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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202화 (182/2,000)

< 184. 하수 탈출-8- >

‘미친년이다. 미친년이 아니고선 이럴 수 없어.’

도훈은 바지춤으로 향하는 연두의 손길을 파리를 내쫓듯 걷어냈다. 블로킹에 막혀 좌절당한 연두는 부쩍 오기가 생겼다.

‘그래, 끝까지 해보자 이거지?’

연두가 2차 침공에 도훈은 아예 배를 깔고 몸을 뒤집어 버렸다. 물론 잠결에 뒤척인 것처럼 입에선 연신 잠꼬대를 내뱉었다.

"음냐, 음냐···."

거북이처럼 엎드린 도훈을 보자 연두는 화가 치밀었다.

그녀의 손이 땅굴을 파듯 매트리스 아래로 파고 들어오자 도훈은 온몸을 바짝 엎드리며 빈틈을 차단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연두는 슬슬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혹시 깼는데 자는척하는 건가?’

자신의 집요한 손길을 필사적으로 막아내는 도훈의 모습에 연두의 의심이 더 해갔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실제로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설마 내가 덮치는 걸 거부하는 거야?’

그렇게밖에 생각될 수 없었다.

도훈은 수비는 이탈리아 축구팀이 자랑하는 카테나치오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와, 갑자기 확 열 오르네? 20살짜리가 가슴 내밀고 만지게 해준다는 데 그걸 거부해?’

사실 연두는 얼굴이 예쁜 축이었다.

굳이 서열을 매기자면 체육과 17학번 넘버3 정도?

학창시절엔 고백도 많이 받았고, 최근에도 길 가다 헌팅을 당하기고 했다. 남자에게 흥미가 없었기 때문이지, 마음만 먹었다면 얼마든지 남잘 사귈 능력은 충분했다.

그런 연두였기에 지금 도훈의 행동에 자존심이 상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우이씨 보자보자 하니까, 진짜!’

열이 받은 연두가 파자마를 훌렁훌렁 벗기 시작했다.

속옷이 다 젖어 벗은 상태였기에 잠옷을 벗어 버리자 순식간에 그녀의 나신이 드러났다.

‘어디 나랑 한 번 해보자 이거지?’

도훈은 가늘게 실눈을 뜨고 있다가, 옷을 훌훌 벗어 던지는 연두의 모습에 경악했다.

‘제정신이 아니구나. 겉은 멀쩡하게 생겨서 완전 똘아이였어.’

"하암, 나연아 나 춥다앙."

‘옷을 홀딱 벗으니까 춥지, 이 미친년아!’

그렇게 외치고 싶었다.

그러나 도훈은 자는 척 연기하고 있었으므로 어떤 대꾸도 할 수 없었다. 연두가 작은 방에 있는 나연의 이름을 언급한 이유는 도훈보고 들으라고 하는 소리였다.

자신은 잠결에 방을 잘못 찾았고, 더워서 자기도 모르게 탈의를 해버렸다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서.

‘윽!’

도훈은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했다. 연두가 갑자기 자기 손을 끌어당겨 가슴 위에 올린 것이다. 아마 부드러운 가슴의 촉감을 느끼다 보면 결국 참지 못하고 깨어날 거라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연두는 도훈의 손을 가슴 위에 올리고는 억지로 가슴을 주물러댔다. 도훈은 흡사 자신의 손이 자위용 도구로 전락하는 것 같았다.

"흐응···. 기분이···."

연두가 입 밖으로 애끓는 소리를 냈다. 그러나 도훈은 그녀의 목소리가 가식적으로 느껴졌다.

‘쇼하고 있네. 내가 가슴 주무른다고 젖지도 않을 거면서···.’

도훈은 레즈비언에 대한 환상이 없었다. 남자를 몰라서 그럴 뿐, 알고 나면 여자보다 좋아할 거라는 그런 편견 말이다.

후천적으로 개화된 게 아닌 이상, 성 정체성은 어느 정도 타고난다고 봐야 한다. 아쉽게도 연두는 여자를 좋아하게 태어났고, 따라서 남자인 도훈과 물고 빨고 해봐야 흥분하긴 힘든 몸이었다. 이 사실은 도훈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미리 로시에게 아이템

을 준비시켰다.

‘···하지만 몸에 좋은 남자는 어떨까?’

도훈은 미리 주머니에 준비해 둔 ‘몸에 좋은 크림’을 다른 손에 발랐다. 일찍이 김기춘을 감방에 처넣을 때 사용한 400포인트짜리 아이템이었다.

‘남자 손길에 흥분해 버리면 성 정체성이 흔들리겠지?’

도훈은 뒤척이는 척 손을 빼더니 몰래 반대 손에 크림을 옮겨 묻혔다. 도훈이 손을 거둬 들이자 연두가 다시 그의 손을 끌어 가슴 쪽으로 이끌었다.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겠다 이거지? 하지만 여기도 참을 수 있을까?’

그녀의 손이 다시 향한 곳은 바로 깊고 깊은 계곡의 입구.

도훈이 아무리 만진다 해서 본인이 흥분할 일은 없겠지만, 도훈이 이곳은 절대 참지 못할 것이라 믿었다. 이것마저 참아낸다면 고자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의외의 신음이 터진 쪽은 연두였다.

"흐앗!"

찌릿찌릿한 감각.

단지 손가락 몇 개가 꽃잎을 스쳤을 뿐인데도 전기에 감전이 된 것처럼 강렬한 자극이 밀려왔다.

연두는 자기도 모르게 도훈을 손을 치웠다.

‘뭐, 뭐야? 나 방금 소리 낸 거야?’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제껏 의도적으로 연기하고 있었기에 더욱 황당했다. 조금 전의 신음은 분명 무의식적으로 터져 나온 것. 막으려야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남자 몸뚱이엔 절대 흥분할 리 없다고 믿고 있던 연두였기에 그것은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마, 말도 안 돼. 난 남자 잦이를 봐도 불쾌할 뿐이었는데···.’

연두가 처음으로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던 것은 여중생 때.

머리가 일찍 트인 친구들과 몰래 야동을 본 것이 시초였다.

다른 여학생들은 부끄럽고 민망해하며(그러면서도 계속 본다) 내숭을 떠는데, 정작 자신은 처음 보는 성인 남자의 성기가 너무나 징그러웠던 것이다.

개불을 닮은 그것이 여자의 소중한 곳을 들락거리는 모습이 혐오스러워 견딜 수 없었다. 그 뒤로 연두는 야동이라면 질색했으며, 성적인 충동 역시 더러운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 우연히 친구들이 돌려보던 백합 동인지를 보는 순간 깨닫고 말았다. 자신은 실은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그랬던 그녀가 도훈의 터치 한 번에 느껴버린 것이었다.

연두는 슬쩍 자신의 계곡 밑을 손으로 훑어 보았다.

‘저, 젖어있어?!’

도훈을 알몸으로 백허깅하고, 강제로 가슴을 조몰락거릴 적에도 메마른 사막처럼 건조하기 짝이 없던 그곳에 옹달샘이 솟아올랐다. 그 옹달샘은 조금씩 물이 차고 넘치더니 서서히 계곡을 적시기 시작했다.

‘내가 뭔가 착각한 걸 거야! 내 몸이 남자의 터치에 흥분할 리 없어!’

자신에게 일어나 이상 반응이 도훈이 손에 바른 ‘몸에 좋은 크림’의 효과라는 것을 알 리 없는 연두는 다시 한번 용기를 내 재도전했다.

그녀는 잠들어 있는 도훈의 손을 붙잡아 다시 밑으로 가져갔다. 이번에는 과감하게 손가락 하나를 세워 젖은 곳 사이에 슬쩍 밀어 넣어 보았다.

"흐아아앗!"

또다시 밀려오는 노도와 같은 충격에 연두가 다른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하, 하마터면 나연이를 부를뻔했잖아?’

조금만 늦었더라도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갔을 것이다. 비명은 그녀가 나연을 호출하기로 약속한 신호.

그 순간 연두는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내가 왜 나연이가 오지 않았으면 하는 거지?’

애초에 계획은 도훈을 자극해 덮치게 한 뒤, 나연을 불러 도훈의 실체를 까발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어찌 된 영문인지 지금은 나연을 부르고 싶지 않아졌다.

더욱 정확히 말하면 나연에게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내가? 도훈 오빠랑? 이대로 계속 단둘이 있으려고?’

연두는 자신이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조금이라도 도훈의 손길을 즐기고 싶었다. 그의 터치가 자신의 몸을 어루만지는 게 너무 좋았다.

‘조, 조금만 더···.’

연두는 이제 본격적으로 도훈으로 손을 이끌었다. 그의 손등에 깍지를 껴 붙잡고는 사타구니 구석구석을 어루만졌다.

"흐응, 하. 좋아···. 남자의 손이 이렇게 좋았다니···."

연두의 신음을 들으며 도훈은 생각했다.

‘크크. 정신 못 차리겠지? 옷 위로 스쳐도 젖꼭지가 바짝 설만큼 크림의 효과가 강렬한데 그걸 맨살에 비비고 있으니 오죽하겠어?’

도훈의 애무에 흥분한 연두는 불쑥 밑에 뭔가를 넣고 싶어졌다.

‘더는 못 참겠어.’

그녀는 슬쩍 엎드려 잠든 도훈을 보았다.

여전히 그는 코를 콜콜 골면서 자고 있었다.

‘자는 척 연기하는 줄 알았는데 정말로 자고 있나 봐. 그게 아니면 흠뻑 젖은 내 거길 만지고도 저렇게 태평할 순 없을 거야.’

연두가 그렇게 생각한 것은 다름이 아니었다. 어느 때보다 흥분한 그녀의 밑은 완전히 물난리가 나 있었다. 곳곳이 미끈거리고 축축했다.

‘어차피 도훈 오빠도 자는 것 같은데 손가락 하나만 빌릴까? 좀 쓴다고 닳는 것도 아니고···.’

도훈이 잠든 모습에 대담해진 연두는 무릎을 세우더니 다리를 활짝 벌려 도훈의 손가락이 깊이 들어가도록 자세를 취했다. 위에서 보면 연두는 홀딱 벗은 체 다리를 벌려 누워있고, 도훈은 배를 깔고 엎드린 체 그녀에게 손을 내민 모습이었다.

‘조금만 해보는 것도···. 이건 그냥 딱풀 대신이야.’

그녀는 자위할 적에 주로 500원짜리 딱풀을 이용했다. 300원짜린 너무 작았고, 1,000원짜리는 조금 뻑뻑한 감이 있었다.

‘그래, 그냥 딜도라고 생각하면 돼. 남자가 아니라 딜도···.’

그러나 그녀의 이성과 육체는 완전히 따로 놀았다. 아무리 그래도 온기가 있고 구부러지기도 하는 손가락과, 차가운 원기둥 형태의 플라스틱 인공물이 같을 순 없었다.

"읍! 읍!"

본격적인 자위가 시작되자 밑구멍이 불에 댄 것처럼 쩌릿쩌릿했다. 손가락이 삽입될 때마다 똥구멍이 조여지고 허리가 들썩거렸다. 이런 자극은 고등학교 때 이반이던 친구와 보빔을 했을 때 이후 처음이었다.

‘너무 좋아. 좋아서 미칠 것 같아. 손가락만 해도 이렇게 좋은데···. 남자 건 얼마나 좋을까?’

연두는 도훈의 손가락을 쑤셔 넣으며 도훈을 힐끔거렸다. 자신을 이렇게나 흥분시켜 놓고 쿨쿨 자는 도훈이 얄밉기 까지 했다.

‘한 번만 만져 봤으면.’

간절한 염원을 들을 것일까?

도훈이 갑자기 몸을 뒤집더니 연두를 얼싸안았다. 도훈이 깨어나는 줄 알고 흠칫 놀란 연두가 시체처럼 숨을 죽였다.

"음냐, 음냐···."

다행히 도훈은 여전히 잠에서 깨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새터에서 사발주를 마시고 종일 기절해 있었다는 그의 전력이 자연스럽게 오버랩되는 순간이었다.

‘맞다. 도훈 오빠는 술에 취하면 깊이 잠드는 타입이지?’

도훈의 손길에 잔뜩 느끼고만 연두는 부쩍 호기심이 생겼다.

이제껏 징그럽다고 멀리하던 남성의 성기가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다.

‘···한 번만 만져볼까?’

연두는 과감하게 바지 위에 손을 얹었다. 살짝 발기된 그의 물건이 딱풀과는 다른 촉감을 선사했다.

‘신기해. 분명 단단하면서도 세게 누르면 물렁거리는 느낌이 있어. 남자의 것이란 이런 건가?’

연두의 손길에 도훈은 속으로 어처구니없어하면서도 점점 발기되는 것을 느꼈다. 아무리 상대가 레즈비언이라고 해도 여자는 여자.

‘크흑. 이대론 커 저버릴 것 같은데···.’

실제로 도훈의 바지 앞섶이 서서히 부풀어 올랐다. 점점 딱딱해 져가는 대물의 모습에 연두가 놀라움에 눈을 부릅떴다.

‘세상에! 아까 그게 다가 아니었어? 이 오빤 얼마나 큰 거야? 정말 대물인가?’

바지가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오르자 연두는 문득 갇혀있는 대물이 답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해줘야 해. 불쌍한 것이 갇혀있으나 얼마나 답답하겠어.’

그녀는 바지 지퍼를 스르륵 내려 탈출구를 만들었다.

그러나 2차로 팬티가 남아있었다.

‘안 돼. 팬티가 가로막고 있어. 나쁜 팬티 같으니!’

연두는 손가락을 만지작거려 팬티 사이에서 대물을 온전히 끄집어냈다.

"후아 됐다."

그녀는 마치 갱도에 매몰된 광산 노동자라도 구해낸 표정이었다. 그러다 대물을 자세히 보고 싶은 마음에 슬쩍 몸을 움직여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실제로 보니 정말 다르구나."

그녀가 기억하는 잦이는 중딩 때 본 야동이 전부.

개불같던 그것과 달리 도훈의 대물은 날렵한 유선형의 형체를 띄고 있었다.

"마치 거북이 머리 같은데?"

대물을 꺼내 놓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연두의 모습에 도훈은 웃음이 터지려는 걸 가까스로 참았다.

‘쟤는 뭐라고 혼자 중얼거리는 거야? 한 번 움직여 볼까?’

꿈틀-

"헛!"

연두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는 시늉을 했다. 대물이 껄떡이는 모습에 도훈이 깨어났다 착각한 것이다.

그러나 한참을 지나도 별다른 소리가 나지 않자 연두가 이불 속에서 머리를 내밀었다.

"뭐지? 깨어난 게 아닌가?"

도훈은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 대물이 스스로 반응했다고 오해한 연두는 다시 용기를 내 도훈의 대물에 가까이 갔다.

"신기한 녀석이네? 알아서 움직이는 건가?"

대물에 호기심이 생긴 연두는 손가락으로 기둥을 꾹꾹 눌렀다. 특유의 단단한 촉감은 여성에게는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느낌이었다.

"신기해. 어떻게 이런 걸 여기 달고 다니지? 남자들은 안 불편하나?"

그녀는 호기심 가득한 어린아이처럼 대물을 요리조리 훑어보고 만지기도 해보았다. 그때 대물 주변에서 시큼한 냄새가 술술 퍼져 나왔다.

‘이건 뭘까? 뭔가 불쾌하면서도 은근히 중독성 있는 냄샌데?’

이는 흔히 부랄 쩐내라 불리는 것으로 사타구니에서 흘리는 땀과 요도에서 소량씩 흘러나오는 소변 그리고 정액 전립선액 등의 분비물이 불알 껍질 주름 사이에 때처럼 끼어 부패하면서 냄새였다.

여자들 중에선 간혹 남자의 체취에 중독되기도 하는데 연두는 도훈의 그곳에서 나는 냄새에 유독 끌렸다.

‘한 번 맡아볼까?’

꿀벌이 꽃에 이끌리듯 연두가 코를 킁킁거리며 도훈의 대물에 다가갔다. 그러나 바지 지퍼와 팬티 사이로 끄집어 나온 상황이었기 때문에 냄새의 근원지인 불알은 여전히 숨겨져 있었다.

‘잠깐 벗겼다가 다시 입히면 될 거야.’

연두는 냄새를 맡고 싶은 생각에 서둘러 도훈의 바지를 벗겼다.

그때였다. 도훈이 불쑥 눈을 뜬 것은.

"연두 지금 너 뭐하냐?"

< 184. 하수 탈출-8-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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