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터뜨릴 것처럼 꽉 쥐었다.

"하핡, 악! 하악!"

가슴에 손자국이 남을 정도로 세게 쥐면서 있는 힘껏 대물을 때려 박았다. 그녀의 젖통이 손잡이가 되어 지지력을 높였고, 그녀의 신음이 응원가가 되어 사기를 북돋웠다.

"으으으!"

격한 반응에 나까지 덩달아 흥분이 고조되었다.

확실히 섹맛이 좋은 여자는 리액션이 큰 여자다.

그것이 신음이든, 쾌락을 참아내는 몸부림이든.

열심히 땀 흘린 값어치를 느끼게 해주는 여자야말로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퍼억퍽 퍼버벅-

척추기립근이 슬슬 뻣뻣해진다. 계속된 피스톤 운동으로 근육에 무리가 가는 상황이었다. 지연을 따먹고 연달아 지애에게 힘을 쓰느라 평소보다 빠르게 체력이 소모되는 측면도 있었다.

‘이제 첫발 갈겨 볼까?’

나는 상체를 기울여 지애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리고는 입으로 젖꼭지를 쪽쪽 빨면서 마지막 피니쉬를 향해 내달렸다.

퍼억- 퍼억-

"흐아앙, 하아앙, 도, 도훈아!"

퍼벅-퍽-!

"싸, 싼다!"

나는 사정 직전 대물을 뽑아 그녀의 몸에 흩뿌렸다. 멀리뛰기를 하듯 쭉 날아간 정액이 그녀의 가슴과 입가 주변까지 튀었다.

"흐으윽!"

지애는 섹스가 끝나고도 오르가즘이 밀려오는지 하체를 덜덜 떨었다. 가랑이를 오므린 체 모로 누워 한참 동안 여운을 만끽하는 듯했다.

나는 휴지를 찾아 그녀의 몸에 묻은 정액을 닦아주며 물었다.

"괜찮았어?"

"으으, 정말 이런 기분 처음이었어. 너 어쩜 이렇게 잘하니? 나이도 어린데···."

"나이가 대순가. 잘하는 놈이 잘하는 거지."

"치-. 대체 얼마나 많은 여자랑 해봤길레···."

지애가 살짝 투정을 부렸다.

난봉꾼인 나를 질책하는 눈빛이다.

"경험을 쌓았으니 잘하는 거지. 섹스도 몸으로 하는 거라 운동이랑 똑같아. 많이 해본 놈이 잘해."

"많이 해봐서 좋겠다!"

"그 덕에 누날 보내줬잖아."

"말이라도 못하면···."

한참을 뭉그적거리던 지애는 그제야 시간의 경과를 깨달았는지 화들짝 놀라 소리쳤다.

"어머, 내 정신 좀 봐! 얼른 돌아가야 하는데!"

그녀는 허둥대며 벗겨진 옷을 하나씩 걸쳤다.

"어차피 늦었잖아. 뭐라고 핑계 대시려고?"

"그, 그게···. 어떡하지? 깜빡 잠들었다고 할까?"

"어디서? 의사가 빈 병실 다 뒤지다 갔는데?"

"그, 그럼 어쩌지? 이런 적 처음이라서···."

초조해하는 그녀를 보니 일말의 책임감이 들었다.

어떻게든 그녀의 핑곗거리를 만들어 줘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가만있자. 어차피 3시간은 더 뭉개야 하니까···.’

"그냥 나를 팔아."

"너를 팔아? 어떻게?"

"내가 병문안 왔다 갑자기 쓰러져서 응급조치 한걸로 해. VIP 병동에서 콜이 와서 가봤다니 내가 쓰러져 있었다고. 음, 병명은 기립성 저혈압 정도면 되려나?"

"그, 그게 통할까?"

"안 통할 건 뭐야? 사람이 쓰려졌는데 가만있을 의료인이 어딨다고?"

지애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는지 내 작전을 따르기로 했다.

우린 조심스럽게 병실을 빠져나가 24시간 불이 켜진 응급실로 내려갔다. 응급실 앞에 다다른 나는 제 발로 이동침상 위에 올랐다.

"그럼 연기 잘해."

"아, 알았어 한 번 해볼게."

지애는 침을 꿀꺽 삼키더니 이동침상을 밀면서 응급실로 뛰어갔다.

"여기 응급 환자요! 빨리요!!!"

***

일은 순조롭게 풀렸다.

눈 감은 체 병상에 누워 있으니 당직 대기 중이던 의사들이 달려와 상태를 묻고, 맥박과 동공을 확인했다. 동공을 후레쉬로 비출 땐 나도 모르게 눈을 감을 뻔했으나 그녀를 알리바이를 위해 겨우 참아냈다. 자초지종을 설명한 지애는 환자 인계를 마치고

병동으로 되돌아갔다.

한참 뒤 정신을 차린 척 눈을 뜨자 턱수염이 가득한 젊은 의사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정신이 좀 드세요?"

"네. 제가 어떻게 된 거죠?"

"간호사 말로는 병문안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하네요. 현재 호흡과 맥박은 정상입니다. 혹시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으신가요?"

"예전에요? 아, 가끔 사우나에 오래 몸 담그고 일어나면 머리가 어질어질하더라고요. 초등학교 땐 운동장 조회 도중에 더위 먹고 쓰러진 적도 있고요."

"음, 빈혈 증상이 의심되니까 채혈해서 검사 좀 해볼게요. 일단 링겔 좀 맞고 쉬고 계세요. 한두 시간 푹 쉬다 보면 컨디션이 돌아올 겁니다."

"네, 감사합니다."

[거참, 환자 흉내 쉽군요.]

‘원래 접촉 사고만 나도 전치 이주는 기본이거든. 내가 아프다는데 누가 뭐라고 할 거야?’

[그럼 여기서 시간 보내실 생각입니까?]

‘한숨 푹 자지 뭐. 새벽 2시까진 마땅히 할 것도 없는데···.’

아픈 곳도 없는데 병원에 누워 있으니 기분이 생소했다. 24시간 불 켜진 응급실은 늦은 시간에도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잠시 응급실을 구경하던 나는 지애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졌다.

‘맞다. 핸드폰에 번호가 있었지? 문자로 물어봐야지.’

아까 민주랑 통화하다 전원을 꺼둔 폰을 다시 켰다.

전원을 켜자 깨톡 어플 위의 숫자가 300+를 가리켰다.

‘누가 이렇게 많이 보낸 거야?’

깨톡을 열자 주로 단톡방에 쌓인 대화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의외의 인물이 개인 톡을 남겨놓았다.

‘박서현?’

서현과는 과제 말고는 개인 톡을 주고받은 적이 없었다. 대화는 주로 답사에 참여했던 단톡방에서 이루어졌다.

나는 무심결에 대화창을 누르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서현이 보낸 깨톡의 내용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서현 : 오빠, 오늘도 발기찬 하루 보내셨나요?

‘뭐야? 글자를 잘 못 쓴 거겠지?’

나는 실수로 여기고는 스크롤을 계속 내렸다.

< 246. 좋은x, 나쁜x, 이상한x.-21- > 끝

ⓒ 성난불기둥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