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213화 (193/2,000)

< 195. 하수 탈출-19- >

"도구?"

"응. 그러니까..."

도훈은 원하는 도구의 형태와 용도를 서윤에게 설명했다. 서윤은 곧 서랍을 뒤지더니 수영용품을 넣는 스포츠 백을 꺼내 침대 위에 내놓았다. 가방을 열자 안에 물건들이 우수수 쏟아져 내렸다.

"우아, 이게 다 뭐야?"

"구속 도구 풀 패키지. 방금 네가 말한 거, 아마 여기 있을 거야."

침대 위에 펼쳐진 도구들은 도훈으로선 평생 듣도 보도 못한 것들이었다. 가죽과 체인으로 연결된 수갑&목갑 세트. 발목을 완전히 고정하는 족갑. 부드러운 재질의 로프, 그리고...

"여깄네."

도훈이 가죽으로 된 재갈을 집어 들었다. 긴 가죽의 중간쯤 탁구공 크기의 실리콘 볼이 달려있었다.

첫눈에 보아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 도구.

"이거 써본 적 있어?"

도훈이 집어 든 물건의 정식 명칭은 "개그 하네스(Gag Harness)"라고 불렸다. 입안에 볼(Ball)을 넣어 신음을 못 내게 하는 구강용 구속구였다.

"아니. 방송에 쓸까 하고 사놨다가 그대로 내버려 둔 거야. 생각해 보니까 이걸 차면 시청자들한테 말을 못하겠더라고."

"하긴 그렇겠네. 좋아, 방송한 적 없다니 더 잘 됐지. 이걸로 가자. 오늘은 메조 컨셉이야."

"메조히스트?"

"응. 입이 막혀 있으니 말을 못해도 시청자들이 이해할 거 아냐."

"그치만..."

서윤이 망설이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걸 차려면 마스크를 벗어야 하잖아. 얼굴이 노출될지도···."

"그럼 안대도 함께 차면 되지."

"아..."

검은색 가죽 안대.

가운데 눈구멍이 뚫려 가장무도회에서나 쓸 법한 물건.

서윤이 안대를 착용하자 도훈이 말했다.

"이거 쓰니까 정말로 캣우먼 같은데?"

"진짜?"

"응. 배트맨이랑 아주 잘 어울리겠어."

도훈 역시 배트맨 가면을 착용한 후 서윤에게 구속구를 입히기 시작했다.

***

각 티슈 한 통.

5.1채널 우퍼 스피커.

QHD 성능의 32인치 모니터.

반바지는 끌어 내려 발목에 걸치고, 한 손은 물건에 나머지 한 손은 마우스를 딸깍거린다. 모든 셋팅을 끝마친 태영이 초조한 표정으로 시계를 힐끔거렸다.

"···11:59분. 시작 1분 전이군."

오늘은 꿀 몸매 BJ, 가영과 대물 배트맨의 콜라보 방송이 있는 날. 이틀 전부터 금딸을 할 만큼 만반의 준비를 갖춘 그는 곧 시작할 방송에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흐흐. 오늘은 폭딸이다.’

한때 마스크 걸로 불렸던 BJ 가영은 태영의 이상형이었다.

오일을 발라 끈적이는 가슴, 오뚝 솟은 핑크빛 젖꼭지는 모니터에 혀를 대고 핥고 싶을 만큼 뇌쇄적.

비록 얼굴은 가렸지만, 드러나는 눈매만 봐도 굉장한 미인이 분명했다. 그런 가영이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대음순을 펄럭일 때면, 좆 끝이 찌릿할 만큼 사정감이 올라왔다.

게다가 얼마 전 게스트로 출연해 유명세를 떨친 성방계의 신성, 대물 배트맨.

남자가 봐도 입이 쩍 벌어지는 각 잡힌 몸매에, 가정 파괴급 좆방망이, 화려한 손기술에 찰진 테크닉까지.

사람들은 그를 배트맨-다크나이트 시리즈를 패러디해 대물맨-부기나이트라 불렀다. 단 한 번의 출연으로 전설적인 포르노스타의 이름을 승계할 만큼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것이다.

‘무조건 본방 사수다. 이 클립은 향후 10년을 야동계를 떠돌 명작이 될거야.’

태영이 유난히 대물 배트맨에 집착하는 이유는 또 있었다.

‘아무리 봐도 도훈이 형이랑 흡사하단 말이지?’

그의 체형은 목욕탕에서 봤던 도훈과 일치한다.

가면 아래 드러난 턱선 역시 도훈의 얼굴 생김을 빼다 박았다. 다만 걸리는 것은 도훈과 전혀 닮지 않은 목소리.

그러나 태영은 그마저도 의구심을 품었다.

‘노래방에서 보면 모창도 곧잘 하더란 말이지? 가수 목소리를 그렇게 비슷하게 흉내 내는 도훈이 형이, 음성변조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 거니까.’

게다가 지난 방송에서 우연히 들린 깨톡음.

사실 그것이 결정적이었다.

‘···물론 도훈이 형이라는 증거는 없어. 배트맨의 섹스킬은 대학생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으니까. 순진한 도훈이 형을 떠올리면 매칭이 안 되긴 해. 하지만 아니라는 증거 또한 없잖아?’

태영은 오늘 밤 기필코 확인할 생각이었다.

대물 배트맨이 정말로 이도훈이 맞는지.

"어, 시작한다."

마침내 기다리던 BJ 가영의 성인방송이 베일을 벗었다.

그런데···.

"어엇?"

태영은 화면을 보고 깜짝 놀랐다.

BJ들이 야한 옷을 입고 상큼하게 인사를 건네는 일반적인 오프닝과 전혀 달랐다.

"가, 가영이 묶여 있잖아?"

마스크를 벗고 안대를 쓴 가영이 의자에 꽁꽁 묶여 있었던 것이다.

두 손은 체인에 묶여 뒤로 돌아가 있고, 개목걸이 채워진 목줄에 연결되었다. 허벅지와 정강이를 꽁꽁 싸맨 뒤 다시 의자 팔걸이에 속박되어 활짝 젖혀져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입안을 가득 채운 고무공.

"읍읍!!"

구속구를 입에 문 가영의 입가에선 침이 질질 흘러나왔다. 태영은 자신의 좆 끝이 바짝 타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소리쳤다.

"씨, 씨발 대꼴!"

다른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폭발적이었다.

-오오! 가영이 묶인 모습 개 섹시!

-오늘 컨셉은 SM인가?

-헐, 완전한 사육이다!

-대물 배트맨님, 가영이 빨리 조교 시켜 주세요! 얼른요, 현기증 날 것 같단 말이에요!

가영의 충격적인 등장에 댓글 창은 일일이 확인하기 힘들 속도로 빠르게 스크롤이 올라갔다. 그리고 그 끝없는 폭주는 대물 배트맨의 등장에서 절정에 달했다.

대물 배트맨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상의는 헐벗은 체 맬빵 끈이 전부.

배트맨이 가슴으로 손을 모아 맬빵끈을 찰지게 튕겨냈다.

차악-!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여러분. 대물 배트맨입니다."

-오오오! 배트걸 조련사 등tothe장!

-언제봐도 몸매 죽이네. 나 남잔데 반할 듯!

-형님, 전 형님 팬이에요!

-얼른 좀 가영이 참교육 부탁드립니다!

대물 배트맨은 시청자에 일일이 반응하기보다 곧바로 행동에 들어갔다. 의자에 묶인 가영의 뒤로 다가가더니 뒤에서 가영의 볼 끝을 징그럽게 쓰다듬은 것이다.

"여러분, 이 암캐를 어떻게 처리해 드릴까요?"

-좆방망이로 응징해라!

-카메라 앞에서 분수쇼 펼쳐주세요!

-개처럼 따먹어 버려!

"읍읍!"

가영은 대물 배트맨의 터치에 진저리치듯 몸을 떨었다. 각본임이 분명할 텐데 실제로 추행당하는 것 같은 서윤의 연기에 태영의 좆에 묵직하게 피가 몰렸다.

‘헉헉, 씨발. 역시 고수다. 꼴림포인트가 뭔지 확실히 알고 있잖아?’

탁탁탁-

그의 손이 스무스한 반동 운동을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더 즐기기 위해 최대한 속도를 줄여 흔드는 그의 손목 스냅에서, 프로 딸잡이의 냉정한 체력 배분이 엿보였다.

‘빨리 싸선 안 돼. 대물 형님이 갈 때 나도 같이 간다!’

배트맨이 가영의 전신에 오일을 뿌리자, 그녀의 속살이 적나라게 노출되었다. 특히 밖으로 툭 튀어나온 젖꼭지와 거뭇거뭇한 털이 비치는 팬티가 태영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으으으! 나도 가영이 묶어 놓고 따먹어 봤으면!"

태영의 딸딸이 속도가 박차를 가할 무렵.

갑자기 핸드폰 벨이 울렸다.

"어어어?"

그의 딸딸이 자세는 조금 특이했는데 몸을 의자에 파묻을 것처럼 뒤로 누운 체 딸을 치는 스타일. 한창 몰입하고 있을 때 울린 전화벨 소리에 당황한 태영이 순간 의자에서 균형을 잃고 넘어질 뻔하다 가까스로 몸을 지탱했다.

"아이씨, 이 시간에 누···. 도훈이형?"

의외의 전화에 태영은 자기도 모르게 컴퓨터 모니터를 쳐다보았다. 대물 배트맨은 여전히 가영을 농락하는 중. 거친 그의 손길 앞에 구속구를 입에 문 가영이 연신 열락에 찬 신음을 쏟아내고 있었다.

태영은 눈을 껌뻑이며 다시 발신자를 확인했다.

-이도훈.

"진짜 도훈이 형인가?"

만약 도훈이 이 시간에 전화를 건 게 틀림없다면, 실시간 방송 중인 대물 배트맨은 그와 전혀 무관하다는 의미였다.

태영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

곧바로 짜증 섞인 도훈이 호통이 쏟아졌다.

-야, 왜케 전화를 안 받어?

"혀, 형."

-뭐야. 내가 혹시 방해한 거야?

"아, 아니에요. 아까 주무신다 그러길래···. 갑자기 전화해서 놀랬어요."

-응. 자려다 니가 한 말이 자꾸 생각나서. 그거 진짜 돈 아깝지 않을 만큼 재밌는 거 맞지?

"그, 그거요?"

-아까 말했던 성방있잖아. 배트맨인지 배트남인지랑 합방한다던.

"아, 예예. 제가 지금 보고 있는데 진짜로 역대급이에요."

-그래? 나 그 싸이트 주소 좀 불러주라. 저번에 알려준 카톡이 지워져서 못 찾겠어.

화면 속의 배트맨은 이제 가위를 들고 가영의 속옷을 자르고 있었다. 전화기의 목소리는 누가 뭐래도 이도훈. 태영이 김빠진 기분으로 대답했다.

"예 형. 바로 주소 보내드릴게요. 즐감하세요."

-어, 고맙다. 야 끊지 말고 잠깐만.

"네?"

-과에다 괜히 소문내지 마라. 무슨 말인지 알지?

"당연하죠. 남자의 아랫도리 밑으론 원래 떠드는 거 아니랬잖아요."

-역시 훌륭하구나. 그럼 바로 톡 좀.

뚜-뚜-

태영은 끊어진 전화기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나 참, 내가 대체 뭔 생각을 했던 거야? 대물 배트맨이 도훈이 형일 리가 없는데.’

태영은 공공연한 사람을 의심했다는 생각에 허탈감이 밀려왔다.

‘목소리도 저렇게 다른 데 말이지.’

태영은 도훈에게 성방 주소를 남기고 다시 화면에 집중했다.

넘겨짚기는 실패했지만, 아직 그의 몸속엔 3 연딸도 가능한 정액이 가득 쌓여있었다.

***

"잘 해결됐어. 슬슬 녹화분 끝나간다. 우리도 준비하자."

알리바이를 만드는 데 성공한 도훈이 홀가분한 모습으로 서윤에게 말했다.

"다시 아까대로."

"오케이."

쉬는 동안 빼고 있던 재갈을 다시 물린 도훈이 웹캠을 붙잡고 서윤을 클로즈업시켰다. 송출되는 마지막 장면은 도훈이 모니터에 고정된 웹캠을 뜯어내 핸드헬드 기법으로 가까이 가는 모습. 실수로 웹캠을 떨어뜨려 방송 사고처럼 위장한 뒤 다시 라이브

로 연결하려는 계획이었다.

"3, 2, 1 스텐바이!"

웹캠을 손에 쥔 도훈이 준비된 멘트를 외쳤다.

"아이씨, 떨어뜨렸네."

잠시 혼란스럽던 화면이 원래대로 돌아오자 댓글이 줄을 이었다.

-배트맨 흥분해서 웹캠 부수는 줄.

-카메라 돌아간 거 실화냐?

-오오, 젖꼭지 클로즈업된다.

-대물도 확대 좀!

근 10분간 소통없이 방송 했다는 생각에 도훈이 마지막 댓글에 반응했다.

"제 거 보고 싶으세요? 남자건데?"

-상관없다!

-오빠, 저 여자에요!

-대물! 대물!

시청자들의 연호에 도훈이 청바지를 훌렁 끌어내렸다. 속에 감춰져 있던 대물이 스프링처럼 튀어나오며 전방으로 곧추섰다. 도훈이 웹캠을 귀두부터 뿌리 끝까지 이동시키자 모니터 한 가득 대물이 들어찼다.

-우어어어어어어! 저게 사람 잦이냐? 말 잦이냐?

-굵기 좀 봐! 거짓말 않고 내 조카 팔뚝만 한 듯.

-하앍하앍 저 오빠꺼 보고 젖었어요.

-윗님 여자임?

-ㅇㅇ

-헐, 여자가 성방을!

-여자는 안 꼴림? 님 배란기 욕정 폭발해 봤음?

-대물 배트맨님, 저희 와이프가 대물님 한 번만 만나보고 싶다고 하네요. 혹시 초대남 가능하십니까?

-아주 지랄들을 떠세요. 방송이나 집중해!

도훈은 적절한 타이밍에 카메라 위치를 서윤을 향해 돌렸다.

"암캐 같은 년. 밑에 질질 싸는 것 좀 봐."

"읍읍읍!"

"이거 빨고 싶다고? 그래. 어디 한번 신나게 빨아봐라."

도훈은 서윤의 입마개를 거칠게 벗겨내더니 그대로 대물을 처박았다. 사지가 묶인 서윤이 켁켁 거리며 대물을 입에 물었다.

-오오! 딥쓰롯 들어가시구요!

-진짜 오늘 컨셉 제대로네.

-나도 가영이 입봊이에 한 번만 박아 봤으면···.

-너 따위한텐 안 박힐 듯.

한참 강제 펠라를 시킨 도훈은 서윤을 묶고 있던 구속 도구를 하나씩 해제했다. 그리고는 카메라를 다시 책상 위에 고정 시킨 다음 서윤을 뒤에서 번쩍 안아 들었다.

허벅지와 무릎 사이로 들어간 도훈의 두 팔이 좌우로 펼쳐지자, 서윤의 사타구니 안쪽이 카메라 전면에 공개되었다.

"흐아아앙!"

-우앗! 가영이 쩍벌!

-으으으. 대음순, 팬티 파묻힌 것 봐.

-도저히 못 참겠다. 얼른 팬티 찢어라!

-배트맨님 코인이 부족해 힘들답니다. 여러분 배트맨님께 힘을 모아 주세요!

띠링-

-BJ가영님에게 별풍 300개가 전달됩니다.

띠링-

-BJ가영님에게 별풍 500개가 전달됩니다.

띠링-

띠링-

띠링-······

누군가 별풍을 쏘기 시작하자 시청자들 사이에 전염병이 도는 것처럼 순식간에 별풍 쏘기 운동이 확산되었다. 시청자들은 얼른 팬티를 벗기라며 아우성을 치면서도 끊임없이 별풍을 전달했다.

‘역시 서윤이 말이 맞았구나. 처음부터 바로 보여주는 것보다, 애타게 만드는 게 스킬이었어.’

도훈은 장사꾼이 호객을 하듯 더욱 크게 소리쳤다.

"가영이 팬티 찢어 드릴까요?"

-네! 대물님!

-얼른 ㄱㄱ

-가영이 봊이보고 죽으면 오늘 뒤져도 여한이 없습니다!

-맨날 보던 봊인데 오늘따라 궁금해 미치겠다.

띠링-

-BJ가영님에게 별풍 800개가 전달됩니다.

띠링-

-BJ가영님에게 별풍 1000개가 전달됩니다.

띠링-······

‘이 쯤 되면 충분하겠지?’

연이은 별풍 러쉬에 만족한 도훈이 마침내 서윤의 팬티를 벗겨냈다. 이에 맞춰 서윤은 질근육에 힘을 주며 자극을 더했다.

-씨발, 봊이가 막 벌렁벌렁거리네?

-배트면 형님요, 마 우리 친구 하입시데. 구멍 친구.

-탁탁탁! 여러분 저 2연딸 들어갑니다.

-밤꽃 냄새 오지구염.

-대물님! 어서 가영에게 좆퇴를 내리소서!

잔뜩 발기된 성기와 흠뻑 젖은 서윤의 구멍은 이제 결합만을 남겨 두고 있었다. 도훈은 카메라의 위치를 의식하며 자세를 가다듬었다.

< 195. 하수 탈출-19-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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