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5. 하수 탈출-9- >
***
"연두 너 지금 뭐 하냐?"
"옴마야!"
연두가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옷은 또 왜 벗고 있고?"
"아, 아앗!!"
연두는 옆에 구겨져 있던 얇은 이불을 들어 가슴과 다리 사이를 가렸다. 그러나 너무 경황 중이라 한쪽 가슴이 비치는지도 모르는 듯했다.
"오, 오빠 이게 그러니까···."
당황한 연두가 횡설수설했지만 나는 아무런 말도 없이 빤히 그녀를 쳐다보기만 했다. 때로는 침묵이 천 마디 말보다 매서울 때가 있다. 결국, 되지도 않는 변명을 늘어놓던 연두는 고개를 푹 숙이며 사과했다.
"죄, 죄송해요. 제가 호기심에 그만···."
"무슨 호기심?"
나는 여전히 굳은 표정을 풀지 않은 체 되물었다.
"그, 그러니까요. 이게···."
나는 그제야 내 물건이 밖에 나왔다는 걸 깨달은 사람처럼 슬쩍 시선을 내렸다. 바짝 달궈진 대물은 여전히 힘을 풀지 않고 받들어 총 자세로 서 있었다.
"네가 꺼냈니?"
"······네."
"호기심이 설마 이거야?"
끄덕-
"흠···. 너 지금 이거 성추행인 거 알지?"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한껏 분위기를 잡았다.
연두는 검사에게 추궁당하는 피의자처럼 연신 고개를 조아리며 사정했다.
"정말 죄송해요. 오빠. 이번 일은 제발 비밀로 해주세요. 네? 그냥 전 보기만 했어요."
"보기만 했다고? 이게 왜 근데 밖으로 나와 있는데? 아하, 이게 손이 달려서 바지 지퍼를 내리고 팬티 소변 구멍을 뚫고 밖으로 스스로 나왔구나?"
"······."
"똑바로 말 못해?"
"흐흑. 죄송해요. 제가 꺼냈어요."
"왜?"
"그, 그냥."
"그냥?"
"···호기심에."
연두는 여전히 꼿꼿이 솟은 대물을 힐끔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일부러 잦이에 힘을 빡 주고 있었기에 놈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고각을 유지하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늠름한 자태였다.
"너 남자 형제 없지."
나는 이쯤에서 슬쩍 목소리를 나긋나긋하게 바꾸었다. 이른바 어르고 달래기 전략. 연두는 나의 목소리에 반전의 기미를 느끼고는 과장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밑으로 여동생 하나뿐이에요."
"그래서 궁금했니?"
"···네. 하, 한 번도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자는데 몰래 방에 들어와서 멋대로 끄집어내면 어떡하니? 나연이는?"
"자고 있어요. 저만 화장실 가는 척 들어왔어요. 제가 잠깐 미쳤나 봐요."
‘미친 건 아까 알았고.’
"만지기도 했어?"
"······."
"솔직히 말해봐.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이게 이렇게 커질 리가 없잖아."
"사, 살짝만···"
"또 무슨 짓 했어?"
"네?"
"내 손이 왜 이렇게 축축하냐고."
나는 발뺌하는 피의자에게 증거를 내미는 형사처럼 애액 잔뜩 묻은 손가락을 펼쳐 보였다. 특히 중지 부근은 보기 민망할 정도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이, 이건···."
"뭘 묻힌 거야? 여기다."
냄새를 맡기 위해 코 밑으로 손가락을 가져가자 연두가 깜짝 놀라며 내 손목을 붙들었다.
"오빠, 그러지 마세요!"
그 바람에 몸을 가리고 있던 이불이 주르륵 흘러내렸지만, 연두는 나를 막는데 필사적이라 전혀 의식을 못 하는 것 같았다.
"이게 뭔데 그래?"
"제, 제발 맡지 마세요. 부탁이에요."
"싫은데?"
우린 한참 실랑이를 했다. 그러나 가냘픈 연두가 내 힘을 당할 리 없었다. 우악스럽게 팔을 잡아당기자 연두의 몸이 주르륵 딸려오며 나와 뒤엉키고 말았다. 균형을 잃은 연두가 내 위로 포개지면서 나 역시 뒤로 쓰러졌다.
우당탕-
내 위에 올라탄 연두가 사정했다.
"제발요! 제가 얼른 닦아 드릴게요."
연두는 갑자기 내 손가락을 빨기 시작했다. 증거를 인멸하려는 의지 하나는 대단한 아이였다.
쪽-쪽-
"이게 뭐하는 짓이야?"
쪽-쪽-
"돼, 됐죠? 이제 다 없앴어요."
"그게 아니라, 너 지금··· 거기 닿고 있잖아."
엉겁결에 내 위에 올라탄 연두는 여전히 알몸.
그러다 보니 밖으로 튀어나온 대물과 그녀의 가랑이가 서로 맞닿으면서 축축한 그곳이 자연스럽게 접촉되고 있었다.
"흐, 흐익!"
연두가 몸을 일으키려 하자 내가 나직이 경고했다.
"가만있는 게 좋을걸?"
"네?"
"그러다 쑥 들어갈지도 몰라. 거기로."
"흐앗!"
실제로 대물은 갈라진 틈을 정확히 짓누르고 있었다. 그곳이 워낙에 젖어 있었기 때문에 잘못 움직였다간 미끄덩하고 구멍에 들어갈 기세였다.
"그리고 말이지, 허락 없이 남자 걸 세워놨으면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채, 책임요?"
"그럼 이대로 꼴린 체 다시 자라고? 완전히 딱딱한데?"
슬쩍 엉덩이를 튕기며 그곳을 압박하자 연두가 흠칫 몸을 떨었다. 아무리 동성애자라 한들 자극을 안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제, 제가 어떻게 해드릴까요?"
"그걸 왜 나한테 묻지? 이미 답을 알고 있는 거 같은데?"
"저 진짜 처음이라서요."
"처녀란 소리야?"
"네, 남자랑은···."
"남자랑은?"
나는 금시초문이라는 것처럼 말꼬리를 올렸다.
"저, 그게···."
연두는 입술을 질끈 깨물더니 이내 결심한 듯 나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았다.
"저 사실 레즈에요."
"레즈비언? 여자 좋아하는 여자?"
"···네."
"흠."
나는 의외라는 듯 다시 물었다.
"근데 내걸 왜 몰래 훔쳐본 거야? 레즈비언이면 남자한테 관심 없는 거 아니야?"
"무, 물론 처음엔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근데?"
"어느 순간 거기가 궁금해져서···."
"남자 형제가 없어서?"
"그런 것도 있고···."
"보니까 어땠어?"
"조금 신기했어요."
"니거랑 달라서?"
"네."
"그렇게 보고 싶으니?"
"이제 괜찮아요."
"아니야. 기왕 이렇게 된 거 그냥 한 번 봐. 어차피 넌 동성애자라며."
"아니에요. 그럼 제가 너무 죄송해서."
"본다고 닳는 것도 아닌데 뭘."
나는 조심스럽게 연두를 일으켰다.
그리곤 그녀가 관찰하기 편하도록 등을 기대고 앉아 누웠다. 그 사이 연두는 바닥에 떨어진 이불을 머리 위부터 뒤집어썼다. 그 모습은 마치 일본 애니에 나와 유명해진 가오나시를 닮아 있었다.
"이불은 왜?"
"부끄러워서요."
"본다고 닳는 것도 아닌데 뭘."
나는 바로 앞서 했던 말을 되풀이했다.
그것은 나 역시 모두 보여주는 판국에 너는 왜 가리느냐는 우회적인 질책이었다.
"좀 그렇죠?"
결국, 연두는 뒤집어쓴 이불을 다시 벗어 던졌다. 그녀의 잘 빠진 몸매가 한눈에 들어오자 나도 모르게 헛숨을 들이키고 말았다. 호빵을 엎어 놓은 듯 볼륨 넘치는 가슴, 콜라병 라인처럼 미끈하게 떨어지는 허리. 그리고 운동으로 다져진 튼실한 하체까지.
삼박자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몸매에, 곱상한 얼굴의 조화는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이 안타까울 정도였다.
‘왜 하필 저렇게 예쁜 애가 동성애자인 거지?’
"부, 부끄러워요. 그렇게 빤히 보시면."
"남자한텐 별 느낌 없는 거 아냐?"
"그, 그래두요."
"암튼 이제 실컷 봐. 궁금증에 자는 사람 몰래 그걸 꺼낼 정돈데···."
"오빠. 자꾸 사람 민망하게 할거예요?"
연두는 투정을 부리면서도 이제 마음 놓고 대물을 보기 시작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요리조리 신중하게 관찰하는 모습은 신기한 장난감을 발견한 어린아이 같은 천진함마저 엿보였다.
"신기하네요. 버섯같이 생겼어요."
"버섯?"
"네. 이렇게 생긴 버섯 본 적 있는 것 같아요."
"아님 버섯이 좆같이 생긴 게 아닐까?"
"아···. 오빠 그런 말도 써요?"
"왜? 내가 순진한 사람 같아?"
"아뇨. 지금 보니 전혀 아닌데요."
"연두 너도 인제 보니 비밀이 많은 아이구나."
"부탁인데 애들한텐 절대 말하지 말아 주세요."
"내 거 몰래 본 거?"
"그것도 그러고, 저 레즌거요. 괜히 선입견 품게 하기 싫어요."
"알았어. 커밍아웃하지 않는 이상에야."
"고마워요."
"별말을. 이제 충분히 봤지?"
"잠깐만요."
연두가 갑자기 대물을 입에 물었다.
"지금 뭐하는 거야?"
"이래야 오빠랑 저랑 비밀이 생길 거 아니에요."
"나 참, 이렇게 안 해도 말 안 한다니까?"
"그래도 이편이 더 확실하죠. 오늘 일 발설하면 오빠가 저 따먹었다고 다 소문내고 다닐 거에요. 알았죠?"
"···뭐?"
추릅-
연두는 더 말하지 않고 펠라치오를 개시했다. 그러나 경험이 없는지 몹시 서투른 솜씨였다.
"아야. 이빨로 긁지 말고."
"예?"
"그렇게 하면 아프다. 앞니 새우지 마."
"네."
쭙-쭙-
몇 번 빨고 나더니 연두는 요령을 깨달았는지 훨씬 부드러워졌다. 나는 머리에 쿠션을 받치고 뒤로 완전히 기대 누웠다. 머리 베개를 한 체 그녀가 해주는 오랄을 즐기자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키야. 역시 이 맛이야. 스무 살짜리 여대생에게 서비스를 받다니.’
한참 대물을 빨던 연두가 잠시 숨을 돌리며 물었다.
"이건 계속 이렇게 딱딱해요?"
"응. 안에 물이 가득 차서 그래."
"물이요?"
"아니, 정액."
"아···."
"그걸 빼줘야 가라앉아."
"어떻게 해야 빠져요?"
"잘은 몰라도 입으로는 못 쌀걸."
"정말요?"
"응. 내가 좀 길게 하는 편이라, 이 정도 자극으론 부족 하거든."
"그럼···."
"박아야지."
"···네?"
"난 박아야 싼다고."
"아, 그러시구나. 전 그런데···."
"남자랑은 경험이 없어서 좀 그래?"
"네···."
"여자랑은 어떻게 했는데?"
"음, 그냥··· 서로 만져주고 비비고."
"비벼? 어떻게?"
"그러니까 가위 치기 자세로···."
"그건 남자랑도 할 수 있는데?"
"그, 그렇죠."
"해볼래?"
"무, 무서워요."
"뭐가?"
"오빠 건··· 너무 커요."
"크긴 한데 안 들어간 여잔 없던데?"
"그래도요···."
아무래도 아직 자극이 부족한 것 같군. 몸에 좋은 크림 효과가 아직 남아있으니 몸을 더 달궈줘야겠군.
"계속 빨아줘."
"네."
"엉덩이 내 머리 쪽으로."
"네?"
"69 알지?"
"아···."
"나도 해줄게."
"괜찮아요."
"아니 내가 안 괜찮아. 서로 비밀 지키자며. 할 거면 제대로 해야지."
"부끄러운데···."
"여자한테 받는 거랑 또 다를걸?"
"음···. 알았어요."
내가 침대에 바짝 눕다 연두가 몸을 돌려 올라탔다. 엉덩이가 내 머리를 향한 자세였다.
나는 혀를 쭉 내밀어 연두의 잘 익은 조갯살을 베어 물었다.
"흣!"
"너도 빨아."
"네."
할짝, 할짝-
한동안 침을 묻힌 다음 갈라진 틈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몸에 좋은 크림 효과 덕에 손가락이 삽입되자마자 연두가 엉덩이를 들썩였다.
"흐앗! 너, 너무."
"왜? 너무 아파?"
"아, 아니 너무 좋아서요."
"말 그만하고 내 것도 빨아줘."
"네."
중지를 끝까지 박아 넣고 좌우로 흔들자 찹찹찹찹-하는 물 튀는 소리가 났다.
"하윽."
"손가락은 한 번도 안 넣어 봤어?"
"아, 아니요. 맨날 넣는데."
"근데 왜 이렇게 예민해?"
"모, 모르겠어요. 오빠가 해주니까 엄청 느껴져서···."
"하긴 굵은 게 더 좋지."
"그럴까요?"
"당연하지. 여자 손보단, 남자 손이 그리고 손보다는 그게 더 좋을걸?"
"무서운데···."
"잠깐만 넣어볼래?"
"잠깐만요?"
"응. 넣었다가 아플 것 같으면 뺄게."
"정말이죠?"
"당연하지."
연두는 한참 망설이더니 조그만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그럼 잠깐만 넣었다 바로 빼는 거예요. 알았죠?"
"응."
대답이 번개처럼 튀어나왔다.
***
당연한 얘기지만 도훈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다.
‘잠깐만 넣다 빼는 게 어딨어? 크크.’
물론 이는 연두도 짐작하는 바였다. 다만 도훈이 한 얘기가 너무 솔깃했기 때문에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다. 남자 손이 여자 손보다 좋고, 거긴 손가락보다 훨씬 좋다는 말 말이다.
다만 그녀가 주저한 것은 나연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었다. 이성적으로 호감이 가거나 끌리는 것은 아니었지만, 단순히 성욕과 궁금증 해소를 위해 절친이 좋아하는 남자와 관계를 갖는 것이 도덕적으로 온당한지에 대해 주저하는 것이었다.
그 마음을 짐작하기라도 했는지 도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
"나연이 자는 거 맞지?"
"아마도요."
연두는 차마 나연이 자신이 비명을 지르면 튀어오기로 약속했다는 얘기까진 할 수 없었다.
"이거 나연이한테는 절대 비밀이야."
"네."
"우리 둘만 입 닫으면 아무도 모를 거야."
"맞아요."
연두는 도훈의 말이 마음에 들었다. 둘만 입 닫으면 어차피 나연이 알 방법은 없다. 진실을 모르는 이상 나연이 상처받거나 자신에게 배신감을 느낄 일도 없을 것이다.
‘그래. 나연이한테는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해야지.’
연두가 그런 생각을 하는데 밑에 깔려있던 도훈이 손바닥으로 엉덩이 탁탁- 두드렸다.
"앞으로 좀 가봐."
"뭐라고요?"
"이 자세로 어떻게 박니?"
"아···."
연두가 갓난아이처럼 무릎걸음으로 엉금엉금 기어가자 도훈이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 그녀의 허리를 두 손으로 붙잡았다.
"헛, 지금 뭐하시는···."
"뒤치기."
시작부터 뒤치기를 당하게 된 연두가 밀려오는 긴장감에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괘, 괜찮겠지? 그래도 고등학교 때 자위하다가 처녀막은 터져있으니까.’
그러나 도훈의 대물은 경험 없는 처녀가 받아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푸욱-
"흐아아앗!"
"조금만 참아."
푸욱-푸욱-
"읍읍!!"
연두는 머리를 처박고 입을 틀어막아야 했다.
‘흑, 순 거짓말쟁이! 손가락보다 훨씬 좋다며! 아프기만 하잖아!’
***
‘연두가 왜 이렇게 안 오지?’
작은방에서 혼자 말똥말똥 눈을 뜨고 있던 나연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아무래도 예감이 이상해. 연두가 날 속인 것 같아. 생각해 보니 두 사람은 오늘 택시 타고 같이 집에 가려고 했었잖아?’
뒤늦게 불안해진 나연은 방문을 열고 천천히 도훈이 자고있는 방으로 걸어갔다.
< 185. 하수 탈출-9-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