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 하수탈출 -25- >
심리학자들은 나쁜 남자에 끌리는 여성의 심리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곤 한다.
첫째, 대게 나쁜 남자는 남성 호르몬이 과하다.
때문에, 매사 자신감이 넘치고 당당하다. 여자들은 남자들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서 강한 매력을 느낀다. 게다가 자신감은 물론이거니와 체격도 크고 힘도 세 자신을 보호해 줄 거라는 믿음을 심어준다. 이에 반해 착한 남자는 대화가 잘 통하는 느낌은 있
을지언정 남자로서의 매력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둘째, 착한 남자들은 주로 헌신을 통해 여자의 마음을 얻으려는 전략을 취한다.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게 아닌 희생과 배려로 환심을 사는 것. 여자들은 이 점을 빠르게 캐치한다. ‘잘난 구석이나 매력이 부족하니, 저자세로서 사랑을 구걸하는구나.’ 하는
인상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나쁜 남자에게 헌신이란 단어는 없다. 특히 까칠하고 고압적인 자세는 실제로 그가 잘난 여부와는 상관없이 어딘가 잘난 사람이라는 느낌을 풍겨준다. 이는 우수한 유전자에 끌리는 여자들을 착각하게 한다.
셋째, 나쁜 남자를 통해 받을 수 있는 간헐적 보상의 매력이다.
착한 남자의 경우, 보통 처음부터 여자에게 잘해준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처럼 느껴진다고, 보상은 점점 지루해진다. 또 예측 가능한 식상한 보상은 그 가치가 점점 떨어진다.
반면 나쁜 남자는 일관되게 잘해주지 않는다. 잘하다가도 못 해주고 못 해주다가도 잘해준다. 무심한 듯 시크하다 불쑥 감동을 주는, 예측 불가능한 이러한 보상 방식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잭폿처럼 여성을 유혹한다. 쉽게 말해 착한 남자가 10번 중 9번
을 잘해주고 1번을 잘못하면 실망을 받지만, 나쁜 남자가 9번을 잘못해도 1번만 잘해주면 감동하는 식이다.
이렇듯 나쁜 남자는 분명 심리학적으로 충분한 매력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한번 나쁜 남자의 매력에 빠져든 여자들은 그것을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착각하고 만다.
선영이 어린 시절 만난 남자가 바로 전형적인 나쁜 남자였다.
그로 인해 그녀의 인생은 객관적으로 충분히 불행해졌지만, 그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모순된 감정을 합리화하고 희생을 미화했다. 그리고 여전히 나쁜 남자를 찾아 헤맸다.
‘···불쌍한 여자로군.’
이지선다 스킬을 통해 선영이 가진 나쁜 남자 콤플렉스를 간파한 도훈은 그녀에게 연민을 느꼈다.
자신을 막대하는 사람에게만 매력을 느끼는 것은, 분명 심리적으로 건강치 못한 반응이다.
눈에 보이는 불편만이 장애가 아니다.
때론 마음의 병이 더 큰 불행을 낳는다.
‘하지만, 때론 바라는 것을 해줄 필요가 있을지도.’
어차피 사람은 누구나 모순적. 불안정한 모습이야말로 인간이 가진 복잡한 정신세계의 산물이기도 하다.
도훈은 오늘 밤 선영이 바라는 남자가 되기로 마음을 굳혔다.
‘나쁜 남자에게만 느낄 수 없는 여자라면, 철저하게 나쁜 남자가 되어주겠어.’
머리를 모두 자르자 선영이 샴푸 하는 곳으로 도훈을 이끌었다.
"이쪽으로."
도훈은 그때까지도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가상 현실로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때문이었다.
‘머리는 마저 자르고 해야겠어. 머리카락 날려 온몸에 들어가는 게 너무 찝찝하니까.’
도훈이 샴푸 의자에 몸을 눕히자 선영이 천천히 세면대에 목을 고정했다.
"따뜻한 물 금방 나오니까 잠깐만 기다려."
샤워기 온수를 체크하고 있는 선영을 도훈이 누운 상태로 올려다보았다. 까만 미용실 앞치마를 두른 선영의 봉긋한 가슴이 눈에 들어온다.
‘가슴도 은근 있는 편이네.’
도훈의 노골적인 시선을 느꼈는지 선영이 흠칫 도훈을 야렸다.
"너 어디 보니?"
"가슴 보는데요?"
"어?"
뻔뻔한 도훈의 대답에 당황했는지 선영은 말문이 막혔다.
‘얘 좀 봐라? 머리 자를 땐 조용히 앉아있더니 의외로 대범한 구석이 있네?’
밤늦은 시각. 불 꺼진 간판 조명.
아무도 훼방 놓지 않을 비좁은 가게 안에 젊은 남녀 둘 뿐. 선영은 문득 두 사람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쬐그만 게."
치기 어린 대학생의 깜찍한 도발로 인식한 선영은 가볍게 일축하며 곧바로 샤워기 물을 도훈의 머리에 적셨다. 샴푸를 손에 짜 머리에 묻히는 데 도훈이 다시 말했다.
"나 전혀 안 작은데?"
"키만 컸지, 아직 애지. 군대 다녀오면 다 철드는 줄 알지?"
선영이 샴푸를 하는 사이 대화가 계속되었다.
"키만 큰 건 아니고."
"어쭈? 얘 봐라? 그럼 또 어디가 큰데?"
도훈은 의식적으로 말을 놓았다. 자꾸 말을 높였다간 남자보다는 동생으로 느낄 것을 우려한 것이었다. 실제로 말을 살짝살짝 놓는데도 선영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글쎄, 필요한 데는 다."
"풉-. 웃긴다 너."
"농담 아닌데?"
"까불지 말고."
샴푸를 다 묻힌 선영이 두피마사지를 시작했다. 손끝에 힘을 줘 꾹꾹 정수리를 누르는데 갑자기 도훈이 손이 자신의 무릎을 터치했다.
"어머! 깜짝이야. 너 뭐 하니?"
"아니 여기 머리카락 묻었길래."
"놔둬. 미용사가 몸에 머리카락 묻는 게 어때서."
"어, 이쪽에도."
샴푸 의자에 누운 도훈은 손을 뻗어 이번엔 허벅지 안쪽을 쓰다듬었다. 슬그머니 올라오는 손길에 선영이 정색하며 도훈의 손목을 때렸다.
탁-
"요게. 확."
그러나 이미 시뮬레이션을 통해 그녀의 성향을 파악한 도훈은 전혀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왜? 여기 예민해?"
"까불지 마라."
선영이 샴푸를 헹굴 때쯤 다시 도훈이 2차 침입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치마 안쪽 허벅지였다.
"흡!"
"진짜로 민감하구나?"
"요게 진짜!"
"아아, 얼굴에 물 튀잖아."
"어머 내 정신 좀 봐. 미안."
버럭 하던 선영은 도훈의 짜증에 오히려 쩔쩔맸다. 그 와중에 도훈의 손은 더욱 깊이 파고 들어갔다. 수건으로 도훈의 얼굴이 닦아주던 선영이 나직한 신음을 내뱉었다.
"흐읏. 너 이···."
"마저 헹궈. 나 샴푸 남는 거 싫어한다고."
"어휴, 진짜 내가···."
선영은 체념한 것처럼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나 속으론 도훈이 보여주는 과감한 도발에 무척 떨리고 있었다.
‘얘가 진짜 겁이 없네? 내가 신고라고 하면 어쩌려고···.’
그러나 도훈은 그런 쪽으로는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이미 시뮬레이션을 통해 충분히 겪었기 때문이었다.
‘어디 한번,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
도훈은 이번 ‘지스팟 업적’을 통해 얻은 새로운 기술을 떠올렸다.
‘간다, 듀얼쇼크 1단계!’
지이이이잉!
팬티에 다다른 도훈의 손이 부르르 진동을 일으키자, 선영은 자기도 모르게 다리를 오므리며 소릴 내질렀다.
"흐아앗! 너 방금 뭐, 뭐 한 거야? 손에 뭐 들고 있지?"
그 떨림은 마치 바이브레이터가 훑고 지나간 느낌.
도저히 사람의 손길이라곤 믿기지 않았다.
치마 속에서 손을 뺀 도훈이 결백을 증명하듯 손바닥을 내밀었다.
"뭐 없는데?"
"아니 방금 분명히···."
"왜? 느꼈어?"
"이제 그만해라. 좋은 말로 할 때···. 흡!"
선영의 거부가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던 도훈은 아랑곳하지 않고 또다시 치마 속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선영이 다리를 오므리며 방어했지만, 그의 뱀 같은 미끈한 손길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머리나 얼른 감겨 줘. 언제까지 헹굴 셈인데?"
"치···."
결국, 선영은 얼른 도훈의 머릴 감겨 내보내기로 했다. 사내들의 짓궂은 손장난이야 시다 시절에도 가끔 당했던 일.
그러나 그녀가 한가지 간과한 것이 있다면, 도훈의 손가락에는 초강력 모터를 방불케 하는 듀얼쇼크가 장착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지이이이이이잉!-
"흐으으응!"
팬티 밖에서 밀려오는 강렬한 자극에 선영이 세면대를 붙잡고 겨우 지탱했다. 거의 주저앉은 뻔한 선영은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누워있는 도훈이 얄밉기 짝이 없었다.
‘고작 20대 초반밖에 안 돼 보이는데 어쩜 이렇게 능글맞담?’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그의 손길이 팬티를 넘어 안쪽 깊숙한 곳을 침범해주길 바라고 있었다.
‘기왕 만질 거면 제대로 해주던가, 소심하긴.’
물론 그것은 선영의 착각이었다.
도훈은 오히려 듀얼쇼크의 성능이 너무 과해, 직접 맨살에 닿으면 머리를 채 못 감을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이제 다 감았··· 하아앗!"
샴푸가 완전히 끝났다는 말이 떨어지자 도훈의 손이 팬티를 젖히고 안으로 파고들었다. 이미 촉촉해진 꽃잎을 뚫고 동굴로 입성한 그의 손가락은 왕복운동과 동시에 스킬을 발휘했다.
‘지속시간이 10초도 안 남았어. 한 방에 보낸다. 듀얼쇼크 4단계!’
투다다다다다다다다-!!
도훈의 손가락은 선영의 밑봊이를 제대로 강타했다.
인간의 손 떨림이 아니다.
그것은 아스팔트를 꿰뚫는 해머 드릴이었다.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앙!"
결국, 엄청난 기술에 선영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으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하아, 하아, 대체··· 뭘, 어떻게···. 하아···."
"어서 일어나. 받고만 끝낼 셈이야?"
도훈은 나쁜 남자를 연기하고 있었으므로 쉴 틈을 주지 않았다. 도훈의 명령에 선영이 가까스로 몸을 일으켰다.
"너 진짜···."
"바지 벗겨."
또다시 이어지는 명령.
도훈이 샴푸 의자에 누운 체 벨트를 풀었다. 그러자 선영은 뭔가 홀린 사람처럼 도훈의 바지를 벗겨냈다.
‘하아, 나이도 어린애가 나를 완전히 휘두르잖아?’
"팬티도 마저."
도훈은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감싸며 계속 명령했다. 수건에 가려 얼굴은 보이지도 않았지만, 선영은 그의 눈빛이 자신의 전신을 샅샅이 핥아대는 기분이 들었다.
‘···온몸이 짜릿짜릿해. 역시 난 제멋대로인 남자를 거부할 수 없나 봐.’
도훈의 팬티를 벗기자 감춰져 있던 대물이 스프링처럼 튀어나왔다. 특히 밴드에 한 번 걸쳤다 나오는 바람에 수직으로 반동을 일으키는 모습이 오뚝이 같은 탄성을 내보였다.
"우아···."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감탄사.
그만큼 도훈의 물건은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하고 있었다.
길이 18Cm, 직경 4.2Cm에 이르는 압도적인 불기둥이 핏줄을 불끈거리며 껄떡거렸다.
"말했잖아. 난 키만 큰 게 아니라고."
도훈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것은 자기과시가 아닌 객관적인 선언.
도훈의 물건을 보는 순간 선영이 침을 꿀꺽 삼켰다.
‘저 정도면 내 안을 가득 채우고도···.’
출산 이후 그녀는 작은 크기엔 만족 못 하는 몸이 돼버렸다. 이따금 만났던 남자들의 발기된 물건에 실망한 적도 몇 차례 있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로또에 맞은 기분이었다.
"빨아."
빨지 말래도 빨고 싶었다. 물지 말래도 물고 싶었다.
저 커다란 것을 입안에 넣어 굴리고 마음껏 침을 묻히고 싶었다.
덥석!
선영이 대뜸 달려들어 도훈의 물건을 한입에 삼켰다.
‘차고도 넘쳐! 진짜, 대물이야!’
선영이 몇 달은 굶은 사람처럼 맛있게 도훈의 대물을 빨았다.
쭈압-쭈압-!
"으음!"
샴푸 의자에 누운 도훈이 만족감에 나직한 신음을 내었다.
따뜻한 물로 샴푸를 하고 편한 자세로 누워 오랄을 받는 기분이 무척 나른했다. 더욱이 그것이 처음 본 미용사라는 사실이 무척이나 자극적이었다.
‘로시, 이지선다 스킬 진짜 대박인데?’
[아무렴요. 5레벨짜리 스킬인걸요.]
‘다소 부작용은 있어도, 이 정도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겠어.’
이제껏 도훈은 정보창 스킬에 지나치게 의존했다.
그러나 정보창 스킬은 최초 호감도가 낮을 경우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추천 멘트나 행동을 따라 호감도를 높이는 과정은 상대에 따라 몇 주, 혹은 몇 달이 걸리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이지선다를 이용한다면, 이처럼 처음 보는 여자라도 얼마든지 공략할 길이 열렸다. 이는 그의 섹스킬이 한 단계 진일보했음을 보여주는 명징한 사건이었다.
[물론 이지선다 스킬이 만능키는 아닙니다. 두 가지 선택지는 실패의 위험부담을 줄이고 확률을 높여주지만, 때론 정답이 없는 문제도 있으니까요.]
‘그거야 당연하지. 하지만 이 정도만 돼도 감지덕지라고.’
도훈의 대물을 신나게 빨아 재끼던 선영은, 저 혼자 흥분을 참지 못하고 도훈에게 올라탔다. 샴푸 의자는 일반 미용실 의자에 비해 뒤로 누운 형태라 자세를 잡기가 훨씬 수월했다.
"하앗, 하앗, 진짜 꽉 채웠어. 엄청나."
도훈의 위에서 말타기하는 선영은 감격을 주체못하는 표정이었다. 도훈은 그녀가 뒤로 쓰러지지 않도록 두 팔을 잡아 지탱했다.
"그렇게 좋아?"
"응, 내가 만난 어떤 남자보다 최고야. 너 어디 있다가 이제 나타났니?"
푹찍 푹찍-
바람 빠지는 음탕한 소리가 미용실을 가득 채웠다.
선영은 팬티만 벗은 채였지만, 옷을 입고 하는 섹스도 나름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
"흐앙, 흐앙, 너무 좋아."
도훈은 선영의 허리 놀림이 둔해지자 곧 체위를 바꿨다. 선영을 샴푸 의자에 올라타 엎드리게 하고 후배위 자세로 전환했다. 치마를 허리 위까지 걷어붙이고 축축이 젖은 구멍 속으로 대물을 삽입했다.
푸욱-!
훨씬 깊이 들어가는 대물에 선영이 두 손으로 가죽 시트를 움켜쥐었다.
"흐악!"
"좋아 죽네, 아주."
"세게 해줘. 난 거친 게 좋아."
‘맡겨두라고. 뒤치기야말로 내 전공이니까.’
도훈은 ‘후배위하는 선배 업적’을 통해 뒤치기의 제왕 패시브를 익혔다. 이는 후배위 체위 시에 발기 강직도를 10% 강화하는 것으로, 그러잖아도 단단한 그의 대물을 돌덩이처럼 단단하게 만들었다.
"각오해."
도훈은 러브핸들을 부여잡더니 출발 선상에 선 카레이서처럼 시동을 걸었다.
부릉부릉!
< 201. 하수탈출 -25-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