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1. 좋은x, 나쁜x, 이상한x.-16- >
상의만 걸친 남자의 뒤태가 눈에 들어왔다. 잘 발달한 둔근은 보조개처럼 조여지며 앞뒤로 사정없이 흔들리고 있다. 어깨 너비로 벌어진 다리 사이로 또 다른 사람의 다리가 겹쳐 보인다. 다리가 넷인 사람은 없으니 필경, 두 사람이 포개진 모습이다. 충격
적인 장면에 지애가 입을 틀어막았다.
‘저, 저럴 수가!’
퍽 퍽-
두 남녀는 문틈이 벌어진 것도 모른 체 정사에 몰두해 있었다. 엉덩이와 골반이 부딪힐 때마다 음탕한 소리가 병실을 가득 매웠다.
‘설마 후배라는 사람이 지연씨였다니···.’
처음엔 잘못 들었나 싶었다. 아니면 이름이 같은 사람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뒤치기를 하는 사람은 명백한 도훈이었고, 당하는 사람은 지연이었다.
지애는 못 볼 것을 봤다는 생각에 황급히 문을 닫고 도망치고 싶었다. 병원에서의 성행위가 옳은 것은 아니나, 병실은 어디까지나 사적인 공간. 보아하니 강간도 아닌데 괜히 남의 애정사에 참견했다 불똥 튀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하앗, 하앗, 너 진짜, 너무 커!"
그러나 열락에 찬 지연의 목소리가 돌아서려던 지애를 발목 잡았다. 다행히 등진 자세라 아직까지 문틈으로 내다보는 것을 모르는 눈치였다.
‘···가만 다행이라고?’
지애는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다. 남의 정사를 훔쳐보면서 들키지 않아 다행이라니···. 자신에게 이런 관음증이 있었던가?
"좋지? 아주 미치겠지?"
"모, 몰라. 그런 거 묻지 좀 마."
"솔직히 말해봐. 나한테 박히니까 좋잖아?"
"그런 말, 부끄럽단 말이야."
"너 진짜 맛있어. 봊이가 쫄깃한 게 느낌 최고야. 진작 박아줄 걸 그랬어."
"하앗, 도훈이 너!"
노골적인 대화에 지애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특히 예의바르고 착한 줄만 알았던 도훈은, 반전 그 자체였다. 세상엔 마냥 착한 사람도 나쁜 사람도 없다더니 도훈의 실체를 마주한 순간 지애는 일종의 배신감마저 느꼈다.
‘좋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퍽-퍽-!
"그거 알아? 지연이 니 봊이는 다른 사람보다 살짝 밑에 있어. 그래서 뒤치기 하는 맛이 일품이야."
"하앙, 하아 진짜···."
눈앞에서 펼쳐지는 적나라한 성행위에, 지애는 자기도 모르게 흥분되었다. 음란한 말을 서슴없이 쏟아내는 도훈 때문에 밑이 더 간질거리는 느낌이었다.
‘···야해. 완전 야한 남자였어.’
격렬하게 박음질을 해대던 도훈이 지연의 한쪽 다리를 들어올렸다. 나머지 다린 여전히 땅을 딛고, 올린 다리는 무릎을 접어 침상에 걸친 자세였다.
"흐앗, 뭐, 뭐야?"
"기왕이면 골고루 쑤셔주게."
도훈은 옆으로 비틀어 선 자세로 다시 뒤치기를 시작했다. 한 쪽 발이 들리면서 삽입 각도 역시 바뀌었기 때문에 도훈의 대물은 자연스럽게 측면을 강타했다. 좌삼삼 우삼삼의 변형.
"흐앗, 흐앗, 이거 느낌 이상해."
"좋지? 막 비틀어 박아주니까?"
‘세상에 저, 저런 스킬이···.’
도훈이 과시하듯 섹스 스킬을 선보이자 지켜보던 지애도 점차 흥분이 배가 되었다. 어느새 그녀의 손은 커다란 가슴을 매만지고 있었다.
‘선배가 말하는 잘하는 남자가 저런 거구나···.’
섹스는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다. 누군가 옆에서 코치해 줄 수도 없다. 그러다 보니 야동을 안보는 여자들은 자신이 겪은 것만 기억한다.
지애는 처녀는 아니지만 경험이 별로 없었다. 유일하게 관계했던 전 남자친구 역시 미숙했다. 따라서 그녀에게 섹스란 남자가 위에 올라타 몇 번 흔들다 싸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도훈이 보여주는 섹스는 전혀 달랐다.
그는 너무도 능숙하게 여자를 다루었다. 지켜보는 것만으로 짜릿할 정도였다. 지애는 문득 도훈에게 따먹히는 사람이 자신이었으면 하는 상상에 빠져들었다.
‘아아, 나도 저렇게 거칠게 리드해 줬으면···.’
간호복 위를 매만지는 동작은 점점 과감해졌다. 젖가슴을 쥔 손길에 힘이 들어가며, 나머지 손이 사타구니로 향했다.
‘어떡하지? 보고 있으니까 막 하고 싶어져···.’
그 사이 도훈은 자세를 바꾸었다. 이번엔 자신이 침상 끝에 걸터앉으며 침상 아래로 지연을 내려오게 했다. 그리고는 한껏 솟아난 대물을 빳빳이 쳐든 체 지연에게 명령했다.
"입으로 빨아줘."
"지금?"
"그래. 박다가 빨리면 기분 더 좋더라고."
"찝찝한데···."
"내가 빨라면 군말 없이 빨아."
도훈은 지연의 뒤통수를 붙잡고는 우악스럽게 사타구니로 처박았다. 강압적인 동작에 지연이 잠시 저항하는 듯 했으나 이내 포기한 듯 대물을 받아 들였다.
한참 지연에게 사까시를 시키던 도훈은 불쑥 고개를 들어 열린 문틈 너머로 시선을 던졌다. 그러자 스스로를 애무하느라 문 닫을 타이밍을 놓쳐버린 지애와 딱 눈이 마주쳤다.
‘!?’
지애는 얼음처럼 굳어었고, 도훈은 씩 웃었다.
마치 그녀가 지켜보던 걸 처음부터 알고 있던 사람처럼.
지애가 황망한 동작으로 빠르게 문을 닫았다. 갑작스런 소음에 지연이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뭐야? 밖에 누구 있어?"
"아니. 바람 소리야."
"무, 무슨 바람 소리가···."
"아무 일 없으니까 계속 빨기나 해."
도훈이 다시 지연의 뒤통수를 잡아끌었다.
***
지애가 문을 연 순간, 로시의 경고가 들렸다.
[주인님, 방금 문 여는 소리가···.]
‘뭐라고?’
[박지애 양이군요.]
‘헉, 하필이면!’
지애는 오늘 공략의 핵심. 애피타이저 때문에 메인을 포기할 순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미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나는 빠르게 판단을 내렸다.
‘로시! 지금 바로 이지선다!’
[어떤 결정을 시뮬레이션 하시겠습니까?]
‘뒤치기를 중단할지 계속할지로.’
[알겠습니다.]
손목에 찬 디스플레이에 선택지가 떠올랐다.
㉮ : 행위를 멈추고 변명한다.
㉯ : 계속 강행한다.
‘일단 가부터!’
‘가’선택지를 누르자 눈앞으로 새하얀 빛이 번뜩였다.
퍽 퍽-
나는 여전히 뒤치기를 하는 중이었다. 고개를 슬쩍 돌려 벽면의 시계를 보니 초침이 멈춰있었다.
‘여기서부터 가상 세계로군.’
나는 곧바로 행위를 중단하고 문틈 사이로 훔쳐보는 지애를 쳐다보았다. 지애는 나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화들짝 놀라며 문을 닫았다. 밖으로 후다닥 도망치는 소리가 들렸다.
"왜, 왜 그래요?"
"누가 훔쳐 본 것 같아. 따라가 볼게."
뱀허물처럼 벗겨진 바지를 추켜 입고 재빨리 밖으로 나갔다. 멀리 복도 끝에 도망치고 있는 지애가 보였다.
"저기 잠시 만요!"
그녀를 불렀으나 지애는 더 속력을 내 도망칠 뿐이었다. 나는 거의 날다시피 뛰어가 그녀의 어깨를 붙들었다.
"간호사님, 제 말 좀 들어보시라니까요."
"놔요! 불결한 손으로 제 몸 손대지 마세요! 대체 병원에서 무슨 짓을 하시는 거죠?"
"그, 그게···."
"사람 그렇게 안 봤더니 정말 실망스럽네요. 경비원 불러 쫓아내기 전에 얼른 나가세요."
지애는 잔뜩 화를 내더니 마침 도착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라져 버렸다. 닫힘 버튼을 누르는 손길이 너무 과격해 차마 따라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하아···. 역시 안 통하네."
씁쓸하게 입맛을 다시며 스마트 워치 휠을 되감았다.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던 나는 어느 순간 다시 병실로 돌아와 있었다. 지난 번 강화된 스킬 덕분인지 별다른 후유증은 없었다.
퍽퍽-
그리곤 여전히 계속되는 뒤치기.
‘젠장, ‘가’는 완전히 꽝인데? ‘나’에 모든 걸 걸어보는 수밖에···.’
나는 두 번째 옵션을 선택했고, 의외의 결과를 확인했다.
***
한참 지연에게 대물을 빨리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이름을 확인하니 조교 강민주였다.
‘하필 이럴 때···.’
나는 인상을 찌푸리며 수신거부를 하려다 문득 장난기가 동했다. 지연은 겉으론 전혀 안 그래 보이지만 의외로 함부로 대할수록 흥분하는 타입이었다. 거친 말을 내뱉을 때마다 유난히 밑이 젖는 것을 보면 확실했다.
나는 지연에게 빨리는 중에 전화를 받았다.
그리곤 스피커 폰 모드로 수화음을 변경했다.
"주인님 통화 괜찮으세요?"
"한창 좆 빨리고 있는데 무슨 일이야?"
움찔-!
통화 내용을 엿들은 지연이 깜짝 놀라 동작을 멈추었다. 섹스 도중 전화를 받을 줄도 몰랐겠지만, 설마하니 상대방에게 다 말할 것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펠라가 중단되자 지연의 머리채를 움켜쥐었다.
"뭐해? 계속 안 해?"
"으읏, 그, 그래도···."
"신경 안 써도 되니까 넌 빨기나 해."
머리채를 붙잡아 강제로 잦이에 처박았다. 지연이 저항했지만 억누르는 내 힘을 이겨내지 못했다.
"주, 주인님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
"내가 왜 너랑 농담 따먹기 하겠어? 소리 안 들려? 예쁜 아가씨가 지금 내 잦이 맛있게 빨아주고 있는데···."
"읍읍!"
지연이 숨 막히는 비명을 토하자 수화기에선 한동안 말이 없었다. 통화가 끊어진 줄 알고 화면을 보니 여전히 통화중.
지연이 약간 M성향을 가졌다면, 민주는 극도의 M이다.
굴욕을 주고, 괴롭힐수록 애정이 불타오르는 타입이랄까?
아마도 내가 다른 여자와 섹스를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질투심에 밑이 젖어 버렸을 것이다.
"왜 아무 말이 없어?"
"옆에··· 들을까봐서."
"들어도 상관없는 사람이니까 그냥 말해."
"으읍!"
"여기 불알도 좀 핥아줘. 어서 말하라니까?"
"···네. 주인님. 내일 지희랑 약속이요, 지희가 가능하면 둘이서 봤음 하던데 괜찮으세요?"
"둘이? 아···. 좋아. 싹싹 핥아줘. 왜? 너랑 같이는 싫데?"
"전 남친이니까 둘이 봐도 안 어색할 것 같다며···."
"오랜만에 보니 봊이가 벌렁벌렁 하나보네. 그래서 전화했어?"
"네···. 주인님 생각은 어떠세요?"
"글쎄. 난 셋이 하는 것도 괜찮은데···. 너 내가 지희만 따먹어도 괜찮겠어? 야, 불알 핥으면서 손으로 딸딸이 쳐줘."
"으읏, 진짜 이 변태 같은!"
"말 안 들으면 다신 안 박아준다 너."
"이이!"
탁탁탁-
"주, 주인님···."
"목소리가 왜 울먹이는 거 같지? 너 안 따주고 다른 애랑 해서 섭섭해?"
"네, 민주 너무 속상해요···."
"그러니까 되도록 같이 보는 걸로 해. 내일 실컷 돌려줄 테니까. 지희한텐 둘이 보는 척하는 걸로 하고 나중에 합류하면 되잖아."
"···알겠어요."
"그럼 끊는다. 이제 박아야 할 것 같아서. 봊이에서 씹물 질질 흘리는 게 지금 안 막으면 홍수 나겠다야."
"하아앙, 주, 주인니이이임."
뚝-
나는 그대로 핸드폰의 전원을 꺼버렸다.
통화가 끝나자 지연이 도끼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너 진짜 변태구나? 어떻게 나랑 하면서···. 게다가 그 여자는 또 누군데? 주인님이라고? 참나-!"
"왜? 질투나? 내가 여자 많은 줄 몰랐어?"
"이 정도로 변탠 줄 알았으면···."
"알았으면 뭐?"
나는 지연의 겨드랑이를 붙잡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는 가랑이 사이에 손을 넣어 밑을 훔쳤다.
"흑!"
"사돈 남말하긴. 이렇게 흠뻑 젖어 놓고 내가 변태라고?"
"이, 이건··· 흡!"
찌꺽- 찌꺽-
"남한테 들려주니 더 흥분한 것 같은데? 아까보다 훨씬 젖었는 걸?"
"아, 아냐!"
"아니긴 뭐가 아니야? 그대로 서 있어봐. 손으로 해줄게."
손가락으로 뻐큐모양을 만들어 지연의 구멍을 들쑤시자 그녀가 대번에 허물어졌다.
"하아앙, 어, 어떻게 손가락이···."
"손만 넣어도 좋지?"
"마, 말도 안 돼."
"안되긴 뭐가 안 돼? 여자들이 왜 나한테 매달리지는 알아?"
"하아앙, 하아, 하아 모, 몰라."
"나랑 한 번 자고나면 절대로 딴 놈 못 만나거든."
찌꺽- 찌꺽-
"흐아아아앙!"
손장난을 마친 나는 지연을 침상 위로 바로 눕혔다.
이제 에피타이져 시식 마무리할 시간이다.
삐그덕- 삐그덕-
"어때? 내 좆맛이?"
"모, 몰라, 이 바보야."
"넌 앙탈부리면서 은근히 말 잘 들어서 마음에 든다."
"아, 아아!"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자고. 한지연."
"하앙, 하앙"
"내 말만 잘 들으면, 언제든 이렇게···."
퍽-!
"학!"
퍼벅!
"흐아악!"
"맛있게 따 줄 테니까."
퍽퍽퍽!
지연을 눕혀 놓고 위에서 찍어 누르기를 수차례.
전립선에 찌릿한 감각이 밀려오며 사정감이 밀려왔다.
"안에 싼다."
"아, 안 돼! 그것만은 제발!"
질내 사정을 한다는 소리에 지연이 몸부림쳤다. 내가 지금 씨 없는 수박 모드라는 것을 모르는 이상 당연한 반응이다.
"왜? 임신 그렇게 쉽게 안 돼."
"제발 부탁이야, 안에는 싸지마!"
"싫은데?"
퍽퍽퍽-!
"아앙! 도훈아 제발!"
"몰라, 일단 싸고 나서 생각해."
찌익-!
쥐어짜듯 정액을 쏟아내자 지연이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흐아앙! 나 이제 어떡해!"
아직 뽑지 않은 대물 사이로 주르륵 정액이 흘러내렸다. 나는 울먹이는 지연을 다독이기 위해 힘껏 안아주었다.
"겁 안내도 돼. 나 사실 무정자증이야."
"흐앙, 뭐, 뭐라고?"
"못 들었어? 무정자증이라고. 비뇨기과에서 공인 받았어. 씨 없는 수박이니까 임신 걱정 같은 거 안 해도 돼."
"야이 씨!"
지연이 갑자기 등판을 마구 두들겼다.
그럴수록 나는 그녀를 더욱 거세게 껴안았다.
"아야, 아파. 그만 때려."
"넌 맞아도 싸! 여자한테 어떻게 그런 장난을 쳐?"
"그래도 안에 싸니 느낌 좋았지?"
"몰라! 바보야! 진짜로 임신되는 줄 알고 얼마나 놀랬다고. 오늘 위험한 날이란 말이야!"
"생각해봐. 나 겨우 스물 셋이야. 나라고 애 아빠 되고 싶겠어?"
"너 근데 진짜 무정자증 맞지? 나 안심시켜 거짓말 하는 거 아니지?"
"내가 여자가 몇인데 함부로 씨 뿌리고 다니겠어? 괜히 발목 잡힐 일 있어?"
"진짜 너 못 됐다."
지연이 또 다시 눈을 흘겼다.
< 241. 좋은x, 나쁜x, 이상한x.-16-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