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243화 (223/2,000)

< 225. 깊은 밤, 달은 지고-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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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이도훈 (하수2Lv)

보유 포인트 : 2254p

나이 : 23

특성 : 플레이어, 대물

‘어라? 레벨이 그대론데?’

[당연합니다. 플레이어 레벨은 달성한 위업을 기준으로 합니다. 하수단계에선 최초 3개 위업 도달 시 하수 1레벨, 다음부턴 추가로 7개의 위업 도달 시에만 승급이 이루어집니다. 주인님은 현재까지 10개의 위업을 달성하셨으니 하수 2레벨일 수밖에요.]

‘방금 전 등급이 올랐다고 했잖아?’

[다음 페이지를 확인해 보시지요.]

스킬 : 현재까지 보유한 스킬 갯수 (7)

★막대한 마나의 유입으로 보유한 스킬의 등급이 일괄 상향됩니다.

*정보창(4Lv)

-상대의 스텟 정보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60이상의 호감도에서 모든 정보창이 개방됩니다.

*재능 모방자(3Lv)

-상대의 운동 재능을 모방할 수 있습니다.

-★동종 계열의 운동을 익힌 상대방에게 호감도+5의 추가 효과를 받습니다.

*싸이코메트리(2Lv)

-사물에 담긴 기억을 영상으로 보여줍니다.

-★스킬 시전 이후 어지럼증이 크게 감소합니다.

*아직 한발 남았다(2Lv)

-사정 즉시 발기력을 회복하여 2 연사를 가능케 합니다.

-★쿨타임이 찬 상태로 스킬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최대 3연사까지 축적됩니다.

*듀얼 쇼크(1Lv)

-스킬 사용 시 손끝에 경련 현상이 유발되어 강력한 진동을 일으킵니다.

-★듀얼쇼크 7단계가 개방됩니다.

*이지 선다(5Lv)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결과를 달리하는 보기가 제시됩니다.

-★가상세계에서의 데미지가 더 이상 현실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됩니다.

*★음양보합술(3Lv)

-성교 후 소모한 양기를 상대로부터 흡수하는 스킬입니다 교합의 횟수가 누적될수록 스킬의 위력이 강해집니다.

-★흡수한 에너지를 스킬 포인트로 재분배 하실 수 있게 됩니다.

‘우어엇? 별표가 왜 이렇게 많이 떴어? 설마 보유한 모든 스킬이 전부다 강화 된 거야?’

[그렇습니다. 두 스님에게서 전이된 마나가 플레이어 특성에 맞게 변환되면서 모든 스킬 셋 등급의 비약적인 상승이 이루어졌습니다. 소위 기연을 만났다고나 할까요?]

‘대박인데? 그래서 아까 뒤치기의 제왕도 강직도가 올라간건가?’

[네, 엑티브 스킬 뿐 아니라, 처녀감별사나 관상쟁이 혹은 뒤치기의 제왕 같은 패시브 스킬 역시 모두 능력이 상승했습니다. 처녀감별사는 이제 상대의 첫 경험 시기를 정확히 진단하며, 관상쟁이 역시 기존의 10초씩 걸리던 측정시간을 5초로 대폭 단축했

습니다. 아시다 시피 뒤치기의 제왕은 후배위 체위 시 강직도 10% 증가에서 25%로 상승하셨고요.]

‘헐, 내공인가 마난가 좀 전수 받았다고 모든 스킬 셋이 한 방에 업그레이드가 되다니···. 대박이네 진짜.’

[더 대박은 따로 있습니다.]

‘뭔데?’

[새롭게 익힌 음양보합술 스킬의 강화내용을 확인해 보시죠.]

‘흡수한 에너지를 스킬 포인트로 재분배 하실 수 있게 됩니다? 이게 뭔 소린데?’

[말 그대롭니다. 본래 음양보합술은 체음보양 계열의 무공을 뿌리로 두고 있습니다.]

‘아, 나 그거 뭔지 알 것 같아. 무협지에 보면 색공을 통해 상대의 내공을 흡수하는 거 말이지?’

[네. 본래 음양보합술은 상대의 음기를 흡수해 소모된 양기를 보충하는 스킬입니다. 하지만 이번 강화를 통해 흡수한 에너지를 특정 스킬을 강화하는데 활용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만,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섹스를 통해 스킬을 더 강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소리야?’

[정확합니다! 본래 스킬 포인트 배분은 중수이상부터 아카식 레코드가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만, 주인님의 경우엔 특수하게 레벨을 초월하여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우어어! 이거 진짜 개꿀인데?’

[운이 좋으셨다고 봐야죠. 아무튼 이제부터 의도적인 스킬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졌으므로 신중하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오케이.’

신이 난 나는 다음 페이지로 빠르게 넘겼다.

아이템 : 현재 보유한 아이템 갯수 (7)

*마켓 50% 할인 쿠폰

*마라톤 용사의 양말

*오늘은 내가 가수다 목캔디 (2/5)

*성대모사의 달인 목캔디 (2/5)

*스마트 워치 어플, [문어다리v2.0]

*기적의 복리 계산기(장착)

*카사노바의 반지(세부 열람 가능)

두 스님이 전수한 내공은 아이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듯 했다.

‘아이템은 그대로네.’

[네. 마나로 인한 등급 업은 스킬류에 국한됩니다. 물론 주인님께서 대장장이나, 마법부여(인첸터) 특성이 있었다면 아이템 역시 강화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죠.]

‘내 특성? 그러고 보니 아까 전이된 마나가 플레이어 특성에 맞게 변환되었다고 했잖아. 그게 뭔 소리야?’

[특성이란 달리 말해 RPG 게임의 직업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직업? 내 직업이 그럼 플레이어, 대물인 셈인가?’

[네. 플레이어는 말 그대로 주인님의 소속을 규정하는 말입니다.]

‘소속이라니? 그럼 상태창을 쓰는데 플레이어가 아닌 경우도 있어?’

[그건 시스템적으로 대답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흐음, 왠지 불리하면 얼렁뚱땅 넘기는 분위기지만 그건 그렇다치고. 그럼 내 직업이 대물인거야?’

[정확히 직업으로 번역하기는 애매한 측면이 많습니다. 그냥 해당 플레이어가 가진 모든 것을 축약하는 의미랄까요? 이해를 돕기 위해 다른 가이아의 예를 들어드리죠.]

로시는 다른 차원에 존재한다는 마법사의 예를 들었다.

[플레이어, 마법사의 경우 세부 특성이 한 가지 더 주어집니다. 언급했던 인첸터는 마법적인 아티펙트를 만드는 계열이랄까요?]

‘가만, 아티펙트라면 아이템을 만들어서 쓸 수도 있다는 거야?’

[가능합니다. 가이아-1352 시스템에선 말이죠. 다만 지구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특성이므로 아이템으로 사서 쓰는 수밖에 없지만요.]

‘음, 뭔가 불공평한데 그건.’

[차원에 따른 형평성 문제는 지속적인 패치를 통해 조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해당 차원의 문명 수준을 고려, 신중하게 결정되는 부분이므로 그 점을 양해바랍니다.]

‘그러고 보니 처음엔 다른 차원이야기는 조크라더니 이젠 술술 다 알려주네?’

[일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플레이어의 레벨에 따라 시스템에 대한 정보는 순차적으로 개방됩니다. 지금 말씀드린 부분은 하수2레벨까지 허용된 내용입니다.]

‘호오라. 그럼 내가 중수나 고수가 되면 더 많은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는 건가?’

[네.]

‘뭐 일단은 알겠어.’

나는 화면을 스크롤하며 상태창의 나머지 내용도 확인했다.

[도달한 위업 목록] (10/108)

*모녀 덮밥(1000포인트)

*아다 폭격기(처녀감별사_Option)

*명기를 찾아서(관상쟁이_Option)

*강한 여성, 왜곡된 성욕···(재능모방자__Skill)

*후배위하는 선배(뒤치기의 제왕_Option)

*너넨 거기 금테 둘렀냐?(기적의 복리 계산기_ITEM)

*그 거미줄 내가 걷어주마(600포인트)

*남자 맛 좀 보여드려?(위대한 유산_Option)

*의자왕의 후예(2500포인트)

*저기요, 지스팟 좀 켜주세요.(듀얼쇼크_Skill)

[진행 중인 위업 목록]

*밀당의 달인(1/2)(마성의 소유자_Skill)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1/2)(1차 보상 : 마라톤 용사의 양말_ITEM, 2차 보상 : 스파르타인의 벨트_ITEM)

*같이 할래?(9/10)(2000포인트)

*SM마스터 (S도달도 : 72%, M도달도 : 70%)

(S보상-사디스트의 채찍_Skill,M보상-메저키스트의 밧줄_Skill)

*백마 타고 흑마 타고(1/2, 백마달성)(랭귀지 마스터_Skill)

*인종의 도가니탕(1/3, 류큐인 달성)(식스 센스_Skill)

[열람한 위업 목록]

*디펜딩 챔피온(발기강직도 10% 향상_Option)

*후장의 마술사(만능윤활제_ITEM)

*숨겨왔던 나의···(면역의 제왕_Skill)

*육보시(좆방맹이_Skill)

*육덕녀와 육떡치기(1500포인트)

*자매덮밥(마법의 팬티_ITEM)

*형부 이러시면 언니가···(듀얼케스팅 반지_ITEM, 인륜을 저버린 자 미들 네임 획득)

*금단의 열매(만랩 열매_ITEM)

*주지육림을 펼쳐라!(요르단의 반지_ITEM)

*당신이 궁금해요. (마인드 리딩_Skill)

‘원래 이번 답사에서 이루고 싶었던 밀당의 달인은 결국 실패하고 말았구나. 정음이 호감도 100 올리는 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은데.’

[그래도 로쿄 양의 공략으로 인종의 도가니탕은 완수하지 않았습니까? 게다가 미션 보상에 스킬 강화까지. 과욕은 금물입니다. 지금도 엄청난 성장세니까요.]

‘미션은 얼마나 남았더라?’

[다음 페이지를 참조하십시오.]

[도달한 미션 목록]

*안경녀를 공략하라(정보창_Skill, 200포인트)

*터프걸을 공략하라(500포인트)

*지하철 치녀를 찾아라!(800포인트)

*헬스녀를 공략하라(아직 한발 남았다_Skill)

*미망인을 공략하라(음양보합술_Skill)

[진행 중인 미션 목록] (2/3)

*여교수를 공략하라(만능 만년필_아이템)

*야근 병동(응급처방킷_아이템+500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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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그러고 보니 여교수 공략이랑 폭유 간호사가 아직 남아있었군?’

[미션의 저장 슬롯이 부족하면 추가적인 미션이 생성되지 않습니다. 아직 여유가 있다지만,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완료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둘 중 뭐가 급하지?’

[간호사 박지애양의 야근 병동 미션이 10여일 정도로 촉박합니다. 손은주 교수의 경우엔 한 달 넘게 남아 있고요.]

‘시간은 충분하군. 말 나온 김에 다음 주중 둘 다 끝내 버리지 뭐. 레포트 제출할 때 기회 봐서 손교수 자빠뜨리고, 한지연 병문안 갈 때 초과근무 좀 찍으면 될 거 같은데···.’

[역시 훌륭하십니다. 지치지 않는 성욕의 화신이랄까요?]

나는 기절한 듯 누워 있는 희원을 보며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아냐. 진정한 화신은 보살님이지. 운 좋게 이기긴 했지만 오랜만에 만난 강적이었어.’

[그래도 주인님께서 묶은 음기를 풀어줬으니 한동안은 잠잠히 지내겠지요.]

‘참, 생각해보니 이번 미션 진짜 운 좋게 성공했네? 제한 조건이 두 개였잖아. 야외플레이랑, 1시간 버티기.’

[맞습니다.]

‘근데 왜 아까 중간에 싸라고 한 거야? 그때 싸버렸음 1시간이 안 되서 실패했을 텐데.’

[제 판단으론 미션 성공보다 주인님의 안위가 최우선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미션 실패를 운운했다면 주인님께서 억지로 버티셨을 테니까요.]

‘나를 정확히 꿰뚫고 있군.’

[저야 주인님의 영원한 심복이니까요.]

‘그나저나 뒤처리를 어떻게 한다? 완전 난감한데···.’

동굴 깊숙한 곳엔 혜공과 혜민 스님이, 동굴 가운데는 발가벗은 희원 보살이 쓰러져 있었다.

두 스님은 희원과 있었던 일을 모두 관음한 상태.

지금이야 어떻게든 넘긴다고 쳐도, 당장 내일 아침이면 얼굴을 못 들만큼 민망한 상황이 벌어질 건 자명했다.

‘로시, 뭔가 방법이 없을까?’

[글쎄요. 주인님이 희원 보살을 강제로 어찌 한 것도 아니고, 다 큰 성인이 합의하에 벌인 일을 문제 삼을 수 있을까요?]

‘법적인 문제를 따지자는 게 아니잖아. 하필 스님들 앞에서 음란한 행각을 벌인 게 문제지. 후배들 앞에서 까발리기라도 하면 대학생활에 애로사항이 꽃피지 않겠어?’

[설마 고명하신 두 스님께서 고자질을 하진 않겠지만,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될 순 있겠군요. 희원 보살의 입장도 난처할 거구요.]

‘내말이.’

[그렇다면 아이템을 추천합니다.]

‘아이템?’

[포인트가 아깝긴 하지만 현 상황을 무마시킬 수 있는 아이템이 존재합니다.]

‘오옷? 그런 게 있다고?’

[해당 아이템을 검색해 띄워 놓았습니다. 참조하시지요.]

디스플레이를 보니 마켓 창으로 자동 전환된 화면에 다음과 같은 아이템이 소개되어 있었다.

[꿈과 같이]알약, 700p

-잠들기 전의 일을 꿈처럼 인식시키는 정신작용제의 일종입니다.

-복용 시 30분 이내에 효과가 작용됨.

*범죄의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헐! 700포인트라고?’

[네. 게다가 두 명이니 도합 1,400 포인트가 소모되겠군요. 비용이 다소 부담될 수 있지만, 두뇌에 부작용 없이 기억을 망각시키는 효과가 입증된 제품입니다.]

‘그래도 너무 아까운데···.’

[두 스님께서 베푼 것을 생각하시면, 포인트를 아까워 할 정도는 아니죠. 강화된 스킬만 해도 비용으로 환산하면 어마어마한 양일 텐데요.]

‘하긴 그것도 그렇네. 근데 저 스님들한테 아이템이 먹히긴 할까?’

[내공을 가진 상태라면 모를까, 현재로선 평범한 늙은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로시의 말을 듣고 보니 입가에 피를 흘리고 쓰러진 스님들에게 잔뜩 미안한 마음이 든다. 연고도 없는 나를 위해 평생을 닦아온 내공을 모두 잃어버렸다니···.

나는 죄송스러운 마음에 쓰러진 스님들에게 크게 큰 절을 올렸다.

‘베푸신 은혜 감사히 받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는 알약을 전송받아 스님의 입가에 넣었다. 아침에 깨고 나면 어젯밤의 일이 모두 꿈처럼 느껴질 것이다.

희원은 두 스님의 존재를 모를뿐더러, 우리 둘 사이의 일을 말할 사람은 아니었으므로 그녀에게까지 알약을 쓸 필욘 없었다. 바닥에 남은 증거를 모두 인멸하고 기절한 희원을 들쳐 업어 산사로 내려오니 어느덧 새벽이 훌쩍 넘어 있었다.

깊은 밤, 커다란 보름달이 지고 있다.

유난히 길었던 산중의 하루는 그렇게 끝이 났다.

< 225. 깊은 밤, 달은 지고-23-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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