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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220화 (200/2,000)

< 202. 하수 탈출-26- >

고전역학에서, 뉴턴 운동 법칙은 물체의 운동을 다루는 세 개의 물리 법칙을 의미한다. 놀랍게도 뒤치기는 위의 물리 법칙이 모두 적용되는 가장 완벽한 사례다.

제 1 법칙.

-모든 움직이는 물체엔 마찰력이 작용하며 결국엔 정지하게 된다.

도훈은 강직된 대물을 구멍에 밀어 넣었다.

앞으로 나아가던 강한 추진력은 높은 질압의 저항으로 제동이 걸렸다. 관성을 방해하는 힘이 발동한 것이다.

‘···하지만 애액이 쏟아진다면 어떨까?’

흔들흔들.

허리를 부여잡고 슬슬 박차를 가하자 뻑뻑했던 질 구멍에 숨통이 트였다. 인체가 발하는 천연의 윤활제가 마찰계수를 낮추며 피스톤 운동을 원활하게 만든 것이다.

이것이 관성의 법칙.

제 2 법칙.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은 물체의 운동상태를 변화시킨다.

도훈의 뒤치기가 남다른 점은 우월한 피지컬에 있었다.

아무리 차체가 커도 엔진이 2000c면 치고 나가는 맛이 부족한 것처럼, 큰 물건에 그에 걸맞는 엔진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도훈의 떡대는 185에 80킬로를 상회.

얼티메이트 태클을 들어가면 가히 인간 전차라 불릴 수준이다.

특히 자신의 무게를 온전히 실어 뿌리 끝까지 꽂아 넣는 기술은, 체구가 작은 여자라면 그대로 앞으로 날아가 버릴 정도로 강렬한 운동에너지를 전달했다.

팡!팡!팡!

도훈의 허리가 앞뒤 반동을 구사할 때마다,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은 황선영은 몸이 앞으로 튀어나갈 것 같은 심정이었다. 샴푸 의자의 가죽을 움켜쥐는 선영의 손아귀에 바짝 힘이 들어갔다.

이것이 바로 가속도의 법칙.

제 3 법칙.

-물체 A가 다른 물체 B에 힘을 가하면, 물체 B는 물체 A에 크기는 같고 방향은 반대인 힘을 동시에 가한다.

그러나 선영은 나가떨어질 것 같으면서도 끝끝내 도훈에게 붙들려 있었다. 도훈이 큼직한 두 손으로 허리를 꽉 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엉덩이 탄성 죽이고!’

유난히 뒤치기 맛이 좋은 여자들이 있다.

엉덩이에 살이 많아 탱탱 볼처럼 힘을 되돌려주는 경우다.

사실 뒤치기는 두 사람의 호흡이 무척 중요하다. 남자가 밀어붙일 때 여자는 반대로 엉덩이를 갖다 대며 완충 역할을 해줘야 한다.

경험이 없는 여자들은 뒤치기가 세게 들어오면 앞으로 도망가려는 습성이 있는데, 선영은 의식적으로 타이밍을 맞춰 무게중심을 뒤에 두었다. 그 결과 두 사람은 멀어졌다 붙었다를 거듭하며 완벽한 합일을 이루어냈다.

이것이 바로 뉴튼 역학의 마지막, 작용-반작용의 법칙.

팡!팡!

"흐앗, 흐앗, 나이도 어린애가 왜케 잘해?"

"누나가 맛있으니까."

"정말?"

"뒤로 박힐 때 표정, 진짜 예술이야."

"내, 내 표정?"

선영은 그제야 전방의 거울이 얼굴을 비치고 있음을 깨달았다. 미용실 곳곳에 설치된 거울이 숨기고 싶었던 쾌락에 취한 자신의 얼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아흑, 창피해."

"눈 감지 마. 똑바로 봐. 누나가 지금 어떻게 따먹히고 있는지."

도훈의 명령에 선영이 전방의 거울을 응시했다.

개처럼 네 발로 엎드린 체 앞뒤로 흔들리는 자신의 모습은 지나치게 색정적이었다. 특히 쿵쿵- 충격이 전해질 때마다 온몸을 들썩이며 신음을 흘리는 장면에선 진한 수치심이 밀려왔다.

‘개처럼···, 마치 개처럼 따먹히고 있어. 완전.’

피학적인 성향이 있는 그녀로선 지금의 상황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자극적이었다.

마감 시간에 찾아온 젊은 대학생.

멋대로 치마 속으로 손을 넣은 것도 모자라, 큼직한 육모 방망이를 거침없이 휘둘러 댄다. 이는 평소 그녀와 가져왔던 강간 판타지를 충족시키며, 최고조의 쾌락을 이끌어 냈다.

"흐앙, 흐앙! 너무 좋아. 계속 박아줘. 끝까지 싸줘."

꽂아 둔 머리핀이 풀리면서 선영의 머리가 산발로 변했다.

쿵! 쿵!

도훈이 거칠게 때려 박을 때마다 봉두난발 된 머리가 얼굴을 가리며 흩날린다.

쿵! 쿵!

이미 밑구멍은 얼얼해 마취라도 된 기분.

쿵! 쿵!

저항할 수 없는 거친 힘에 휘둘리는 자신의 모습이 그렇게 만족스러울 수 없었다.

"이제 간다!"

도훈이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좆 끝에 바짝 힘을 주며 융단폭격을 하듯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다다다다다다다다!!!!!

"흐아아아아아아아앙!!!!!"

선영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갔다.

몸은 붕 뜬 것처럼 중력감을 잃고, 미용실이라는 실체적 공간은 유리 조각처럼 산산이 부서져 내린다.

새하얀 바탕 위엔 오로지 앞뒤로 붙어먹는 두 사람뿐.

그야말로 무아지경의 몰입감.

질컥질컥-!

도훈은 최후의 순간까지 물건을 빼지 않았다. 오히려 허리를 잡은 두 팔을 자기 쪽으로 바짝 잡아당긴 체 마지막 한 방울까지 남김없이 쥐어 짰다.

털썩-

그리고 탈진.

"하아, 하아,"

전쟁 같은 섹스가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

"얼마에요?"

"그냥 가. 뭘 또."

"받아요."

도훈은 끝내 지갑에서 2만원을 꺼내 쥐여주었다.

"뭐야 진짜, 괜찮다니까."

선영이 한사코 거절하자 도훈은 도망치듯 가게 밖으로 나왔다. 선영이 문밖으로 고갤 내밀며 소리쳤다.

"야! 다음에 머리 길면 또 와. 그땐 서비스로 해줄게."

"그래요 그럼!"

선영이 떠나가는 도훈의 뒷모습을 아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미용실에서 나온 도훈은 집으로 가는 길에 로시와 대화를 나눴다.

[굳이 안 받겠다는데 요금을 지불하신 이유가 궁금하군요.]

‘처지가 딱하잖아. 혼자 애 키우느라 힘들 텐데···. 게다가 어제 방송으로 돈도 좀 벌었으니까 뭐.’

[흠, 역시 주인님은 나쁜 남자는 못 되실 모양입니다.]

‘그러게.’

여자의 취향에 맞춰 연기하긴 했지만, 몸에 안 맞는 옷을 걸친 느낌이었다.

[어쨌든 크나큰 발전입니다. 스킬 연계가 무척 자연스럽더군요.]

‘섹스도 하면 할수록 느는 거지 뭐.’

집에 도착하자 문틈 앞에 하얀 편지봉투가 하나 끼워져 있었다. 발신인의 이름은 ‘하서윤.’

"어? 뭐지? 아, 오늘 시골 내려간댔지."

도훈은 방으로 들어와 편지를 꺼내 읽었다.

to. 도훈.

안녕.

짐 싸서 내려가려다 버스 시간이 남았길래 이렇게 편지 남겨. 나 이제 한동안 못 볼 거야. 어쩌면 평생.

편지를 읽던 도훈이 자기도 모르게 반문했다.

"평생이라고?"

시험 붙으면 이 일 그만둘 거거든.

서울에도 다시 안 올라올 거야. 어차피 지방직이라.

"아, 그렇네. 직장이 바뀌는구나."

이 일 하면서 자괴감이 많이 들었어.

몸 파는 여자들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도 들더라.

솔직히 얼굴 빼놓곤 다 보여줘야 했으니까.

"음."

그래도 마지막에라도 널 알게 돼서 다행이야.

너랑 방송 찍을 땐 정말로 좋았거든.

방송 중이란 게 의식도 안 될 만큼.

도훈아.

나는 아마 시험에 합격해도 평생 죄인처럼 살 거야.

과거는 숨길 순 있어도, 마음 한구석에선 절대 지워지지 않을 테니까. 이래서 사람은 죄짓고는 못 사나 봐.

어떤 남자가 나처럼 과거 있는 여잘 좋아하겠니···.

다른 것도 아니고 만천하에 발가벗고 자위나 하던 여자를.

"흠···."

그냥 혼자서 강아지나 키우며 살까 봐.

혹시 나 시험 합격하면 광주 한번 놀러 올래?

공무원 돼서 떳떳한 모습으로 만나고 싶어.

그리고···. 아니다. 나 이제 버스 시간 돼서 이제 가 봐야겠어. 안녕.

ps- 지난 출연비는 들어오는 대로 입금해 줄게

편지를 다 읽은 도훈은 한동안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웠다.

막상 이대로 서윤이 영영 떠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어딘가 허전한 마음이 들엇다. 바로 옆집에 살면서도 많이 못 챙겨 준 것도 미안했다.

"공무원이라···."

그렇다고 서윤이 시험이 떨어지길 바라는 것은 이기적인 생각이었다. 그녀도 나름의 인생이 있을 테니까.

[많이 서운하신 모양이군요.]

도훈의 마음을 눈치챘는지 로시가 위로를 건넸다.

‘아냐. 그냥 제대로 작별인사를 못 해서 아쉬울 뿐. 어차피 사람인연,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시험 잘 보라고 기도나 해줘야겠다.’

[시험 합격해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순 있지 않을까요?]

‘누구? 서윤이랑? 됐어. 괜히 부담만 될 거야.’

도훈은 서윤의 인생에 앞으로 꽃길만 가득하길 바랐다.

그녀의 과거를 아는 자신이 얽히는 모습은 그리 보기 좋진 않을 것이다.

"···잘 가라, 하서윤. 아니 가영아."

도훈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

토요일 아침부터 분주했다.

오늘은 전남으로 답사를 가는 날.

KTX 시간에 맞추기 위해 서둘러 짐을 싸고 지하철에 올랐다.

단톡방엔 읽지 않은 메시지들이 가득.

주로 태영과 료코가 주고받은 메시지였다.

-태영 : 료코, 2호선 타고 가다 갈아타는 거 알지?

-료코 : 노선도 보면서 가고 입습니다.

-태영 : 있습니다.

-료코 : 앗, 아리가또.

-태영 : 감사합니다, 해야지.

-료코 : 감사합니다.

-주찬 : 슬슬 모이고들 있죠?

주찬은 동갑내기 농대생의 이름이었다. 모 프로야구 선수와 이름이 똑같지만, 생김새는 전혀 다르다.

-정음 : 도훈 선배 오고 계시죠? 아직 안 일어나신 건 아니죠?

역시 그 와중에도 나를 챙기는 건 정음이 뿐이었다.

요 귀여운 후배를 어떻게 위해줘야 할까?

내가 답장을 보내려는데 서현이 곧바로 답글을 달았다.

-서현 : 정음이 왜 도훈 오빠만 챙기니? 혹시 사심?

-정음 : 아니 혼자 자취하시니까 못 일어났을까 봐.

-서현 : ㅎㅎ

서현이가 여우 같은 구석이 있군.

-서현 : 아무튼 다들 잘 다녀오세요. 전 지금 새벽부터 결혼식 때문에 부산 가는 길. 참, 사진 찍는 데로 바로 톡으로 쏴주시구요. 저녁에 서울 도착하는 데로 보고서 작업 시작할게요.

-주찬 : 그래, 수고가 많다. 난 도착.

-태영 : 저도 도착요. 정음이는 어디야?

-정음 : 음, 거의 다 왔어.

-도훈 : 난 3정거장 남음.

지하철을 내려 KTX역 대합실에 도착하자 답사조 맴버들이 무리 지어 모여 있었다.

"어, 형! 여기요."

"그래. 다 온 거야?"

"오셨어요, 선배."

정음이 새초롬하게 인사했다. 구제 청바지에 야구잠바를 입고 온 모습이 활달해 보이면서도 무척 깜찍한 차림새였다.

‘오. 귀여운데?’

[주인님 때문에 신경 좀 쓴 모양입니다.]

‘그러면야 쌩큐고.’

"한 명이 안 왔는데."

‘나는 복학생이다’, 패션을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는 농대생 김주찬이 말했다.

통 넓은 면바지는 제대로 다리지도 않았는지 주름이 자글자글했고, 위에는 유니세프라고 적혀있는 늘어진 티를 입고 있다. 저대로 시골 가면 현지인이라고 오해 받을지도.

"료코 지금 제가 전화하고 있어요."

유난스레 료코를 챙기는 태영이 전화기를 들었다. 수신호가 가는 동안 태영이 혼자서 중얼거렸다.

"아씨, 왠지 길 모를 것 같더라니. 이럴 줄 알았으면 기숙사 들러서 같이 올 걸···, 어! 모시모시, 료코 어디야? 거의 다 왔다고? 응 그대로 KTX역으로 들어와서 여기 발권하는 데 앞이야."

"다 왔데?"

"네. 지금 내린 데요."

이번 답사의 전체적인 기획자인 주찬이 출발 전 최종적으로 짐을 확인했다.

"다들 필요한 건 챙겼지?"

"네. 제가 간식 담당."

"전 카메라요."

"난 필기도구."

"다 있네. 아까 발권했는데 모두 다섯 명이라 여자는 둘이 앉으면 될 것 같고 남자는···."

"아, 남자끼리 앉으면 자리 좁을 것 같은데···."

남자끼리 앉는다는 소리에 태영이 투덜거렸다.

아마도 녀석은 내심 료코나 정음이와 함께 앉고 싶었나 보다. 나 역시 여자랑 같이 가면 좋지만, 너무 눈치가 보일 것 같아 한마디 했다.

"인마, KTX 좌석 넓어. 대충 앉아."

"맞아. 나도 료코랑 친해지고 싶다고."

"흠, 그럼 제가 혼자 앉을게요."

태영이 뭔가 심술이 난 듯 대답했다.

물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럼 여자 둘이 앉고 나랑 도훈이랑 앉으면 되겠네. 참고로 한 자리는 예약이 밀려서 좀 떨어져 있어."

"뭐라고요? 그 얘길 왜 이제···."

"낙장불입."

왕따처럼 혼자 가게 된 태영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잠시 후 료코가 도착했다.

그녀는 멀리서 봐도 눈에 확 띌 정도로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게다가 옷은 하늘거리는 공주 원피스.

"헐, 복장이 저게 뭐야."

"쓰미마셍. 예쁜 옷이 이것밖에 없어서."

"료코. 오늘 답사가는 거 몰랐어?"

"태영 사마가 최대한 예쁘고 입고 오래서···."

"야이 씨 넌 무슨."

"아, 아니 난 저렇게 입고 올 줄은 몰랐죠."

"일단 열차부터 타자. 출발 5분 전이야."

우린 서둘러 KTX 열차에 올랐다.

좌석은 4명이 일렬로 앉고, 태영이 혼자 맨 뒤 앉은 배치였다. 정음이 료코와 말을 트는 사이 나는 농대생 주찬과 얘기를 나눴다.

"템플 스테이는 처음이지?"

"어. 교회나 절엔 별로 관심이 없어서."

"나도 뭐 딱히 종교가 있는 건 아닌데, 어머니 아시는 절이라서 한번 가보니까 되게 좋더라고."

"그렇구나."

"야, 근데 너네 과 여자후배 말야."

"누구?"

주찬이 조심스럽게 창가에 앉은 정음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정음이?"

"어, 쟤 남친 있냐?"

"글쎄다, 왜?"

"아니 그냥 뭐, 예쁘길래 있을 것 같아서."

주찬은 나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연신 반대편에 앉은 정음을 힐끔거렸다.

이 자식 봐라?

감히 누구 앞에서 정음이를 눈독 들여?

나는 일찍이 시작된 놈의 탈모를 가속해야겠다는 사악한 생각에 이르렀다.

통로 쪽에 앉은 료코는 계속 날아오는 카톡에 일일이 답장을 보내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슬쩍 발신인을 확인하니 맨 뒤에 앉은 태영이다.

어쭈? 가만보니 이것들 답사는 뒷전이고 다른 꿍꿍이속이 있었고만?

사내새끼들은 역시 다 똑같다.

하지만 명심해라.

니들 옆에는 지금 역대급 대물이 함께한다는 사실을.

< 202. 하수 탈출-26-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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